○ 제2차 민생경제 현장투어 양주(26일), 남양주(27일) - 동북부 공공의료원 설립부지에서 현장간담회 - 북부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 방문, 무료급식소 배식봉사도 예정 - 현장서 도민과 소통하며 공공의료와 지역복지 정책방향 모색 현장에서 도정 현안을 점검하고 도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민생경제 현장투어를 시작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평택에 이어 두 번째 방문지로 양주와 남양주를 선택했다. 경기도는 김동연 지사가 26일 양주시, 27일 남양주시 일원에서 민생경제 현장투어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공공의료’와 ‘지역복지’에 중점을 두고 이뤄진다. 김 지사는 양주시와 남양주시 공공의료원 설립 부지 등에서 지역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동북부지역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경기도는 동북부권 의료인프라 확충을 위해 남양주 백봉지구와 양주 옥정신도시에 각각 300병상 이상 규모의 공공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양주 서정대학교에서는 의료 현안에 대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도 마련한다. 적극적인 복지정책이 필요한 도민들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양주에서는 경기북부 장애인 복지서비스 거점인 북부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하
- 각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민간인 통제구역 안을 걷고 뛸 수 있어 경기도는 비무장지대(DMZ) 일원을 걷고 달리며 DMZ의 평화·생태·역사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DMZ OPEN 평화걷기·마라톤’ 참가자를 모집한다. ‘DMZ OPEN 평화마라톤’은 오는 26일부터 모집을 시작하며, ‘DMZ OPEN 평화걷기’는 지난 8월 1일부터 참가자를 모집 중에 있다. ‘DMZ OPEN 평화 걷기’는 11월 1일(토) 파주 임진각 일원에서 개최되며, 걷기 행사를 통해 민간인 통제구역인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를 걸어볼 수 있다. 일반코스(9.1km)와 단축코스(6km)가 준비되어 있으며, 코스를 걸으며 평화메시지, 독립운동가 AI포토존 등 다양한 이벤트와 음악 공연들을 함께 즐길 수 있다. ‘DMZ OPEN 평화 마라톤’은 11월 2일(일) 임진각을 출발해 통일대교를 거쳐 다시 임진각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된다. 마라톤은 하프코스(21km)와 10km 구간으로 나눠 진행되며, 민간인 통제구역인 통일대교를 넘어 민통선 이북지역을 달려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부대행사로 장애물 레이스가 진행된다. 장애물 레이스는 11월 1일(토)부터 2일(일)에 걸쳐 양일간 진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맞춤형 상담을 지원하기 위해 ‘정비사업 상담창구’를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창구는 재개발·재건축 현장지원센터(하안로288번길 4, 5층) 내 설치됐으며, 정비사업 전문 직원이 창구에 상주해 정비사업 절차 등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간 센터는 주민 간 소통 공간 제공과 단계별 교육 등 일방적 지원 중심으로 운영됐으나, 이번 상담창구 개설로 주민들과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맞춤형 지원에 나섰다. 특히 최근 하안·철산동 일대를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고 조합방식, 신탁방식 등 사업 추진 형태도 다양해, 각 상황에 맞는 상담 수요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향후 정비사업 과정에서 법률·회계·정비사업·감정평가 등 전문적인 상담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정비사업 자문단(가칭)’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자문단이 전문 자문과 중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 상담창구의 기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창구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센터(02-2680-7936)로 사전 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재)광명시청소년재단(이사장 박승원) 디딤청소년활동센터(센터장 박사라)는 8월 23일(토) 청소년동아리연합회 ‘미르’ 소속 동아리 청소년 및 지역사회 주민 1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청소년 기획 버스킹 「DIDIM 불꽃소리」를 청소년예술창작소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버스킹은 청소년이 직접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준비한 공연으로, 사회 역시 청소년이 맡아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밴드동아리 [Sprout, 에어컨 곰팡이, 코발트, W.A.S.D]와 댄스동아리 [We fly, Angel, 클로어, Noella] 등이 참여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으며, 보드게임동아리 [D.I.C.E]는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며 관객들과 소통해 현장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만들었다. 특히 청소년예술창작소 동아리 “청소년예술창작 문화지대[Goicety]”의 협조로 무대가 더욱 풍성하게 꾸며졌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버스킹 기획단 청소년들은 “우리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행사라 더 의미가 있었고, 공연을 열심히 준비한 만큼 모두 즐겁게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사회를 맡은 노정민, 이태윤 청소년은 “불꽃소리 버스킹에서 사회를 보고, 공연도 하며 쾌적한 공간에서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3일 한국폴리텍대학 광명융합기술교육원 강당에서 ‘3040 미래직업 탐색 입문과정’을 개강했다. 이번 과정은 지난 12일 광명시와 한국폴리텍대학 광명융합기술교육원이 체결한 직업탐색 평생학습 활성화 업무협약의 첫 성과로, 경력 전환을 희망하는 30~40대 시민 44명이 참여한다. 교육은 3D제품설계, 전기에너지시스템 두 개 학과로 나누어 진행한다. 이번 과정은 ‘2025 지역 평생교육 활성화 공모’에 선정돼 확보한 국비 3천만 원으로 운영하며, 오는 11월 22일까지 매주 토요일 총 12차시(36시간) 동안 진행한다. 참여자들은 전문 기술 분야 직무 체험과 현업 종사자 멘토링으로 진로를 탐색하고, 수료 후에는 직업훈련 과정 연계 상담도 지원받을 수 있다. 정찬수 평생학습원장은 “3040세대가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지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광명시는 평생학습으로 시민의 삶과 도시의 경쟁력을 함께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평생학습 기반의 경력 전환 지원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시민이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2일 철산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2025년 하반기 시민정원사 양성교육’ 개강식을 열고 제8기 교육과정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번 개강식은 ‘정원도시 광명’의 비전을 시민과 공유하고, 정원도시를 함께 만들어갈 시민 주체의 역할과 목표를 다짐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교육에는 지난 7월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25명의 시민이 참여하며, 오는 11월까지 매주 금요일 총 13회차에 걸쳐 운영된다. 과정은 정원 기초 이론과 식물 이해, 정원 디자인, 현장 답사 등으로 구성했다. 또한 교육생들이 직접 실습정원을 조성하고 관리해 계절 변화와 정원문화의 가치를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수료 후에는 전문과정으로 연계해 정원 설계·조성 등 심화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졸업생들은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정원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신은철 정원도시과장은 “정원은 사람과 도시를 연결하는 매개”라며 “시민정원사 한 사람 한 사람이 광명의 일상을 바꾸고, 도시의 풍경을 바꾸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안양천 지방정원 조성, 시민참여정원 1기 운영 등 정원을 매개로 한 도시 혁신 정책을
광명갑 임오경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8월 22일 ‘경기지역 중소기업 전통시장 활성화 캠페인’에 참여해 지역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지원에 함께했다. 이번 캠페인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해 전통시장 활성화와 복지시설 지원을 동시에 실현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총 1,000만 원 상당의 물품이 광명전통시장에서 구입돼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 시립철산종합사회복지관 등 지역 복지시설 3곳에 전달됐다. 이날 행사에는 임오경 의원을 비롯해 안성환, 이형덕, 김정미 광명시의원과 설필수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중소기업회장, 성기창 경기지역본부장, 박재철 광명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이진발 광명생활용품물류유통단지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이항기 광명전통시장협동조합 이사장 등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복지시설 관계자들도 함께해 현장의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겪는 현장의 어려움과 제도 개선 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참석자들은 협동조합 관련 제도 개선과 중소기업 판로 확대 지원, 중소유통공동도매 물류센터 운영지원 등 정책 개선의 필요성을 공유했다. 임오경 의원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22일 분당구미중학교(학교장 박금순)에서 성남 여자 농구 명맥을 잇고 건강한 학교 운동부 육성을 위한 농구부 창단식을 열었다. 성남 지역 중학교 여자 농구부 운영 중단으로 명맥이 끊길 위기였으나, 이번 분당구미중의 창단을 통해 성남수정초, 분당경영고로 이어지는 여자 농구 인재 육성 체계를 복원했다. 창단식에는 임태희 교육감을 비롯해 성남교육지원청 교육장, 경기도농구협회 이종석 회장과 지역 체육계 인사, 도교육청 체육 장학진,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150여 명이 참석해 농구부 출범을 축하했다. 분당구미중학교 농구부는 향후 정기 훈련과 각종 대회 참가로 학생 선수들의 체력․협동심․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전문 코치 지도와 체계적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사회 연계 스포츠 문화를 확산할 예정이다. 임태희 교육감은 “분당구미중 농구부는 재학생들의 자긍심이자 애교심을 키우는 소중한 터전이 될 것”이라면서, “운동부가 학교의 차별화된 브랜드가 되고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성공으로 이어질 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은 학생들의 생활 역량을 키우는 기본”이라고 강조하며, “경기도교육청은 학교체육과 학교 운동부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사람과 사람, 경제와 가치를 잇는 핵심 거점인 ‘사회적경제혁신센터’를 조성한다. 센터는 시민과 기업 등 사회적경제 주체가 상호작용하며 혁신을 창출하는 복합 문화 플랫폼이다. 또한 사회적경제기업의 자립과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인적, 물적 인프라 거점 공간 기능을 한다. 센터는 지난해 12월 매입한 하안동 305-5의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된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 옥상까지 연면적 약 1천73㎡ 규모로, 2026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사회적경제혁신센터는 모두를 위한 경제, 사회연대경제를 실현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시민과 사회적경제기업, 중소상공인이 함께 어우러져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1층은 누구나 머물 수 있는 개방형 베이커리 카페로 조성해 지역문제와 사회적 가치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된다. 2층은 지역 브랜드관, 전시, 소공연 등이 열리는 ‘사업 교류의 장’으로, 지역성과 창의성이 어우러지는 장소이다.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체험 요소도 함께 마련된다. 3층은 사회적경제기업 사무공간과 함께 아이디어 교류와 프로젝
광명시 소하2동 주민자치회(회장 부영녀)는 오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영당말 근린공원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함께하는 소이마켓’을 연다. 이번 행사는 주민들이 함께 소통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축제로,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플리마켓 10팀과 직접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프리마켓 10팀, 과일·채소·김 등 먹거리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직거래 장터 7팀 등 총 27개 팀이 참여한다. 현장에서는 양말목 공예, 천연세제 만들기, ESG 키링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주민들이 탄소중립과 업사이클링을 직접 실천할 수 있다. 또 훌라후프 놀이, 탄소중립 돌림판 등 놀이 부스도 운영해 재미와 환경 실천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부영녀 회장은 “소이마켓은 단순한 장터가 아니라 주민 모두가 환경을 생각하며 ESG 가치를 실천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며 “많은 주민들이 함께 와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용운 동장은 “소하2동은 마을의 힘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이번 소이마켓이 주민들이 일상 속 작은 실천을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하2동 주민자치회는 오는 9월 27일에도 제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송은영)은 22일 광명시평생학습원(원장 정찬수)과 지역 내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개최된 이번 협약식은 광명문화재단 송은영 대표이사와 광명시평생학습원 정찬수 원장을 포함한 각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이번 협약은 두 기관의 협력 체계를 한층 발전시켜 지역 문화시설의 활성화와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 그리고 시민 참여 기회의 확대를 도모하고자 마련되었다. □ 협약의 주요 내용은 ▲문화예술교육 사업 운영을 위한 공간 상호 협력 ▲문화예술교육 기획 및 운영 강화를 위한 전문가 인력 풀 공유 ▲양 기관의 홍보 채널을 활용한 정보 교류 등이다. □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지역 사회와 함께 추진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해 나갈 예정이다.
광명시 광명1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숙자)는 지난 21일 광명1동 생활문화복합센터에서 ‘제3기 주민자치회 위원 위촉식’을 개최했다. 이번 위촉식은 지난 6월 11일부터 7월 20일까지 진행된 공개 모집으로 선발된 27명의 위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해 주민자치회 위원과 관계 공무원 등 40여 명이 참석해 새로운 주민자치회의 출범을 함께 축하했다. 광명1동 재개청 이후 처음으로 새롭게 구성된 제3기 주민자치회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마을 정책과 사업에 참여하고 협력하는 풀뿌리 자치기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앞으로 위원들은 주민의 시각에서 지역 현안을 논의하고,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과정을 거쳐 마을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박 시장은 “주민자치회는 주민이 마을의 주인이 되어 함께 만들어가는 민주적 과정의 상징”이라며 “앞으로 주민자치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광명1동 주민자치회가 지역 발전을 이끄는 중심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026년 상반기 광명1구역 입주가 완료되면 신규 위원을 추가로 모집해 보다 폭넓은 주민 참여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