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학교 AI융합대학(학장 이완주)과 한국e스포츠진흥협회(회장 문기주)가 24일 용인대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e스포츠와 AI분야의 융합 인력양성'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용인대학교에서는 성낙현 부총장, 이완주 학장, 정용기 기획처장, 박준석 산학협력단장, 김중헌 국제교류교육원장, 이경재 AI학부장, 정산 과장이, 한국e스포츠진흥협회에서는 문기주 총회장이 참석했다. 정산 AI융합대학 교학과장의 사회로 진행된 협약식의 협약 주요 내용은 ▲e스포츠, AI, XR 산업 분야의 융합인력 양성 ▲e스포츠 AI, XR 산업체와 대학 간의 기술연구를 위한 협력 ▲교육·연구·기술 지식과 정보, 경험, 역량 공유 등이다. 한국e스포츠진흥협회 문기주 회장은 "이제 e스포츠는 축구나 야구, 농구처럼 대중 스포츠의 영역으로 여기고 젊은 층을 넘어 중장년층들도 즐기게 되었다"며 "AI 기술의 발달이 메타버스 공간에 자아실현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기술 기반 e스포츠게임은 경기의 한 형태이자 지도자가 지도 및 관리해야 할 영역이며 향후 e스포츠지도자의 양성이 필요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협약식 이후 AI학부 특강에 초청받은 문기주
지난 10월 ‘환경교육도시’로 지정된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내년부터 환경교육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박승원 시장은 27일 오전 시청 본관 로비에서 ‘환경교육도시’ 지정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현판 제막식에서 “환경교육도시 지정을 계기로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시민 환경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시민 중심의 환경교육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민의 환경 실천 역량 강화를 통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가 역점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앞당기겠다는 의미이다. 시는 앞서 지난 10월 26일 환경부로부터 환경교육도시로 지정됐다. 환경교육도시는 지역 기반의 환경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환경부가 광역 및 기초지자체 중에서 환경교육 추진 기반이 우수한 지역을 지정하는 제도이다. 시는 향후 3년간 전문가 상담, 환경교육도시 간 상호 학습을 위한 협의회 구성, 프로그램 개발 등의 지원을 받는다. 시는 이를 위해 내년 핵심 운영 전략을 ‘시민 참여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확대’로 정하고 ▲모두를 위한 환경교육 ▲지역과 함께 하는 환경교육 ▲환경교육 기반 강화 ▲환경교육 전문가 육성 및 역량 강화를 세부 목표로 삼았다. 이와 함께
박승원 광명시장이 내년 시 예산을 ‘상생, 성장, 공동체’에 중점을 두고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27일 광명시의회 제281회 제2차 정례회 시정연설을 통해 “코로나 감염병이라는 겨울은 끝났지만, 기후변화, 전쟁, 양극화, 경제 등 복합적인 위기의 한파가 몰려오고 있다”라며 “세수 마련이 녹록지 않지만, 위기 속에서 민생을 보듬는 재정 운용을 위해 불요불급한 사업을 정비해 확장 재정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는 2024년 본예산을 편성하면서 재원 부족 사태를 극복하고, 민생경제 안정과 지속가능한 미래 투자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일반회계 요구액 9천944억 원 대비 10.2%인 1천11억 원을 삭감하는 강력한 세출 구조 조정을 단행했다. 내용은 대규모 투자사업의 투입 시기를 조율하고, 선심성, 중복, 유사 사업 정리, 출자출연기관 예산 동결, 시장을 비롯한 부시장, 국장, 과장의 시책추진비 10% 삭감, 행정운영비 5% 삭감 등이다. 박 시장은 “코로나 감염병과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시민의 연대로 막아내면서 함께하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신했다”라며 “이제 다시 시민의 저력을 모아 우리가 당면한 복합적 위기로부터 민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4일 시청 구내식당에서 2024년 학교급식 김치 공동구매 사업 참여업체 선정을 위한 품평회를 열고 총 3개 업체를 선정했다. 이날 품평회는 김치 업체의 제안서 발표와 학교급식 관계자의 김치 블라인드 시식 등으로 진행되었으며, 각 학교 교장선생님, 영양선생님, 학부모 대표, 학생 대표 등 총 120여 명이 참석하여 학교급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시는 이번 품평회 시식 평가점수와 함께 사전 현장평가 및 서류 평가점수를 합산하여 태성김치, 한국농협김치, 한울김치를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3개 업체는 품평회에 출품한 김치 시료의 안전성 검사 결과에 따라 2024년 광명시 학교급식 김치 공급업체로 최종 확정된다. 공급 기간은 2년이다. 시 관계자는 “우리 아이들의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하여 우수하고 안전한 식재료가 학교급식에 공급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할 것”이라며 건강한 먹거리와 안전 급식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광명시 공공급식지원센터에서는 최근 수산물 관련 이슈로 아이들의 먹거리에 대한 학부모의 불안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학교급식 김치·수산물 공동구매 사업을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18개 동 통장협의회장이 모인 가운데 2023년 하반기 통장협의회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승원 시장은 “제도적 지원과, 교육 등을 통해 지역 리더로서의 통장의 역할을 강화하고 위상을 재정립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2024년도 통장 교육 운영 방안, 통장 현장 탐방 추진 등 통장 활동에 관한 안건을 논의하고 내년도 예산편성 방향, 3기 신도시 추진 상황 등 주요 시정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특히 통장협의회장들은 기존 강의식 교육을 벗어나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광명시 주요 시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통장 현장 탐방 추진에 대해 많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승원 시장은 “통장은 지역 리더로서 광명시 전체의 상황을 알 필요가 있다”며 “도시 전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주민등록 사실조사 등 통장 활동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활동 ▲지역주민과의 소통 강화 ▲1인 가구 등 복지사각지대 지원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이 이루어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25일 경기대 수원캠퍼스에서 ‘고등학교 1, 2학년 학부모 대입진학설명회’를 개최하고 학생 진로‧진학 정보 제공과 지원에 적극 힘썼다. 설명회는 도내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2025학년도 대학입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대입전형 특강과 1:1 진학 컨설팅으로 구분해 운영했다. 설명회에는 도교육청 김송미 제2부교육감을 비롯, 대입진학지도 담당교사와 업무 담당자들이 다수 참석해 대규모 참석자들의 안전한 이동과 원활한 행사 진행에 힘을 모았다. 대입전형 특강은 사전 신청한 1,000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2024학년도 수능 출제분석 및 수능 대비 전략 ▲2025 및 2026학년도 대입전형 분석 및 주요 사항을 경기도 대입진학지도 리더교사 대표 강사가 나서서 강의했다. 학생 1:1 진학 컨설팅은 20여 개의 세부 공간을 마련해 사전 신청한 2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이 ▲학생부 분석을 통한 진학 상담 ▲지원가능 대학 및 학과 안내 ▲대학입시 준비전략 등을 개별적으로 컨설팅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고1 자녀)는 “사설 기관에서 이뤄지는 대입설명회만 보다가 오늘 경기도교육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광명시 자치분권과 지원으로 지난 11월 25일(토), 남북한주민 정서지원사업 「너와나는 붕어빵 Season 3」 ‘최종활동공유회’를 진행했다. 이번 활동공유회는 남북한 양육자 및 자녀에 초점을 맞추어 양육 역량 및 진로 준비역량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했던 「너와나는 붕어빵 Season 3」 의 활동을 되짚어보는 시간으로, 남과 북을 고향으로 둔 양육자 및 자녀 가족 등 지역주민 70명이 참여하였다. 이날 최종활동공유회에는 지금까지의 활동을 담은 영상 시청 이후에도 전연령으로 이루어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활동 및 영화 관람이 이어졌다. 레크리에이션에 참여한 가족들은 ▲끝말잇기 ▲삼행시 잇기 등의 활동을 함께하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어보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최근 개봉한 인기작 ‘더 마블스’를 관람하여 줄거리와 소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친밀해진 모습을 보였다. 10년 전 함경북도에서 광명시로 이사 온 한 양육자 주민은 “사춘기가 찾아온 아이의 진로 및 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프로그램을 신청했다”라며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며 자녀와의 관계가 한층 가까워진 기분이
광명시 소하2동 광명마을냉장고 ‘소이곳간’에 충현중학교(교장 김은정) 1학년 학생들이 지난 23일 직접 담근 김치를 채워 넣으며 나눔을 실천했다. 충현중학교 1학년 생태교육 과정에 참여한 학생 170여 명은 마을 연계 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 학기 동안 유기농으로 직접 재배한 배추, 무, 쪽파로 정성스럽게 담근 김치를 전달했다. 아울러 반찬통에 ‘처음 만들어 본 김치라 부족한 점이 많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맛있는 한끼가 되었으면 좋겠다’,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소감을 자필로 적은 편지를 담아 따뜻한 마음도 함께 전했다. 박희만 소하2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소이곳간은 단순한 물품 지원이 아닌 나눔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광명시의 새로운 복지플랫폼이다”며 “이 공간을 학생들이 꾸준히 정성스럽게 채우며 나눔에 동참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종한 소하2동장은 “소이곳간이 우리 지역에서 나눔 교육을 실천하는 장이 되어 기쁘다”며 “학교 교과 활동과 연계하여 소이곳간의 공유활동을 실천해 주신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충현중학교 학생들은 2021년부터 지금까지 학과 수업에서 직접 만든 먹을거리를
광명소방서(서장 박평재)는 24일 산악사고 현장 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유관기관 공동대응 특별구조 합동훈련을 실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17일 발생한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 당시 소방-경찰간 현장 소통 수단이 없어 피해자 구조에 혼선을 빚었던 사건을 계기로, 광명시 내 산악구조 수색 시 유관기관 공조 대응·협조에 중점을 두고 추진되었다. 9월 7일 소방-경찰간 정담회를 통하여 공동대응 연락 단계 및 국가지점번호를 활용, 산악사고 실종자 수색 방안을 사전 구축하였고, 지난 13일부터 5일간 각 팀별 이론교육을 진행, 20일부터는 관내 구름산, 도덕산, 가학산 일대에서 조난·실종·추락 등에 대비한 산악구조훈련을 실시하였다. 훈련 주 내용으로는 ▲다목적 삼각대, 로프 및 들것을 이용한 인명구조법 숙달훈련, ▲환자 바스켓 들것 고정법 및 구조대상자 헬기 이송방법, ▲구조대상자 위치 추적 등 산악사고 구조기법 등이다. 금일 오전 10시부터는 구름산 일대에서 광명경찰서와 함께 유관기관 공동대응 합동훈련을 실시하였으며 산악구조·실종 수색 시 사전 구축된 공동대응 연락단계를 활용하고, 국가지점번호 산악 안내표지판 위치와 주소정보누리집 도로명주소 안내시스템을 활
경기도 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이용현)은 2023년 11월 24일(금)에 광명청소년교육의회 및 학생자치 성장 발표회를 개최하였다. 광명청소년교육의회는 2023년 5월 초·중·고 희망 학생 32명으로 구성하여 지난 6개월 간 자치 활동 역량 강화 연수, 사회 참여 활동 기획 및 실행, 정책 제안 등의 커리큘럼으로 총 26시간의 활동을 진행하였다. 또한, 광명 학생자치 네트워크는 초등학교 3개 지구, 중등지구, 고등지구 총 5개로 조직하여 자치 활동 사례를 공유해 왔다. 11월 24일에는 모든 초·중·고 학생자치 네트워크가 모여 활동 사례 발표의 기회를 가졌으며, 공유된 사례를 중심으로 자치활동 사례집을 발간하여 모든 관내 학교에 배포하였다. 광명청소년교육의회 의장 이승환(운산고 학생회장)은 “1년 간의 광명청소년교육의회 활동과 학생자치활동을 통해서 리더십, 협력, 창의성을 기를 수 있었다. 올해는 고등학교 2학년이지만,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대학입시를 준비하면서도 반드시 광명청소년교육의회 활동에 참여하여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용현 교육장은 “학생자치활동은 학생들의 리더십, 협력, 창의성이 길러질 뿐 아니라 나아가 학교와 지역사회에 긍정
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이용현)은 11월 24일, 아동 권리 보호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광명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아동 권리 보호와 증진을 위한 유관기관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광명교육지원청을 비롯하여 광명시청, 한국어린이집 총연합회 광명시지회, 세이브더칠드런 중부2지역본부 4개 기관장이 참석하여 아동권리 보호와 증진을 위한 사업 추진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아동권리 교육 및 홍보사업 ▲아동참여기구, 아동정책 토론회 등 아동 관련 사업 추진 ▲시 아동정책 ․ 사업 모니터링 및 자문 활동 협력에 필요한 지원 등이다. 한편 광명시는 2018년 3월 아동친화도시로 최초 인증받은 후 아동의 4대 기본권리 보장을 위해 다양한 아동친화 사업을 발굴 및 추진해 온 결과, 그 결실로 2023년 8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상위단계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이날 협약에 참석한 광명시 관계자는“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광명교육지원청과 유관기관이 합심해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데 힘써주기를 바란다”며 “아동권리 보호와 증진을 위해 각 기관의 전문성과 역할을 바탕으로 아동 관련 사업 노하우 공유와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광명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최민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2)은 24일(목)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실에서 경기도 관계자들에게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3기 신도시 참여 의지를 피력한 현안에 대한 업무를 보고 받는 정담회를 개최했다. 최민 의원은 “SH의 3기 신도시 참여는 명백한 지방자치 역행 행위”라며, “경기도와 함께 경기주택공사(GH)의 자본금을 확충하고, 3기 신도시 참여 지분 확대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 위해 이번 정담회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도시주택실 공무원은 “경기도는 GH와 같은 입장이며, SH의 경기 3기 신도시 사업 참여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GH 관계자는 “SH의 3기 신도시 사업 참여는 자치권 침해”라며, “지방공기업법에서 ‘지자체 공기업은 주민복리증진을 목적으로 한다’고 적시하고 있기에, SH의 참여는 개발이익 유출에 따른 지역갈등을 유발할 우려가 큰 실현 가능성이 없는 요구”라고 주장했다. 이에 최민 의원은 “SH가 개발이익금을 서울로 가져가면 경기도에 환원돼야 할 지역 개발이익이 유출되는 것이며, 이는 경기도민의 이익이 그만큼 감소하는 것”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나아가, 최 의원은 “3기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