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는 하안동 중심상업구역의 부족한 주차공간확보를 위한 ‘광명 하안동 철골주차장 재건축 사업(이하 본 사업) 설계공모’에 총 43개 사가 참가 등록했다고 밝혔다. 본 사업은 광명시와 공사가 건설대행 위․수탁 협약을 통해 추진하며, 노후시설의 개선과 상업시설 이용객의 주차공간 부족 해소, 좁은 주차공간 확대 등 광명시민 복지증진에 목적이 있다. 특히 하안동 철골주차장은 1992년부터 약 32년간 광명시민의 공영주차장으로서 그 역할을 해왔으며 노후화된 철골 구조물에 대한 개선 요구가 잇따랐다. 이에 따라 이번 철골주차장의 재건축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공사는 참가 등록한 업체의 작품을 12월 22일 17시까지 제출받아, 2024년 1월 4일 심사를 통해 최종 당선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된 업체는 설계비 12억 원 규모의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부여되고, 나머지 입상자에게는 총 1억 원 내에서 공모 보상비가 나눠 지급된다. 서일동 사장은 “광명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한 이번 하안동 철골주차장 재건축사업 설계공모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를 감사드린다”며, “광명시민이
-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 도로, 사업장‧공사장 등 주요 오염배출원 중점관리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기를 대비한 ‘제5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한다. 지난 2019년 12월 처음 도입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잦은 겨울철에 강화된 저감조치를 시행하여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어 왔다. 시는 계절관리제 시행 이후 지속적으로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감소하는 추세로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결과 시행 전 대비 평균 농도 40㎍/㎥에서 30㎍/㎥로 25%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그간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해 오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며 “강화된 제5차 계절관리제 정책을 적극 시행하여 깨끗한 대기질 만들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시는 이번 제5차 계절관리제 기간 공공·수송·산업·생활·건강보호·정보제공 등 6개 분야 15개 과제를 추진한다. 주요 내용은 ▲공공사업장 자발적 감축 이행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공공 차량2부제 시행 ▲5등급 차량 수도권 내 운행제한 ▲사업장 및
- 용적률 320%→330%로 상향, 기부채납 의무공공기여량 10%→8%로 하향 - 건축물 최고 높이는 경관 특화 시 완화 가능성 열어둬 - 12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 거쳐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 예정 - 박승원 시장 “누구나 살고 싶은 명품 주거단지,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로 조성”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용적률 상향 등 주민 요구를 반영한 합리적인 철산․하안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최종안을 수립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수립한 지구단위계획안은 재건축 시기가 도래한 철산‧하안 택지개발지구 정비사업을 누구나 살고 싶은 명품 주거단지,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추진됐다. 대상지는 철산동 449 일원 철산주공 12, 13단지와 하안동 651 일원 하안주공 1~12단지이다. 시는 이번 계획안 수립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주민 열람과 설명회 등을 진행했으며, 주민들이 제안한 요구사항에 대하여 도시계획 관련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합리적인 관점에서 최대한 수용했다. 시에 따르면 주민들은 기부채납 의무공공기여량을 0~5%로, 중첩 용적률을 최대 360%로, 건축물 최고 높이를 150m로 상향해 줄 것 등을 요청했다. 8월 주민 열람 당시 계획안은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용성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4)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공공지하수 자원개발 등에 관한 조례」와 「경기도 공동주택 관리 및 지원 조례」가 29일 제372회 정례회 제4차 상임위를 통과한 가운데, 12월 4일 제4차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먼저, 「경기도 공공지하수 자원개발 등에 관한 조례」 개정안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자원을 확보하고 공공의 목적으로 활용되는 지하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현행 조례의 미비사항을 보완한 것이다. 조례안의 주요 개정 내용을 살펴보면 공공지하수 수요 예측 등 공공지하수 자원개발 기본계획 수립에 필요한 내용을 보완하였고 수립된 기본계획에 따라 필요시 도지사가 시장·군수에게 조치를 요구할수 있도록 규정했다. 「경기도 공동주택 관리 및 지원 조례」 개정안은 지방자치단체장이 공동주택의 경비원 및 청소원 등 근로자 근무환경 개선에 필요한 냉·난방 및 안전시설 설치와 운영비용을 공동주택 관리비용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상위법이 개정됨에 따라 이를 반영한 것이다. 조례안을 대표발의 한 김용성 의원은 “이번 조례안 개정을 통해 경기도의 공공지하수 수요 예측은 물론 지하수의 수량과 수질 전반에 관한 통합적인 관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2024년 경기도, 경기교육청 예산과 관련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정호 원내대표는 성명서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2024년 경기둔화·시장침체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세수 결손을 예상하여 ‘건전 재정’ 기조로 예산을 편성했다. 이에 반해 경기도는 어려운 재정 여건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도민과 미래 세대에 짐을 지우는 ‘확장 재정’을 강행했다. 경기도는 2023년 본예산 대비 2조 3,241억 원이 증액된 36조 1,345억 원을 경기도교육청은 2023년도 대비 3,406억 원이 감액된 21조 9,939억 원을 제출했다. ‘일 잘하는 국민의힘’은 국가 건전 재정 기조에 따라 경기도 예산에 대해 첫째, 과다 증액사업 둘째, 사전절차 미이행 셋째, 절차 무시 신규사업 넷째, 원칙 없는 공약사업 다섯째, 재정평가제도 결과 미반영 사업 여섯째, 생색내기 신규사업 일곱째, 방대한 출연금 등 ‘불량 편성’한 경기도 사업에 대해 ‘현미경 검증’을 실시할 것이다. 경기도교육청 예산에 대해서는 여덟째, 불요불급 예산 아홉째, 집행률 저조 및 이월액 과다 예산 등 선심성․현금성 예산에 대해 철저히 재검토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국회의원(광명갑)이 주최하고, 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며 한국서예진흥재단이 후원한 '서예, 예를 세우다' 토론회가 29일(수)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임오경 국회의원, 이주형 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 정책위원장(광명예총회장), 송현수 한국서예가협회 이사장, 한윤숙 한국서가협회 이사장, 문관효 한국서도협회 대표가 참석했다. 제1부 주제 발표에서는 ‘서예진흥정책,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주제로 김병기 전북대 교수, ‘한국서단의 지위와 미래’라는 주제로 김찬호 경희대 교수, ‘한중일 서예정책현황 비교’를 주제로 김정남 경희대 교수가 나섰다. 제2부 토론에서는 김현경 문화관광위원의 진행으로 서예정책 관련 질의토론이 이어졌다. 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 김성재 회장은 서면 축사를 통해 “오늘 행사가 서예인들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서예, 문화예술 발전과 국가경제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임오경 의원은 “서예진흥법 통과로 한국서예는 변화의 새장을 열게 되었고, 지금이야말로 미래 예술로 부상한 서예를 한국이 선도하여 진흥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서
광명시립 소하노인종합복지관(관장 서은경)이 주관하는 제 10회 광명실버예술제(부제 : 지금이 최고의 청춘)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2023년 복지관을 이용한 어르신에게 문화, 예술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주민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행사명 공모로 시작한 이번 행사는 지역주민으로부터 총 23개의 행사명을 공모 받았으며 그 중 투표를 통해 ‘지금이 최고의 청춘’이 선정되었다. 1부 전시회에서는 2023년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의 작품 약 150점이 광명시평생학습원에 전시되었다. 온, 오프라인으로 약 1,000여명이 전시회를 관람했으며 관람객들은 참여 어르신의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2부 복지관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바둑대회는 16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외부 심판 초청을 통해 공정성을 높였다. 바둑대회 우승자인 이OO 어르신은 “바둑 실력을 겨뤄볼 수 있는 자리가 있어 너무 좋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통해 소통과 화합의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3부 어르신 공연 및 발표회를 통해서는 8개 팀이 어르신 동아리 활동 및 교육 프로그램 수강을 통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경기 광명을)은 28일 광명시 소하동 소재 운산고등학교에서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다’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날 특강은 운산고등학교가 졸업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50여 명에게 명사를 초청하여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으며, 학생 패널들이 직접 묻고 양기대 의원이 답하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양 의원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졸업을 앞둔 운산고 3학년 학생들에게 앞으로의 진로와 관련하여 “다양한 경험과 많은 만남을 통해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앞으로 80년, 100년까지 더 살 것인데 지금은 막막하고 헤매어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고 꾸준히 자기의 삶을 개척해 나가면 언젠가는 길이 보이고, 자신이 바라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격려했다. 양 의원은 이어 자신의 정치 인생 20년 이야기와 재선 광명시장과 21대 국회의원을 하면서 광명동굴 개발, KTX광명역세권 개발, 이케아·코스트코·중앙대 광명병원 유치, 신천~하안~신림선 지하철 추진 등 여러 활동의 후일담과 향후 계획을 생생하게 이야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학생 패널들은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완화를 위한 균형발전정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학생의 행복한 삶을 지원하는 가정과 학교의 따뜻한 동행을 위해 학부모 교육참여 콘퍼런스 ‘동행’을 30일 개최한다. 이번 콘퍼런스는 경기 학부모교육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그려보기 위해 마련했으며 교직원, 학부모, 교육지원청 업무 담당자 등 200여 명이 참여한다. 콘퍼런스는 경기학부모정책 개발 워킹그룹 연구 결과 발표, 학부모 교육참여 우수사례 나눔,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소통․공감 워크숍 순으로 진행한다. 첫 번째 동행, ‘부모와 자녀의 미래를 여는 동행’에서는 ▲학부모교육 제도화 ▲사회적 인성을 키우는 학부모교육 ▲학부모 학습공동체를 주제로 경기학부모정책 개발 워킹그룹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두 번째 동행, ‘함께 할수록 빛나는 동행’에서는 ▲아이들의 꿈과 웃음을 지키는 달빛지기 학부모회(달빛유치원) ▲소통과 협력으로 행복하게 동행하는 학부모회(용인백현초) ▲창조하는 지성, 소통하는 감성, 보평중 꿈의 학부모회(보평중) ▲함께 날자, 화성나래학교 순으로 학부모 교육참여 우수사례를 공유한다. 세 번째 동행, ‘소통과 공감으로 만나는 동행’은 관리자, 교사, 학부모가 함께하는 소통․공감 워크숍으로
경기도는 여성가족부가 지정하는 ‘여성친화도시’에 광명, 광주, 안산, 용인 등 도내 4개 시가 신규 지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여성친화도시’는 지역정책과 발전 과정에서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참여하고, 여성의 역량 강화와 돌봄·안전이 구현되도록 정책을 운영하는 지역으로 여성가족부가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5년 단위로 지정하고 있다. 경기도는 도내 여성친화도시 지정을 지원하기 위해 여성친화도시 활성화 사업(시군 공모), 컨설팅단 운영, 시군 담당공무원 및 시민참여단 대상 교육 과정 운영, 여성친화도시 광역협의체 운영 여성친화도시 업무지침서 제작 등 다각화된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광주시는 올해 처음으로 여성친화도시에 지정 ▲안산시는 2011년 최초 지정 이후, 2020년 재지정 만료, 2년 만에 신규 지정 ▲용인시는 2013년 최초 지정 이후 세 번 연속 지정 ▲광명시는 2012년 최초 지정 이후 2016년 만료, 2018년 재지정 이후 두 번 연속 지정됐다. 이로써 경기도는 여성친화도시에 총 15곳(수원, 용인, 고양, 화성, 성남, 부천, 안산, 안양, 파주, 의정부, 광주, 하남, 광명, 오산, 이천)이 지정돼 2010년 2개 시군 최초 지정 이후,
광명시청소년재단 광명시청소년수련관(관장 이진수) 소속 청소년참여위원회 ‘하람’이 지난 25일 2023년 경기도 우수 청소년참여위원회로 선정되어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광명시 청소년참여위원회는 ‘광명시 아동·청소년 대중교통비 지원 조례안 제정’을 위해 의견서 발표, 서명운동을 펼쳤으며 제안이 반영되어 대중교통비 지원을 위한 30억원의 예산이 반영되는 쾌거를 이뤘으며, 광명시 공유컵 모니터링, 소하 한내천 미디어아트 조상사업 제안 등 다양한 활동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현주 광명시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장은 “올해는 청소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직접 듣고, 보고 두 발로 뛰는 활동을 했다. 덕분에 광명시 청소년의 사회참여와 권리 증진을 도모 하였으며, 그 결과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광명시청소년수련관장은 “이번 수상은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들이 광명시 청소년을 대표로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였기에 매우 뜻깊은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도 광명시 청소년의 사회참여 도모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광명시 청소년참여위원회는 청소년기본법 제5조의2에 의거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청소년 정책 수립 및 추진과정에 청소년들이 주도적
광명시(시장 박승원) 여성비전센터 수강생들의 지역사회 봉사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광명시 여성비전센터의 패션의상 제작·수선 및 데일리백 제작 창업 과정 강사와 수강생들로 이루어진 봉사동아리 ‘해피소잉’에서 10개월 동안 손수 제작한 수면바지 80벌을 기부하고 28일 나눔 전달식을 가졌다. ‘해피소잉’은 작년에도 취약계층 어르신을 위한 반바지 100벌을 제작해 기부한 바 있다. 광명시 여성비전센터는 자원봉사를 위한 재료비와 장소 등 기부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동아리를 지도하는 신효정 강사는 “어르신들에게 따뜻함을 전하기 위해 소재 선별부터 정성을 기울였다”며 “수강생들이 배운 재능을 나만을 위해 쓰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며 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수강생들이 손수 제작한 수면바지가 추운 겨울철에 어르신들의 편안한 수면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며 “여성비전센터 강사와 수강생들의 나눔이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책임감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