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가 오는 추석 고향대신 집에 머무르는 시민의 심리 방역을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시는 21일부터 10월 10일까지 한내천 근린공원, 광명전통시장, 도덕파크 광장 등 관내 15곳에서 ‘마음치유 길거리 예술공연’을 진행한다. ‘마음치유 길거리 예술공연’은 관내 11개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하여 코로나19로 대면 공연이 불가피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 맞춰 시민들이 오며 가며 들을 수 있도록 버스킹 공연 형식으로 오케스트라, 전통무용, 민요, 국악 등 다양한 장르로 진행할 예정이다. ‘마음치유 길거리 예술공연’을 직접 제안한 박승원 광명시장은 “코로나19로 추석명절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광명 시민에게 이번 길거리 공연이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시민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코로나19의 단계별 상황에 맞춰 더 많은 공연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광명시는 스마트도서관 4개소(광명사거리역 지하1층, 철산역 지하1층, KTX광명역 7번 출입구, 소하동 호반써밋 아브뉴프랑 앞) 대출권수를 1인 2권에서 5권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비대면 도서 서비스를 운영한다. 시는 올 해 추가된 시요일 컨텐츠를 포함하여 전자책, 오디오북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 새싹작은도서관은 9월 독서의 달 행사 <딩동! 새싹작은도서관 배달왔습니다>를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행사는 크게 두 가지로 ▲ 환경보호 교육 동영상을 본 후 활동키트를 수령하는 <다 같이 시작하는 환경보호> ▲2020년 신간 도서 꾸러미를 집으로 배달하는 <신간 책배달 꾸러미>가 있다. <다 같이 시작하는 환경보호>는 새싹작은도서관 다음카페(cafe.daum.net/seassak)에 올라온 환경 교육 동영상을 보고 세 가지 활동키트(코끼리 양초 만들기, 에코백 색칠하기, 플라스틱 화분 만들기)를 집에서 직접 따라 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신간 꾸러미 책 배달>은 하안 3동 및 독산주공 13단지에 속하는 지역 이용자에게 2020년 신간도서를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이벤트로, 9월 21일 2차 접수를 앞두고 있다. 독서의 달 비대면 행사와 관련된 문의 사항은 하안종합사회복지관 새싹작은도서관 전화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02-2680-6219). 이번 행사에 참여한 도서관 이용자는 “집에서도 도서관을 즐길 수 있어서 아이와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환경보호에 대해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해있지만 정부 지원 기준에 포함되지 않아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광명형 핀셋지원’에 나섰다. 시는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18개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핀셋지원 발굴단’을 구성해 취약계층 발굴과 지원에 힘을 모은다. 광명시는 1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박승원 광명시장, 이상재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회장, 동 행정복지센터 복지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광명형 핀셋지원’ 전달식을 개최했다.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는 ‘코로나19-STOP’기부릴레이를 통해 모금된 희망성금 중 1억 원을 광명형 핀셋지원에 사용하기로 하고 이날 전달식에서 1차로 온누리 상품권 762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받은 온누리 상품권은 정부와 지자체의 저소득층 한시생활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법정 한부모가구 총 254가구에 가구당 30만원씩 전달할 계획이다. 1차 지원대상인 254가구는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발굴했으며, 오는 11월까지 대상자를 추가 발굴해 지원함으로써 코로나19로 인한 복지사각지대 시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코로나19로 중앙, 지방정부의
광명시는 15일 광명시청 중회의실에서 보육전문가 17명이 참석한 가운데「광명시 중장기 보육발전계획 수립」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시는 지난 3월부터 영유아 양육가정과 어린이집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보육서비스 및 정책을 설문조사하고 지역특성 및 보육 수급현황을 반영하여 최종 3개 정책목표를 수립했으며 이를 분야별로 구체화시켜 28개 세부추진과제를 마련했다. 향후 5년간 광명시는 「아이와 교직원 모두가 행복한 보육도시, 광명」을 비전으로 ▲보육·육아친화적 환경조성 ▲ 보육의 질 제고 ▲다양한 가정의 행복육아 지원을 핵심목표로 보육정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며 지역여건과 상황에 맞는 보육정책을 우선 검토하여 예산을 편성하고 정책과제를 장·단기 과제로 구분하여 연차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 감염병 예방을 위한 어린이집 방역 강화사업, 보육교직원 장기근속수당 지원 확대사업, 장애아 조기발견 검사 및 치료서비스 지원 사업을 2021년 우선과제로 추진 할 계획이다. 이날 최종보고회에서는 재단법인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보고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보육정책, 영유아의 행복을 위한 보육교직원의 행복한 근로환경 조성에 대해 논의했다. 박승원 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예년과 달리 집에 머물러야하는 올해 추석명절을 앞두고 광명시가 ‘시민의 안전한 추석명절 보내기’를 위한 추석명절 종합대책 보고회를 열고 22개 세부 대책을 마련했다. 광명시는 15일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박승원 광명시장, 박창화 부시장, 국·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대응, 추석명절 종합 대책 보고회’를 열어 각 부서별 세부계획을 발표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광명시는 추석명절 시민의 이동이 많을 경우 코로나19 대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고향방문 대신 집에 머물러 줄 것을 시민에게 당부할 계획이다. 시는 시청 40개 부서에 속해 있는 112개 위원회 위원 1604명과 새마을운동 광명시지회, 광명경찰서 자율방범대, 바르게살기운동 광명시협의회 등 10개 유관단체에 추석연휴 이동자제 호소문을 문자로 발송하고 시민에게 이동자제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할 계획이다. 또 이동자제 홍보 현수막을 게시하고 광명시 공식SNS를 통해 이동자제와 개인방역수칙 준수 사항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득이 고향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시민 중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 코로나19 무료검사를 실시할 예정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9월 16일(수)부터 20일(일)까지 ‘2020년 사이버 귀어귀촌 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는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공단이 주최·주관하며, 지역별 귀어귀촌지원센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수협 등의 유관기관이 참여한다. 귀어귀촌 박람회는 귀어귀촌 희망자들에게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정책과 어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예비 귀어귀촌인을 위한 정보교류의 장으로서 2015년부터 매년 개최되어 왔다. 올해 귀어귀촌 박람회는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부득이하게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3D 어촌마을을 연출하고 동선도 실제 관람하듯이 목적별로 구성함으로써 참가자들이 오프라인 현장과 같이 실감나고 재미있게 귀어귀촌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 선배 귀어인과의 화상?전화 상담 등을 통해 실시간 소통과 정보 교류도 가능하도록 한다. ‘청년어촌, 활력바다’ 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박람회는 16일(수) 11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5일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식에서는 영상을 통해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의 개회사, 이개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최명용 한국어촌어항공단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를 주제로 14일 오후 3시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은 코로나 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현장에는 소수의 인원만 참여하는 대신 광명시 공식 유튜브 채널 광명시광명씨를 통해 생방송됐다. 또한 광명시는 보다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도록 강연회 자료를 유튜브에 게시할 예정이다. 강연자는 ‘쓰레기 책’ 저자 이동학 작가로, 지난 2년간 전 세계를 여행하며 직접 겪은 각 나라의 쓰레기 문제 및 처리방법에 대해 흥미롭게 소개했다. 이동학 작가는 “연간 800만 톤의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간다. 매년 쓰레기양은 늘어가고 있고 올해 코로나19로 쓰레기가 20%이상 늘어났다. 재사용, 재활용을 통해 쓰레기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소각과 매립이 불가피함에 따라 소각장과 매립장 설치· 운영의 투명성, 개방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속가능한 대한민국과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업무 담당자로서 할 일을 고민해 보는 한편 시민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코로나 19시대의 사회적 거리
소하노인종합복지관(관장 서은경)은 복지관 이용 노인들의 치매예방을 돕고자 2018년부터 치매예방 프로그램 ‘뇌 튼튼! 삶 든든!’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3년 째 진행되는 ‘뇌 튼튼! 삶 든든!’은 기금조성총괄본부의 지원으로 복지관 이용 노인 및 지역사회 치매예방에 관심이 있는 노인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예방과 관리를 목적으로 신체적∙인지적 통합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참여 노인 스스로 치매질환을 예방하고 자율적인 건강관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 사업은, 금년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의 장기화 및 복지관 휴관 등의 이유로 6월 22일부터 진행하게 되었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수도권 일대로 재유행되기 시작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우리 복지관은 8월 18일부터 다시 잠정적 휴관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에 우리 ‘뇌 튼튼! 삶 든든!’ 프로그램에서는 가정 내에서 어르신들의 치매예방을 돕고자 슬기로운 집콕생활을 위한 키트를 각 가정으로 배달하기로 하였다. 기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배웠던 작업치료 활동 및 건강관리 정보, 운동교육 등을 다양한 방법으로 복습할 수 있도록 키트 내용을 구성하였으며, 추후 전화상담을 통해 간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학기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 내실화를 위해 초등교원을 대상으로 초등 블렌디드 러닝 실시간 ‘앙코르’ 방송을 한다. 이번 방송은 지난달 7일 경기 교사온TV ‘쉽게 따라하는 초등 블렌디드 러닝’ 방송 이후 현장 교원들의 추가 방송 요청에 따른 것이다. 방송은 이달 17일 오후 3시부터 90분 동안 유튜브 채널 경기 교사온TV_초등(https://youtu.be/vtu-oJ8AYCQ)에서 실시간 중계한다. 참여를 원하면 누구나 유튜브 채널에 접속하면 된다. 앙코르 방송 내용은 ▲학년별 다양한 온라인 학습 도구 활용을 통한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 운영 사례, ▲학급별 다양한 방법의 교사-학생 간 실시간 쌍방향 소통 채널 구축 사례, ▲학생, 교사, 학부모 협력 과정을 통한 질 높은 수업 만들기 방법 등이다. 이 밖에 도교육청은 10월 원격교육 선도학교 초등 사례집 3호, 11월 블렌디드 러닝 사례 나눔집 2호를 제작 ․ 배포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백경녀 학교교육과정과장은 “앙코르 방송 요청은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에 대한 학교 현장의 관심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만족하는 질 높은 원격 수업이 되도록
광명시가 시민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오래된 상수도관을 교체한다. 시는 2016년 상수도관망 기술진단 용역결과 20년 이상 된 노후 상수관로를 대상으로 2017년부터 연차적으로 교체 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19년 3년 동안 74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수도관 11.3km를 교체했으며 올해는 사업비 27억5천만 원을 투입해 광명7동, 하안3동, 하안4동, 소하2동 일부지역의 노후 상수도관 4.6km를 교체한다. 공사는 지난 6월 시작해 현재 진행 중으로 오는 11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광명시는 급수관이 오래되어 녹물, 수압저하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노후 급수관 교체 공사비를 지원한다. 1994.3.31.까지 건축허가를 받은 건축물로 녹물이 나오는 자연도강관 재질의 수도관이 설치된 주거용 건축물 및 사회복지시설은 신청할 수 있다. 지원규모는 165㎡ 이하의 단독주택, 330㎡ 이하의 다가구주택 및 85㎡이하의 다세대주택으로 연 면적별로 지원금을 산정하되 공사비의 30~50%로 최대 12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광명시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484건 3억8천만 원의 가정옥내 노후급수
광명시가 국토교통부에서 한국판 뉴딜 일환으로 진행하는 ‘2021년 지자체 지능형교통체계(ITS) 및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국고보조사업’ 지자체 44곳 중 한곳으로 선정되었다. (지능형교통체계(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 : 첨단교통기술로 교통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과학화ㆍ자동화된 운영으로 교통 효율성ㆍ안전성을 향상시키는 교통체계)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Cooperative Intelligent Transport System) : 자동차-자동차, 또는 자동차-인프라 간 통신을 통해 안전ㆍ편리함을 추구하는 교통시스템) 국토교통부는 1994년부터 고속도로, 국도에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방도에 대해서는 2009년부터 국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2021년에 추진할 사업으로 국비 총 1,390억 원을 지원하여 교통관리, 신호운영, 안전지원 개선 및 C-ITS 구축을 위해 활용된다. 지난 7월부터 한 달간(7.28∼8.26) 사업공모를 진행한 결과, 총 49곳 광역·기초 지자체가 지원하였고, 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 광역 지자체 6곳, 기초 지자체 38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이하 ‘철산복지관’)은 광명시와 함께 코로나19 대응 속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복지사업을 실시하며 다방면으로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를 반영한 복지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하여 위기 단계별로 복지관을 운영하고, 긴급복지지원망 강화를 위한 △언텍트 사업(마음잇기, 이웃기웃, 해피락), △꿈나무아동발달센터, △저소득 어르신 식생활 지원사업, △주1회 코로나 및 장마철 태풍 피해 예방 안전 모니터링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금)에는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와의 열화상 카메라 전달식이 진행되었다. 이는 임오경 국회의원(광명시 갑)의 적극적인 노력과 브랜드 케이로봇(대표 조성해, 원성연)의 후원을 통해 복지관 출입 시 정확하고 편리한 발열체크를 실시함으로써 다중이용 시설의 방역을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전자출입명부(KI-Pass)를 도입, △희망일자리 2000사업 추가 인력배치, △열화상카메라설치를 통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철산복지관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지역주민의 심리적 고립과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과 지역 내 사회적 관계망 구축을 통한 지지체계 형성, 안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