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안3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용진)는 지난 6월 9일 경로당 운영 재개를 대비하여 오랜 기간 휴관 중인 관내 경로당 5개소를 방문해 해당 단지에 거주하는 통장 주관으로 청소 및 방역 활동을 실시하였다. 이번 경로당 청소 및 방역활동은 코로나19 전염병 예방과 여름 무더위 및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에 경로당의 쾌적한 환경 조성하기 위해 하안3동 통장협의회와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함께 했다. 혹시나 모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살균 소독액으로 어르신들의 손이 자주 닿은 손잡이, 쇼파, 가전제품 등을 중심으로 분사 소독하고 걸레로 닦아냈으며 휴관 중에 쌓인 먼지와 묵은 때도 경로당 구석구석 찾아 깔끔히 청소했다. 한편,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폐쇄조치된 경로당의 개관에 대비하기 위해 예방수칙 포스터,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을 경로당에 배부했다. 이선남 통장협의회 회장은 “코로나19로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방역 소독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어르신들의 쉼터로 쓰이는 경로당을 청소하고 나니 몸은 힘들어도 보람을 느낀다.”며 “올 여름 어르신들이 쾌적하고 깨끗한 경로당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시민의 기후위기 인식제고와 적극적인 기후행동(저탄소생활)을 유도하고자 ‘10․10․10 소등 캠페인’을 시행한다. 매월 10일, 밤 10시부터 10분간 소등하는 캠페인이며, 광명시 전 아파트를 대상으로 6월 10일에 첫 캠페인을 열고 매월 진행할 예정이다. 이 캠페인은 '코로나19' 사태와 호주 산불 사태 등을 바탕으로 기후위기에 따른 각종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매월 10일 밤 10시부터 광명시에 위치한 모든 아파트를 대상으로 10분간 소등을 실천한다는 내용이다. 광명시는 이 캠페인을 통해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저탄소생활 실천의식을 고취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광명시 91개 아파트단지에 이번 캠페인에 참여를 요청하였으며, 아파트 뿐 만아니라 광명시민 누구나 자율적으로 참여 가능하다. 한편, 광명시는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을 기념하여 밤 8시부터 10분간 소등을 인증하는 캠페인을 추진한 바 있다.
소하노인종합복지관(관장 서은경)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복지관을 찾지 못하는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해 유튜브채널(소하TV)을 개설하여 어르신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복지관의 일상을 찍은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은 우리가 지킨다!’를 시작으로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교육, 요리, 복지관 운영 재개 시 경로식당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 식권발권을 위한 무인발권기 사용방법 등 쉽고 재밌는 10개의 영상이 게시되어져 있는 상태이다. 자칭 소하TV 애청자라고 말하는 한 어르신은 ‘코로나19로 인해 무료했는데, 영상을 통해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참 기쁘다’며 즐거운 목소리를 숨기지 못하였다. 소하노인종합복지관 서은경 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휴관기간 동안 계속해서 영상을 업로드 할 계획이며, 앞으로 게시되는 영상의 주제들은 지금까지 올라왔던 영상들보다 더 재밌고 유익한 주제를 가지고 촬영을 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구독을 부탁한다”고 말하였다. 영상은 소하노인종합복지관 홈페이지(http://gmsenior.or.kr) 또는 유튜브/페이스북(광명시립소하노인종합복지관)에 업로드 되어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평생학습마을 공동체 지원사업 양말목 공예 ‘보따리’ 프로그램을 신규 개설하여 6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활동을 진행한다. 양말목 공예란 양말 제조과정 중 생기는 폐기물인 ‘양말목’을 제2의 두뇌라 불리는 손을 이용하여 소품을 만드는 새활용 공예로, 환경보호 및 자원 순환의 효과뿐만 아니라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 12회기의 교육과 10회기의 동아리 활동으로 운영되는 본 프로그램(이하 양말목 공예 ‘보따리’)은 40-50대 그룹과 60-70대 그룹 간 1:1 매칭으로 진행되며, 단순 취미활동이 아닌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매개로 마을의 선물 ‘보따리’처럼 양말목 공예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한 내용을 주민들과 함께 나눌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우리가 그린 하안그린(Green)마을’은 광명시 평생학습원,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의 지원으로 2014년부터 현재까지 약 6년간 10여 개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며 ‘일-학습복지-문화’가 연계된 주민주도의 자립형 학습 마을을 조성해왔다. 2020년 7년 차 재지정 마을로 선정된 ‘우리가 그린 하안그린마을’은 지역 인재 발굴·양성을 통한 주민주도 자립형 학습생
경기도가 6월 23일부터 7월 6일까지 올해 ‘경기도 청년 노동자 통장’ 참여자 9천명을 공개 모집한다. ‘경기도 청년 노동자 통장’은 저소득 청년들의 목돈 마련과 금융관리 역량 강화, 청년들의 자립 기반 조성 등을 돕는 청년 지원정책이다. 지난해 ‘경기도 일하는 청년통장’ 사업을 통해 2천명을 모집했던 도는 올해 더 많은 청년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모집 규모를 9천명으로 확대했다. 참여자가 2년간 일자리를 유지하며 매달 10만원씩 저축하면 도 지원금 월 14만2천원을 포함해 2년 후에는 약 58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중 100만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지역화폐로 지급된다. 이 밖에도 참여자들은 사업기간 동안 재무·노무 교육과 금융 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참여자들은 청년통장을 통해 마련한 돈을 창업·운영자금, 결혼자금, 교육비, 대출 상환, 본인 역량 개발 등 다양한 용도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신청 대상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만 34세 이하의 도민 가운데 가구소득인정액이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인 ‘청년노동자’로, 기업체에 근무하는 청년 외 비정규직이나 아
광명시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는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와 함께 친환경 에코디자인 및 콘텐츠 융․복합 분야 초기 창업자 및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비상주 사무실을 무료로 임대해주는 ‘가상오피스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가상 오피스 지원 사업은 사업자 등록에 필요한 주소지를 무료로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지원 업체로 선정되면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를 사업장 주소지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공용공간 내 좌석 1석과 우편함을 지원받고 광명경기창조허브에서 추진하는 창업교육, 컨설팅, 자금지원 등의 사업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가상오피스 입주기간은 계약일로부터 1년간이다. 에코디자인 및 콘텐츠 융․복합 분야 창업 5년 이내 개인 사업자 및 예비창업자(광명시민 우대)는 참여할 수 있다. 에코 디자인이란 제품의 전 과정에서 환경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고려하여 제품을 디자인 하는 것을 의미하며 에코 콘텐츠는 문화예술, 교육 등 환경을 생각하는 문화 콘텐츠를 일컫는다. 참여를 원하는 대상자는 광명시청 누리집(www.gm.go.kr) 고시공고란 또는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 누리집(www.gcon.or.kr/ghub)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이메일(gmghub@naver.com)로 제출
경기도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세 달간 도내 8개 주택조합을 대상으로 해당 시·군과 합동 세무조사를 실시해 취득세 무신고, 지연신고, 과소신고 등 위법사례 8건을 적발하고 지방세 23억 원을 추징했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일반적인 건설회사와 달리 1회성 단일 사업으로 종결되는 주택조합의 특성상 세금 신고의 탈루ㆍ오류 가능성이 높은 점을 포착, 최근 아파트가 준공된 재건축조합 3곳, 지역 주택조합 5곳 등 총 8곳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지방세법 제7조에 따르면 주택건설회사가 아파트 신축사업을 위해 토지를 매입하거나 건물을 준공하면 관할 시ㆍ군에 취득세를 신고하고 납부해야 하는데, 주택조합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신고납부 불성실가산세가 포함된 세액이 추징된다. 적발 사례를 보면 화성시 A조합 등은 아파트 단지 내 조경공사, 옵션공사에 대한 공사비 신고를 누락하거나 조합원 모집비 등의 조합운영비를 적게 신고했다가 적발돼 18억 원의 추징세액이 부과됐다. 의정부시 B조합 등은 토지를 매입하고도 세금을 뒤늦게 납부하고 자금 조달과정에서 발생한 금융비용을 신고하지 않았다가 적발돼 취득세 4억 원이 추징됐다. 또한 평택시 C조합은 임시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8일 군포시 수리산상상마을과 경기학교예술창작소 활성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은 수리산상상마을에서 이재정 교육감과 한대희 군포시장 등 업무 관계자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두 기관은 경기학교예술창작소 운영에 필요한 상호 협력 체계와 군포지역 학생들을 위한 지역 맞춤형 융합예술교육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경기학교예술창작소 프로그램 상호·지원, ▲융합예술교육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과 공유, ▲상호 인적 ․ 물적 자원 활용 등이다. 협약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경기학교예술창작소는 군포 수리산상상마을에서 전문예술교육가와 함께 융합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군포지역 학생들에게 체험 ․ 감각 중심 예술교육을 할 예정이다. 이 교육감은 “학생들이 특화된 공간에서 감성과 체험 중심 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상상력과 창의적 역량을 기르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기반 문화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경기도 전지역 학생들이 경기학교예술창작소의 융합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학교예술창작소는 2019년 5월 8일 경기 용인성지초 별관을 리모델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6일 오전 철산동 현충근린공원 현충탑에서 제65회 현충일을 맞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추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 시민 등이 참석했으며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헌화 및 분향, 추념사, 헌시낭송, 현충일 노래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강화된 방역 조치로 추념식 행사와 헌화 및 분양시간 조정,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시민과 보훈회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진행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추념사에서 “호국영령을 기리고 받드는 일은 모든 광명시민이 해야 할 일이며, 역사를 바로 보는 첫걸음”이라며 “시민과 함께 나라사랑 정신을 지키고 바르고 공정한 행복한 광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유공자들의 예우와 지원을 위해 보훈명예수당, 보훈회원 일자리사업, 보훈단체 운영 지원, 보훈회원 합동 팔순‧구순 잔치, 호국영웅 위로연, 전적지 순례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오는 25일 시민회관에서 6‧25참전유공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6‧25전쟁 70주년 행사
광명시새마을회(지회장 장용성)에서는 2020년 6월 1일 오후5시에 광명시새마을회관 회의실에서 새마을지도자광명시협의회.부녀회(회장 김맹수.김정진)의 새마을지도자 40명을 대상으로 해피인생연구소 대표 박래현 생명살림 강사를 초청하여 '자연형 생태하천 복원 봉사자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교육은 새마을지도자광명시협의회(회장 김맹수)에서 2020년 경기도지방보조금 지원사업에 공모하여 선정된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었다. 자연형 생태하천 복원을 위한 하천살리기는 봉사자들의 참여의식에서 시작됨을 깊이 인식하고 △하천복원의 필요성 이해 △가정과 단체의 실천덕목 교육 △봉사자의 다짐 등으로 진행되었다. 교육진행을 통해 우리 동네 하천의 실태와 그동안 관내에서 봉사자들이 참여한 실적 자료화면을 삽입한 생태하천 복원 교육에 봉사자들의 많은 관심을 유발시켰다. 김맹수 새마을지도자광명시협의회장은 “하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생물의 서식처 복원을 위해, 오늘 교육에 이어 EM흙공만들기와 꽃길조성, 유수장애물 제거 등 목감천 정화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생명살리기 운동에 앞장서 시민이 찾는 깨끗한 휴식공간의 생태하천을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하였다. 아울러 장용성 광명시새마을회장은 “생
경기도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지원전담 공공기관인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의 제2대 원장으로 이홍우 사단법인 노동복지나눔센터 대표가 임명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이홍우 신임 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신임 이홍우 원장은 1959년생으로 그간 (사)노동복지나눔센터 대표, 고양도시관리공사 비상임 이사 등을 역임, 다양한 경험을 두루 쌓으며 지역경제 활성화 분야의 적임자로 평가 받고 있다. 이홍우 원장은 이번 임명장 수여식을 시작으로 앞으로 2년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을 이끌며 우리경제의 모세혈관이자 근간인 골목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게 된다. 이홍우 원장은 “민선7기 도정 핵심가치인 ‘공정’이 흘러넘치는 골목경제가 되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발굴해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은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문을 연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으로, 지역화폐 운영 및 지원,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활성화, 소상공인 지원정책 개발 및 시행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고자 ‘경기도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 지원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상인들의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대운(더민주, 광명2)위원장이 27일(수) ‘기업사랑의 날 선포13주년 및 창립17주년 기념식’에서 광명상공회의소가 수여하는 감사패를 받았다. 이날 감사패는 광명상공회의소 박문영 회장이 전달했으며, 광명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광명상공회의소 발전에 기여한 정대운 위원장의 공이 인정되어 수여받은 것이다. 그동안 정대운 위원장은 경기도 3선 의원으로서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역임하였고 현재는 기획재정위원장을 맡아 일하며, 광명 SOC 사업 예산 확보와 광명시장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의 상생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였다.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관내 소상공인,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도차원에서의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이다. 정위원장은 “관내 소상공인,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함께 고민한 도의원의 당연한 역할이었음에도 이렇게 감사패를 받게 되어 영광이다”라면서 “앞으로도 지역현안에 관심을 갖고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