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국회의원(광명을)은 10월2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정부의 공공택지 지정에 대한 지역의 반대에 대하여 국토부 김현미 장관에게 질의하였다. 부동산 수요와 공급에 의하여 정해지는 시장가격에 대하여 수요가 있는 곳에 적절한 공급이 필요한 것인데 지역에 난개발을 유도하는 지구지정에 대하여 바람직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지적하였다. 강제적인 수용으로 인한 지구지정은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며 환지, 재건축, 재개발 및 뉴타운 사업 등에 정부의 지원을 통해 추진해야 한며 수용에 대한 비판적인 제도는 최소화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하안2지구 공공택지 지정을 철회하라고 성토하였다. 김현미 장관은 광명시와 지속적인 의견 교환을 해왔고 8월29일~9월17일까지 관계기관과 협의를 해왔으며 조건부 단서를 붙인다는 회신을 받아서 진행하는 사업이라고 답하였다. 지역구의 대책위 주민들 30여명이 대정부 질문에 참여 하였으며 국회 정문 앞에서 현수막을 걸고 공공택지 지정을 철회하라고 외쳤다. 한편 공공택지 철회 연합회는 10월4일 광명시청에 집회신고를 하고 광명시장이 공개적으로 철회요청을 국토부로 요청하라고 항의할 예정이다.
광명시 철산도서관은 광명시도서관 권역별 특화주제 도서관 사업 사업의 일환으로, 예술주제 분야 특화도서관으로서 ‘일상과 더불어 예술!’ 슬로건을 내걸고 시민을 위한 생활예술 플랫폼 사업을 추진한다. 생활예술 플랫폼 사업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적 경향을 반영하여 시민이 일상에서 쉽고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생활예술 클래스를 열고 광명시 청년일자리센터에 입주한 청년 창업가를 강사로 초빙하여 생활예술에 관심 있는 시민과 연계하는 사업이다. 생활예술 클래스는 오는 10월 18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주 목요일에 열린다. 10월 18일에는 방을 빛으로 채워주는 ‘아크릴 조명 만들기’가 진행되며 10월 25일에는 거실 인테리어와 가드닝의 관심을 반영하여 ‘거실의 작은 정원, 테라리움 만들기’가, 11월 1일에는 조향사가 미술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향수를 시향하면서 작품을 함께 감상하는 ‘향기의 미술관’이 운영된다. 강좌는 청소년 이상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저녁 7시에 열리며 수강료는 무료이고 재료비는 수강생이 부담한다. 각 강좌별 수강인원은 20명으로, 10월 10일(수) 오전 10시부터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할 수 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일 경기도청에서 진행된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하여 경기도 학생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끊임없이 훈련하고 노력하며 역량을 갈고 닦은 학생들을 응원했다. 이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은 경기도의 자랑, 희망, 기쁨”이라면서 “경쟁보다 서로 힘을 모으고 화합하는 민주적 사회를 만들어 간다는 마음을 간직하고 배움의 자세로 임해 좋은 성적, 좋은 추억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 경기도교육청 학생선수단은 고등부 135개교 679명이 47개 종목에 참가하며 이번 대회는 오는 12일(금)부터 18일(목)까지 전북 일원에서 펼쳐진다.
광명시 철산1동 누리복지협의체(위원장 장석두)는 이달부터 철산1동 행정복지센터에 출생신고를 하는 모든 출산가정을 대상으로 출산용품을 지원한다. ‘출산가정 출산축하용품 지원 사업’은 취업 문제, 주거·양육비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으로 자녀 출산을 연기하거나 기피 하는 현상이 늘어남에 따라 출산가정에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을 제공해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철산1동 누리복지협의체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이웃 돕기 후원금 및 주민자치위원회의 수익금을 재원으로 진행된다. 출산 가정 부모가 철산1동에 아기의 주민등록을 두고 출생신고를 하면 약 5만원 상당의 출산용품(아기체육관 또는 스와들 블랭킷 선택 가능)을 지원하며, 출산용품을 행정복지센터에서 직접 수령하거나 희망에 따라 누리복지위원의 가정방문을 통해 전달받을 수도 있다. 첫 번째 수혜자인 주민 박 모 씨는 “아이의 출생신고를 하러 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출산축하용품을 지원받아 너무 기쁘다”며 “태어난 아기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석두 철산1동 누리복지협의체 위원장은 “젊은이들이 취업난, 주거문제, 자녀양육비 부담 등으로 자녀를 낳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광명시가 이달 2일부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인플루엔자는 겨울이면 찾아오는 불청객으로, 흔히 독감으로 불려 ‘독한 감기’ 정도로 오해하기 쉽지만 인플루엔자와 일반 감기는 원인과 증상이 전혀 다르다. 고열과 근육통 증상을 동반하고 폐렴, 뇌염 등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훨씬 크며, 호흡기로 전파돼 다른 사람에게 옮길 위험도 크다. 인플루엔자는 12월부터 유행하지만 예방접종 후 항체가 생기기까지 1개월 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해 미리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이번 예방접종은 가까운 지정의료기관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지역내 어르신 약 39,700명이 혜택을 받게 됐다. 광명시 지정의료기관은 120곳으로 광명시보건소 홈페이지 및 예방접종 도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신분증 및 사전예진표를 지참하고 방문하면 된다. 초기 혼잡 방지와 안전한 접종을 위해 연령별로 접종 시작일자를 달리하여 실시할 계획이며, 만 75세 이상(1943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어르신은10월 2일(화)부터, 만 65세 이상(1953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어르신은 10월 11일(목)부터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다. 광명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학력 격차가 10년 전에 비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운영위원회)이 지난 9월 11일 발표된 <2018 OECD 교육지표(Education at a Glance 2018)>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간의 학력 차이가 2006년 조사 결과에 비해 더욱 커졌다. <2018 OECD 교육지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교육에서의 ‘형평성(Equity)’을 강조하며 2015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를 토대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학업 성취도의 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사회경제적 균형 지표(ESCS parity index)’를 국가별로 비교·분석했다. 조사 결과, 한국의 지표는 약 0.79로 나타났는데, 이는 기초학력 이상(2등급 이상에 해당) 학업 성취도를 나타낸 학생의 비율이 사회경제적 지위 지표상 상위 25% 학생 그룹보다 하위 25% 학생 그룹에서 약 21%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6년도의 같은 조사에서 한국의 사회경제적 균형 지표는 0.89로, 사회경제적 지위 지표상 상위 25% 그룹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정병오)은 09월 28일 희망플랜광명센터 최종보고회 ‘희망’ 날개를 달아, ‘플랜’을 완성하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희망플랜광명센터의 직업인과 후원자, 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서포터즈를 비롯해 내빈, 유관기관 담당자 등 200여명이 참석하였다. 손빈 이사장(사회복지법인 이웃사랑실천회)은 “무엇보다도 가정의 어려움으로 장래진로에 대한 모색마저 포기한 채 살았던 광명시의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희망플랜광명센터를 통해 그들이 꿈을 찾을 수 있어서 매우 값진 기회였다. 하지만 운영이 단기에 그치는 것이 매우 아쉬워 이러한 도움이 끊어 지지 않도록 하는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병오 관장은 “지난 3년간 어려운 환경에 있던 185명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꿈을 찾을 수 있게 함께하여 놀라운 성과를 나타낸 것 같다. 또한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4월 전국 최초로 ‘광명시 빈곤 청소년과 가족의 빈곤대물림 차단을 위한 조례’가 제정되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조미수 의장은 “한 아이의 변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정말 많은 노력들이 필요한데, 청소년과 청년들의 꿈을 위해 희망플랜광명센터가 노력해주어 너무 감사하다. 희망플랜광명센터가 계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21일 『주택시장 안정 방안(9‧13 부동산 대책)』의 후속 대책으로 수도권 내 신규 공공택지를 포함한 주택공급계획을 발표했다. 이 대책으로 경기도 내에서 광명 하안2, 의왕 청계2, 성남 신촌, 시흥 하중, 의정부 우정 등 5곳이 신규 공공택지로 지정됐다. 광명시는 국토부 발표에 앞서 함께 공공택지로 지정된 4개 시와는 다르게 자치권을 훼손하는 국토부의 일방적인 공공택지 지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한 바 있다. 구체적인 반대 사유로 ▲지역주민 및 영세 소상공인의 생계문제 ▲미흡한 교통대책 문제 ▲광명뉴타운사업 침체 ▲하안동 기성시가지 슬럼화 야기 ▲신혼부부‧청년을 위한 일자리창출 대안 부족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직권으로 광명시 하안2지구를 공공택지로 지정했다. 이에 대해 박승원 광명시장은 직권으로 강행한 이번 국토부의 신규 공공택지 지정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광명시는 지난 1년간 주택가격이 급상승하고 이에 따른 서민 주거문제가 사회적 문제가 된 것에 깊이 공감하며, 주택 규제와 공급 정책을 병행하는 중앙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방향성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지난 40여 년간 수도권 주택난 해소라는 명분으로 중
Q. 기부행위가 무엇인가요? 당해 선거구안에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 및 선거구민의 모임이나 행사 또는 당해 선거구의 밖에 있더라도 그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에 대하여 금전‧물품 기타 재산상 이익의 제공, 이익제공의 의사표시 또는 그 제공을 약속하는 행위입니다. 다만, 공직선거법에서 통상적인 정당활동과 관련한 행위, 의례적인 행위, 구호적‧자선적 행위, 직무상의 행위에 대해서는 별도로 규정하고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Q. 기부행위 위반은 무엇인가요? 정치인 등이 선거구 안에 있는 사람이나 단체 등에 음식물이나 찬조금품 등을 제공하는 경우에는 기부행위로 위반됩니다. 선거구 밖에 있어도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사람이나 단체 등에 기부행위를 하여도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구호·자선 행위 등 기부행위에 위반되지 않는 경우를 별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Q. 어떤 사람들이 해당할까요? 국회의원·지방의회의원·지방자치단체의 장·정당의 대표자·후보자·입후보예정자와 그 배우자가 해당됩니다. ※ 누구라도 기부행위를 약속․지시․권유․알선하거나 요구할 수 없습니다. Q. 기부행위는 제한시기가 있을까요? 공직선거가 없는 때라도 항상 제한됩니다.
광명시는 관내 무단투기 근절 및 깨끗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10월까지 생활폐기물 무단투기 야간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는 단속반을 편성하여 무단투기 다발 지역인 주택가를 중심으로 단속 활동을 펼치고 무단투기 금지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규격봉투 사용 및 분리배출 홍보 활동을 같이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9월 18일 단속반은 무단투기 과태료 대상 3건을 적발했다. 단속반의 단속활동을 목격한 시민들이 직접 나서 철저한 단속을 당부하고 단속 활동에 참여하는 등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이 높았다. 광명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시민여러분께서 생활쓰레기 배출 시 규격봉투 사용 및 분리배출을 철저히 해 깨끗한 광명 만들기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시에서도 무단투기 감시 CCTV 및 양심화분 설치, 관내 상시 순찰 및 주·야간 단속 등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함께하는 시민, 웃는 광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광명시가 경기도에서 자살률이 가장 낮은 도시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광명시 자살률은 16.2명으로 경기도 31개 시군(경기도 자살률 평균 22.9명) 중 가장 낮았다. 광명시의 이 수치는 경기도뿐 아니라 전국 평균 자살률인 24.3명에 비해서도 월등히 낮다. *자살률 : 인구 10만 명 당 고의적 자해에 의해 사망한 사망자수 특히 광명시의 이 같은 결과는 2012년 26.7명에서 무려 5년 만에 60% 이상을 낮춘 것으로,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2012년부터 각 계층에 맞는 다양한 자살예방정책을 펼쳐온 것이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평했다. 광명시는 자살률 감소를 위해 2012년 자살예방정책의 거점으로 ‘광명시자살예방센터’를 개소했다. 이를 중심으로 가가호호 일촌맺기, 찾아가는 희망상담소 등 노인자살예방사업을 확대‧운영해왔고, 게이트키퍼 양성, 생명사랑실천가게 지정, 자살시도자 및 노인우울 약제비 지원 등 정책을 추진했다. 또 경찰서·소방서·교육청·노인지회 등 유관기관뿐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민족의 명절 추석을 맞이하여 127명의 지역 어르신들과 풍요로운 명절을 나누고 민족고유풍속의 되살리고자 지난 9월 21일(금)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추석행사 “해피투게더! 나눔으로 빚는 한가위”를 진행하였다. 본 추석행사는 해피모아자원봉사단, 철산시니어대학, (사)보리향, 추미락 추어탕, 돈우회 등 지역 내 단체와 주민들의 후원과 봉사활동을 통해 진행되었다. 본 행사 뿐만 아니라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는 지역 주민들과 단체들을 통해서 모금된 후원금을 통해서 지역 내 130명의 어르신들께 광주리를 전달하는“사랑 나눔, 광주리”를 꾸려 지역 어르신들께 전달하였다. 당일 행사에는 하니어린이집 원아들의 특별공연으로 첫 시작을 열었으며, 이후 ‘함께하는 송편빚기’로 그 분위기를 이어갔다. 당일 현장에서 만들어진 송편은 포장하여 어르신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또한 추석명절 차례를 지내는데 어려움이 있는 어르신들께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 된 ‘개별 차례 지내기’에서 민족고유의 명절 한가위의 의미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후 당일 행사에 참여해주신 지역 내 어르신들과 점심식사까지 함께한 후 20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