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는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과 관련하여 협의가 아닌 기존 이전방안을 그대로 통보한 국토교통부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 광명시와 광명시민의 의견이 무시된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을 반대하며 사업을 즉각 중단⋅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15일 밝혔다. 광명시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기본계획(안)에 대한 관계기관의 검토의견 제출을 요청함에 따라, 이같은 광명시의 반대 입장을 전달하고, 광명시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은 불가함을 재차 천명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2016년 KDI가 언급한 문제를 보완하지 않고 피해 당사자와는 형식적으로 협의하면서, 제2경인선 관련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의하며 노골적으로 광명시를 패싱(Passing)하는 국토교통부를 향해 모두가 상생하는 국토균형발전의 소임을 먼저 생각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국책사업도 아니며 상위 국가계획에도 없는 구로구의 민원해결에 불과한 사업에 1조원이 넘는 국가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광명이전사업을 즉각 중단⋅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단호히 요구했다. 광명시는 구로차량기지 이전 논의가 시작된 이후 차량기지를 지하화할 것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음에도 국토교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파가 몰리는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자연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우울감을 겪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Blue)’를 해소하기 위해 산림을 찾는 여행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경기도가 푸른 산림 속에서 코로나19 걱정 없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자연 명소로 ‘연인산도립공원’을 15일 추천했다. 연인산(戀人山)은 당초 이름 없는 산을 가평군에서 공모해 ‘사랑이 이뤄지는 곳’이라는 뜻을 담아 1999년에 이름이 지어졌으며, 지난 2005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데 이어 2018년부터는 경기도가 직접 관리 중이다. 무려 10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는 연인산도립공원 내 잣나무숲, 아울러 철쭉터널은 특별한 장비 없이 숲길을 천천히 걷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신을 회복하는데 충분하다. 특히 각 능선마다 자생하는 야생화 군락지는 많은 등산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연인산을 대표하는 꽃인 얼레지는 물론, 노랑제비꽃, 괭이눈, 금강초롱 등은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용이 하늘로 오르며 아홉 굽이에 걸쳐 그림 같은 경치를 수놓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계곡 용추구곡(龍墜九谷)
광명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보는 취약노동자를 위한 긴급 지원책으로 ‘병가 소득손실보상금’을 1인당 23만원씩 지원한다. 시는 코로나19 진단검사로 일을 하지 못한 택배기사 등 취약노동자에게 진료비 3만원과 보상비 20만원 등 총 23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지역화폐는 광명시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지급일로부터 3개월 내에 사용해야 한다. 의심증상이 있는 대상자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보상비를 신청하면 심사 후 지급하며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를 이행해야 한다. 지급대상은 6월 4일 이후 신청일까지 광명시에 주소지를 둔 내국인 및 영주권자, 결혼이민자로 ▲6월4일 이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검사결과 통보 전 자가격리 이행한 ▲주 40시간 미만 단시간노동자, 일용직노동자, 특수형태노동종사자이면 지원받을 수 있다. 대상자는 광명시청 누리집(http://www.gm.go.kr) 고시공고란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후 이메일(hmy1004@korea.kr)이나 등기우편(광명시 시청로 20, 일자리창출과)으로 제출하면 된다. 6월 18일부터 방문접수(광명시청 일자리창출과)도 가능하나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가급적 비대면접수(이메일/
광명시 광명5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형철)는 지난 12일 광명새마을시장 전덕배 이사장이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며, 덴탈 마스크 1,000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새마을시장 전덕배 이사장은 얼마 전까지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으로 어려운 이웃 돕기에 앞장서 왔으며, 현재는 고문으로 활동하며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에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전덕배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어려운 시기를 우리이웃과 함께 이겨내자”고 말했다. 김형철 광명5동장은 “전덕배 이사장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서 많은 활동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광명시는 관내 음식점, 카페 등의 옥외영업을 6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테이블 간 공간을 확보하여 감염을 예방하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허용 대상 업종은 관내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이며, 1층 영업장과 연결된 건축물 전면 공지에서 옥외영업이 가능하다. 특히, 옥외 영업 시 실내·외 테이블 간격은 2m이상을 유지하여야 하며, 영업주와 종업원은 상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영업이 종료되면 실외 테이블 등은 실내로 정리하고, 주위는 청결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식품위생법 위반 시 행정처분이 이루어지며, 옥외영업은 즉시 중단된다. 도로법 및 건축법 등의 불법사항에 대해서도 행정처분이 내려진다. 광명시는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과 합동으로 옥외영업으로 인한 흡연, 소음, 냄새, 통행불편, 과도한 옥외 영업장 점유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옥외영업 한시적 운영으로 코로나19로 장기간 경제적 손실이 있는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길 바라며, 영업주들이 영업자 준수사항을 잘 이행하여,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실천 될 수
경기도가 코로나19 장기화와 계속되는 더위에 지친 보건소 선별진료소 근무자들의 업무환경 개선을 위해 냉방장치가 설치된 워크스루용 검체 채취 부스와 휴게공간을 지원한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총 29억 원의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17개 보건소에 워크스루 검체 채취 부스 33개를, 16개 보건소에는 에어컨설치 컨테이너 26개를 지원한다. 도는 지난 10일 5천만 원에서 1억 5천만 원까지 보건소별로 관련 예산 지원을 마친 상태다. 워크스루용 검체채취 부스는 전화박스처럼 생긴 검체채취소로 걸어서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사람들의 검체를 채취하게 되는데 감염차단을 위해 마이크와 스피커가 설치돼 있고, 살균기 등도 갖추고 있다. 기존에는 보건소 선별진료소 내 설치된 천막에서 검체채취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에어컨설치 컨테이너는 보건소 선별진료소 근무자를 위한 휴식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강조하는 ‘일하는 공무원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11일 코로나19 장기 방역업무로 고생하는 경기도의료원 임직원 전원에게 격려메시지를 전하고 2일간의 특별휴가를 시행한 바 있다. 이 지사는 격려메
경기북부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담당할 경기도 제18대 행정2부지사로 이용철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정책관이 취임한다. 이용철 신임 행정2부지사는 코로나19 대응에 적극 매진하는 차원에서 취임식을 생략하고, 오는 15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공식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용철 부지사는 앞으로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민선7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도정 철학에 발맞춰 경기북부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교통복지 실현, SOC 확충 등에 힘쓸 전망이다. 특히 공정한 건설산업 환경 조성, 청정 하천·계곡 정비사업, 지역화폐 발행, 소재·부품·장비 산업 국산화 기반 조성, 노선입찰제 경기도 공공버스제 운영, 경기교통공사 출범, 경기북부 테크노밸리 조성, GTX 개통, 경기순환철도망 구축 등 민선7기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도록 주력할 방침이다. 이 부지사는 “이재명 지사를 보좌해 공정, 평화, 복지의 3대 가치 아래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을 실현해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설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위해 특별한 희생을 묵묵히 견뎌온 경기북부를 새롭게 변화하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예방을 위한 휴관에 따라 복지 서비스 공백을 최소화하고, 청소년에 건강한 놀 거리, 할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가정에서 청소년이 쉽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만들기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 희망플랜광명센터는 광명시에 거주하는 14~24세 청소년, 청년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청소년, 청년 자유공간, 희망띵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희망띵소에는 매월 2회 특별 프로그램으로 간식 만들기, 레고 조립 등 다양한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 되면서 청소년, 청년의 방문이 어려워지자 특별 서비스 제공에 공백이 발생하였다. 이에 하안종합사회지관 희망플랜광명센터에서는 서비스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지난 4월부터 가정 내에서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키트를 제작, 참여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받아 우편으로 만들기 키트 ‘찾아가는 희망띵소’를 전달하였다. 특히 지난 4월 실시한 키트 ‘압화액자 만들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을 최소화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청소년, 청년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찾아가는 희망띵소’에 참여한 김모
코로나19 현장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 역학조사관, 보건소 공무원 등 현장 대응 인력의 절반 정도가 처우가 불공정하며 감염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이들에 대한 처우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은 지난 5월 18일부터 31일까지 의료·현장대응팀 총 1,11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하고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대응의 핵심 주체이자 2차 유행 대비를 위한 필수 인력인 의료진과 현장대응팀의 신체·정신적 수준을 파악하고 지자체의 지원방안 개발에 활용하고자 진행됐다. 조사영역은 위험인식과 예방행위, 스트레스, 신체정신 건강, 업무환경, 업무의지와 책임감 등이었다. 먼저 현장 대응팀을 위한 필요 자원 분배나 과정상의 처우가 얼마나 공정했는가를 묻는 질문에 불공정하다란 응답이 54.1%로 공정하다(45.9%)보다 높았다. 불공정 인식은 보건소 공무원이 가장 높았고(65.5%), 역학 조사관 등 기타 대응직(59.1%), 간호사(51.3%) 순이었다. 소속별로는 선별진료소 등 현장대응기관이 불공정 인식이
경기도가 민선7기 공약사업인 ‘안양 박달 테크노밸리’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TF를 구성하는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안양 박달 테크노밸리 조성 추진 TF’는 이번 사업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돼 있는 사안이자 민선7기 주요 지역공약 중 하나인 만큼, 원활한 추진을 도모하기 위해 구성됐다. 경기도 차원의 ‘TF’라는 뚜렷한 구심점을 만들어 군사시설 지하화와 통합이전, 그린벨트 해제 등 중앙부처 협조가 필요한 각종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해결책을 도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운영할 방침이다. TF는 과학기술과와 군관협력담당관, 지역정책과, 도시정책과 등 경기도 4개 부서가 참여하며, 임문영 경기도 미래성장정책관이 TF단장을 맡는다. 이중 과학기술과는 업무총괄 및 조정을, 군관협력담당관은 국방부와 군사시설 이전 관련 협의를, 지역정책과는 국토교통부와 그린벨트 해제 및 관리계획 변경 협의를, 도시정책과는 도시기본계획 반영을 각각 담당한다. TF는 지난 6월 5일 첫 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9일 박달동 군사시설 현장을 방문해 현재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각종 현안에 대한 중앙부처 협조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10일부터 19일까지 학생들의 대안교육 기회 제공을 위해 2020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4곳을 추가로 지정 ․ 공모한다고 10일 밝혔다. 공모 대상은 ▲교육기관, ▲국 ‧ 공립 교육기관과 직속기관, ▲비영리법인 또는 비영리 사회단체가 운영하는 대안교육기관이다. 신청 서류는 도교육청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서류 제출은 12일부터 19일 18시까지 도교육청 학생생활인권과 대안교육 담당자에게 직접 접수 또는 우편이나 이메일(hkhs1015@korea.kr)로 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다음 달 2일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추가 지정된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은 도교육청에서 5천만 원을 지원받아 올해 7월 6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대안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경기도교육청 김인욱 학생생활인권과장은 “다변화하는 사회 환경으로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이나 학업중단 위기학생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며, “도교육청은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추가 지정과 함께 질 관리를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대안교육 기회 제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관내 단설유치원, 초·중·고교 15곳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지난 5월 학교 개학 안전 대책 위원회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학생 수 기준 478명에 못 미쳐 교육청으로부터 열화상카메라를 지급받지 못한 초·중·고교에 열화상카메라를 지원한다. 이번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는 곳은 단설유치원 4곳, 초등학교 9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 등 모두 15곳으로 구름산유치원, 밝은빛유치원, 빛가온유치원, 해누리유치원, 광명남초, 광명동초, 도덕초, 안서초, 온신초, 연서초, 하안남초, 하안북초, 하일초, 안서중, 경기항공고이다. 당초 빛가온중도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자체 구입해 이번 지원에서 제외되었다. 시는 12일까지 열화상카메라 15대를 순차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로써 광명지역 전체 초·중·고교 48곳은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열화상카메라를 모두 갖추게 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인데 열화상카메라가 학생들의 감염 차단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언제 어느 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므로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하고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 힘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