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는 미국과 유럽에서 입국하는 광명시민을 대상으로 대형택시를 이용해 KTX광명역에서 거주지까지 특별 수송한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KTX광명역 서편 4번 출입구에 13인승 대형택시 3대를 배치해 30일부터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을 막고 해외 입국자들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매일 25회 운행하는 전용 공항버스(6770번 8대)의 KTX광명역 도착시간에 맞춰 오전 6시30분부터 저녁 11시30분까지 운행한다. 시에서는 택시 운전기사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택시 내부 운수종사자와 승객 사이 격벽 설치 △수시 발열체크(입국자 수송 전·후) 실시 △보호복, 마스크, 손세정제, 장갑, 소독약 등 지급 △이송완료 후 차내 소독을 철저히 할 방침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코로나19 감염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해외 입국자들은 반드시 예방행동수칙을 준수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미국 디트로이트를 다녀온 한 시민은 “KTX광명역에 도착하게 되면 어떻게 집에 가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시에서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전용 택시를 운행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30일 KTX광명역에 도착한 비수
경기도가 ‘폐기물 불법 투기자 현상수배 및 공익제보자 포상계획’을 수립하고,폐기물 불법 투기자를 끝까지 추적하여 처벌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 달 이재명 도지사의 “폐기물 불법 투기자에 대한 현상수배 및 공익제보자 포상금 지급을 추진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도는 수년간 불법 행위자가 확인되지 않아 원상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5개 지역에 최대 1억 원의 공익제보 포상금을 배정했다. 현상수배 지역은 도내 쓰레기 산 중에서 최초 발견 이후 불법 행위자가 확인되지 않은 곳들로 ▲화성시 향남읍(2017년 5월 발견, 폐합성수지 380t 투기, 폐기물 처리 완료) ▲연천군 청산면(2018년 5월 발견, 혼합폐기물 200t 투기, 폐기물 처리 완료) ▲연천군 연천읍(2018년 5월 발견, 혼합폐기물 300t, 폐기물 처리 중) ▲포천시 화현면(2018년 8월 발견, 폐합성섬유 738t, 폐기물 처리 중) ▲포천시 일동면(2018년 11월 발견, 폐합성섬유 78t, 폐기물 처리 중)이다. 이 지역들은 처음 포착된 이후 1~3년이 지난 곳들이다. 이들 지역에 대한 제보는 도 자원순환과 및 시·군 환경부서에 방문 또는 우편 접수로, 경
광명지역언론협의회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광명 갑 선거구 후보자를 상대로 광명지역 의제와 함께 현안 사업에 대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질문을 통해 총선 주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광명 갑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개최한다. 오는 4월 3일(금) 오후 2시 광명시민회관 소공연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후보자 초청 토론회는 코로나19로 대면 선거운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선거 무관심을 극복할 또 다른 방안으로 마련됐다.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후보자별 사전에 허락된 필요 인원을 제외하고 일반시민의 참여가 제한되며, 온라인 중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광명지역언론협의회는 임오경(더불어민주당), 양주상(미래통합당), 양순필(민생당), 김경표(무소속), 권태진(무소속) 후보에게 토론회 참여 공문을 발송, 유권자의 알권리와 건전한 정책선거 문화가 정착 될 수 있도록 모든 후보자의 토론회 참석을 당부했다. 토론회 좌장은 기호신 광명지역언론협의회 회장(뉴스인광명)이 맡고 광명지역언론협의회 소속 10개 언론사가 참여하게 된다. 토론은 ▲후보별 인사 ▲공통 질문(3개) ▲비공개 질문(돌발 질문) : 각 후보당 1개
제21대 총선에 광명갑 당선을 목표로 뛰고 있는 김경표 후보가 3월 27일(금) 선관위에 무소속 8번을 배정받고 ‘무소속도 당선되는 공정한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발표했다. 정치인생 30년 만에 처음으로 무소속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김경표 후보는 “당은 저를 버렸지만 저는 당을 버리지 않았다. 비록 지금 눈보라 몰아치는 허허벌판에 서 있지만 기필코 모진 바람을 뚫고 당선의 기쁨을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 무소속도 당선되는 공정세상을 만들겠다. 그 공정한 세상을 광명시민들께서 만들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확신했다. 김경표 후보는 “시민이 제대로 서지 않으면 정치가 제대로 설 수 없다. 습관처럼 당만 보고 선택하기에는 치러야할 대가가 너무 크다. 냉철한 이성으로, 확고한 판단으로,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지도와 지역기반에서 월등히 앞선다고 자신하는 김경표 후보가 거대양당의 깃발을 꺾고 무소속 당선의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광명시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7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지역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NH농협을 비롯한 4개 금융기관과 광명지점 신용보증재단 대표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상 어려움과 이에 대한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경기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보증서 발급과 관련하여 절차를 대폭 간소화 할 필요성이 있으며, 비상사태를 맞이하여 관내 금융기관에는 긴급대출 등 신규자금 공금 규모를 추가 확대하여 피해가 많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NH은행 관계자는 “대출금 상환유예, 기한연장, 우대금리 적용 등 자체 지원 방안 마련과 코로나 19 피해 추가 지원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적시에 이루어져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기관이 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 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중소기업·소상공인과 간담회를 개최해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피해 특별지원자금을 확대 운용 지원하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에 노력하고
광명시는 4월 재난기본소득을 시작으로 초등학생 입학 축하금, 청년기본소득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코로나19로 고통을 겪는 시민에게 보탬이 되고 얼어붙은 지역 경제의 물꼬를 트고자 지원금 지급 일정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지원 규모만 500억 원 가까이 된다. 재난기본소득은 시민 1명당 5만 원씩의 광명형(158억 원)과 10만 원씩의 경기도형(320여억 원) 등으로, 1명당 15만 원이다. 광명시민이면 누구나 4월부터 거주지 동 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하면 광명시와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을 광명사랑화폐로 받을 수 있다. 또 초등학교 입학생 3000여 명에게 입학 축하금 10만 원씩 3억 원을 광명사랑화폐로 지급한다. 입학일에 맞춰 지급하려던 것을 입학일이 4월 6일로 연기됨에 따라 이달 23일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애초 7월에 지급하려던 2분기 청년기본소득(1995년 4월2일생~1996년 4월1일생) 9억 원은 5월 8일로 앞당겼다. 지원 대상은 모두 3600여명으로, 1명 당 25만원을 광명사랑화폐로 지급한다. 시는 3, 4분기 청년기본소득도 상반기에 지급할 수 있게 경기도와 협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대학생에게 지원하는 희망 장학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에 더해 자체적으로 재난기본소득을 추가 지급하는 시·군에 인구 1인당 1만 원에 상당하는 규모의 재정지원을 한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는 최근 재난기본소득 추가 시행 시·군에 대한 재정지원 방안을 검토한 결과 이런 내용을 담은 지원 방안을 마련, 시행에 들어간다. 이재명 지사는 앞서 지난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재난기본소득 추가 시행 시·군에 재정지원 검토중...의견 구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도가 보유한 약 4천억원의 특별조정교부금 예산을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시·군에 우선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도민들의 의견을 구한 바 있다. 경기도는 주말동안 도민들과 시장·군수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시·군재난기본소득 추가 지급을 결정한 시·군들은 물론 도가 재정지원을 한다면 시·군재난기본소득을 도입하겠다는 곳이 많았다며 재정지원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특별조정교부금은 시·군과 자치구의 재정격차 해소와 균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도지사가 시·군에 지원하는 재원이다. 이에 따라 도는 경기도형 기본소득사업에 동참하는 시군을 대상으로 인구 1인당 최대 1만원에 상당하는 재원을 도지사
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학교현장의 교원들을 위해‘온라인 개학 준비를 위한 교원 스마트교육 역량강화’양방향 원격 직무연수를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원격 직무연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개학연기에 따른 학습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획했으며, 교원의 스마트교육 역량강화와 온라인 수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 이번 과정을 만들었다. ▲구글 도구 활용,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활용, ▲스마트폰 동영상 제작 및 활용, ▲감영병 이해와 예방을 위한 시물레인션 활용 등 4개 과정으로 실시한다. 특히, 이번 원격 직무연수는 경기구글교육자그룹(GEG Gyeonggi)와 MS KOREA의 실습 전문가들이 강사로 구성돼 진행하며, 학교현장에서 스마트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교원들의 수업 적용 사례와 방법으로 운영한다. 또한, 교사와 학생 간 쌍방향 원격수업과 다양한 온라인 학습형태(과제형·토론형·쌍방향)를 제공하고 화상 및 협업작업을 위한 실습 중심의 교육방법으로 진행한다. 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 홍정수 원장은“교원들의 스마트역량을 강화해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하면서“앞으로 학생중심, 현장중심의 미래형
광명시는 7번과 8번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고 30일 밝혔다. 7번 확진자(여, 만53세, 광명시 성채안로 거주)는 27일 발생한 구로구 만민중앙성결교회 확진자의 가족으로 27일 광명시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실시했으며 28일 확진통보를 받고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으로 이송됐다 8번 확진자(여, 만26세, 광명시 철산로 거주)는 27일 영국 런던에서 인천공항제2터미널로 입국 후 유럽발 입국자 검사대상에 해당돼 자각 격리 중, 28일 검사를 받았으며 29일 확진 통보를 받고 성남시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광명시보건소는 7번, 8번 확진자의 주거지 긴급 소독을 마쳤다. 8번 확진자의 동거가족(3명)은 자가 격리 중이며 검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광명시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시민은 8명이며 타시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시민은 5명으로 광명시 총 확진자는 13명이다.
광명5동,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주민들 손 맞잡아 광명시 광명5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형철)는 28일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방역DAY’를 맞아 광명5동 주민자치회를 비롯한 3개 단체의 단체원 30여명과 함께 방역을 실시했다. 이날 방역에 참여한 봉사자들은 광명5동 전역을 3개 구역으로 나눠 새마을시장, 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방역을 실시했다. 방역에는 너부대 도시재생지원센터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힘을 보탰다. 김형철 광명5동장은 “주말인데도 코로나19로 불안에 떨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방역에 협조해주신 단체원분들과 너부대 도시재생지원센터에 감사드린다”며 “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코로나19 사태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명4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광명시 광명4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정안진)·부녀회(회장 윤경희)는 27일,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자 직접 담근 열무김치와 손수 만든 면 마스크를 독거노인 등 관내 취약계층 어르신 60가구에 전달했다. 새마을 회원들은 직접 담근 열무김치와 함께 손수 만든 면 마스크, 광명4동 주민자치위원회가 기증한 코로나19 예방 손소독제도 전달했다. 윤경희 새마
1. 후보자등록이 완료되면 후보자는 바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나요? ‣ 이번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의 선거운동기간은 4월 2일(후보자등록마감일 후 6일)부터 4월 14일(선거일 전일)까지이므로 후보자로 등록했다고 하더라도 바로 선거운동을 할 수는 없습니다. ‣ 다만, 선거운동기간 전 까지는 예비후보자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2. 선거운동기간을 제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모든 후보자가 동시에 선거운동을 시작하도록 하여 후보자간에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고, 선거운동의 상시화에 따른 과열경쟁과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3. 선거운동기간 중에 후보자가 할 수 있는 선거운동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 ‣ 후보자와 그 배우자(배우자 대신 후보자가 그의 직계존비속 중에서 신고한 1인 포함), 선거사무장, 선거연락소장, 선거사무원, 후보자와 함께 다니는 활동보조인 및 회계책임자는 후보자의 성명․사진․기호 및 소속정당명 그 밖의 홍보에 필요한 사항을 게재한 어깨띠, 윗옷 및 마스코트, 표찰 등 소품을 이용하여 선거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 또한, 법에서 정한 방법으로 선거공보·선거벽보·명함 등 인쇄물, 공개 장소에서의 연설·대담, 언론매
광명시가 광명시의회에 제출한 ‘2020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변경안’이 27일 코로나19 조기극복 예산 편성을 위해 긴급히 열린 제252회 광명시의회 임시회에서 의결됐다. 이번 추경예산은 코로나19 조기극복을 위한 취약계층 보호, 생활지원비 지원, 소상공인, 전통시장 지원 분야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특히 광명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1인당 5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광명시 158억 원과 경기도가 지원하기로 한 322억 원을 합해 480억 원의 재난기본소득이 32만 광명시민 모두에게 1인당 15만원씩 지역화폐로 지급되어 광명지역에서만 쓰이게 된다. 시는 특히 이번 추가경정 예산편성에 코로나19로 침체된 소상공인 지원과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발행액을 150억 원으로 대폭 상향해 10% 인센티브 지급을 7월까지 확대한다. 4월부터 7월까지 매월 인센티브 한도액도 4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된다. 이와는 별도로 전통시장 세일행사 지원, 광명사랑화폐 가맹점 카드 수수료 지원, 위생취약업소 전문방역 지원,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으로 임시휴업 및 매출 감소 피해를 입은 소상공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