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는 전통시장 맞춤형 배달앱인 ‘놀장’(놀러와요 시장)을 통해 오는 17일부터 대한민국 최초로 ‘전통시장 배달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놀장(놀러와요 시장)’ 배달서비스는 광명전통시장(광명시 광이로 13번길 17-1) 상인회 주관으로 운영되며 시민의 전통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코로나19로 시름에 빠져있는 시장상인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광명전통시장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배달앱 ‘놀장’을 설치하고 회원 가입하여 원하는 물건을 주문하면 된다. 물건 가격에 상관없이 배달이 되지만 3만원 미만의 경우는 3,000원의 배달비가 있으며, 3만원 이상은 배달비가 무료다. 구매물품에 문제가 있을 때는 100% 교환 가능하며 배달앱 사용에 따른 추가 비용이 없으므로, 전통시장에서 직접 구입하는 것과 동일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주문한 물건은 2시간 이내 주문자에게 배달되며, 광명전통시장 기준 1.5km까지 배달되므로 소하동, 학온동 지역은 제외된다. 아울러 광명시는 ‘놀장’ 운영 기념으로 선착순 1,000명에게 5,000원의 쿠폰과 2,000명에게 배달수수료 3,0000원 무료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광명전통시장 배달앱 ‘놀장’에 대한 문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도내 모든 학교 교실에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끝냈다고 11일 밝혔다.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완료한 학교는 도내 공·사립 포함 유·초·중·고·특수학교 총 4,691교, 일반 교실 총 68,975개다. 도교육청은 미세먼지로부터 학생 건강을 지키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예산 785억 원을 들여 학교 교실에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추진해 왔다. 특히, 도교육청은 변화하는 미세먼지 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2020년 예산 135억 원을 편성해 올해 3월 11일까지 일반 교실 68,975개 가운데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교실 33,848개에 공기청정기 임대를 마쳤다. 또 이미 설치한 공기정화장치 유지와 관리를 위한 예산도 2020년 124억 원을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한근수 교육환경개선과장은 “도교육청은 모든 학생들이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교실 환경에서 수업받을 수 있도록 공기정화장치 유지·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도교육청은 학교 실정에 맞는 유지·관리 매뉴얼을 제작해 올해 안에 보급할 계획이다. 한편, 12일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이재정
경기도는 도내 농업인, 법인을 대상으로 올해 ‘논 타작물 재배 지원 사업’에 참여 시 ha당 평균 326만 5천 원을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논 타작물 재배 지원 사업’은 논에 벼 대신 다른 소득 작물 재배를 유도하여 쌀 과잉 생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쌀 이외 식량 작물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대상 농지는 2018~2019년 본 사업에 참여한 적이 있거나 2017~2019년 중 최소 1회 이상 벼가 재배된 적이 있는 농지로, 최소 1,000㎡이상 면적이어야 한다. 대상 품목은 수급 과잉 우려가 있는 8개 품목(무, 배추, 고추, 대파, 마늘, 양파, 감자, 고구마)을 제외한 1년생 및 다년생 작물이다. 이 중 2018~2019년 마늘 양파, 감자, 고구마 품목으로 본 사업에 참여했던 농가는 올해도 동일 품목으로 사업 신청이 가능하다. 지원 단가는 ha당 평균 326만 5천 원으로 조사료 430만 원, 일반ㆍ풋거름 270만 원, 두류 255만 원, 휴경 210만 원이다. 공익 직불금 미지급 농지는 작년 단가(조사료 430만 원, 일반ㆍ풋거름 340만 원, 두류 325만 원, 휴경 280만 원)로 지급한다. 신청은 품목별 세부 이행 조건을 확인한
경기도가 업사이클링, 에코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주제로 한 ‘경기 업사이클 공모전 2020’ 참가 대상을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경기 업사이클 공모전 2020’은 도를 대표하는 업사이클 산업화 아이템을 발굴ㆍ육성하기 위해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관하는 대회로 올해로 3회째다. 특히 올해는 상품 개발과 판로 개척 마케팅 지원을 위해 공동 개최자로 도내 대형 백화점인 AK플라자가 경기도와 손을 맞잡았다. 공모 분야는 패션, 잡화, 가구, 조명, 인테리어, 생활 소품 등 품목 제한은 없으나 기초 소재에 반드시 폐자원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상품이어야 한다. 참가 대상은 우리 국민 중 업사이클링 디자인․제조 분야 기술력을 갖추었으며 AK플라자 내 ‘경기 업사이클 브랜드관’에서 매장 운영, 판매가 가능한 개인 또는 단체다. 참가 희망자는 오는 4월 12일 자정까지 경기도 업사이클플라자 홈페이지(www.ggupcycle.or.kr)에서 참가 신청서 및 상품 설명서, 상품 이미지가 포함된 접수 서식을 다운받아 작성 후 이메일(upcycle@gbsa.or.kr)로 접수하면 된다. 10개의 최종 수상작은 1,2차 심사를 거쳐 5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수상
경기도는 시․군의 특화된 공연예술축제 지원을 위한 ‘2020년 경기도 지역대표 공연예술제 지원사업’ 선정 공모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공모 대상은 올해 개최되는 공연예술분야(연극/뮤지컬, 무용, 음악, 전통예술/예술일반)의 지역대표 공연예술제로 ▲최근 3년간(2017~2019) 연례 개최실적이 있는 예술제 ▲지역을 거점으로 하면서 특정한 기획의도를 갖는 대규모 공연예술제 등이다. 접수 마감은 오는 24일 오후 6시까지이며, 4월 2일 공모 사업 선정심사를 거쳐 7일 선정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공모 접수 시 예술제나 수행단체 명의로는 신청할 수 없고, 공연예술의 범주를 벗어난 행사ㆍ종합축제와 연관되어 있거나, 특정단체의 정기 활동 또는 단순 경연대회 등은 선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행사내용 및 규모, 파급효과 등을 심의해 사업 당 최대 1억5,0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공모 선정 시 사업비는 도비 30% 시․군비 70%로 진행된다. 장영근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하여 올해 지원할 공연예술제를 우선 선정하기로 했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선정된 경기도 대표 공연예술제를 통해 도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즐거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9일 신속한 출동과 응급처치로 심정지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9일 오후 2시경 광명동에 ‘길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구급차 2대에 구급대원 신정환, 김은지, 권하영, 김수진 대원이 출동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환자 상태를 신고자에게 자세하게 확인할 수 없어 응급상황에 준해 출동대가 편성됐다. 구급대가 도착할 당시 A씨(67세/남)는 심정지 상태로 길에 쓰러져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구급대원의 안전확보 및 감염병 확산을 예방하고자 감염 보호복을 입은 구급대원이 환자의 심정지 상황을 확인하고 즉시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를 이용한 3회의 전기충격 등 전문 응급처치 시행 후 환자의 맥박과 호흡을 되돌릴 수 있었다. 이에 소방서는 심정지 환자를 구한 구급대원들을 하트세이버 인증대상자로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추천할 예정이다. 박정훈 서장은 “전국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요즘 좋은 소식을 듣게 되어 힘이 난다”며 “그냥 지나치지 않고 빠른 신고를 해준 신고자와 분초를 다투는 긴박한 현장에서 정확한 판단으로 응급처치를 시행한 구급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광명시민 2명 역학조사 동선공개 ○ 확진자 인적사항 - 성 명 : 강ㅇㅇ(여, 만49세), 김ㅇㅇ(여, 만46세) - 감염경로 : 노원구 9번 확진자 접촉자와 동료직원 ※ 구로구 경인로 610, 에이스손해보험 11층 콜센터 동료직원 - 주소 및 가족사항 강ㅇㅇ(남편, 성인자녀 2명), 광명시 너부대로 (광명동) 김ㅇㅇ(동거가족 없음), 광명시 연서일로9번길 (철산동) ○ 확진자 이송결과 -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강ㅇㅇ(여, 만49세) 11:00 이송완료 -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김ㅇㅇ(여, 만46세) 14:00 이송완료 ○ 광명시 동선 (서울 구로구보건소 1차 역학조사 결과) [ 강ㅇㅇ(여, 만49세) ] 3. 6.(토) - 08:00~08:40 광명동 자택 → 구로구 회사 출근(6337버스 이용) - 08:40~18:00 에이스손해보험 11층 콜센터 근무(점심시간 사내 휴게실) - 18:10~18:40 회사에서 도보 이동 후 지하철 1호선 탑승후,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환승 후 광명사거리역 하차 - 18:40~18:55 이마트 광명메트로점(광명사거리) - 19:10 자택 귀가 - 20:30~21:20 자택에서 새마을시
광명시 5번 확진자 이동경로 ○ 인적사항 - 성명 : 강ㅇㅇ(여, 만43세) - 감염경로 : 노원구 9번 확진자 접촉자 및 구로구 확진자(광명시민 2명)와 동료 ※ 서울 구로구 경인로 610, 에이스손해보험 11층 콜센터 동료 직원 - 주소 : 광명시 성채로 36(소하동 역세권휴먼시아@2단지) ○ 역학조사 결과 - 2020. 3. 9(월) 직장동료 확진판정으로 구로구 보건소에서 접촉자 통보받음 - 2020. 3. 9(월) 광명시 보건소 선별진료 방문 및 검사 실시 - 2020. 3. 10.(화) 01:10 인후도찰물 PCR 양성(신원의료재단) ○ 확진자 우리시 이동경로 - 3. 8.(일) 04:20 자택 출발 04:45 광명사거리역 하차 04:55 도보 10분 광은교회 도착 04:55 ~ 06:45 광은교회 지하1층 새벽기도 06:45 2층 예배당 이동 07:00 ~ 08:10 1부 예배 참석 08:10 ~ 08:35 집 도착 (광명역세권 2단지) 15:30 ~ 16:00 광명역세권 4단지 놀이터 21:00 자택에서 구로구보건소에서 유선 통보 받음 - 3. 9. (월) 자가격리 시행 14:20 ~ 14:40 광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내 마스크 제조업체를 찾아 현장 관계자들과 마스크 생산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지사는 9일 안성시 양성면의 마스크 제조업체 와이제이코퍼레이션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2012년 개업한 와이제이코퍼레이션은 보건용마스크(KF94)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로 현재 하루 30만 개를 생산해 공공기관 등에 납품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현재는 마스크 생산 물량을 어떻게든지 늘려야 되는 상황이고 유통구조상 누수가 없게 하는 것, 최종 소비자에게 공정하게 배분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며 “마스크 생산을 확대하는 데 어떤 도움이 가능할지, 현장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여쭤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이에 김윤종 공동대표는 “핵심 원자재인 엠비필터를 기재부에서 물량 통제를 하면서 오늘부로 공급을 못 받고 있다”며 “필터와 제조시설의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지사는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마스크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 같아 장기적으로 원자재 수급이 문제”라며 “현재 생산 제품보다 성능이나 단가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다른 필터를 쓰거나 필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대량 생산할 필요가 있다”고 제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광명을 국회의원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는 양기대 예비후보에 대한 흑색선전 및 조작 왜곡 보도를 일삼은 인터넷언론사 중부투데이 김모기자를 공직선거법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고소했다고 9일 밝혔다. 선대위는 또 중부투데이와 김모 기자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양기대 예비후보에 대한 조작 왜곡 허위내용을 보도한 기사삭제 및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한편 손해배상도 청구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기대 예비후보에 대한 왜곡 및 허위보도를 일삼은 인터넷언론사 미디어광명 이모 기자에 대해서도 언론중재위에 기사삭제 및 정정보도 요구와 함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는 것. 또한 중부투데이의 조작 왜곡 허위기사를 미디어광명에 게재한 이모 기자가 추가로 경찰에 고발됐다고 선대위는 덧붙였다. 김윤호 선대위 대변인은 “중부투데이와 김모 기자가 두 차례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의 경고문 게재 등의 강력한 처분을 받고서도 양기대 예비후보에 대한 조작 왜곡 허위기사를 지속적으로 보도해 검찰에 추가 고소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9일 광명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 19 2번, 3번, 4번 확진자 발생상황과 대응상황을 설명했다. 광명시에 지난 5일 발생한 2번 확진자와 6일에 발생한 3번, 4번 확진자는 한 가족이며 시는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이들의 이동경로에 포함된 모든 장소의 방역을 마쳤다. 또한 이 가족들이 예배를 본 교회는 방역을 마치고 현재 자진 폐쇄했으며 담임 목사는 검체 채취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광명시는 집단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해당 교회 신도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2번, 3번, 4번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43명의 검사를 마쳤으며 43명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시는 앞으로 다른 신도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해 발열 또는 호흡기질환이 있는 경우 신속하게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난 주말 전 직원이 종교시설을 방문해 집회 자제를 권고했으나 49%가 집회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스크 착용과 손세정제 비치, 거리두기를 통한 집회였지만 시민들의 염려와 걱정이 크다”며 “지역사회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필요하며 시에서도 사회적 거리운동에 도움이 되는 각종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광명(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9일 코로나19를 계기로 감염병 예방체계 구축을 강화하는 보건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양기대 예비후보는 앞으로 감염병 예방을 위해 광명시 보건소 내에 감염병예방관리센터를 설립해 시민들에게 안전한 예방수칙 등 행동요령을 전파하고, 전염병 발생시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종합적인 관리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또 이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마스크의 안정적 공급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감염병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와 황사 등에 대비하기 위해 광명시에 마스크 제조공장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광명시가 위탁해 운영 중인 두 곳의 시립광명장애인재활자립장 중 전기콘센트를 조립하는 한 곳을 마스크 제조 공장으로 전환해 상시 생산체제를 갖추어 마스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비축물량은 필요한 때에 어린이, 노인, 임산부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공급하고, 시민들에게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선녀벌레, 모기 등이 극성을 부리는 시기에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 광명시 자율방재단의 사업범위를 확대하고 방역활동에 필요한 장비, 예산 등을 점차 늘려 나가기로 했다. 양기대 예비후보는 “광명시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