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제도를 잘 모르는 중증장애인을 현혹해 장애인 특별공급에 당첨시킨 뒤 분양권을 전매하는 등의 수법으로 부당이익을 취하고 부동산 시장을 교란시킨 브로커와 불법청약자 등이 경기도 수사에 무더기로 덜미를 잡혔다. 김영수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은 19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청약 등 부동산 불법행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김 단장은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첩보와 제보, 경찰서 및 시군 등의 수사의뢰를 통해 접수된 장애인 특별공급 부정청약, 분양권 불법 전매, 중개보수 초과수수, 무자격·무등록 중개행위에 대한 수사를 벌여 청약 브로커, 공인중개사, 불법전매자 등 102명을 적발했다”면서 “이 중 48명은 검찰에 송치하고 54명은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장애인 특별공급 등을 이용한 아파트 부정청약자 23명 ▲아파트 분양권 불법 전매자·알선자 15명 ▲중개보수 초과수수 중개업자, 무자격·무등록 중개행위자 64명 등이다. 주요 적발사례를 살펴보면, 부동산 투기 브로커 A씨는 부천시 장애인OOOO협회 대표에게 단체회원을 알선해줄 것을 요청해 중증장애인 6명을 소개받았다. 이후 A씨는 이들이 의정부시 OO아파트 장애인 특별
도내 대기질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경기도가 친환경자동차 보급을 위한 정책 지원 확대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도는 올해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자동차 구매 보조금 1,767억원을 확보했다. 이는 작년 5,305대에서 53% 증가한 8,121대에 대해 지원이 가능한 금액이다. 또한 5등급 노후 경유차량 폐차 후 친환경차 구매 시에도 비용을 지원하며, 충전 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도 늘린다. 우선 전기차의 경우 승용차 6,000대, 버스 206대에 대해 승용차 대당 1,300만원, 버스 대당 1억6천만원의 구매 보조금을 지원한다. 특히 전기 화물차는 지난해 50대에서 11배 증가한 550대를 대상으로 대당 최대 2,7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수소차에는 수소승용차 1,335대, 수소버스 30대에 대해 승용차 대당 3,250만원, 버스 대당 3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친환경차 보급 촉진을 위해 5등급 노후 경유차량을 폐차하고 전기․수소 승용차를 구매하거나,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 또는 재직자가 전기․수소 승용차를 구매할 경우 대당 20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충전 시설도 확충한다. 공공기관, 공영주차장 및 다중이용시설 등에 전기차 충전기 166기를 설치하고,
경기도 광역환경관리사업소는 지난 달 14일부터 23일까지 설 연휴 대비 도내 511개 사업장에 대한 환경오염 행위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위반업소 63곳을 적발해 후속 조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위반 내용은 ▲무허가(미신고) 환경시설 12건 ▲폐수 배출 허용기준 초과 8건 ▲폐기물 부적정 보관·처리 4건 ▲오염 방지시설 비정상 가동 2건 ▲오염 방지시설 운영일지 미작성, 시설 고장·훼손 방치 등 기타 37건이다. 도는 이들 63곳에 대한 행정조치를 진행하고 중대한 위법을 저지른 19개 업체를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했다. 주요 위반 사례를 살펴보면, 평택시에 있는 A 사료 제조업체는 포장 시설에 연결된 오염 방지 시설을 미가동하다 적발되어 해당 시설에 대해 조업정지 10일의 행정처분과 함께 형사고발 조치됐다. 남양주시에 있는 B 건설사는 터널 공사 중 발생하는 지하수의 부유물질을 폐수 처리장에서 정상 처리하지 못해 배출 허용 기준치의 3배를 초과 배출하다 적발되었고, 평택시 C 식품 제조업체는 폐수처리장 방류수에서 배출 허용 기준치를 1.3배 초과한 총질소가 검출돼 각각 조업정지 처분과 초과부과금 부과 조치를 받게 됐다. 이 밖에도 시화공단에 있는 D 도금업체
앞으로‘학교 알림장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경기도내 학부모라면 누구나 재난이나 재해가 발생했을 때 휴업이나 휴교 등 교육청의 긴급 조치를 푸시 알림을 통해 즉각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학부모와의 직접 소통 채널 확대와 강화를 목적으로‘학교 알림장 서비스’주요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결과다. 도교육청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와 같은 위기상황 발생 시 학생·교직원 감염 현황, 학교 휴교·휴업 일정 등을 학부모에게 신속하게 안내·공유하기 위해 18일 남부청사에서 ‘학교 알림장 서비스’주요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향후 ‘학교 알림장 서비스’를 통해 긴급 공지사항, 학사일정 변경 등 교육 정보를 학부모와 실시간 공유할 수 있도록 업체들과 상호 협력해나갈 예정이다. 이날 협약에 참여한 ‘학교 알림장 서비스’주요 업체는 아이스크림미디어(대표 박기석, 서비스명 : 하이클래스), 엔에이치엔에듀(대표 진은숙, 서비스명 : 아이엠스쿨), 이웃닷컴(대표 김준평, 서비스명 : e알리미), 클래스팅(대표 조현구, 서비스명 : 클래스팅) 등 4개사다. 구체적인 업무협약 내용은 ▲‘학교 알림장 서비스
광명시유권자운동본부는 2월 18일 11:00 광명시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은 광명갑 전략공천 지역 지정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하였다. 유권자운동본부는 지역의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은 무주공산 광명갑에 깃발만 꼽으면 당선될 것이라는 오만으로 전략공천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 이는 정당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관습적이고, 구태의연한 정치이자 지역정서나 광명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절대 받아드릴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권이자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이러한 행태는 민주적 절차의 퇴보이다. 시민의 기대를 저버린 채 전략공천을 강행할거라면 그동안 전략공천으로 당한 광명시민의 피해를 보상하는 차원에서 민주당이 공천을 포기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전략공천은 지역주민의 의사결정 권한이 무시된 선거이다. 광명시민들은 지난 선거에서도 전략공천으로 인해 시민들의 자존심에 쓰라린 상처를 입었다. 다시는 그러한 불행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다. 또 이번 전략공천 과정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백재현 의원이 관여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한바 광명의 미래를 자신의 계획과 바꾸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라며 유권자운동본부에서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가 ‘음압형 부검설비’를 갖춘 조류인플루엔자(AI) 검사전용 생물안전3등급(Biosafety Level3, BL3) 연구시설을 구축,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국가인증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국가인증을 받은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은 전국 여러 곳에 있지만, ‘음압형 부검시설’까지 갖춘 것은 경기도가 지자체 최초다. 이로써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보다 신속·정확한 검사와 방역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물위생시험소는 매년 반복되는 조류인플루엔자의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완벽한 검사체계를 갖추기 위해 이를 추진하게 됐다. 총 사업비 55억 원을 투입해 조류인플루엔자(AI) 전용 건물을 시험소 부지 내에 지난해 12월 준공한데 이어, 질병관리본부와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이번 국가인증을 받게 됐다. ‘생물안전3등급(BL3) 실험실’은 지상3층 연면적 956㎡ 규모로 만들어 졌으며, 유전자검사실, 탈의실, 샤워실, 멸균실, 음압형 부검실, 기계실 등의 각종 시설을 갖췄다. 특히 ‘부검실’은 내부 기압을 인공적으로 떨어트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외부로 파지는 것을 완벽히 차단하는 ‘음압형 부검대’를 갖췄다. 뿐만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21일까지 관내 구름산, 도덕산, 가학산 및 안양천, 목감천 등산로 주변에 설치되어있는 산악안전표지판과 119구급함을 정비한다고 밝혔다. 광명소방서는 구름산, 도덕산, 가학산 등산로에 29개소 산악안전표지판과 안양천, 목감천 포함 9개의 119구급함을 설치·운영중에 있으며 이번 정비를 통해 산악안전표지판 주변 나뭇가지 등 장애물은 제거하고 파손된 표지판은 보수하거나 교체할 방침이다. 또한 119구급함 정비를 통해 부족한 의약품 및 소모품을 보충하고 폭설·한파 대비 핫팩 등을 추가해 넣어놓고 있다. ‘산악안전표지판 및 119구급함’은 산악사고 발생 시 119구조·구급활동 강화를 위한 산악안전시설물로 산악안전표지판은 정확한 위치파악으로 신속한 출동이 가능하도록 고유번호가 적힌 시설물이며, 119구급함은 응급상황 시 사용할 수 있도록 구급의약품 및 소모품이 들어있는 함이다. 박정훈 서장은 “지속적으로 산악안전표지판 및 119구급함 점검과 유지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산악사고 발생 시 등산객들은 주변을 살피고 산악안전시설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광명을 양기대 예비후보는 2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총선의 당내 경선을 정정당당하고 아름다운 정책선거로 치러내자고 제안하였다. -보도자료 전문- 존경하는 광명시민과 더불어민주당 당원동지 여러분! 이번 4.15총선은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가느냐, 뒤로 후퇴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 승리를 통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혁신과 정의 상생 평화를 통해 ‘함께 잘사는 나라’의 기틀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민주당 광명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라면 실현 가능한 정책과 공약으로 광명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을 이끌어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 당내 경선을 앞두고 과열양상을 띠면서 비방을 넘어 허위사실이 난무하는 네거티브 선거로 흘러 유권자와 당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강신성 예비후보님께 당의 승리와 광명시민의 승리를 위해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하고, 경선이후에는 총선승리를 위해 원팀을 결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비록 지금은 경쟁을 하고 있지만 결국 우리는 하나로 뭉쳐야 하며, 당내 경선도 아름다운 정책선거로 치러야 합니다. 강신성 예비후보님의 화답을 기대합니다.
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혈액 수급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광명도시공사 임직원들이 지난 14일 단체 헌혈에 나섰다. 이날 헌혈은 공사 본부와 광명동굴 2곳에 적십자 헌혈차량이 방문해 진행됐으며, 코로나19 우려를 최소화하고 안전한 채혈을 위해 매뉴얼에 따라 체온 측정, 사전 손 소독 등을 철저히 준수했다. 김종석 사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헌혈 감소로 혈액 수급 위기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공사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진행된 이번 단체 헌혈이 우리 지역사회에 대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범국가적인 위기 극복을 위한 헌혈 동참 분위기를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명시는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2022년까지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를 2019년 보다 30%이상(25.8㎍/㎥ → 18㎍/㎥) 줄이는 것을 목표로 ‘2020년 광명시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시는 환경관리과를 중심으로 13개 관련부서로 미세먼지 저감대책 추진본부를 구성하고 6개 분야 33개 사업을 마련해 지난해보다 81억 원 늘어난 총24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광명시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은 정확한 미세먼지 진단과 알림, 도로 위 미세먼지 집중관리, 사업장‧공사장 미세먼지 저감, 생활‧주거 속 미세먼지 저감, 취약계층 건강보호, 인근 도시와의 환경협력 강화 등 총 6개 분야로, △대기오염측정소 측정장비 교체 및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등 저공해화 사업 및 친환경 자동차 보급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관리 △미세먼지 배출 사업장 및 공사장 관리 △신재생에너지 지원사업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 △문화 체육활동을 위한 학교시설 개선 사업 등 33개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올해 마련한 종합대책에는 지난해 6월 열린 ‘미세먼지 줄이기 토론회’에서 시민이 제안한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 친환경 전기버
경기도가 집값 담합, 대출 사기 등 생활 속 각종 불공정 범죄행위를 뿌리 뽑기 위한 비밀평가(미스터리 쇼핑) 지원 인력과 불법광고물 수거 인력을 17일부터 본격 투입하기로 했다. 비밀평가 지원 인력은 고객으로 가장해 불법 광고물(전단지 등)의 전화번호로 통화하거나 해당 업체 방문, 수사 관련 자료 수집, 데이터베이스(DB) 관리 업무를 맡는다. 불법광고물 수거 인력은 불공정 범죄 제보·신고시스템으로 제보가 들어온 지역과 도내 번화가 및 청소년 밀집지역을 돌아다니며, 불법 대부업이나 청소년 유해매체 등 불법 광고물을 수거해 수사에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도는 지난해 지방정부 최초로 비밀평가 지원 인력 등을 도입하기로 하고,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을 통해 지난 2월 비밀평가 지원 인력 8명과 불법광고물 수거 인력 22명 등 모두 30명을 채용했다. 이들은 오는 11월 중순까지 9개월간 활동할 예정이다. 도는 공정특별사법경찰단 내 비밀평가(미스터리 쇼핑) 전담 수사반을 구성해 활동 효과를 높이는 한편,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위생관리 등 활동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 예방과 대응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김영수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
광명시기독교연합회,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에 희망성금 200만원 전달 광명시기독교연합회(회장 남무섭)는 14일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회장 이상재)에 희망성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광명시기독교연합회 최영권 전 회장, 한흥식 목사, 강문종 목사,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이상재 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전달된 성금은 광명시기독교연합회 제40대 회장이 된 늘샘교회 납무섭 목사의 취임을 기념해 마련한 성금으로, 복지사각지대 저소득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매년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함께 뜻을 모아주시는 광명시기독교연합회 회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흥식 목사는 “회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이웃돕기 성금을 마련했다. 앞으로도 광명시민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이웃을 돌보는 일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구름산추어탕,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에 희망성금 100만원 전달 구름산추어탕(대표 윤갑진)은 14일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회장 이상재)에 희망성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윤갑진 대표, 류선자 실장,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광명희망나기운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