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는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에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를 조성하고 본격적인 에코디자인 및 콘텐츠 융·복합 창업 지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광명시는 지난해 4월 ‘2019 경기문화창조허브 신규 조성 및 운영 공모사업’에 선정돼 도비 30억 원을 지원받아 가학동에 위치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내에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연면적 1,945 ㎡)를 조성했으며, 입주기업 사무실, 회의실 등의 창업 공간과 최신 산업장비가 있는 공동작업실, 전시실, 공연장, 아트숍 등의 시설을 갖추고 창업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시는 30일 오후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개소식을 개최했으며 이날 행사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도의원, 시의원, 예비창업자, 스타트업 기업 등 관계자 60여명과 시민들이 참여해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의 출발을 축하했다. 경기문화창조허브는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설립한 창업, 창작, 스타트업 지원기구로 성남 판교, 수원 광교, 의정부, 시흥, 고양에 이어 6번째로 광명에 조성됐다. 광명시는 2015년부터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운영을 통해 쌓아온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타시의 5개 경기문화창조허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문의는 경기도 콜센터 120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상담 전화가 쏟아지고 있어 통화 연결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경기도 콜센터(031-120)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원, 접촉자, 전파 등과 관련한 각종 정보와 유의사항들을 안내 받을 수 있다”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와 동일한 상담이 가능하니 도민 여러분께서는 좀 더 빠르게 연결되는 경기도 콜센터(031-120)로 전화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 지사는 “경기도는 중앙정부, 일선 시군과 함께 여러분의 불안과 혼란을 신속히 해소하고, 감염증의 확산 방지와 조기 종식을 위해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며 “위기 상황일수록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바른 대응을 하는 게 중요하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나가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도민들에게 정확한 정보와 지침을 신속히 제공하고자 지난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 120 경기도 콜센터 상담직원 교육을 진
2020년 경기도 첫 출범 공공기관인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원장으로 이화순 전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임명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9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이화순 신임 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임기는 3년이다. 이화순 초대 원장은 충북 보은 출생으로 제23회 기술고시에 합격해 1988년 공직에 입문한 뒤 경기도에서 잔뼈가 굵은 행정전문가다. 화성시와 의왕시 부시장을 지냈으며 2017년 황해경제자유구역청장 및 지난해 경기도 행정2부지사를 역임했다. 맡는 직책마다 ‘경기도 최초 여성’ 기록을 써나간 이 원장은 조직 운영에 있어 탁월한 리더십을 선보인 만능 행정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원장은 “사회서비스원의 설립 취지를 살려 서비스 수혜자의 입장에서 사회서비스의 질 향상과 공공성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조기에 기관이 안정되도록 하겠다”고 취임일성을 밝혔다. 경기도사회서비스원은 사회서비스 공공성 강화 및 종사자 처우개선을 목표로 사회서비스 직접 제공 및 표준운영모델 개발 등을 추진할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이다. 지난해 5월부터 경기복지재단 내 시범사업단의 형태로 ▲국공립 사회복지시설 수탁 운영 ▲종합재가센터 설치 운영 ▲민간시설 지원 사업 등의 역할을 수행해오고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과 SK하이닉스(대외협력총괄사장 김동섭)가 29일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에서 경기꿈의대학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SK하이닉스는 경기꿈의대학‘반도체 진로멘토링과 레고ev3로 배우는 로봇프로그래밍’강좌를 개설하고 반도체와 프로그래밍 전문가가 직접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조성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IT전문교육 공간에서 20명을 대상으로 1학기 강좌를 진행한 뒤 대상과 강좌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SK하이닉스의 지역사회 인재육성과 사회공헌사업을 경기꿈의대학과 연계함으로써 고등학생들에게 전문적 미래역량 증진 기회를 더욱 확대 제공한다. 한편, 경기꿈의대학은 도내 고등학생들이 경기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은 대학·기관이 강좌를 개설하여 융합적 사고력과 진로개척 역량을 신장시키는 학생중심 교육프로그램이다. 도교육청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122개 대학·기관과 협력관계를 맺었으며, 2019년에는 2,352개 강좌를 개설해 48,000여 명의 학생이 강좌를 수강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지역사회 전체가 학교와 함께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지원하면 학생들이 미래사회에
더불어민주당 광명시(갑) 임혜자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광명 스마트 안전도시’ 구축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열고 정책공약 구체안 마련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혜자 예비후보는 29일 “‘안전’이라는 키워드가 우리 사회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사회안전망 구축 첨단시스템 도입을 통해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광명 스마트 안전도시’ 공약 마련을 위해 관련 전문가를 초청, 열띤 토론을 했다”고 정책간담회 개최 배경을 밝혔다. 이날 임 예비후보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안전문제연구소 김병진 소장은 강의를 통해 지난 2012년 자신이 아이디어로 제안해 제정된 ‘안산시 안전도시 조례안’을 예로 들며 설명했다. 그는 “광명시 역시 이와 같은 안전도시 건설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임혜자 예비후보는 그동안 재개발·재건축·도시재생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특별법과 조례 제정을 위해 관련 전문가들과 토론을 통해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김병진 소장에 따르면 ‘광명 스마트 안전도시’ 구축을 위해 ▲시민 안전교실 운영 ▲스마트 모니터링을 통한 위험 사각지대 제로화 ▲야간 안심귀가 등 시민밀착형
더불어 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현역의원이 불출마를 밝힘에 따라 전략공천을 하겠다고 선언한 광명 갑 선거구에서 ‘전략공천 반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광명갑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심재만 후보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략공천은 당원과 광명시민을 무시한 비민주적인 것으로 그 역효과는 불 보듯 뻔하다."면서 낙하산 후보 공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광명갑은 지역은 백재현 의원이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곳으로, 백 의원이 지난해 12월 불출마를 선언하며, 민주당은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을 포함한 15곳을 전략공천지역으로 확정한 바 있다. 심 후보는 “선거법은 제47조 1항에 ‘정당은 선거에 있어 선거구별로 그 소속 당원을 후보자로 추천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2항엔 ‘후보자를 추천할 때에는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명토 박았다. 정당에 공천권을 부여하되 민주적인 공천 의무를 함께 부과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심 후보는 "광명 갑에 낙하산을 내려 보낸다면 이는 광명 시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경선 외에 어떤 방식도 공정하지 않다. 경선만이 최선의 방책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선은 민주당을 살리는 길이고 민주주의를 살리는 길
광명시는 최근 중국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감염증과 관련하여 28일 오전 박승원 광명시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광명시는 이날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 1월 29일부터 2월 11일까지 예정되었던 ‘2020년 동방문 인사 및 시민과의 대화’를 연기하기로 전격 결정했으며, 시민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 다중이용시설에 손세정제 및 마스크를 비치하기로 했다. ‘동방문 인사 및 시민과의 대화’는 매년 초 18개 동을 돌며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지만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연기를 결정했으며, 상황이 종료된 이후에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광명시는 현재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능동감시자를 시 보건소에서 모니터링하고 24시간 방역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감염증 확산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명시 관계자는 “감염증 예방을 위해 시민들에게 평상시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감염병 예방 행동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고,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병원에 가지 말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광명시 보건소(02-2680-2577)로 신고하여야 한
21대 총선에서 광명(갑)에 출사표를 낸 김경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공약 3호로 ‘대한민국을 세계 3대 유니콘 강국으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유니콘 기업이란 비상장 기업 중에서 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을 말하는 것으로서 미국(178개), 중국(91개), 영국(19개), 인도(16개)에 이어 우리나라가 현재 11개로 5위에 머무르고 있다. 오늘 발표된 공약 3호는 세부적으로 ▶ 정부산하기관과 민간협회에서 우선 1만개의 기업을 추천 ▶ 분야별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1천개의 기업을 선정 ▶ 그 중 200개 기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곧 들어설 광명시흥테크노벨리에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기술집약적 기업을 유치하겠단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 예비후보는 “4차산업혁명의 선도적 역할을 하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이사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니콘 기업을 30개 이상 육성해 일자리 창출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면서도 “이번 정책은 경제통인 김진표 국회의원과 함께 하겠다”며 당내 정책공조의 뜻을 밝혔다. 이번 정책은 김경표 예비후보가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이사장으로서 4차산업혁명을 발 빠르게 준비해왔던
광명시는 2020년 제2단계 체납자 실태조사를 위한 ‘체납관리단’ 32명을 2월 5일부터 2월 7일까지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전화상담원 8명, 실태조사원 22명, 보조인력 2명으로 체납관리단은 오는 3월 2일부터 12월 20일까지 근무하며, 체납자를 방문 하여 지방세, 과태료 등 체납액 납부를 독려하고 체납자의 체납사유, 납부 능력 조사, 애로사항 청취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광명시는 체납관리단의 체납자 실태조사를 통해 체납자 맞춤형 징수계획을 수립하고 고의적 납세 기피자에게는 체납처분을,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체납자에게는 체납처분유예·분납안내, 생계형 체납자에게는 법적요건을 충족한 경우 결손처분, 일자리 및 복지 연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2019년도 1단계 사업 경험을 통해 문제점 등을 보완하고, 조사결과를 체납징수 업무에 적극 활용하여 올해 2단계 사업은 좀더 완성도 높은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 체납자 실태조사 사업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총 3단계로 나누어 진행 중으로 2019년 1단계 체납자실태조사를 통해 방문 23,245건, 전화상담 2,077건을 실시해 체납자들을 독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설 연휴를 맞아 확산이 우려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긴급 회의를 개최하고 경기도의료원을 시찰했다. 이 지사는 23일 오후 경기도청 재난상황실에서 행정1부지사와 보건건강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신고 관리 현황과 도의 대응방안을 보고받은 이 지사는 “강도 높게 대응하되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 지사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병원으로 지정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을 찾아 음압격리 병실 등 시설을 둘러보고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경기도는 설 연휴기간 동안 지역 간 이동 및 중국 방문객 증가로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설 연휴 대책반을 운영해 감염증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도는 지난 20일 행정1부지사 주재로 시군 부단체장 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22일 시군 44개 보건소장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지침을 시달하는 한편 시군별로 선별진료 의료기관을 선정하고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운영토록 긴급 지시했다. 경
경기도는 우리 전통 건축문화인 한옥을 널리 알리고 보급하기 위해 올해부터 한옥건축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지원은 각 시·군 조례에서 정한 금액의 30%를 도비로 지원하며, 도는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18년 11월 ‘경기도 한옥 등 건축자산 보존과 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공포했다. 지원을 원하는 도민은 한옥을 짓고자 하는 대상지 시·군 한옥담당부서로 신청하면 해당 시·군 자체 규정에 따라 시·군 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지원 대상자와 금액이 결정된다. 올해는 수원, 김포, 광주 등 예산이 수립 된 지역에 총 1억 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며, 그 외 시·군에서도 예산이 수립되면 지원이 가능하다. 신청자가 많을 경우 고른 분배를 위해 사업량은 일부 변경·조정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한옥만의 아름다운 멋과 품격으로 한옥에 대한 관심과 거주의향이 증가하고 있지만 일반 주택에 비해 비싼 건축비와 유지관리비로 한옥 확산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사업이 한옥의 보급 촉진을 위한 마중물 역할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2일 설 명절을 앞두고 군포시 소재 장애인거주시설 ‘양지의집’(시설장 성치도)을 찾아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들과 새해 인사를 나눴다. 한복을 차려입은 시설 입소 장애인들과 일일이 만나며 새해 덕담을 나누던 이 지사는 단체로 ‘맞세배’를 하며 명절 분위기를 돋웠다. 이 지사는 이날 한대희 군포시장, 성치도 시설장을 비롯해 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어려운 점을 듣고, 장애인들이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애쓰고 있는 종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지사는 “시설장애인 거주서비스는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복지 경기도’의 시작”이라며 “가족과 사회에서 소외된 시설장애인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더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인권의 첫걸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장애인들이 행복하고 안정적인 복지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종사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먼저 조성돼야 한다”며 “경기도는 장애인복지시설 종사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복지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성치도 시설장은 “8개 법인시설들이 정부 예산을 못 받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