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는 지난 5일 새터마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새터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우리마을 역사여행’ 특강과 마을 역사탐방을 실시했다. 광명문화원, 광명역사문화연구소와 함께 진행한 이날 행사에는 새터마을 주민 25명이 참석했다. 이번 역사특강과 탐방은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된 광명시 새터마을(광명4,6,7동일원) 명칭이 오래전부터 새터말, 새말, 신기촌으로 불려 왔고 광명동에 기반한 자연마을로써 지금껏 이어져 오고 있음을 인식하고, 도시개발 측면에서 마을의 순수함과 정체성이 사라지는 현실을 새롭게 고민해보고자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광명역사문화연구소 민성혜 소장의 특강을 듣고, 이어 원광명을 비롯한 광명동 일대를 둘러보며 마을의 역사를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민성혜 광명역사문화연구소장은 “오늘 특강과 마을 역사탐방을 통해 도시재생과 역사문화를 접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도시 재생지역 주민들과 기록자산을 발굴하고, 역사문화자원을 통한 도시재생활성화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정광 새터마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센터장은 “주민들의 일상을 도시재생 측면에서 담아내는 노력이야말로 도시재생이 추구하는 본질적 개념과 목적에 꼭 필요한 것이다”고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6일 여성비전센터에서 관내 23개 기업체와 여성친화일촌기업 협약을 체결하고 일자리 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 지원과 여성친화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됐으며 여성인력의 적극적인 채용과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환경을 조성에 광명시와 기업이 상호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오늘 협약을 통해 기업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여성일자리 뿐만 아니라 장애인 채용 및 기부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여성친화일촌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일자리지원 간담회에서 이백근 킹콩에듀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광명시에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기업체에서는 필요한 인력 채용이 가능해 여성일자리창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광명시 여성새일센터는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재취업을 위하여 종합적인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기업 맞춤형 직업훈련교육과 기업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문 여성인력을 양성하고 일자리를 지원하여 여성의 취업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사례관리 실무자 역량 강화 및 유관 기관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10월 30일 하안종합사회복지관 소통실에서 ‘2019년 2차 통합사례관리 솔루션 공동 슈퍼비전’을 진행하였다. 이번 공동 슈퍼비전은 자문위원인 성장과 리더쉽 연구소(소장 임남희)과 광명시 복지정책과(과장 조옥순), 하안·소하 각동 행정복지센터, 광명시자살예방센터, 광명시정신건강복지센터, 광명아동보호전문기관, 광명·학온 네트워크팀, 하안·소하 네트워크팀 내 공공·민간 사례관리 실무자 등 20여명이 참여하였다. 광명시 공공·민간 실무 전문가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이번 회의는 지역사회 내 긴급·위기 등 다각적인 개입이 필요한 사례를 공유하고, 각 기관별 특화서비스를 연계함으로써 광명시 지역주민에게 맞춤형통합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기반이 되었다. 특별히 이번 슈퍼비전을 통해 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1인 가구와 정서·심리적 어려움으로 가족 기능이 약화 되어있는 한부모 모자가정을 위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의 논의가 이루어졌다. 하안복지관 내 무한돌봄 하안·소하 네트워크팀은 2013년부터 하안1, 2, 3, 4동, 소하1, 2동 총 6개의 서비스 권역
제8대 광명시의회 제1기 의원연구단체인 ‘조례연구회’가 10개월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광명시의회 조례연구회는 6일 의회 의장실에서 올해 마지막 회의을 갖고 그 동안의 성과를 정리했다. 조례연구회는 광명시 자치법규에 대한 연구 및 의원발의 입법 활성화 도모를 주 목적으로 이형덕, 안성환, 조미수, 한주원, 현충열, 이주희 의원 등이 참여했다. 지난 1월 23일 활동을 시작해 24차례에 걸쳐 회의를 갖고, 총 373건 조례을 검토, 총 24건의 개정조례안을 발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조례연구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연구활동 결과보고서를 이달 중으로 작성해 운영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지난 10개월 동안 연구단체 활동에 참여한 의원들은 “지역 발전과 정책 대안 마련을 위한 뜻있는 시간이었다”며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례연구회 회장인 이형덕 부의장은 “조례연구회 보고서가 집행부에 정책 대안을 제시해 시민 삶의 가치를 높이는 소중한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역여건에 맞는 새로운 일자리를 추진하고자 오는 20일까지 일자리 아이디어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이번 일자리 아이디어 공모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해 오던 것을 시민들의 새로운 의견을 수렴하고자 일반시민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공모 주제는 △청년·여성·중장년·노인·장애인 등 대상별 일자리 △관광․산업․사회․문화․환경 등 지역맞춤형 일자리 △공공서비스 확충을 통한 공공부문 일자리 △시민 직업역량 강화를 통한 취업지원 분야(직업교육 등) △광명의 미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회 투자형 일자리 △기존 일자리 정책․사업의 개선 및 보완 아이디어 △일자리 수급 불균형 해소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규제개선 방안 등 이다. 광명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광명시청 누리집(http://www.gm.go.kr) 고시공고 ‘2019년 광명시 일자리 아이디어 공모’란에서 제안서 서식을 내려 받아 이메일(mjlee1101@korea.kr)과 팩스(02-2680-2770)로 접수하면 된다. 일자리창출과, 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 접수도 가능하다. 시는 27일 서류심사를 실시하고, 서류심사 통과자를 대상으로 12월 중 시청 대회의실에서 2차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이하 경기적십자) 신임 회장에 윤신일 강남대학교 총장이 취임했다. 경기적십자는 5일 오후3시 지사 강당에서 제34대 윤신일 회장 취임식 및 제32대, 제33대 김훈동 회장 이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날 이취임식에는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 송한준 경기도의회의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염태영 수원시장, 경인일보 김화양 사장, 신항철 경기일보 사장, 이승춘 티브로드 수원방송 대표, 남창현 농협 경기지역본부장 등 유관기관, 적십자 시도지사 회장단 및 적십자봉사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윤신일 신임 회장은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이사, 경인지역 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강남대학교 제9대 총장으로 활동했으며 지난달 17일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제34대 경기적십자 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윤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전임 김훈동 회장님의 치적에 이은 중책을 맡게 되어 소임이 무겁다”면서도 “적십자의 이념인 인간의 건강과 생명보호, 긴급재난구호 활동의 차질없는 수행을 위한 모금역량에 집중하고, 투명한 경영철학과 적십자가족의 소통․협력 분위기 조성을 통한 조직역량 강화로 전국을 선도하는
광명시는 주민 중심의 마을자치를 활성화하고자 2020년 주민자치회를 전면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주민자치위원회가 동 주민자치센터의 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결정하는 자문 역할에 그쳤던 것에 비해 주민자치회는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자치기구이다. 주민자치회는 다양한 지역현안 등을 포함하는 자치계획을 수립하여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인 주민총회를 통해 자치계획을 실행해 나가는 기구이다. 광명시는 지난 8월 「광명시 주민자치회 시범실시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광명5동, 광명7동을 시범동으로 선정해 주민자치회를 준비해왔으며 11월에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시는 광명5동, 광명7동 주민자치회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전 동 주민자치회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그 첫걸음으로 주민들에게 주민자치회 전환 계획과 주민자치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찾아가는 주민자치 설명회’를 개최한다. 오는 11월 27일까지 시범 동을 제외한 16개 동을 대상으로 설명회가 개최되며, 광명시민은 누구나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동별 일정에 따라 원하는 동에서 설명회를 들을 수 있다. 시는 내년 2월 ‘광명시 주민자치회 시범실시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고 주민자치회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
경기도가 오는 2020년 예산안으로 올해 24조3,731억원보다 2조6,588억원 (10.9%) 증가한 27조319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일반회계 23조5,878억원과 특별회계 3조4,441억원을 합친 ‘역대 최대’ 규모로, 복지 및 환경 분야 예산의 큰 증가폭을 반영해 일반회계를 올해보다 2조4,904억원(11.8%)이나 증액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4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본예산 편성안’을 발표했다. 이 지사는 “민선 7기 출범과 동시에 경기도는 ‘공정한 세상’을 도정 핵심가치로 내걸었고, 지난 1년간 공정의 기틀을 닦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며 하나씩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라며 “내년에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회가 공정하면 개인의 실질적인 삶 또한 바뀐다는 것을 보여드리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어 “계획수립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은 도민들께 드렸던 약속을 지키고, 도민의 권리와 이익을 최우선에 두며, 적기에 도민의 수요에 부응한다는 것”이라며 “재정의 효율성과 건전성을 고려해 적은 비용으로도 중첩적인 정책효과를 내는 가성비 높은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탈루와 은닉 세원을
광명시는 해마다 증가하는 아동학대를 예방하고자 지난 2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개관하고 아동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8년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만 27건이었던 아동학대 사건은 2018년 2만 4,604건이 발생해 5년 사이 1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시의 아동학대 판정 건수를 살펴보면 2016년 105건, 2017년 130건, 2018년 234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광명시에는 아동학대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 없어 경기시흥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업무를 담당해왔다. 시는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아동학대 사건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고자 광명시아동보호전문기관 설치에 힘써, 지난 2월 22일 아동보호전문기관을 개관했다. ■ 아동보호전문기관 개관, 민선7기 기관설치 공약 첫 번째 성과 아동보호전문기관 설치는 민선7기 박승원 광명시장의 공약사항이었으며 기관설치 공약 중 첫 번째 지킨 약속이라 더욱 의미 있는 성과다. 광명시아동보호전문기관은 상담실, 심리검사 치료실, 보호자 대기실, 회의실, 자료실 등을 갖추고 임상심리치료사와 상담원 등 직원 13명이 아동학대 신고접수, 현장조사 및 응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4일부터 20일까지 ‘미래형상상학교 모델개발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를 실시한다. 공모 주제는 ‘내가 원하는 미래 학교 공간의 모습’으로 미래 교육환경과 학교 공간에 관심 있는 도내 학생, 교직원, 학부모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모 분야는 ▲사진, ▲UCC, ▲브랜드명 또는 슬로건이며, UCC의 경우 작품을 유튜브에 업로드한 뒤 공모신청서에 해당 유튜브 주소를 작성·제출해야 한다. 공모 당선자는 총 12명으로 (최우수상 3명, 우수상 3명, 장려상 6명) 12월초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이며,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아이디어는 ‘미래형 상상학교 모델개발’에 반영할 방침이다. 공모전 접수는 우편과 도교육청 시설과 이메일(guysuk@goe.go.kr), 학교 업무관리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며, 접수 시 작품과 도교육청 홈페이지(http://www.goe.go.kr)에 게재된 공모신청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경기도교육청 현상봉 시설과장은 “이번 공모전은 미래형 학교 공간에 대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래형상상학교’가 4차 산업혁명시대 교육환경 변화와 학생들의 꿈을 담을 수 있는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의 11월 문화가 있는 날 – 국악의 맛 ‘악단광칠 <미치고 팔짝 콘서트>’가 11월 27일(수) 오후 7시 30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광명문화재단의 ‘마주보는 콘서트 – 국악의 맛’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가 주관하는「문화가 있는 날-공연산책」사업의 일환이다. 국악을 주제로 우수한 국악단체와 아티스트를 초청하여 우리 전통문화 예술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올해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악단광칠 <미치고 팔짝 콘서트>’ 공연은 미지의 영역인 황해도 지역의 민요·굿 음악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밴드사운드를 무대화한다. ‘악단광칠’이 선보이는 현대판 굿은 관객과 함께하는 놀이로 흥겹고 신나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악단광칠’은 2015년 광복 70주년(광칠)을 맞이하여 결성되었다. 옛 황해도 음악을 원천으로 삼고 있으며, 국악에 대한 깊은 이해와 뛰어난 연주력을 바탕으로 전통화 현대를 절묘하게 엮어낸다. 2018년 KBS국악대상을 수상하고, 2019년 세계월드뮤직엑스포(WOMEX) 공식 쇼케이스팀으로 선정되는 등 국내·외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경기도가 최초로 실시한 ‘2019 도정정책 공론화조사’에 참가한 도민의 70% 이상이 기본소득 도입이 필요하며, 기본소득제 도입 시 세금을 더 많이 낼 의향이 있다는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료를 학습하고 토론하는 등 ‘숙의의 과정’을 통해 기본소득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수록 기본소득제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지난달 31일 열린 ‘기본소득 공감콘서트를 끝으로 6개월간에 걸친 ‘2019 경기도 도정정책 공론화조사’의 대장정을 마무리했고, 그 결과를 3일 발표했다. ‘공론화조사’는 도민이 정책 사안에 관한 충분한 학습과 토론의 과정을 거친 뒤 설문에 응답하도록 하는 조사로, 지난 7월 한달 간 2,4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여론조사’와 전체응답자 가운데 성‧연령‧지역 등 대표성을 고려해 선정된 ‘도민참여단’ 165명이 지난 8월31일부터 9월1일까지 1박2일간 ‘숙의토론회’에 참가해 실시한 ‘2‧3차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차조사는 아무런 사전학습이나 숙의과정 없이 진행됐으며, 2차조사는 혼자 토론 자료집을 학습한 뒤, 3차조사는 토론회에서 전문가발표‧질의응답‧분임토의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