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가 주관·주최하는 ‘2025 광명동굴 청춘 버스킹 야외콘서트’가 자리를 떠날 줄 모르는 관객들의 열띤 호응 속에 지난 8월 15일 막을 내렸다. 광복절 황금 연휴에 치뤄진 이번 콘서트는 관광과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광명동굴의 가치를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큰 역할을 하며 홍석민, 길구, 니나파크 등 실력파 가수들이 열정적인 무대와 함께 많은 방문객에게 호평을 받았다. 서일동 사장은 “이번 콘서트는 무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공연장을 찾아줘 성황리에 마쳤음에 깊이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광명동굴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광명시청소년재단(이사장 박승원) 해냄청소년활동센터의 청소년뮤지컬단이 지난 8월 16일(토) 오후 5시 광명시민회관에서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창작 뮤지컬 ‘스피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뮤지컬 ‘스피카’는 광명시 광복80주년 기념 창작뮤지컬로 1942년 일제강점기, 임시정부와이 통신을 위해 단파라디오를 몰래 제작하다 체포된 독립운동가 성기석 선생의 삶을 그렸다. 이번 공연은 해냄청소년활동센터의 문화예술특성화 사업인 [예술로 콜라보]의 일환으로, 지역 공연예술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6월부터 약 3개월간 기획되었다. 청소년들은 전문 예술인의 지도를 받으며 연기, 노래, 안무 등 공연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왔으며, 무대 위에서는 전문배우와 나란히 호흡을 맞추며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청소년뮤지컬단에 참여한 노은지(18세) 청소년은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올랐다는 것 자체로도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인생 최고의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유솔(16세) 청소년은 “팀원들과 함께 무대를 만든 경험이 매우 뜻깊었고, 무대를 준비하며 찾아본 독립운동가들의 삶에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꼈다.”며
- 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상장 및 상금 300만 원 - 전국 1985년~2007년 출생 미등단 청년 참여 가능 □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송은영) 기형도문학관이 새로운 모습의 창작시 공모전 ‘어느 푸른 저녁’(이하 공모전)에 참여할 미등단 청년을 9월 3일(수)부터 10월 2일(목)까지 30일간 모집한다. □ 2019년 시작해 7회를 맞이한 공모전은 그 위상을 인정받아 대상 시상 훈격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으로 격상되었다. 더불어 많은 청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연령층을 1985년~2007년 출생자로 확대하였다. □ 공모전은 예심과 본심, 총 2단계로 수상자를 선발한다. 예심에서는 기형도 시를 주제, 모티브로 한 창작시를 심사하며, 여기서 선발된 60명을 대상으로 본심 현장 백일장을 운영한다. □ 시상 내용은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상장 및 300만 원) 1명, △금상(광명문화재단 이사장 상장 및 200만 원) 1명, △은상(광명문화재단 이사장 상장 및 150만 원) 1명, △동상(광명문화재단 이사장 상장 및 100만 원) 2명이다. □ 기존 대상, 금상 수상자를 제외한 전국 1985년~2007년생 미등단 청년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 방법은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송은영)은 기획 공연으로 연극 <나, 옥분뎐!(傳)>을 오는 9월 13일(토) 광명시민회관 공연장에서 총 2회에 걸쳐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2025년 공연예술 지역 유통 지원 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우수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공연제작센터가 제작을 맡았으며, 권영준 작가의 생동감 넘치는 극본과 윤광진 연출가의 깊이 있는 연출이 더해져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나, 옥분뎐!(傳)>은 입양된 지 38년 만에 프랑스에서 돌아온 딸과의 극적인 재회를 담아낸 작품이다. 가난했던 시절 딸을 입양 보냈던 옥분은 손녀와 함께 찾아온 딸을 마주하게 되고, 서로에게 낯설어진 모습과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가 벽처럼 놓이며 어색한 시간을 보낸다. 서툰 만남 끝에 이별한 모녀는 끝내 하지 못한 말을 남긴 채 헤어지고, 시간이 흘러 옥분은 딸이 남긴 편지를 받는다. 이 작품은 엄마와 딸이라는 익숙한 관계를 낯선 언어와 감정으로 새롭게 조명하여 그리움과 죄책감, 사랑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주인공 옥분 역에는 연극·방송·영화를 넘나드는 관록의 배우 전국향이 맡아 작품에 무게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여름밤 음악과 이야기 속에서 일상의 평화 가치를 함께 나누는 ‘일상의 평화, 퇴근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제5회 광명시 평화주간’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음악회는 지난 12일 저녁 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렸으며, 500여 명의 시민이 준비된 돗자리와 1인용 소파 위에서 편안하고 자유롭게 공연을 즐겼다. 이날 음악회는 평화와 희망을 주제로 한 뮤지컬 공연으로 막을 열었고, 이어 ‘나에게 평화로운 순간은?’을 주제로 시민참여 토크쇼가 진행돼, 시민들이 각자의 평화로운 일상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승원 광명시장도 무대에 올라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일상 속 작은 평화의 의미와 경험을 함께 나눴다. 마지막 순서로 가수 정인이 감성적인 노래와 힘 있는 가창으로 여름밤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박 시장은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평화주간을 한 달 앞당겨 시작했다”며 “오늘 하루만큼은 업무와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고, 광복의 기쁨과 평화의 소중함을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 시민은 “반복되는 일상을 잠시 벗어나 음악으로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어 좋았다”며 “일상의 평화와 행복함을 느낄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송은영)은 오는 9월 4일(목) 오후 7시 광명시민회관에서 <2025 광명마당극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으로 <목포예기권번 나들이>를 선보인다. <목포예기권번 나들이>는 지역 소재 전통예술단체의 역량 강화 및 지역 공연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2025 전국풍류자랑> 사업의 우수작품으로 선정되었으며, 일제강점기 목포 지역에서 활동했던 예인들의 전통예술을 바탕으로 권번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번 공연을 선보이는 예술단체 ‘목포교방’은 전통예술의 맥을 잇고자 창립되었으며, 남도 교방문화를 예술로 재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목포 지역의 예기(藝妓)문화와 권번(券番)예술의 전통을 무대 위에 되살려,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과 여운을 전달하고자 한다. 광명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우봉 이매방 명인의 춤, 김수악 명인의 예술세계를 비롯해 태평무, 금아지무, 대신무 등 한국 전통춤의 정수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공연 예매는 온라인 신청 링크(https://naver.me/5NMlGbVa)를 통해 가능하며,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송은영)은 오는 9월 5일(금)부터 7일(일)까지 3일간, 광명시민운동장 일대에서 <2025 광명마당극축제×제35회 대한민국마당극축제>를 개최한다. 지난 해 광명마당극축제는 전국 13개 도시에서 30여 개 팀이 참여해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시민운동장, 인생플러스센터 앞 광장, 재개발 지역 골목 등 도시 공간 전역을 무대로, 예술가와 시민, 행정이 함께 예술을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광명시는 이러한 축제를 통해 수도권 내에서는 드물게 도시 공간의 야외극 장화에 성공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제35회 대한민국마당극축제>와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본 축제는 ▲마당극 ▲창작판소리 ▲마임 ▲인형극 ▲거리극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구성된다. 또한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마당 광장 ▲전통놀이 ▲체험 부스 ▲지역 예술인이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강화돼 더욱 풍성한 참여형 문화축제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개막 축하공연으로는 ‘풍류대장’ 출신 전통 국악인들이 참여한 퓨전 국악 밴드 ‘날다’의 무대가 예정되어 있다. 전통 국악의 멋과 현대 음악의 감성이 어우러진 이들은
광명시청소년재단(이사장 박승원) 해냄청소년활동센터는 지난 8일(금)부터 9일(토)까지 2일간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청소년 역사 도슨트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전시회에 전시된 작품들은 11~16세 청소년들이 지난 7월부터 총 11회에 걸쳐 제작한 결과물로 역사를 암기하고 박물관 등을 탐방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교육과 예술 활동을 함께하는 참여형 역사 예술 활동으로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인류의 역사 신석기 시대[울산 반구대 암각화] ▲청동기 시대[고조선 마을] ▲광명에서 만나는 고인돌[가학동 지석묘] ▲삼국시대[상상인물화] ▲통일신라[공동 애니메이션 제작]을 알아보고 도장, 스탠실 기법, AI 더빙활용 애니메이션 등으로 표현한 다섯 가지 테마로 전시장을 꾸몄다. 아울러 전시회를 관람하는 광명시민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이 제작한 전시작품 속 역사에 대해 청소년들이 직접 ‘도슨트’로 활동하며 우리나라 역사를 오랫동안 기억하는 시간과 청소년 주도의 활동을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청소년은 “어려운 역사를 예술 활동과 함께해서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다”며 “신석기 시대부터 통일신라
- 9월 27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세대 아우르는 책문화 축제 열려 - 오는 24일까지 체험·홍보·판매·플리마켓 부스 참가자 모집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오는 24일까지 시민과 지역 공동체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기 위한 ‘2025년 광명시 책축제’ 부스 운영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축제는 책과 문화가 어우러져 지역 독서문화를 확산하고 시민이 직접 기획·참여하는 시민 주도형 축제로, 오는 9월 27일 광명시민체육관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축제 개최 전부터 사전 행사를 운영해 관심과 참여도를 높이고, 기존의 어린이·가족 중심에서 청소년과 청년까지 참여하는 세대 통합형 구성으로 확대한다. 또한 지역 청년예술단체 등과의 연계를 강화해 문화적 다양성과 참여 폭을 넓힐 계획이다. 모집 분야는 ▲광명시 주요사업을 알리는 체험형 홍보부스 ▲작은도서관·독서공동체 등이 운영하는 테마형 시민참여 체험부스 ▲지역서점·출판사·사회적 경제기업·공정무역가게·공방 등이 참여하는 재능마켓 부스 ▲시민이 직접 기획·운영하는 플리마켓 부스 등이다. 참가 대상은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독서공동체, 지역서점, 출판사, 관내 유관기관·단체, 광명시민 등 책과 문화를 주제로 축제에 참여하고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는 오는 8월 15일(금) 광복절을 맞아 광명동굴 미디어타워 빛의광장에서 ‘광명동굴 청춘 버스킹 야외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여름 휴가철 광명동굴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음악으로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고 지역 문화예술 저변을 확대하고자 기획되었으며, 감성 짙은 음색의 홍석민, 폭발적인 가창력의 길구,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로 주목받는 니나파크가 출연하여 무더운 여름 오후를 청춘의 열기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공연은 오후 4시부터 90분간 진행되며, 별도의 예매 없이 무료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 희망 시 광명동굴 입장 전후 공연장소인 빛의광장(미디어타워 앞)에서 해당 시간동안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서일동 사장은 “광복절을 맞아 열리는 이번 청춘 버스킹 야외 콘서트를 통해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청춘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송은영)이 시민행동 놀탄(상임대표 홍석우)과 함께 환경축제 'K-놀탄페스타'를 진행하며, <광명문화재단과 함께하는 K-놀탄페스타 : 함께 GREEN 무대>의 공연팀을 모집한다. K-놀탄페스타는 '지구를 지키는 더 큰 연대 : 놀탄벨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리는 환경축제다. 시민들이 환경체험부스, 공연, 전시, 환경캠페인, 컨퍼런스, 플리마켓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면서 일상에서 즐겁게 '놀탄'(놀면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환경의 의미를 배우자는 취지다. <광명문화재단과 함께하는 K-놀탄페스타 : 함께 GREEN 무대>는 오는 9월 20일(토) 낮 12시~4시까지 광명시민운동장(광명시 철산동)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기도와 서울시 거주(소재) 예술인 또는 예술단체는 지원이 가능하며, 광명시 거주자는 우대된다. 공연주제는 친환경, 환경보호, 자원순환 등 탄소중립을 즐겁게 실천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음악, 무용, 연극, 마술 등 공연 장르는 제한이 없다. 신청기간은 7월 28일(월)부터 8월 13일(수) 오후 6시까지이며,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서 양식을 다운받아 이메일 접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송은영)은 오는 8월 1일(금)부터 8월 27일(수)까지 시민 참여형 퍼포먼스 <퍼레이드 광명>에 함께할 참가자 6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 <퍼레이드 광명>은 춤과 행진이 결합 된 커뮤니티 댄스 퍼포먼스로, 시민이 주체가 되어 함께 만들고 즐기는 참여형 퍼레이드다. 참가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퍼레이드와 커뮤니티 댄스를 배우고, 10월 3일(금) 개최 예정인 <2025 페스티벌 광명> 축제 개막 무대에서 직접 공연을 펼친다. □ 워크숍은 9월 1일(월)부터 10월 2일(목)까지 두 개 팀으로 나뉘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저녁에 광명시민회관에서 진행된다. 춤을 사랑하고 퍼레이드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연령제한 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모집 인원은 선착순 60명이며, 참가 신청은 포스터 내 QR 코드를 통한 온라인 접수 또는 광명시민회관 방문 접수(월~금 09:00~18:00)로 가능하다. □ 광명문화재단 송은영 대표이사는“이번 <퍼레이드 광명>을 통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즐기고, 함께 만드는 축제의 기쁨을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 워크숍 운영 일정 및 신청 방법 등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