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최근 한파가 잦아들면서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적극적으로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매년 12~3월 기간은 계절풍의 영향과 국내 대기 정체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고농도 미세먼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 7일에는 올해 첫 관심 단계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어 9일 21시까지 시행된 바 있다. 시는 미세먼지 발생 억제를 위해 관내 주요 도로에 진공 청소차를 확대 운행하고, 광명시 자원회수시설은 대기오염 배출시설로서 평상시보다 소각량을 15% 이상 감축해 운영했다. 또한, 재건축·재개발 건설공사장의 공사 시간 변경·조정 등 비산먼지 억제 조치에 대한 이행 여부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불법소각 발생 상습지역 위주로 집중 단속을 실시했다. 시는 앞서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배출가스 5등급 차량 ‘계절관리제 운행제한’을 포함하여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다. 사업장‧공사장 등을 대상으로 드론 등을 활용한 첨단 감시 및 민간감시단을 운영하고, 공공기관 실내온도를 17℃로 제한하는 등 에너지 수요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어린이집, 노인복지시설 등 취약계층 이용시설의 공기청정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유동 인구가 많은 광명사거리역 9번 출구 쉼터 내에 시정 홍보용 대형 전자게시대를 설치했다. 이번 전자게시대 설치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옥외광고 매체를 통해 시정을 홍보하고 불법 광고물 난립을 방지해 깨끗한 거리를 조성할 목적으로 추진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대형 전자게시대를 활용해 주요 시정을 비롯해 긴급 재난 상황, 기상특보에 따른 주민 행동 요령 등 시민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시민의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알권리를 충족시킬 것이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 조성과 시민과의 소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조정교부금 3억 2,300만 원을 들여 작년 11월에 착공해 이번에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대형 전자게시대는 가로 4.8m, 세로 2.5m에 화면 면적은 12㎡로 지주형 전자게시대와 달리 도시 미관을 저해하지 않기 위해 사각 프레임을 활용해 전광판이 공중에 떠 있는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또한, 하단에 GwangMyeong(광명)이라는 LED 글씨를 세우고 쉼터 내 벤치와 연결시켜 시민들이 휴식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연출했다. 시는 이번 대형 전자게시대 설치로 시민 편의성
광명시 하안1동 행정복지센터에 안현비룡태권도(관장 정재식) 사범들이 지난 10일 방문하여 관원들이 기부한 쌀 200kg을 전달했다. 정재식 안현비룡태권도장 관장은 “지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천원 바자회를 열어 얻은 수익금으로 기부하게 되었다”며, “아이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 기쁘고,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필요한 곳에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진 하안1동 동장은 “어려운 시기에도 이웃을 함께 생각하고 같이 나누는 아이들의 마음이 아름답고 대견하다”며, “추운 계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 가정에 잘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이번에 기부한 쌀은 태권도장을 다니고 있는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맞이 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마련되었으며, 복지사각지대 20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지역 공동체의 적극적인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올해도 ‘그린에너지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매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기후교육 프로그램과 기후행동 캠페인 등을 통해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서는 공동주택과 마을을 ‘그린에너지마을’로 선정하여 지원하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구를 위한 실천 행동은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고, 혼자 하는 것보다 마을 주민과 함께하면 실천의 효과가 더욱 커져 기쁨도 두 배가 된다”며, “올해에도 행동력 있는 탄소중립 마을 리더들이 정의로운 기후행동 실천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린에너지마을 만들기 사업’은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 또는 50세대 이상 마을이 신청할 수 있으며, ‘그린에너지마을’로 선정된 마을 5곳에는 각 8백만 원씩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보조금은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탄소중립 캠페인, 에너지 절약 축제, 기후교육 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다양한 공동체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마을은 매월 밤 10시 10분간 소등하는 10.10.10. 소등 행사를 비롯하여 아나바다 축제, 줍킹 캠페인 등
광명소방서(서장 오제환)는 설 명절을 대비해 이달 9일부터 13일까지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안전조사는 전통시장, 숙박, 판매, 운수, 창고시설을 대상 중점취약시설 10개소를 선정하여 △소방시설 및 비상구 폐쇄 차단 여부등 불시단속 △소방시설 차단 및 고장 상태방치, 주방 K급 소화기 비치여부 확인 등 위험요인 사전제거 △소방시설 및 피난・방화시설 유지관리 상태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명절준비로 다수의 이용객이 방문하는 새마을시장과 광명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점포·대상물 관계자 주도의 자율안전점검(소방,전기,가스 등)과 겨울철 난방용품 안전수칙, K-급소화기 비치 등의 집중홍보로 안전문화 확산을 추진한다. 오제환 서장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이하여 중점취약시설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과 홍보를 통해 보다 안심하고 안전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아동선물 지원사업 “기쁘다! 경륜산타 오셨네!” 진행 - 광명시 지역아동센터 31개소에 아동 선물로 지원 예정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이상재) 희망나기운동사업(이하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에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 KSPO경주사업총괄본부에서 지난 23일 이맹규 경륜경정건전화본부장, 배종님 진명지역아동센터장, 최효정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동 선물 지원을 위해 온누리상품권 3천만 원을 전달하였다. 이맹규 경륜경정건전화본부장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아동들에게 행복한 선물이 되길 바란다”며, “모두들 올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앞으로도 광명시의 소외된 이웃들을 돕는데 경주사업총괄본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배종님 진명지역아동센터장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추억과 선물을 전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경주사업총괄본부 관계자분들의 마음까지 아이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최효정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본부장은 “아이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전해주셔서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다”며, “귀한 나눔 전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달받은 온누리상품권은 광명희망나기운동본
광명시 철산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이재서)는 분기별로 진행해온 은둔형 외톨이 밑반찬 지원사업과 복지사각지대 발굴 홍보 캠페인을 지난 14일 4번째 행사를 끝으로 마무리했다. 은둔형 외톨이 밑반찬 지원사업은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적기탁금으로 2018년부터 계속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이날 관내 은둔형 외톨이 10명에게 밑반찬을 방문 전달하며 안부를 확인했다. 또한, 철산4동 도덕공원로 일대에서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복지서비스 홍보 안내문을 나눠주며 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재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철산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은둔형 외톨이 밑반찬 지원사업과 복지사각지대 발굴 홍보 캠페인을 내년에도 계속 이어가며 지역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설미정 철산4동장은 “한 해 동안 관내 어려운 세대에 밑반찬 지원 및 안부 확인을 해주시고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홍보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에게 감사하다”며, “동에서도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광명시 철산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이재서)는 지난 14일 취약계층 2가구에 필요한 소형가전제품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며 올해 사업을 마무리했다. 취약 가구 소형가전 지원사업은 철산4동 재개발 예정 구역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이주 시 이동이 편리한 소형가전제품을 해당 가구의 욕구에 맞게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 총 8가구를 지원했다. 이재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한 해 동안 필수 소형가전제품이 갖춰지지 않은 취약 가구의 욕구에 맞게 맞춤형으로 지원해 보람을 느낀다”며, “내년에도 관내 어려운 가정을 발굴하여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설미정 철산4동장은 “재개발을 앞두고 필수 가전제품 지원이 필요한 가구를 선정하여 맞춤형으로 지원해주시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감사드린다”며 “동에서도 대상자 발굴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정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전했다.
- 2021. 9월 개소 이후 9번째 유기동물 입양식 진행 - 유기동물 입양에 필요한 입양 전·후 교육 진행에 만족도 높아 광명시(시장 박승원) 반함(반려견과 함께)센터에서는 지난 13일 9번째 유기동물 입양식을 진행했다. 오늘 입양식을 진행한 유기동물(반이)는 도덕산에 버려져 있던 2개월 추정의 새끼강아지로 반함센터 입소 후 이날 새로운 가족을 찾았다. 입양한 가족들은 광명반함센터의 입양 절차에 따라 입양 상담을 받고 입양 전 교육을 통해서 반려견 양육에 필요한 기본 지식과 간단한 훈련 방법, 여러 가지 주의점 등을 교육받았다. 유기견을 입양한 가족은 “평소 유기견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서 유기견 입양을 찾아보던 중 반함센터를 알게 되었다”며, “너무 귀여운 반이를 만나게 되어서 기쁘고, 책임감 있는 가족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명반함센터는 2021년 9에 개소 이후에 관내 유기견 1호 광명이를 시작으로 꾸준히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해주고 있으며, 현재 루이와 함이 2마리의 유기견이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광명시는 유기견 입양 및 반려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을 통해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광명도시공사는 서일동 사장이 14일 아동폭력 근절과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ENDviolence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와 유니세프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ENDviolence 캠페인은 ‘폭력을 멈추게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관심입니다(Take action, stop violence)’라는 슬로건 하에 아동·청소년 대상 물리적, 정신적 폭력에 적극 대응하자는 취지로 진행하는 온라인 캠페인이다. 서일동 사장은 “지역사회와 이웃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아동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며, “아이들이 물리적, 정신적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광명을 위해 공사 임직원들은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협력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양도시공사의 지목을 받아 캠페인에 동참한 서일동 사장은 다음 캠페인 참여 기관으로 과천도시공사를 추천했다.
광명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 성인발달장애인 인권강사 양성과정 너와 나의 울림 사업 성과 공유회가 2022년 12월 8일(목) 광명시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당사자, 장애인가족, 안성환 광명시의장, 사회복지시설 관계자 등 약 100여명의 참여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광명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성인발달장애인 인권강사 양성과정 너와 나의 울림 2차년도 사업 성과공유회 또 하나의 너와 나의 울림”은 2022년 1년간 진행된 사업의 전반적인 성과를 보여줌과 더불어 당사자, 보호자, 인권강사, 특수학급 교사와의 토론회를 통해 사업의 효과성에 대하여 전달하고자 하였다. 본 성과공유회를 통해 유관 사회복지시설 등 지역사회에 본 사업을 널리 확산함으로써 장애인들의 사회참여 기회 확대 및 장애인식개선의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 공모지원으로 진행된 성인발달장애인 인권강사 양성과정 너와 나의 울림(이하 너울림)은 2021년에 이어 2차년도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당사자 역량강화 및 지역사회 네트워크 형성·활성화를 통해 장애인식개선과 지역사회 통합을 이루는데 목적이 있다. 2차년도 너울림은 1기 심화반 12명과 2기 기초반 7명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당사자 역량강화를 위
광명시(시장 박승원)은 지난 5일 학온동 주민자치회를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속가능발전 교육을 학온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마을공동체의 구심점인 주민자치회가 지속가능성의 개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마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교육에 참여한 주민자치회 회원들은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 아닌 협력과 참여, 공존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활동 중심으로 지속가능성을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교육과정은 ▲지속가능발전 개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을 위한 재사용, 재활용 등 자원순환의 중요성과 의미 등 이론 교육과 친환경 밥비누 만들기 등 체험활동으로 구성되었다. 강후근 학온동 주민자치회 회장은 “교육을 통해 의약품, 아이스팩과 같이 무심코 버려왔던 쓰레기가 얼마나 환경을 저해하는 일인지 알게 되었고,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분리수거에 대한 마을단위의 실천 활동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주민자치회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은 시간이 되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교육을 진행한 광명4동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