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병원, 심장뇌혈관병원 등 6개 중증클러스터…원스톱·다학제 진료시스템 구축 광명시(시장 박승원) 첫 대학병원인 중앙대학교광명병원(병원장 이철희)은 30일 병원 5층 김부섭홀에서 개원식을 개최하고 수도권 서남부 의료허브 거점대학병원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지난 3월 21일 진료를 시작한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은 개원 50일 만에 일일 외래환자 1,000명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지역의료체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 날 개원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중앙대학교 박용현 이사장과 박상규 총장, 홍창권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이철희 광명병원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등 내외 귀빈과 교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병원 소개 영상 시청, 축사, 케이크 커팅 등 순서로 진행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중앙대학교광명병원 개원으로 광명시민의 의료서비스가 한층 더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등 지역 상생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래 광명시의 가치를 높이는 동반자가 되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창권 중앙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새로운 개념의 환자중심 스마트병원을 표방하고 있다”며, “광명시를 비롯한 수도권 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경기 서해연안 바닷물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비브리오패혈증균 감시사업’을 착수해 해수 30건과 갯벌 24건을 조사한 결과, 4월 25일 채수한 바닷물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고 1일 밝혔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바닷물 수온이 18℃ 이상 올라가는 시기부터 주로 검출되는데, 지난해에도 4월 28일 처음 균이 검출돼 9월 말까지 나타났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전국적으로 연평균 50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하는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최근 5년(2017~2021년) 전국 환자 257명의 월별 발생은 ▲9월(32.3%) ▲8월(31.9%) ▲10월(16.0%) ▲7월(9.7%) 순이었다. 이 기간 경기도 환자는 45명(연평균 9명)으로 8~10월 37명이 발생해 전체 82.2%가 집중됐다. 올해 전국 첫 환자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60대 기저질환자로, 지난 21일부터 발열·오한 등의 증세로 경기도 소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26일 비브리오패혈증으로 확진됐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되어 발병한다. 특히 간
- “환자중심 의료서비스 혁신” - AI·빅데이터 기반의 정밀의료 선도 - 코로나로 엄중한 시기에 개원 행사 생략 “환자안전이 최우선” 중앙대학교광명병원(병원장 이철희)이 3월 21일부터 외래진료와 응급의료센터를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광명시(시장 박승원)의 첫 대학병원이자 수도권 서남부 의료전달체계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거점 대학병원이 개원함에 따라 지역주민들의 의료서비스 수준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은 지상 14층~지하 8층 700여 병상 규모로 암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소화기센터, 호흡기알레르기센터, 척추센터, 관절센터로 이루어진 6개의 중증전문클러스터와 30개의 진료과를 운영한다. 병상은 병원 운영 현황에 맞춰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기에 개원하는 만큼 철저한 원내 방역과 안정된 진료시스템을 준비했으며 무인자율주행 방역로봇 3대가 24시간 상시 방역 체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혁신적 프로세스로 “환자중심”의 새로운 모델 제시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은 병원 중심이 아닌 환자와 보호자, 교직원의 입장에서 1,000개 이상의 진료 및 업무 프로세스를 전면 재설계했다. 대표적으로 원무팀, 진료협력팀, 사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수도권에 이어 부산도 4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8월 10일 13시 기준 시흥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51명이 발생하여 시흥시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확진자 발생으로 연성동행정복지센터가 10일 하루 폐쇄된 가운데 현재 직원 전원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동 청사 전체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광명시도 10일에 20명이 발생하여 코로나 19 상황이 본격적인 유행에 접어든건 아닌지 하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나하나쯤은 괜찮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우리 모두 철저한 거리두기와 방역지침을 지켜야지만 코로나 19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인천, 전북 고창, 대전, 제주, 대구 등에서 5명이 독감백신을 접종 받고, 사망한 가운데 광명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50대 서울시민이 사망하여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50대 서울시민인 사망자는 광명시 관내 의원에서 17일 유료로 독감 예방 접종을 했으며 21일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독감 백신 접종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4일 인천 관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17세 고등학생이 이틀 뒤인 16일 오전 최초로 사망하면서 이후 19일에는 전북 고창에서 78세 여성이, 대전에서 80대 남성, 21일 제주도 68세 남성, 21일 대구 78세 남성이 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했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이처럼 사망 사례가 이어지자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시민들은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인 맞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고민스럽다”며 “예년에는 독감 백신 사망 사례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아는데, 올해는 왜 이러는 것이냐”고 토로하고 있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 관련 긴급브리핑에서 “오전까지 보고된 총 6건의 사례에 대해 논의했고,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인과성이 확인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규격을 갖춘 광명시 인공암벽장이 대한민국 최고의 인공암벽장으로 거듭 났다. 지난해 12월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간 광명시 인공암벽장이 6월 27일(토) 09:30 마침내 화려한 변신을 마치고 준공식을 가진 것이다. 백재현 시장 시절에 지어진 광명인공암벽장은 한때 전국 제일의 시설로 전국의 클라이머들이 가장 선호하는 암장이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다른 지자체서 경쟁하듯 인공암장을 지으면서 명성이 쇠퇴하는 듯 했으나 16억이라는(도비8억, 시비8억)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대한민국 최고의 인공암벽장으로 거듭났다. 이날 준공식에는 박승원 시장, 임오경 국회의원, 한주원,이주희,박덕수,이형덕 시의원, 유상기 광명시체육회장, 박영근 광명산악연맹회장 등이 참석하여 인공암벽장의 활성화와 개장을 축하했다. 박승원 시장은 축사에서 “광명시 인공암벽장이 대한민국 최고의 시설로 거듭나게 되어 기쁘다. 정대운 도의원이 도비를 확보하여 리모델링을 하게 되었다. 광명체육 발전을 위해 노력해준 정대운 도의원께 고맙다. 임오경 국회의원도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계시고 체육인 출신이시니까 체육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실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서는 광명시 인공
경기도가 코로나19 장기화와 계속되는 더위에 지친 보건소 선별진료소 근무자들의 업무환경 개선을 위해 냉방장치가 설치된 워크스루용 검체 채취 부스와 휴게공간을 지원한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총 29억 원의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17개 보건소에 워크스루 검체 채취 부스 33개를, 16개 보건소에는 에어컨설치 컨테이너 26개를 지원한다. 도는 지난 10일 5천만 원에서 1억 5천만 원까지 보건소별로 관련 예산 지원을 마친 상태다. 워크스루용 검체채취 부스는 전화박스처럼 생긴 검체채취소로 걸어서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사람들의 검체를 채취하게 되는데 감염차단을 위해 마이크와 스피커가 설치돼 있고, 살균기 등도 갖추고 있다. 기존에는 보건소 선별진료소 내 설치된 천막에서 검체채취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에어컨설치 컨테이너는 보건소 선별진료소 근무자를 위한 휴식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강조하는 ‘일하는 공무원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11일 코로나19 장기 방역업무로 고생하는 경기도의료원 임직원 전원에게 격려메시지를 전하고 2일간의 특별휴가를 시행한 바 있다. 이 지사는 격려메
광명시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4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6일 시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두 번째 확진자로 밝혀진 하안동 주공아파트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의 남편과 자녀도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졌다. 시는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가족 2명의 이동 동선과 접촉자에 대해 역학 조사 중에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즉시 광명시청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시는 두 번째 확진환자와 가족 2명이 지난 2월 23일 함께하는 교회(가림일로88, 하안동) 예배에 참석했음을 확인하고 교회 방역을 완료했으며 교회는 현재 자진 폐쇄한 상태다. 또한 시는 교회 신도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밀접 접촉자와 유증상자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며 향후 교회신도들의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더 이상의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시는 관내 확진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다수가 모이는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집회를 열지 않도록 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관내 모든 종교시설에 종교 활동 자제공문을 발송하고 박승원 광명시장의 서한문을 보내 집회 자제를 요청하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문의는 경기도 콜센터 120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상담 전화가 쏟아지고 있어 통화 연결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경기도 콜센터(031-120)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원, 접촉자, 전파 등과 관련한 각종 정보와 유의사항들을 안내 받을 수 있다”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와 동일한 상담이 가능하니 도민 여러분께서는 좀 더 빠르게 연결되는 경기도 콜센터(031-120)로 전화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 지사는 “경기도는 중앙정부, 일선 시군과 함께 여러분의 불안과 혼란을 신속히 해소하고, 감염증의 확산 방지와 조기 종식을 위해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며 “위기 상황일수록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바른 대응을 하는 게 중요하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나가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도민들에게 정확한 정보와 지침을 신속히 제공하고자 지난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 120 경기도 콜센터 상담직원 교육을 진
대한민국줄넘기협회 광명줄세상(회장 정순자)은 지난 11월29일 금요일 18시 철산상업지구 로데오 거리에서 시청줄넘기교실 종강 이벤트 거리공연 진행하였다. 줄넘기 강사 이희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국가대표선수들의 화려한 줄넘기 퍼포먼스와 광명시청 줄넘기교실 수강생들의2019년 종강기념 음악줄넘기 공연을 하였다. 연말분위기를 북돋게 하는 캐롤과 성탄절 음악과 신나는 트롯트 메들리 공연은 시민들의 큰 호응으로 거리공연의 절정을 이루며 열렬한 박수를 받아 공연의 분위기를 한층 더했다. 정순자 회장은 “생동감 넘치고 밝은 모습들을 보니 반갑다. 긴 시간 열심히 줄넘기를 하면서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서로 다독이면서 함께 했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이 공연을 계기로 광명시 줄넘기생활체육이 크게 활성화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축하 공연을 위해 먼 의정부에서 대한민국 줄넘기 국가대표선수들을 이끌고 광명을 찾아주신 이태현 감독님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 라고 했다. 즐넘기 강사는 “시청줄넘기교실 아이들은 시민 운동장에서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어두운 시간까지 줄넘기를 합니다. 비가와도 눈이 와도 아이들은 줄넘기를 합니다.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추진에 따라 비급여진료비의 단계적 급여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MRI 진단료, 1인실 병실료, 난임치료를 위한 보조생식술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일부 비급여항목에 대한 진료비가 국립대병원 내에서도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항목에 따라서는 사립병원보다도 높은 진료비를 받고 있는 국립대병원도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운영위원회)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상급종합병원 및 국립대학병원 비급여진료비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부 국립대병원의 비급여진료비는 전체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학병원 진료비 평균보다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립대병원 간에도 격차가 크게 나는 항목도 있었다. •분석 대상: 전체 상급종합병원 및 국립대학병원 45곳(치과병원 제외) (기준일: 2019.7.22.) •분석 항목: 상급병실료(1인실), MRI진단료(경추, 요전추, 견관절, 무릎관절), 양수염색체검사, 태아정밀 심초음파, 보조생식술(난자채취 및 처리, 정자채취 및 처리, 일반 체외수정, 배아 이식), 다빈치 로봇 수술(갑상선암, 전립선암), 추간판내 고
광명시 리틀야구단(단장 서영만, 감독 김덕용)은 2019년 제16회 계룡시장기 전국리틀 야구대회에서 우승해 2019 속초시장배, 용산구청장배 전국리틀 야구대회 우승 등 총 4연패 쾌거를 이뤘다. 광명시 리틀야구단은 지난 9월 30일 오전 10시 계룡시 리틀야구장에서 열린 2019년 계룡시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우승 후보인 함안군 리틀야구단을 맞아 4대 0로 완승을 거뒀다. 1회전 부전승으로 순조롭게 출발한 광명시 리틀야구단은 시흥시, 서산시 리틀야구단을 연이어 8대 0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으며 4강에서 지역 강호 진주시 리틀야구단을 12대 0로 대파해 결승에 진출, 함안군 리틀야구단과 양보할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통해 4대 0로 우승컵을 거머줬다. 한국리틀야구연맹이 주최하고 MG광명동부새마을금고에서 후원한 이번 대회는 지난 9월 21일부터 9월 30일까지 10일간 계룡시 리틀야구장 등 3개 구장에서 토너먼트 경기방식으로 110개 팀 2,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 MVP 김성모 선수를 비롯해 문정환 등 초등학교 6학년을 주축으로 선수단을 구성한 광명시 리틀야구단은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내 광명시 리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