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보건소는 결핵 발병을 예방하고자 집단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잠복결핵감염 검진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잠복결핵감염이란 결핵균에 감염되어있지만 몸속에 들어온 결핵균이 활동하지 않아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은 상태로 결핵과 다르게 특별한 증상이 없다.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면 결핵으로 발병할 수 있어 적절한 검진과 치료를 통해 결핵 발병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핵예방법 제11조에 따른 잠복결핵감염 의무검진 대상은 의료기관, 산후조리원,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아동복지시설 종사자이며, 소속기관 종사기간 중 1회 검진을 실시해야 한다. 이번 검진은 결핵발병 시 집단 내 전파 위험 등 파급효과가 큰 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며, 지난해 관내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검진을 실시한데 이어 올해는 어린이집·산후조리원·아동복지시설 종사자가 대상이다. 보건소는 지난 6월 각 기관별 수요조사를 통해 종사자 300여명의 대상자를 선정했으며, 사전문진표를 통해 과거 결핵 치료력 등을 확인한 후 채혈검사로 검진(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을 실시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예약제로 검진을 진행하고 있으며 체온 측정, 발열 및 호홉기 증상
경기도가 오는 18일부터 도내 어린이집 10,835곳 전체에 대한 휴원 명령을 해제하고 정상 개원한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지난 2월 27일 휴원을 명령한 지 173일 만이다. 지난 6월 1일 보건복지부가 전국 단위의 어린이집 휴원을 해제했지만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은 방역강화 조치 시행에 따라 휴원이 유지됐었다. 이번 명령 해제에 따라 서울, 인천 등 다른 수도권 어린이집도 18일부터 문을 연다. 단, 도 단위의 어린이집 휴원은 해제하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시·군 단위로 별도의 휴원은 가능하다고 도는 설명했다. 그 동안 휴원 장기화로 보호자의 가정 돌봄 부담이 커짐에 따라 어린이집 개원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맞벌이 등으로 가정 돌봄이 어려운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긴급보육 이용률은 휴원이 시작된 지난 2월 27일 11.5%에서 7월 23일에는 87%까지 증가했다. 어린이집은 재개원 이후에도 보건복지부 ‘코로나19 어린이집용 대응지침’에 따른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어린이집 내 접촉자가 발생하면 접촉자 최종 음성 판정 또는 격리해제 시까지 어린이집을 폐쇄한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확진일로부터 14일간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화재 등 각종 사고현장에서 봉사할 남·여의용소방대원을 연중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의용소방대원은 의용소방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및 경기도 의용소방대 설치조례에 근거 광명시 거주자 중 지역사회의 안전문화를 선도하고 일선 소방관서 업무를 보조하는 자원봉사조직이다. 이번에 선발하는 인원은 남성 00명, 여성 00명으로 인원 충원 완료 시까지 연중 모집하며 선발방법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 심사로 진행된다. 지원자격은 광명시 관할 지역에 거주 또는 상주하는 25~50세 이하로 ▲관할 구역 내에서 안정된 사업장에 근무하는 사람 ▲신체가 건강하고 협동 정신이 강한사람 ▲희생정신과 봉사정신이 투철하다고 인정되는 사람 ▲소방시설공사업법 제28조에 따른 소방기술 관련 자격·학력 또는 경력이 있는 사람 ▲의사·간호사 또는 응급구조사 자격을 가진 사람 ▲기타 의용소방대의 활동에 필요한 기술과 재능을 보유한 사람으로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지원신청서 교부 및 접수는 광명소방서 현장대응단(☏ 02-2610-3411, 각 119안전센터) 소방관서 방문 접수(09:00~18:00) 및 우편(등기우편 가능)으로 접수 가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24일(금) 하안동 단독필지 일대에서 소방안전 구축을 위한 주택용소방시설 설치촉진 캠페인 및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하여 최소인원인 소방공무원만 참여한 가운데 주택용소방시설 설치안내 전단지와 홍보물품을 나눠주며 주택용소방시설 설치촉진 캠페인을 진행하여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말하며, 주택에 설치·비치하여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초기대처로 재산 및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 등 주택(아파트 제외)에는 개정된 소방시설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또한, 하안동 단독필지 일대에서 경찰과 함께 신속한 현장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실제 출동훈련을 하면서 협소한 도로 양면 주·정차 금지 및 소방차량 통행에 장애요소 제거 등 소방차 길 터주기의 중요성을 시민들이 공감하고 양보운전 요령을 체득할 수 있도록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진행했다. 박정훈 서장은 “화재 발생 초기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와 맞먹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며,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19일 새벽 5시 23분경 새마을시장 내 점포 간판 화재를 이선복(남/63년) 새마을시장 의용소방대부대장과 이웃 상인이 함께 소화기를 이용해 신속한 초기진화로 화재가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선복 새마을시장 의용소방대부대장은 새벽 시간 운동하며 지나가는 주민이 간판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온 이웃 상인 신○○(남/54년)과 함께 축산상가 간판에서 불꽃과 연기가 보이는 것을 확인하고 함께 인근에 있던 소화기를 이용하여 진화작업을 벌였다. 자칫 2층 주택으로 불이 번져 대형 화재가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빠른 대처로 화재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다행히 두 사람의 초기진화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신속한 신고로 관할 광남119안전센터가 도착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는 등 적극적 대응으로 큰 피해를 막았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박정훈 서장은 “소방서 도착 전 이선복 새마을시장 의용소방대부대장이 소화기를 사용하여 초기진화에 나서 화재확산과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모두의 안전을 위해 평소 소화기 사용법 숙지 및 훈련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명소방서는 2017년 말
경기도가 개발 등의 정비사업으로 이주 후 방치된 건물의 미관을 개선하기 위해 스프레이 표시를 금지하고 현수막과 디자인 스티커를 활용한다. 도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주진행 중인 정비구역 미관개선(안)’을 마련하고 시행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도가 수원·안양지역 7개 정비구역의 현장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주완료 건물에 ‘철거’, ‘공가’ 등을 적색스프레이나 스티커, 비닐테이프 등으로 무질서하게 표시해 도시미관을 악화시키고 있었다. 또 대문이 훼손되거나 출입구 폐쇄조치가 미흡해 슬럼화를 가속화하고 있었다. 이에 도는 정비사업 인가기관인 시ㆍ군에 빈 건물의 미관 훼손방지대책을 사업시행계획 및 관리처분 인가조건으로 부여할 것을 요청하고, 공가를 표시하는 스티커나 현수막의 디자인을 개선한 시안을 만들어 시군에 배포할 예정이다. 인가조건 미이행시에는 시정명령, 처분 취소, 공사중지 등 필요한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미 이주가 진행된 지역은 시군을 통해 사업시행자에게 빈 건물의 미관이 훼손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이미 훼손된 곳은 대로변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도비를 지원해 대형 현수막으로 건물외관을 가리는 등 미관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 현행 ‘경기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벌집제거 신고가 증가하고, 벌 쏘임 사고도 발생해 시민들의 야외활동 시 안전사고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서 통계에 따르면 작년 5월에서 10월까지 생활안전출동(벌집제거, 동물포획, 안전조치) 5,821건 중 벌집제거 출동이 5,753건으로 실적대비 90% 이상 집중되었다고 밝혔다. 올해는 작년보다 기온이 높아 예년보다 벌집제거 출동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구조대와 각 센터, 의용소방대 생활안전전문대에서는 보호복과 원격말벌퇴치기, 스프레이 등 벌집제거에 필요한 장비를 점검·교육을 실시하는 등 벌집제거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벌 쏘임 사고 예방을 위해 제초작업 등 야외활동 시 주위에 벌집 유무를 반드시 확인하고 벌집을 발견하게 되면 최대한 벌들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현장을 이탈해야 한다. 만약 주위에 벌이 있을 때 옷이나 수건으로 흔들어 쫓으려 하지 말고 최대한 움직임을 작게 해 안전한 곳으로 피하고, 만일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 벌집 주변에서 최대한 먼 곳으로 대피해야 안전하다. 그러나, 부득이하게 꿀벌에 쏘이게 된다면 신용카드 등을 이용하여 벌침을 빨리 제거하고 흐르는 물이나 연고 등을 이용
새마을교통봉사대광명시지대(지대장 장영광)와 경기지역대(대장 강창희)에서는 2020.7.14.(화) 광명시 오리로 일대에서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운전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선진교통문화 정착에 기여한다’ 는 목표로 '제27회 세이프티 서포터즈 및 정지선지키기 실천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새마을교통봉사대경기지역대 주최와 새마을교통봉사대 광명시지대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박승원 광명시장과 광명시새마을회 장용성 회장을 비롯한 새마을회장단과 중앙대 유상학 대장과 경기도 내 17개 시군지대 250여명의 새마을교통봉사대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통질서 확립과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앞장섰다. 오전 8시부터 광명시평생학습원과 광명우체국 구간의 오리로 일대에서 전 대원이 함께 펼친 정지선지키기 가두캠페인은 많은 운전자와 시민이 참여해 안전한 교통문화 만들기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캠페인 종료 후 진행 계획이었던 교통안전지킴이로 솔선수범한 우수대원에 대한 시상식과 의식행사의 2부 행사는 자체 취소하여 시군 지역에서 전달토록 하는 등 캠페인 행사 진행시에도 거리두기를 비롯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예방활동에도 앞
경기도청소년수련원이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우리는 그린 패밀리’ 참가 가족을 모집한다. 캠프는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1박 2일간 경기도 광주 퇴촌면에 위치한 ‘경기도청소년야영장’에서 진행한다. 가족들과 함께 재활용품을 이용한 난타공연 ‘두드리’, 재활용품 활용 ‘양말목 공예’ 등 다양한 환경교육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청소년 자녀를 둔 다문화 가족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경기도청소년수련원 홈페이지(www.ggyc.kr)와 경기도청소년야영장 홈페이지(www.wscamp.kr)에서 신청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lsy123m@ggyc.kr)로 접수하면 된다. 총 60명 내외로 모집하며, 선정된 가족에게는 개별 통지한다. 문의사항은 경기도청소년수련원 활동기획팀(070-5029-1106)으로 연락하면 된다.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9일 심정지 환자를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처치로 생명을 살려 하트세이버 인증을 5회 이상 받은 구급대원에게 ‘정복 순금기장’ 수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하트세이버(Heart Saver)는 심장을 구하는 사람(생명을 소생시킨 사람)이라는 뜻으로 심정지 또는 호흡 정지 상태인 응급환자를 심폐소생술이나 심장충격기를 활용해 생명을 소생시킨 사람에게 수여되는 인증서로 명예로운 상이며, 순금기장은 심정지 환자를 여러 번 소생시킨 대원들의 노고와 사기진작을 위해 5회단위로 하트세이버 인증을 받은 대원에게 수여되는 기장이다. 이번 하트세이버 순금기장 주인공은 광명소방서 119구급대 소속 김동희 소방장과 신정환 소방교는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며 김동희 소방관은 하트세이버 6회, 신정환 소방관은 5회의 하트세이버 인증을 받아 이번에 ‘정복 순금기장’ 수여의 영예를 안았다. 박정훈 서장은 “심정지와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한 응급처치로 귀중한 생명을 소생시킨 수상자 모두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도 소방관 본연의 업무인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광명시는 6일 새터마을(광명7동일원) 나누리교회 대강당에서 ‘2020년 새터마을 도시재생대학 수료식’을 가졌다. 이번 도시재생대학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온라인 수업과 팀별 마을답사, 워크숍, 도시재생 특강 등을 진행했으며 총 38명이 수료했다. 이날 수료식은 수료증 수여, 우수상 시상, 감사패 전달, 도시재생대학 스케치 영상 상영, 팀별 발표와 총평, 우수팀 시상 순으로 진행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새터마을은 광명시에서 가장 활발히 도시재생 사업과 주민활동이 이루어지는 사업지로, 광명시 도시재생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며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도 지역과 도시재생에 대한 열정으로 도시재생대학을 수료하신 주민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천병성 주민협의체 대표는 “오로지 새터마을의 발전을 위해 함께 해주신 주민 여러분께 감사하고, 이번 도시재생대학을 통해 나온 다양한 아이디어를 새로 출범한 2기 주민협의체에서 논의하고 가다듬어 멋진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시 및 현장센터와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새터마을은 최근 주민협의체 2기가 발족하는 등 활발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광명시는 소규모 재생사업 추진을 위해 시 자체 예산 2억
광명시는 99번 마을버스 노선을 음식문화의거리까지 연장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지난 해 8월부터 소하휴먼시아 6·7단지를 기점으로 소하도서관, 이마트 소하점, 소하1동 행정복지센터, 보건소를 경유하여 자동차경매장까지 운행해오던 99번 마을버스를 오는 13일 첫차부터 음식문화의거리까지 연장 운행한다. 도시형 교통모델인 99번 마을버스 운행은 대중교통 취약지역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서 운영비 등을 지원받아 추진하는 것으로 지난 해 88번(도고내마을회관 기점∼소하동 이마트 종점)과 함께 운행을 시작했다. 시는 하안동 밤일마을을 경유하는 버스노선이 경기도 맞춤형버스 77번(배차간격 30∼40분)과 서울시 버스 5630번(배차간격 15∼20분) 2개 노선밖에 없어 지역 주민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강화하고 음식문화의거리 상권 활성화를 위해 이같이 연장을 결정했다. 노선 연장으로 99번 마을버스의 운행거리는 3.4km에서 4.9km로 늘어났으며 배차간격은 25분이다. 운행횟수는 52회에서 40회로 감회가 된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