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로 대형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는 시기를 맞아, 중앙정부 및 시군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산불 예방·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도에 따르면, 산림청은 지난 23일 오후 5시부로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상향 발령했다. 전국적으로 건조주의보가 확대 발령되고, 동해안 지역에 강풍 예비특보가 내려진데 따른 조치다. 특히 최근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수목원이나 휴양림 등이 잇달아 재개장하며 봄나들이 산행을 즐기려는 도민들의 발길이 늘어나는 등 산불발생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도는 지난 2월 1일부터 오는 5월 15일까지 24시간 ‘산불비상근무체제’를 구축·운영해 산림청, 소방당국, 31개 시·군 등 관련기관들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먼저 성남 등 20개 시군에 ‘산불진화헬기’ 20대를 분산 배치해 신고접수 후 현장까지 30분 내 도착할 수 있도록 ‘골든타임제’를 운영하고, ‘산불전문예방진화대’ 1,000여명, 산불감시원 700여명 등 산불진화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감시강화와 초기진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특히 산불이 시군 경계를 가리지 않고 번
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장 중인 다중이용시설 중 광명골프연습장, 노온다목적운동장, 시립체육시설을 오는 4월 25일(토)부터 재개장한다. 공사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에 따라 25일(토)부터 광명골프연습장 및 노온다목적운동장, 시립체육시설 4개소를 제한적으로 재개장한다. 또한, 향후 정부 방침에 따라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 시 면밀한 검토를 거쳐 5월 6일(수) 이후 광명국민체육센터, 도덕산캠핑장 등의 사업장도 추가로 재개장 할 계획이다. 휴장기간 동안 공사는 종합적인 시설 점검을 실시해 ▲광명골프연습장 그물망 보수 공사 및 타석 인조 잔디 교체공사, ▲광명국민체육센터 창문 가림막 공사, 실내 바닥 샌딩 공사, 안내데스크 개선 공사, ▲도덕산캠핑장 생태연못 울타리 보수 공사, 데크 수선 공사, ▲시립족구장 가압 펌프 역류 방지기 및 배관 누수 수리 공사 등 전반적인 시설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며 재개장 시 고객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 이와 더불어 각 시설 별로 유관기관 및 전문업체를 통한 전문방역, 정부지침에 따른 상시 방역 등 철저한 방역을 수시로 진행, 시설의 안전성을 한층 더 높였다. 김
최근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외로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심지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Blue)’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이에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가 외로움도 극복하고, 소중한 생명도 구할 수 있는 ‘반려견 입양’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20일 추천했다. 올해 2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대두되며 전화나 인터넷 카페는 물론, 매주 많은 도민들이 직접 도우미견나눔센터를 방문해 반려견 입양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입양 마리 수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3월 한 달간 센터를 통해 새로운 가정에 입양된 강아지 수는 지난해 월 평균 28마리의 약 2배에 달하는 57마리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2013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입양 마리 수는 1,400마리를 넘었다. 특히 초·중·고 자녀를 둔 많은 가족들이 센터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학교나 학원에서 친구와 보내는 시간 보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며 많은 학부모들이 ‘반려동물 입양’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 센터측의 설명이다. 반려견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사회성을 향상하는 데 매우 효
경기도 광명시 부광로 309번지 행운주유소 뒤편의 고물상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18:00경 화재가 발생 소방차와 경찰 등이 출동하여 진압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규모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이일규 시의원 제공
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이하 ‘광명희망카’)는 오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등록 고객 중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 대해 광명희망카를 무료로 운행한다고 밝혔다. 운행 지역은 광명시 관내, 구로구, 금천구, 영등포구, 양천구 등이며 이용 희망자는 전화예약(02-2610-2000)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김종석 사장은 “이번 장애인의 날 무료운행이 광명시 교통약자의 사회 참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교통약자의 이동 불편 해소를 위해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고, 최상의 서비스로 이용 고객을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광명희망카는 장애인에 대한 재활 의욕 고취와 교통약자에 대한 이동편의 제공으로 장애인의 사회참여 확대에 기여하고 있으며, 매년 차량을 증차해 총 32대의 차량을 운행하며 경기도 최상위권의 법정대수 보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광명도시공사(김종석 사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지역사회의 소비 심리 위축 극복에 동참하고자, 운영 중인 공영주차장의 주차요금을 4월 1일부터 50% 할인하기로 했다. 이번 공영주차장 요금 감면은 광명시(박승원 시장)의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을 위한‘민생·경제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이에 따라 관내 모든 공영주차장의 주차요금이 50% 감면된다. 요금 감면 대상 주차장은 공사가 운영하는 공영주차장 11개소(노상 7개소, 노외 4개소)로 코로나 19 상황 종료 시까지 한시적으로 요금이 감면되며, 월정기권 및 중복할인은 제외된다. 현재 공사는 광명시민 및 이용고객의 건강과 보건안전을 위해 주차장 전체에 대해 지속적으로 자체 방역을 진행하며 예방조치를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공사 김종석 사장은“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앞으로도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예방활동은 물론, 이로 인해 민생 경제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월 마지막 주 주말의 독일 거리의 모습입니다. 평소와 같았으면 사람들로 북적일 거리입니다. 기차 역 주변 상점의 문은 대부분 닫혀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많은 물건들이 사고팔았을 거라는 것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지하철 안 평소 때보다 적은 사람들이 타고 있습니다. 버스 앞, 운전석에 들어오지 말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앞문으로 들어가다가 운전기사가 갑작스레 문을 닫는 바람에,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하였습니다. 독일의 길거리에서 가끔 동양인을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외치는 이주민 사람들을 만날 지도 모릅니다. 반면, 움츠리며 길을 걷는 아시아 사람들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격려하는 현지인들 및 외국인들도 만날 수도 있습니다. 독일의 마트 진열장 곳곳에 물건들이 많이 비어 있는 상황입니다. 독일은 3월 30일 현지 시간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확진자가 60,000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500명을 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3월 29일 독일 WAZ 기사에 의하면, 이탈리아에서 온 두 명의 환자가 NRW주에 속한 보홈의 성요셉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하였습니다. 독일 현지에서 양정아 기자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오는 5월 31일까지 ‘2020년 봄철 화재예방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15~′19년) 광명소방서 화재 발생 현황분석결과 봄철(26.74%) 화재가 겨울(27.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였다. 봄철 화재 발생원인 1위는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64.2%로 가장 높았으며 부주의 원인은 담배꽁초 34.8%, 음식물 화재 24.1%, 쓰레기소각 12% 순으로 나타났다. 봄철 화재는 건조기 특성상 따뜻한 기온과 강한바람, 낮은 습도 등 화재 발생에 적합한 특성을 갖고 있으며 시민들의 야외활동 증가로 산불 등 실외화재가 빈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형화재 근절 및 인명피해 방지를 위한 예방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4월부터 청명과 한식, 석가탄신일, 지방선거 등을 거치며 시민들의 야외활동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사찰 등 다중밀집장소에 대한 소방특별조사 및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해 소방력을 강화하고 유관기관 간 공조체제를 지속 점검·대응태세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또한, 봄철에 제일 많이 발생하는 산불예방을 위해서 논, 밭두렁 불법 소각행위 및 담배꽁초 무단투기에 대한 예방순찰과 대시민 화재예방 안전문화 확산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지 두 달여가 지난 가운데 광명시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코로나19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는 방역추진반을 구성해 자치분권과, 안전총괄과, 보건소, 위생과 4개부서가 협력해 방역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보건소에서는 학교, KTX광명역, 종교시설,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위생과에서는 음식점 310개소의 방역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31일까지 음식점과 숙박업소 374개소를 대상으로 긴급소독명령에 따른 소독이행 여부도 점검할 계획이다. 자원봉사자들도 적극 나서 방역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각 동 자율방재단은 도로 일대, 공원, 각 동 취약지역 등의 방역을 책임지고 있고 자원봉사센터에서는 광명시 생명사랑단, 광명의용소방대, 바르게살기광명시협의회, 광명경찰서 자율방범연합대, 광명시해병전우회, 열린모임 광명시민 등과 함께 관내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광명시청 관련부서, 시민, 단체 등의 협조로 현재까지 2,910명이 방역에 참여해 2,891개소에 방역을 실시했다. 또한 시민은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휴대용 소독기 90대를 이용해 방역에 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이름을 바꾸는 것에 대한 긍정적 의견이 88%를 넘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로써 경기도가 추진하는 ‘수도권순환고속도로’의 명칭 개정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올해 1~2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노선명 개정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수도권 거주 고속국도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조사 결과, ‘명칭을 변경해도 괜찮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 50.7%, ‘명칭을 변경해도 상관이 없다’라는 의견이 37.7%로, 88.4%가 명칭 변경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명칭 변경에 반대한다’는 대답은 11.2%에 불과했다. 긍정 의견이 부정 의견보다 8배 가량 월등히 많은 것으로, 실제 명칭 개정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도로 이용자들의 반발 등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서울, 경기, 인천 3개 광역자치단체와 20개 기초 지자체를 경유하는 총 128km의 왕복 8차로 고속도로로, 2007년 개통 당시부터 명칭의 적합 여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더욱이 경기도는 인구 1,367만 명,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감염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PC방, 노래방, 클럽형태업소 등 3대 업종을 대상으로 밀접이용제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지난 17일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위반한 137개 종교시설에 내린 행정명령과 같은 것으로 4월 6일까지 지속된다. 이재명 지사는 18일 경기도청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단기 토너먼트가 아니라 장기 리그전으로, 경기도는 오늘부터 코로나19와의 동거에 대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적 유행(펜데믹)을 선언한 데 이어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전망한 데 따른 것이다. 해외 유입 감염과 함께 수도권에서 집단감염도 늘고 있어 코로나19가 토착화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이 지사의 판단이다. 이 지사는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경제활동 제한은 신중해야 하므로 경제활동 제한은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소규모지만 집단감염이 확산일로에 있어 부득이 비말감염 위험이 큰 클럽, 콜라텍, PC방,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영업제한 행정명령을 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들 다중이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16일 예상치 못한 강풍으로 인한 서독산 중턱 나무에 걸린 A(60세/남) 씨를 무사히 구조했다고 밝혔다. 16일 오전 11시 30분경 서독산 정상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이륙해 서독터널 인근 공터로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강풍으로 인해 조정에 실패하여 서독산 중턱 나무에 낙하산이 걸려 사고가 났다고 119에 신고했다. A 씨의 신고를 받고 광명구조대와 구급대가 즉시 출동하여 산 중턱 약 20미터 높이 나무에 낙하산이 걸려있고 A 씨가 허공에 매달려 있는 상황이었다. 구조장비 빅샷(로프 설치 및 회수 장비)을 이용하여 인근 나무에 로프를 걸어 안전 확보 후 최의환 구조대원이 등강기를 활용하여 나무 위로 올라가 A 씨에게 접근, 안전로프를 몸에 결착 후 함께 안전하게 지상으로 내려왔다. 만약 구조 시간이 지체되었으면 저체온증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신속한 구조로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훈 서장은 “구조대원들이 고소작업 및 계곡 등 고립자 발생 대비 구조훈련을 숙달한 것이 오늘 빠른 구조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패러글라이딩 등 레저문화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안전사고 또한 증가하고 있어 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