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청장 남성현)은 3일 2022년 녹색도시 우수사례 6곳과 모범 도시숲 6곳을 선정해 발표하였다. 녹색도시 우수사례로는 도시숲 부문에서 ▲최우수 ‘경기 평택시 통복천 바람길숲’ ▲우수 ‘전북 익산 인화 도시숲’, 가로수 부문 ▲최우수 ‘완주군 삼례로 가로수’ ▲우수 ‘서귀포시516로 가로수’, 미세먼지 차단숲 부문 ▲최우수 ‘전남 광양폐철도 미세먼지 차단숲’ ▲우수 ‘수원산업단지 미세먼지 차단숲’이 선정되었다. 2007년부터 시작한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 사업은 도시숲·가로수를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기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조성·관리하고 있는 우수사례를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지자체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사업 품질 향상하고, 미세먼지 저감 및 폭염 완화 기능이 있는 도시숲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평택 통복천 바람길숲’은 도시화가 급격한 평택시의 주거지 주변에 주제(테마)별 도시숲을 조성해 기능과 경관이 잘 어우러진 곳이며, ‘완주 삼례로 가로수길’은 우석대와 삼례 모델 도시숲을 연계하는 구간을 다층식재를 통해 가로숲으로 조성하였으며, 전남 ‘폐철도 미세먼지 차단숲’은 경전선 폐철도를 8개 시·군이 협력해 도시숲으
이태원 참사 희생자 및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세월호 이후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꽃다운 청춘들의 안타까운 대규모 참사에 너무나 아픈 마음입니다. 이태원 참사로 희생당한 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드리며 또한 부상자분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대부분의 희생자분들이 이 세상의 주역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인데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지고 말았습니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막히고, 갇혔던 마음이 한꺼번에 봇물처럼 터져나와 이런 참혹한 사건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이번 참사가 발생한 이면에는 젊은이들의 다양한 문화를 담아낼 공간이 없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일 수 있습니다. 비좁은 골목에서의 안타까운 참사를 계기로 광명시에서도 다양한 세대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문화적 공간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다행히 광명시는 한 명의 사상자도 없지만 국가적인 참사에 긴급안전점검회의를 하여 안전TF팀을 구성, 재난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고 대규모 행사 등을 취소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광명시의회에서도 상임위원회 이외 행사는 취소, 연기하도록 하였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소하동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과 두 자녀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해 여성의 남편이자 자녀의 아버지인 40대 남성을 용의자로 긴급체포했다. 이 남성은 전날 오후 11시 30분경 “외출 후 집에 돌아오니 가족이 죽어있다”며 119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아파트 주변에서 이 남성이 외출 시 입고 나간 옷과 흉기가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추궁해 자백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아내와 중학생, 초등학생 아들 두 명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 등을 적용해 해당 남성을 긴급 체포하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들어 생활고 문제 등으로 배우자와 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독도수호대마도포럼 정대운 회장은 25일 광문고등학교 운동장에서 개최된 ‘대한제국 칙령 제정·반포 122주년(독도칙령의 날) 결의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는 독도수호대마도포럼 진선임 교육운영위원장 사회로 진행됐으며 포럼 회원과 광문고 축구부, 학생자치회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대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결의대회는 1900년 10월 25일 고종황제가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반포를 통해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지 제122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고 청소년들의 독도 역사의식을 고취하고자 마련되었다”며 “많은 청소년들이 독도가 우리에게 주는 역사적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독도 수호에 대한 의지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10월 25일을 독도칙령의 날 국가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문고등학교 이정현 교장은 “일본의 부당한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응하고 학생들이 독도에 대한 역사적 이해와 동북아 평화실천능력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학생들 수준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에 적극 참여하는 태도를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독도교육 및 독도 홍보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광문고 25대 학생자치회 임문선 한현석 학생은 ‘미
야간에 수시로 화재경보 수신기를 차단하거나 소방시설공사업에 등록되지 않은 업체와 소방시설 공사 계약을 체결해 부실시공을 초래한 경기지역 신축건축물들이 대거 경기도소방 특별사법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특사경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지난 2021년 이후 완공된 신축건축물 695곳(복합건축물 244곳‧공장 134곳‧근린생활시설 127곳)을 대상으로 소방안전 저해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3분기 기획수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불량한 100곳(14.4%)을 적발해 입건 14건, 과태료 부과 38건, 행정처분 등 조치명령 76건 등 128건을 조치했다. 시흥시 A아파트와 광주시 B아파트는 야간 근무자가 수시로 화재경보 수신기를 차단해 적발됐다. 현행법에 따라 소방시설을 폐쇄하거나 차단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흥시 C건물은 신축공사 도급계약 시 소방시설공사업에 등록되지 않은 업체와 계약을 체결, 해당 업체가 소방시설공사업체와 재하도급을 맺음으로써 도급계약 위반 등 법령을 위반했다. 지난 2020년 9월부터 시행된 소방시설공사업법에 따라 소방시설공사는 소방시설공사업에 등록된 업체와 직접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소들녘 광명점(대표:이정현)이 29년간 후원한 광명을 사랑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효(孝)잔치 ‘제54회 은빛잔치한마당’을 10월 19일 오전 11시에 광명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혜정) 3층 대강당에서 개최하였다. 54회를 맞이한 은빛잔치한마당은 1993년부터 30여년간 37,000여명의 지역어르신들과 7,7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였고, 총 13억원 이상의 후원이 지속되어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광명시의 대표 효(孝)잔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집합 및 현장 식사의 어려움이 있는 상황으로 복지관 강당 등 전관에서 진행되었던 불고기 식사대접, 가수초청 및 공연 등을 대신하여 ‘소들녘 명품 도시락’을 정성껏 준비해 직접 전달 및 가정으로 배달함으로써 은빛잔치한마당의 전통을 이어나가고자 하였다. 이날 은빛잔치한마당에는 안성환 광명시의장, 이형덕(자치행정교육위원장)·김종오 시의원, 김정래 복지정책과장, 안승필 광명3동장 등의 많은 내빈이 참석하여 54회 은빛잔치한마당에 대한 축하와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였고 광명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김군채)가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여 원활히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이정현 소들녘 광
최고 연 3천395%에 달하는 살인적인 고금리를 적용해 채무자의 돈을 받아내거나, 집으로 찾아가 협박‧폭행하는 등 서민들을 울린 불법 대부업자 19명이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 수사에 적발됐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30일까지 집중 수사하고 대부업법 등 위반 혐의로 19명을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특사경은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며 이들의 대출 규모는 31억 6천233여만 원, 피해자는 234명에 달했다. 주요 위반행위를 살펴보면 먼저 피의자인 등록대부업자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9월까지 남양주시 일대 저신용 상인들에게 접근해 급전 등의 명목으로 돈을 빌려주고 대출원금의 30% 이상에 달하는 고금리를 받아 챙겼다. 특히 피해자들이 원하는 대출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송금하고 수수료와 공증료 등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그 차액을 현금으로 돌려받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런 방법으로 피해자 99명에게 15억 4천만 원을 대출해주고 연 이자율 최고 3천395%에 달하는 6억 6천만 원의 이자를 받았다. 미등록대부업자인 피의자 B씨는 인터넷에 ‘법인자금 긴급대출’ 광고를 게재한 후 이를 보고 연락한 영세자영업자들
경기도가 내년 배출가스 5등급·4등급 노후 경유차와 노후 건설기계 4만 3,563대를 대상으로 1,257억 원을 투입해 저공해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세부 사업별로는 ▲5등급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2만 408대 ▲4등급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1만 9,038대 ▲노후건설기계 조기폐차 1,752대 ▲노후경유차 저감장치 부착 1,212대 ▲노후건설기계 엔진교체 325대 ▲노후건설기계 저감장치 부착 4대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동시저감 장치(PM-NOx) 부착 13대 ▲노후경유차 폐차 후 LPG 화물차 신차구매 지원 811대 등이다.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내년부터는 배출가스 4등급 경유차도 조기폐차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기존 5등급 조기폐차 지원은 내년을 마지막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4등급 경유차는 ’06년 제작차 배출허용기준(유로4)에 맞춰 생산된 차량으로 3등급 차량보다 미세먼지 발생량이 최대 12배 많다. 경기도는 멸실 등을 제외한 약 19만 대의 4등급 차량 중 10%인 1만 9,038대에 대해 조기폐차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건설기계 발생 미세먼지 저감에 집중하기 위해 기존 도로용 3종(덤프트럭, 콘크리트믹서, 콘크리트펌프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윤지연)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주민과의 갈등 개선을 위해 10월 11일(화) 광명시의회에서 유기동물 급식소 전달식을 진행하였다. 2022년 시군자원봉사센터 지역맞춤형 지원사업『유기동물 편한세상』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사업은 시민조사를 기반으로 유기동물에 가장 필요한 급식소를 205공방(대표 이형호)의 재능기부로 5개 자원봉사단체, 68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급식소 20개(복층형3개, 단층형 17개)를 제작·전달하였다. 급식소는 관내 유기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단계적으로 설치 할 예정이며 최근 길고양이를 둘러싼 각종 민원에 학대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명길고양이(대표 오지영) 단체가 안정적으로 먹이를 공급·운영하여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 사업(TNR. Trap Neuter Return)도 병행할 예정이다. 윤지연 광명시자원봉사센터장은 “이 사업을 위해 재능기부를 해주신 205공방 대표를 비롯한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지속적으로 유기동물을 위한 프로그램 기획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안성환 광명시의회 의장은 “전달식을 통해 길고양이를 비롯한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 나아가 생명의 존엄성
누군가의 집을 방문할 때 대문 앞이나 현관의 청결 상태를 보면 그 집 주인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말을 한다. 그만큼 처음 시선을 접하는 부분에서 그곳의 인식이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한 통의 제보가 날라 왔다. “광명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장소가 방치되어 있는 상황에 광명시민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서울에서 광명으로 들어오는 광명의 관문이라 하는 곳의 관리가 전혀 되어 있지 않고 빈집에 잡초가 자란 것처럼 방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광명대교 건너편이라는 장소는 한눈에 봐도 전혀 관리가 안 되어 그곳이 광명이라는 것이 부끄러운 상황이다. 광명대교 건너 편 10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여기저기 많은 지자체들이 도시를 홍보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축제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지친 시민들에게 볼거리 즐길 거리를 만들어 웃음을 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시민들이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도록 청결한 도시를 만들어 광명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것도 시민들의 행복권과 건강권을 위해 광명시가 해야 할 일이다. 여기 뿐만이 아니라 광명시를 오가다 보면 도시가 너무 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은 장소에서 느끼게 된다. 청결
광명여성의전화에서는 여성 폭력과 차별에 대한 현실을 다룬 영화를 상영함으로써 지역사회 내 성평등 의식 확산을 목적으로 매년 여성인권영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28일(수)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광명극장에서 <2022년 광명여성인권영화제> ‘당신의, 그리고 우리의 목소리’를 부제로 영화제를 진행했다. 영화 상영은 총 4편으로 <부고>, <언니에게>, <자매들의 밤>, <힘찬이는 자라서>가 상영되었다. <부고>, <자매들의 밤>은 성폭행·성추행을 주제로 다뤘으며, <언니에게>는 가정폭력을, <힘찬이는 자라서>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페미니즘에 대한 남녀의 시각 차이와 성차별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 상영 이후 <힘찬이는 자라서>의 김은희 감독님을 모시고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감독과의 대화는 사전질문과 현장 질문으로 구성되어 영화에 대한 장치와 숨겨진 이야기, 설정 등 자세한 이야기를 감독과 함께 나누며,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했다. 사회 내에 만연한 성불평등 문제와 여성 인권에 대해 생각해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이하 농식품부)는‘제9회 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개최 결과를 발표하였다. 올해로9회차를 맞이하는 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는 ‘함께 만들어요,행복한우리 농촌’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주민 스스로 행복하고 활력이 넘치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행사다. 올해는 120개 시·군의 2,440개 마을에서 참여하여 시·도별 예선과 전문가 현장평가를 거쳐 본선에 25개 마을이 진출하여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콘테스트를 비대면 중심으로 약식 개최하였으나, 올해에는 농촌주민들이 함께 공연하고 각자의 마을을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포함, 콘테스트를 온전하게 개최하게 되었다. 제9회 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 최종심사 결과 25개 마을이 수상하였다. 특히 마을만들기 분야는 문자투표(8.12.~21. / 18,618명 참여)를 실시하여 투표 결과에 따라 마을별 가점을 부여하였다. 영예의 대통령상은 마을만들기 3개 분야 중 최고득점을 한 소득·체험분야의 강원 인제군 산촌마을(3천만원)이 수상했고, 국무총리상은 문화·복지분야의강원 영월군 삼돌이마을(3천만원), 경관·환경분야의 경남 거창군 갈지마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