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도시공사가 운영하는 광명골프연습장은 지난 28일 화재 대처능력 향상을 위해 하안119안전센터와 합동으로 소방훈련을 실시했다. 광명도시공사에서 운영 중인 광명골프연습장은 ‘공공기관의 소방안전관리에 관한 규정 제14조’에 따라 매년 2회 이상 소방훈련과 교육을 실시하고 그 중 1회 이상은 소방서와 합동으로 소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10분부터 진행된 소방훈련은 골프연습장 실내·외 화재발생 시 귀중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함은 물론,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번 훈련은 실제 화재 발생에 따른 상황 대처 합동 소방훈련으로 직원 20여명이 함께 참여해 화재경보, 대피유도, 중요문서 반출과 초기 소화기 화재진화, 2차 소화전 화재 진화, 부상자 응급조치, 환자후송, 화재진압 후 피해복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공사는 이번 소방훈련을 계기로 직원들의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고 골프연습장 이용객들이 안전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향후 안전교육 및 안전점검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박충서 본부장은 “주기적으로 재난상황 대비 훈련을 실시하고 소방시설 및 장비를 점검하는 등 현장 상황에 맞는 대응 방법을 적용해 직원은 물론 이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젊음의 열정을 바친 일자리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어르신들에게 활기찬 행복 일자리를 만들어 드리는 것은 어느덧 국가의 소명이 되었다. 광명형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21년 7월 1일 설립된 ‘광명시니어클럽’ 개관식이 9월 9일 14:00 철산종합사회복지관 4층에서 있었다. 다른 지자체에 비해 출발이 늦은 만큼 좀더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날 개관식에는 박승원 시장, 박성민 시의장, 김영준,유근식 도의원, 이주희,안성환,이형덕 시의원, 전선영 계영복지재단 이사장, 김영선 철산복지관관장, 타지자체 시니어클럽 관장, 어르신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은숙 관장의 내빈소개로 시작되었다. 박승원 시장은 “코로나 4단계에도 불구하고 광명시니어클럽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다”면서 “시니어클럽이 만들어질수 있도록 도움을 주심 김영준 도의원과 박성민 시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어르신들이 활기찬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마련해 드리는 것이 어르신들을 위한 최고의 복지라 생각한다. 행복한 노후와 생활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 마련에 노
광명소방서(서장 최준)는 6일 간부 소방공무원과 함께 하안동 광명시평생학습원 전시실을 찾아 홍범도 장군 추모 전시 및 분향소를 참배했다고 밝혔다. 이날 참배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신명(身命)을 바치고 서거 7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홍범도 장군을 추모하고, 그 희생정신과 숭고한 넋을 기리기 위해 마련되었다. 홍범도 장군은 1919년 3·1운동 이후 독립전쟁을 전개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만주 대한독립군의 총사령군이 되어 본격적으로 항일무장투쟁에 나섰다. 1920년 독립군 본거지인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과 싸워 최대의 승전을 거뒀다. 그 뒤 청산리전투에 제1연대장으로 참전해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소방서는 홍범도 장군 추모 공간에서 헌화 및 홍범도 장군에 대한 경례와 묵념으로 추모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어둠의 시기 고통과 좌절 그러나 우리는 저항했고, 우리는 승리했다’라는 주제로 전시하고 있는 홍범도 장군 관련 자료와 사진 30여 점을 관람하고 78년 만에 귀환한 홍범도 장군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최준 서장은 “독립을 위해 헌신한 홍범도 장군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고” 전했다.
광명도시공사가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20년 경영평가에서 나등급을 받았다. 행정안전부(장관 전해철)는「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심의를 거쳐 전국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실적에 대한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대상은 272개(공사 67, 공단 83, 상수도 122) 기관이며 평가지표는 ▴지속가능경영, ▴경영성과, ▴사회적가치 등 3개 분야 20여 개의 세부지표가 활용됐다. 특히, 세부지표에는 코로나19 대응지표를 도입하여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지방공기업의 대응노력을 평가에 반영하였다. 먼저, 지방공기업의 평가결과를 살펴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무관리 등 지속가능경영 분야는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85.45 → 85.26, 0.19점↓)하였으나, 일자리 창출, 재난·안전 등 사회적 가치 분야는 상승한(84.78→85.71, 0.93↑)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역 소상공인 피해 회복 지원, 지역 소비·투자 확대 등 지방공기업의 적극적인 코로나19 위기극복 대응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등급별로 살펴보면 ‘가’등급 32개(11.8%), ‘나’등급 68개(25.0%), ‘다’등급 140개(5
광명시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이정환)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9월 1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이 참여하는 방역단을 구성해 방역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동네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긴급방역을 실시했다. 이번 방역활동은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복지사각지대와 주거취약지역 및 방역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사각지대에 거주하는 저소득층을 위해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자발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지난 8월 18일에는 독거노인 거주지 인근지역을 방역했으며 이번 9월 1일에는 관내에 주거환경이 열악한 골목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꼼꼼하게 방역 활동을 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앞으로 코로나19 비상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방역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정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길어짐에 따라 방역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방역단을 운여하게 됐다. 골목골목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사각지대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살피고 돌보는 일에 앞으로도 더욱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박상현 철산2동장은 “주민을 찾아가는 적극방역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기에 자발적으로 방역활동을 해주시는 지
국토교통부(장관 노형욱)는 이륜차 운전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효율적인 이륜차 안전관리를 추진하기 위해 부처 합동 「이륜자동차 관리제도 개선방안」을 마련, 9월2일(목) 제132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국무총리 주재)에서 관계 중앙행정기관과 함께 논의·확정하였다. 그동안 정부는 이륜차 사고예방을 위해 공익제보단 운영, 안전교육 실시, 안전모 보급 확대와 같이 다양한 정책을 펼쳐왔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 사고건수 및 사망자 수가 감소하는 반면, 코로나 19로 인해 이륜차 배달대행 서비스가 활성화 됨에 따라, 이륜차 사고건수와 사망자 수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이다. * 이륜차 사고(건) : 20,898(’19) → 21,258(‘20) / 사망(명) : 498(‘19) → 525(’20) 자동차 사고(건) : 208,702(‘19) → 188,396(’20) / 사망(명) : 2,851 → 2,556(‘20) 특히, 이륜차 사망자 수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1/6(525/3,081명, ‘20년 기준) 수준이며, 사고건수 대비 사망률과 1만대당 사망자 수도 자동차에 비해 매우 높아 안전 확보를 위한 노력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이륜차 안전성 확보,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9월 1일부터 9월 18일까지 광명시 평생학습원 전시실에서 ‘홍범도 장군 기획전시회’를 개최한다. 광복회 광명시지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서거 78년, 봉오동전투 101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회에는 홍범도 장군 관련 자료와 사진 30여점을 전시한다. 광명시는 전시회와 함께 시민 분향소도 9월 1일부터 10일까지 운영한다. 광명시는 오는 9월 8일 개전식 및 추모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박성민 광명시의회 의장, 임오경 국회의원, 3·1운동 기념관 설립 추진위원이 참석하여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홍범도 장군 유해 송환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다지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홍범도 장군은 1919년 3.1운동 이후 대한독립군을 총괄 지휘하는 총사령관을 맡았으며 1920년 독립군의 본거지였던 만주 봉오동 일대에서 일본군과 싸워 대승을 거뒀다. 또한 같은 해 10월 김좌진 장군이 이끈 청산리전투에 제1연대장으로 참전해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우리 민족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송환되어 기쁘고 진심으로 환영한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은 주민 친화적 공간으로의 재탄생과 지역복지 실천 15주년과 재개관을 기념하는 자리를 9월 2일(목) 마련 예정이다. 이 날 박승원 시장을 비롯한 주요 내빈만이 자리할 예정이며 리모델링 경과보고, 축사, 시설라운딩, 테이프 커팅식 등이 진행된다. 이번 철산복지관 리모델링을 위해 경기도·광명시에서 총 4억 1천만 원의 예산 투입이 이루어졌다. 승강기 교체·건물 외벽 및 옥상 구조물 누수보강을 통하여 시설 안전성이 높아졌으며 경로식당 환경개선·냉난방기 추가설치로 주민 편의성이 증진되었다. 특히 1층 로비의 확장·4층 공간개선을 통한 프로그램실의 추가 조성되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편안한 휴게시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광명시 기후에너지과의 지원으로 5층 옥상정원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였으며. 이를 통하여 친환경 시설로 거듭났을 뿐만 아니라 전기요금 절감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철산복지관은 2006년 개관하여 올해 15주년을 맞이하였으며 이번 재개관을 기점으로 지역 주민들의 교류와 소통의 거점으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명시, 경기도노인종합상담센터,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이 함께하는 2021년 노인성(性)인식개선사업에서는 찾아가는 노인 성교육(노년기 건강한 의사소통, 성과 사회, 이성교제와 재혼, 성변화와 성 건강)을 총 35회기(70시간)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모두가 잠시 주춤하는 상황 속에서도 걱정과 달리 노인성(性)인식개선사업은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소하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광명시 지역 노인들에게 노년기 성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여 성에 대한 잘못된 편견에서 벗어나 올바른 성인식을 재확립하고 더 나아가 노인성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소하노인종합복지관 서은경 관장은 “광명시 어르신 누구나 소하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노인성인식개선 사업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광명시 어르신들의 노년의 삶이 좀 더 윤택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소하노인종합복지관 노인성(性)인식개선사업 담당 (☎070-8275-6188)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 희망플랜광명센터 청년 봉사 동아리 ‘희봉이’가 부채나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희망플랜광명센터는 전국 최초로 제정된 “광명시 빈곤청소년과 가족이 빈곤 대물림 차단을 위한 조례”에 의한 특별 사업으로 광명시 내 자기 자본이 부족한 빈곤 가정 청소년과 청년, 그리고 가족의 건강한 성장과 자립을 위해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이 정식 출범한 센터다. 희망플랜광명센터에 참여하고 있는 청년은 대다수 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청년으로 여러 사정으로 교육이나 직업훈련 참여가 어려워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거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희망플랜광명센터에서는 자립심 및 독립심 향상과 취업준비를 위해 △심층자기이해활동 △커리어설계활동 △전문학원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참여 청년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비전동아리 활동도 운영하고 있다. 희망플랜광명센터 ‘비전동아리’는 봉사와 사진 총 2개 영역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봉사동아리 ‘희봉이(희망플랜봉사동아리)’는 그동안 하안종합사회복지관과 희망플랜광명센터에서 받은 도움에 보답하고자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하여 운영되고 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소기업‧소상공인 178만개 사업체에 총 4.2조원의 희망회복자금이 지원된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권칠승, 이하 중기부)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집합금지‧영업제한 조치를 받거나 경영위기업종에 속하는 소기업‧소상공인에게 8월 17일(화)부터 지급되는 「희망회복자금」의 세부기준을 공고했다. 1. 희망회복자금의 특징 희망회복자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기업의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넓고‧두텁고‧신속하게’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매출감소 판단 기준 확대, 경영위기업종에 매출감소 10%~20% 업종 추가, 간이과세자 반기별 매출비교 등으로 지원대상을 확대했다. 최고 지원금액*을 2,000만원으로 대폭 상향하고 매출액 규모가 클수록 지급액도 높이는 등 보다 두텁게 지원되도록 했다. * 최고 지원금액: (새희망자금) 200만원, (버팀목자금) 300만원, (버팀목자금 플러스) 500만원 지자체‧국세청 행정정보를 통해 지급대상을 선정하므로 대부분 별도 서류제출 없이 간편하게 신청하고 신속하게 지원받을 수 있다. 2. 지원대상 및 지원금액 희망회복자금은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집합금지 또는 영업제한 조치를 받았거나, 경영위기업종에 해당하는
광명시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이정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1일 감염병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방역활동을 펼쳤다. 이번 방역활동은 최근 광명시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경로당이 폐쇄됨에 따라 지역사회와 단절된 가구가 자칫 방역 사각지대에 방치될 수 있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자발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1:1 결연된 독거노인 거주지 인근과 관내 취약계층 가구를 집중적으로 방역하면서 안부를 확인했으며, 코로나19 비상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정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세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자발적으로 방역단을 구성하게 되었다. 취약계층의 방역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상현 철산2동장은 자발적으로 방역활동을 시행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를 표하며,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격려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