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는 지난 12일 광명동굴 문화데이터 구축 완료에 대한 최종 시연회를 진행하고 오는 4월 해당 데이터를 온라인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명동굴은 지난해 5월 22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원이 주관하는「산업활용 문화데이터 구축사업」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광명동굴 내부 공간(공개 2km, 미공개 1km)을 광대역 스캔과 포인트 클라우드로 촬영하여 3D 파노라마 도면 및 문화해설 영상 데이터로 구축했다. 광명동굴 문화데이터는 올해 4월 한국문화정보원 포털 문화데이터광장(https://www.culture.go.kr/data/main/main.do#main)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데이터는 게임, 영화, VR, 체험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상업적·비상업적 용도로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공사는 광명동굴 홈페이지와도 연계하여 광명동굴을 온라인에서도 현장감 있게 비대면 관람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공사 김종석 사장은“구축된 문화데이터를 광명동굴 모객 및 홍보에 활용할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신기술 기반 체험 관광 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는 광명동굴 관광객 600만 돌파를 앞두고 파격적인 고객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광명동굴은 2015년 4월 4일 유료화 개장 이후 2016년 2월 100만 명 돌파를 시작으로 매년 약 100만 명 내외의 관광객이 방문하여, 2021년 4월에 600만 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2017-2018년, 2019-2020년, 2021-2022년 3회 연속 선정되어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 테마파크임을 입증했다. 광명동굴은 그간 찾아주신 관광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세 가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600만 번째 관광객에게 연간이용권과 광명동굴 기념품을 증정하는 ‘600만 번의 행운을’▲4월부터 진행되는 광명동굴 공식 SNS 축하메시지 및 4행시 짓기 ‘광명동굴 축하해’ ▲식음 및 편의시설(노천카페, 동굴카페, 푸드코트, 기념품숍)에서 10,000원 이상 결제 시 2,000원 할인 ‘광명동굴이 보답하겠소’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는 광명동굴 600만 명 돌파일부터 1개월간 진행되며, 광명동굴 공식 SNS 및 보도자료를 통해서 안내할 예정이다. 광명도시공사 김종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1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관 ‘고독사 예방을 위한 사회적 고립가구 지원 및 대응체계 구축사업’에 목적으로 ‘광명시 중장년 1인가구의 사회적 고립예방을 위한 뉴라이프공작소 쎄-쎄-쎄(Save-Safe-Secure)’ 사업을 진행한다. 2020년 선도사업으로 시작한 ‘뉴라이프공작소 쎄쎄쎄’는 가족해체, 실직 등으로 사회적으로 단절된 40~50대 중장년 1인가구의 사회적 고립예방을 위한 사업으로 지난해 총 127명의 사회적고립정도가 높은 중장년 1인가구를 발굴한 경험이 있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1인 가구, 그중 정책적 지원대상 사각지대인 40~50대 중장년 1인가구는 사회적 고립과 고독사와 같은 위험에 처해 있다. 이러한 사각지대에 놓인 고독사 위험이 큰 중장년 1인가구를 효율적으로 발굴하고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을주민으로 이루어진 ‘뉴라이프키퍼’를 모집하여 운영하고자 한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재란 관장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 특히 중장년 1인가구를 위해 복지공동체 활동에 많은 광명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 고 말했다. ‘뉴라이프키퍼’는 전문적인 교육과정에 거쳐 고립전문상담가로 양성되며 중장년 1인가구 발굴뿐
광명문화재단 어연선 대표이사가 26일 공식 취임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날 어연선 대표이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어연선 대표이사의 임기는 2년이고, 경영 성과에 따라 연임이 가능하다.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지역예술 활성화와 광명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추진하는 ‘2021년 경기예술활동 지원사업’(이하 지원사업)에 참여할 예술가 및 예술단체를 4일부터 18일까지 모집한다. 경기문화재단과 협력하여 진행되는 본 사업은 경기도 내 소재(거주)하고 있는 예술가 및 예술단체를 대상으로 하며, 광명시에 소재(거주)하는 예술가 및 예술단체를 우대한다. 재단은 이번 공모에서 총 10개 내외의 사업을 선정한다. 총 지원 예산은 1억 1,300만원으로 사업 규모와 내용에 따라 최고 1,700만원까지 차등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에 선정되면 사업 수행 기간(5월~10월) 내 광명 지역에서 계획한 예술 활동을 진행해야 하며, 해당 활동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무사항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지원 신청의 편의성을 위해 기존에 필수로 제출했던 경기도 거주(소재) 증빙 자료를 선정 이후 제출로 변경하여 지원 절차를 간소화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3월 8일(월) 울진·울릉지역에서 돌미역을 채취하는 전통어업 방식인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을 제9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했다. 해양수산부는 그동안 어업인이 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무형 어업자원 중에서 보전할 가치가 있는 어업유산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해 왔다. 2015년에 제주 해녀어업, 보성 뻘배어업, 남해 죽방렴어업을 지정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8개의 국가중요어업유산이 지정되어 있다. 이번에 제9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은 오동나무 등 통나무를 엮어 만든 떼배(뗏목)로 미역바위 군락까지 이동하여 미역을 채취·운반하는 전통어업을 말한다. 울진‧울릉 지역의 돌미역은 품질이 좋아 조선시대 왕실에 진상했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과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남아있을 정도로 유래가 깊다.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은 매년 음력 3~5월 사이 파도가 고요한 날에 이뤄진다. 두 명이 한 조를 이뤄 떼배를 타고 미역바위 군락까지 이동해 한 사람은 창경(수경)을 들여다보면서 긴 낫으로 미역을 자르고, 다른 한 사람은 노를 잡고 낫 작업이 편리하도록 떼배를 움직인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1년 3월 3일(수)~4일(목) 2일간,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발대식을 진행하였다.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은 어르신이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 및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노인복지 향상을 위한 사업으로, 꾸준하게 공익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에는 140명의 참여자가 장애인가정식사전달도우미, 사회복지시설도우미, 마을환경도우미로서 지역사회 내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활동할 정이다.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발대식은 코로나 예방을 위해 3월 3일(수)~4일(목) 2일간, 총 4회 걸쳐 진행하였으며 좌석 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방역 등의 안전수칙 아래 진행되었다. 올 한해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참여자로서 정직하고 성실한 태도로 활동할 것을 약속하고 참여자 활동방법, 활동에 필요한 활동 교육 등을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재란 관장은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이 올 한해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고, 일자리를 통해 더욱 활기차고 행복한 노년이 되었으면 좋겠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활동을 위해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은 노인사회활
소하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광명시 노인복지기금사업으로 진행되는 『슬기로운 노년생활』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본 사업은 참여 어르신들이 삶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죽음에 대한 불안감을 완화하며, 삶의 내면을 풍요롭게 가꿔 질적인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프로그램은 삶에 대해 탐구하기(신노년 이야기, 1인 가구로 잘사는 법, 인생 돌아보기)와 존엄한 삶을 설계하기(명상, 인생사진 찍기, 미래 인생 계획하기)로 나누어 프로그램이 진행될 계획이다. 『슬기로운 노년생활』의 참여정원은 10명으로 2021. 3. 8(월)~ 2021. 3. 26(금)까지 3주 간 선착순 모집할 예정이다. 『슬기로운 노년생활』 프로그램의 참여를 희망하는 광명시 거주 만60세 이상 어르신은 소하노인종합복지관 문화소통과(02-2625-9346)로 전화 신청하길 바란다.
광명문화재단 어연선 대표이사가 26일 공식 취임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날 어연선 대표이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어연선 대표이사의 임기는 2년이고, 경영 성과에 따라 연임이 가능하다. 어연선 대표는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서 연극예술 석사를 취득하였으며, 세종문화회관에서 예술단협력팀 부장, 돈화문국악당사업 팀장, 홍보마케팅팀 팀장 등 오랜시간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광명의 문화예술 역량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연선 대표이사는 “위대한 시민이 위대한 도시를 만든다고 했듯이, 아름다운 문화예술은 아름다운 사람을 만든다”며, “시민과 만들어가는 문화도시 광명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의사항은 (재)광명문화재단 정책기획팀(02-2621-8871/8873)으로 하면 된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1년 2월 22일(월), 작년 한 해 진행되었던 지역사회 욕구조사의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유회 ‘알쓸지공! 새로운 중심 그 시작, 지역주민’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지역사회 욕구조사는 91년 개관 후, 30년간 광명시 복지서비스 증진을 위해 자리매김해 온 하안 종합사회복지관이 서비스권역인 하안 1·2·3·4동, 소하 1·2동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욕구를 물음에 있어 ▲문제해결 우선순위 결정 ▲복지서비스 필요 집단 설정 ▲복지서비스 수요와 향후 전망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로 삼고자 한데 그 의미를 둔다. 특히, 이번 지역사회 욕구조사는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WHOQOL-BREF)과 공동체 의식(공동체의식척도)을 진단하고, 변화된 지역특성을 파악하여 지역현황을 들음으로써 더욱더 질 높은 전문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한 다각적·심층적으로 분석하는데 노력하였다. 다음은 분석에 대한 제언사항이다. ■ 복지관 이용자 여성 78.1%, 40~80세 중장년, 노인 가장 많아... 복지관 인지도 68%, 이용경로는 이웃·친구·가족 37.7%... 복지관 이용 응답자 320명 중 여성이 250명으로 3배가 넘는
광명시 철산도서관(관장 김홍표)은 광명시민의 자발적 독서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하고자 3월 1일까지 광명시민을 대상으로 동아리를 모집한다. 5인 이상 12인 미만의 자발적 동아리는 신청 가능하며, 월 2회 이상 정기적으로 모이지 않거나, 특정 영리 및 내부행사를 하는 경우, 또는 초등학생 이하 회원으로만 구성된 동아리 등은 선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참여를 원하는 동아리는 광명시도서관 통합 누리집(https://gmlib.gm.go.kr) 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해 도서관 4층 디지털자료실을 방문하거나 이메일(sh6049@korea.kr)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도서관 통합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철산도서관 담당자(☎02-2680-6049)에게 문의하면 된다. 광명시는 동아리 결성 목적, 지속적인 활동 계획 등 심사기준에 따라 50개의 동아리를 선정할 계획이다. 철산도서관 동아리로 등록되면 동아리실과 교육 및 음향장비 등을 무상 지원 받을 수 있으며, 공모를 통해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도서 100권 및 수업 강사(2시간 8회)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동아리 회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미니 강연 등이 포함된 워크숍을
(재)광명문화재단 문화사업팀은 <광명생활악기오케스트라> 2021년 신입 단원을 모집한다. 모집 악기는 바이올린과 우쿨렐레, 오카리나, 통기타, 첼로 총 5개 분야로 30여 명의 단원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발된 단원은 주 1회 교육과 합주연습을 단계적으로 9개월간(3월~11월) 배우게 되며 정기연주회와 외부공연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2019년부터 진행된이 사업은 ‘1인 1악기’와 ‘생활문화 활동 지원’ 사업을 통해 양성된 많은 음악 장르의 생활문화활동가를 대상으로 전문교육과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문화시민으로 성장시키고자운영되고 있다. 현재는 음악감독과 강사 6명을 포함하여 30명의 단원이 활동 중이며 2020년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온라인 수업을 통해 꾸준하게 연습하며 연말에는 무관중 성과연주회를 의미 있게 마쳤다. 사업 관계자는 “악기, 예술가와 생활문화활동가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같은 관심사와 재능을 가진 시민들이 모여 소통하며 건강한 문화예술공동체가 형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많은 생활악기 연주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신청자격은 바이올린과 우쿨렐레, 오카리나, 통기타, 첼로
물질적 풍요로움이 인간에게 주는 편리함은 진정한 삶의 풍요가 아니다. 진정한 삶의 풍요는 정신적 혜택으로부터 오고 그 가장 큰 가치는 문화예술이다. 문화예술은 우리의 생활 속에 깊이 접목되어 이성적, 감성적 능력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인간의 정신적, 지적 활동영역에서 공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문화예술이 사라진다면 우리 삶은 사막과 같은 건조함으로 가득할 것이다. 광명예술의 지휘자를 뽑는 선거가 있다. 한국예총 광명지회는 오는 2월 16일(화) 광명예총의 새로운 수장을 선출한다. 앞으로 4년 동안 광명의 예술을 각 단체의 지부장들과 함께 힘을 모아 이끌어 나갈 중요한 자리다. 이번 선거는 광명예총 30년사를 뒤돌아 봤을 때 새로운 수장이,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구상을 펼쳐야 광명예술의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다며 제8대 김유종 지회장이 연임을 고사하면서 새로운 지회장을 선출하게 되었다. 현재 광명예총 지회장 선거에는 광명미술협회 지부장을 엮임한 이주형 광명예총 30년사 편찬위원장과 오차진 연극협회지부장 등 2명이 등록하고, 회원들에게 자신들이 적임자라 어필하고 있다. 광명예총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기호 2번 이주형 후보에게 그가 생각하는 광명예총의 발전구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