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6~8일 부천시 오정아트홀에서 ‘천년의 자랑, 전통愛 물들다’를 주제로 개최된 ‘경기도 인간문화재 대축제’가 3,000여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으면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인간문화재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사라져 가는 우리의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열리는 ‘경기도 인간문화재’ 축제는 올해로 21회를 맞이했다. 이번 축제에 참여한 기능 40종목과 예능 28개 종목의 인간문화재 및 보존회는 1년 동안 갈고 닦은 기능과 예능을 도민들과 함께 즐겼다. 특히 정성껏 만든 다양한 기능 작품 40종목의 전시와 실연·체험은 많은 도민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며, 작품구매를 희망하는 도민의 문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또 음악‧무용‧놀이와 의식분야 등 다양한 예능공연 28종목은 도민들이 평상시 접하기 어려운 전통문화 향유의 기회를 누릴 수 있게 해주었다. 장영근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경기도 인간문화재 선생님들의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연구해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2020년도부터 전승자 지원금 월 10만 원 인상을 추진, 광역단위 최고 수준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광명시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광명동굴 라스코 전시관에서 “2019년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광명동굴은 와인 저장에 알맞은 온도를 유지하여 자연의 와인 저장고로 불리며 한국 와인 유통의 주요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5회 째를 맞이한 이번 축제에는 한국 와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전통주 소믈리에가 된 정준하와 요리연구가 홍신애의 와인토크쇼, 와인클래스, 와인품평회, 한국와인 소믈리에 대회가 진행된다. 또한 가족과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OX퀴즈, 진짜 코르크 찾기, 경품이벤트, 마술쇼, 칵테일 쇼를 비롯해 오감을 만족시키는 공연과 체험 부스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1,000원만 내면 와인 시음잔을 받아 전국 150여종의 한국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시는 시음잔 판매액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연말 풍성한 행사가 가득한 와인페스티벌에 가족, 연인들과 함께 오시길 바란다”며 “특히 천원으로 불우이웃도 돕고 150여 종의 한국와인을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꼭 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지구를 지키는 창업’을 주제로 환경디자인+콘텐츠 융·복합 분야 창업 교육과 멘토링 지원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2020년 1월 개소 예정인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의 시범사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의 참가신청은 12월 8일까지이며, 지구를 지키는 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사람이면 누구나 신청 할 수 있다. 서류평가에서 아이디어를 평가해 총 37명(팀)을 선발한다. 경기문화창조허브는 도내 각 지역의 특화산업을 연계한 문화콘텐츠 융·복합 창작·창업지원을 전담하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콘텐츠 창업지원 플랫폼으로, 현재 성남 판교와 수원 광교, 북부(의정부), 서부(시흥), 고양 등 5개를 운영 중에 있다.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는 필(必)환경 시대를 맞아 ‘환경’과 ‘콘텐츠’ 융·복합 산업을 육성하고자 여섯 번째로 조성되는 거점으로, 광명시 가학로 85번길 142,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내에 있다. ‘지구를 지키는 창업’은 환경과 콘텐츠 융·복합 분야에 대한 창업 교육으로, 예비 창업자와 초기 창업자들의 아이디어를 고도화 해 사업화 할 수 있도록 1:1 멘토링을 포함한 사업계획서 및 아이디어 정의서 작성 등 맞춤형 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미
2019년 12월 03일 화요일,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혜정)은 만 65세 이상 복지관 이용어르신을 초청하여 광명 special~~!! 메아리·밀알 봉사단과 함께하는 송년특집 노래자랑을 진행했다. 광명시 홍보대사 박시영(KBS 탤런트)의 특별사회로 진행된 오늘 행사는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온 65세이상 어르신 총 15팀이 참여해 노래 경연을 하였으며, 대상(1명), 금상(1명), 은상(1명), 동상(1명), 장려상(1명), 인기상(3명) 시상과 초청가수 축하공연·행운권 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로 구성되었다.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이 주관·주최하고 성모길내과, (사)메아리예술인협회, 밀알예술봉사단이 후원한 오늘 행사는 광명21세기병원, 밝은치과, ㈜지지오엔지니어링, 스시가든 철산점, 무한타올 대동판촉, 두메골마늘보쌈 광명본점, 광동화학장애인기업, 글라스스토리안경 철산점의 협찬으로 더욱 풍성한 어르신들의 문화·여가의 장이 될 수 있었다. 신혜정 관장은 “오늘 하루 어르신들이 동심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며 앞으로 더욱 더 많은 어르신들이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행복한 광명을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에서는 지난 10월 29일(수)부터 11월 29일(금)까지 총 7회기에 걸쳐 「2019년 영구임대아파트 주민이 함께하는 건강한 마을만들기 마을리더대학」(이하 마을리더대학)을 진행했다. 마을리더대학은 구체적인 장소에 기반하여 일상 속 과제를 찾고, 주민들이 문제해결의 주체로 서는 전략기조에 기반하여 기획되었다. 수강생들은 ‘감사, 나다움, 소통’을 주제로 감사연구소 한건수 대표, 나다움연구소 김도회 대표, NPO스쿨 정혁 객원연구원의 역량강화교육, 스위치온 김난희 대표의 마을의제 발굴 워크숍 순으로 진행되었다. 여기에 김재란 관장과 함께 마을복지운동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마을통통토크쇼’ 시간을 더해 그 의미와 성과를 더욱 풍성하게 담아냈다. 윤순금 수강생은 “하안13단지 주민으로 우리 마을에 대해 알고 싶어서 참여했지만, 마을리더대학을 통해 나도 우리 마을에 무엇인가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봉사활동, 마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수강생들은 3회기에 걸쳐 진행된 마을의제발굴 워크숍 과정을 통해 ▲1-3세대간 소통을 돕는 「게이트볼」 ▲세대공존 마을축제 ▲젊은 세대와
하얀 눈꽃이 온 세상을 장식하는 겨울이 왔다. 겨울은 묵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가 있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신년을 다짐하려는 여행객들에게 의미가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내로라하는 명산들과 유구한 유적들이 많은 경기북부는 눈이 내리는 겨울이면, 설경을 즐기려는 여행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곤 한다. 이에 경기도가 겨울을 맞아 역사와 자연의 멋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경기북부 겨울 산성 여행지’ 5곳을 추천했다. 1. 임진강변 도도히 흐르는 고구려의 기상 - 연천 호로고루(사적 제467호) 당포성, 은대리성과 함께 연천군을 대표하는 고구려 3대성 중 하나인 ‘호로고루’는 장남면 원당리 임진강변에 위치한 삼각형 형태의 평지성터다. 약 4세기 백제, 신라와 임진강을 두고 패권을 다투며 남진정책을 펼치던 고구려에 의해 최초로 건립됐을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로 수막새, 벼루, 금동불상 등 고구려 시기의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됐다. 성벽 아래 흐르는 강은 비교적 수심이 깊지 않아 갈수기에는 도보로도 충분히 건너갈 수 있다. 이로 인해 분단 전까지 평양과 서울을 잇는 최적의 육상교통로 중 하나였다. 무엇보다 수십만 년의 시간이 빚은 주상절리의 빼어난 절경을
우리나라의 여건상 문화예술을 민간의 영역에서 이끌어 가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공적인 힘을 빌리지 않고 순수한 민간영역에서 광명문화예술을 선도하고 있는 더스토리오브앨리스. 클래식, 재즈공연, 미술갤러리를 즐길 수 있는 이색카페로 광명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채워주고 있는 더스토리오브앨리스(대표 안세희)가 6주년을 맞아 11월 16일(토) 50번째 원더랜드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연주자는 원더랜드콘서트의 기획자이자 1대 음악감독이었던 김예지와 클래식기타리스트 김병현의 듀오로 이루어 졌다. 또 갤러리앨리스의 전시는 지난 6년을 결산하는 회고전으로 진행되어 갤러리앨리스가 지난온 지난 시간들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내었다. 안세희 대표는 “6주년을 맞는 시간까지 함께 해 오신 여러분 오늘도 잘 즐기시라”면서 “특별한 생각 없이 노는 것처럼 했는데 같이하는 사람들이 좋아하고, 노는 것에 사회화가 된 느낌이다. 일부러 뭔가를 조직하지 않아도 좋은 문화에는 흡입력, 자력이 있어서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는 것을 느꼈다. 종종 잘 정리해서 지원을 받으면서 하면 좋지 않으냐 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안 받아도 갈 수 있다면 안 받는게 더 자유로운 상상력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
광명도시공사(김종석 사장) 도덕산캠핑장이 장박 고객을 위한 장기캠핑 프로그램과 도심 속 자연에서 짧고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비박 고객을 위한 피크닉장을 정규 운영한다. 장기캠핑은 12월 1일부터 2020년 3월 31일까지 도덕산캠핑장 내 B구역 20개 사이트에서 운영되며, 사이트 당 최대 10명까지 이용 가능하다. 이용금액은 1개월(28일) 기준 300,000원부터 최대 4개월(112일) 1,140,000원의 정액요금으로, 11월 25일(월)부터 선착순 전화예약을 통해 예약가능하며 48시간 내 결제 시 예약이 확정된다. 피크닉장은 오는 11월 25일(월)부터 하루에 2회씩 연중무휴로 상시 운영된다. 오후시간은 10시부터 15시, 저녁시간은 17시부터 22시로 예약건당 15,000원부터 최대요금 21,000원에 10명까지 이용 가능하다. 예약은 11월 18일부터 선착순 전화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48시간 내 결제 완료 시 예약이 확정된다. 공사 관계자는 “도덕산캠핑장에 대한 광명시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광명시의 협조를 통한 조례 개정으로 시민들이 장기캠핑 및 피크닉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용객들이 도심 속 자연에서 편안하고 즐거운 휴식을 즐길 수 있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 김수은 성삼의 베로니카 수녀)은 11월 15일(금) 15시 광명시청소년수련관 대공연장에서 “다소니 챔버 오케스트라단 제3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다소니 챔버 오케스트라(지휘자 : 신봉주)’는 2008년 ‘엔젤 챔버 오케스트라’로 창단되어 2016년 중국 북경 공연, 2017 다소니 예술단 오페레타 공연 등 총 228회의 수 많은 공연경력을 자랑하며, 올 해에는 제 10회 경기도장애인음악제 ‘경기도 의장상’과 제 3회 GMF ‘우수상’을 수상한 실력 있는 오케스트라단이다. 현재 16명의 발달장애인과 1명의 시각장애 단원이 함께하고 있다. 올 해 정기연주회는 김영진 단원의 녹턴 20번-쇼팽 피아노 연주로 막을 열었다. 연주는 비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객석을 가득 메워준 관객들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으며, 연이어 아이네 클라이네(현악 오중주)는 챔버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송영주, 이성민 단원의 솔로연주와 어우러지는 합주는 다가오는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연주가 되었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17명 단원 중 15명의 단원이 직업예술가로 성장한 다소니 챔버 오케스트라를 롤모델로 두고 있는 장애 유소년 오케스
재단법인 광명시청소년재단 디딤청소년활동센터(센터장 박사라)는 11월 9일 청소년운영위원회, 청소년동아리연합회, 나부터맑음연구소를 포함한 청소년기획단 200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자치기구 연합 보고대회 및 연말공연을 실시했다. 행사 1부에서는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디딤청소년활동센터 명예 홍보 대사 공로장을 전달하였으며, 여성가족부 청소년 프로그램 공모사업 일환으로 나부터 맑음 연구소 푸드플랜 선포식이 진행되었다.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다짐서를 작성한 후 ‘나부터 맑아지면 지구도 맑아집니다.’ 캠페인이 진행되었다. 대표의 우렁찬 선창에 따라 ‘로컬푸드’를 선창하면 참가자들이 ‘먹자’를 외쳤고 ‘푸드마일리지’를 선창하면 ‘줄이자’를 외쳤다. 2부에서는 디딤 사람책 활동 나눔장이 이어졌다. 사람책으로 선정된 청소년 진행으로 1년 활동 내용을 통해 느낀 점, 변화된 점, 배운 점, 성장한 점 등을 참가자들과 진솔하게 나누고, 서로의 활동을 공유 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사람책을 진행한 놀이 봉사단 [소풍] 신수민 회장은 “활동을 통해 청소년과 지역 주민이 밝은 웃음을 짓는 것을 보고 나 또한 그 순간 만큼은 밝게 웃었다. 오랜 기간 준비하며 진행한 활동들이라 힘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박승원)는 13일 광명시청에서 ‘이달의 신규봉사왕’을 시상하였다. 이번 신규봉사왕은 호스피스환자 돌봄 봉사, 광명사랑의집, 소하노인주간보호센터 활동보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한 최지은 개인봉사자가 수상하였다. 최지은 봉사자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시간 봉사에 집중하지 못했지만 틈틈이 일상 속에서 하고 싶었던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라며 “호스피스환자 돌봄 봉사로 시작된 인연이 제 인생의 2막을 열어준 아주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앞으로도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는 2019년 신규 사업으로 시민들의 1365자원봉사포털가입 및 활동실적관리를 독려하고, 신규봉사자 발굴을 통해 자원봉사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이달의 신규봉사왕’을 매월 선정하고 있다. ‘이달의 신규봉사왕’은 2018년 1월 1일 이후 1365자원봉사포털 가입자 중 매달 최장시간 자원봉사자 10인 내에서 관내활동, 지속성, 활동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선발한다.
(사)여성행복누리(이사장 서은교)는 지난 7월 개관한 갤러리 광명 아우름에서 한국미술의 거장인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이우환 등 5인의 기획전을 오는 13~15일 사흘간 갖는다. 이번 기획전은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5인의 거장들의 작품 10점을 유치해 전시한다. 김환기(1913~1974) 화백은 한국미술계의 아방가르드와 추상미술의 선두주자로, 20세기 대표적 예술가다. 박수근(1914~1965) 화백은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담은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이중섭(1916~1956) 화백은 소·닭·가족 등 강한 향토성을 띠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천경자(1924~2015) 화백은 채색화 분야에서 독자적인 화풍을 이뤄 '꽃과 여인의 화가'라고도 불린다. 이우환(1936~) 화백은 파리비엔날레, 상파울루비엔날레 등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갤러리 아우름 서은교 관장은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의 총 가격은 100억 원이 훨씬 넘는 것으로 광명시민 등 관람객들에게 훌륭한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했다. 한편 서은교 이사장은 지난 2014년 청소년 등 미혼모 보호 법인인 여성행복누리를 설립했고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