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에서 개최하는 국립현대무용단 <스윙> 공연이 11월 30일(토) 오후 5시,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스윙> 공연은 국내 대표 무용단 중 하나로 손꼽히는 국립현대무용단의 공연으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는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스윙>은 2018년 예술의 전당에서 초연하여 재미와 예술성, 두 가지를 모두 확보하며 전석 매진을 기록한 화제의 공연으로,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난해 지역 공연으로 세종·홍성·태백·사천·등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뛰어난 테크닉과 섬세한 표현력을 가진 국립현대무용단은 스윙음악이 품은 리듬과 에너지를 현대적 움직임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스윙의 새로운 맛’을 발견하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스윙> 공연을 통해 국립현대무용단 무용수들의 리듬감 있고 경쾌한 춤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활기 넘치는 무대를 보여주며 큰 즐거움을 전할 것이다. 순식간에 스윙재즈클럽으로 변한 광명시민회관에서 관객들은 열정 가득한 춤의 향연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공연 티켓 예매는 광명문화재단 공식 홈페이지(w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이하 경기적십자) 신임 회장에 윤신일 강남대학교 총장이 취임했다. 경기적십자는 5일 오후3시 지사 강당에서 제34대 윤신일 회장 취임식 및 제32대, 제33대 김훈동 회장 이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날 이취임식에는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 송한준 경기도의회의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염태영 수원시장, 경인일보 김화양 사장, 신항철 경기일보 사장, 이승춘 티브로드 수원방송 대표, 남창현 농협 경기지역본부장 등 유관기관, 적십자 시도지사 회장단 및 적십자봉사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윤신일 신임 회장은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이사, 경인지역 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강남대학교 제9대 총장으로 활동했으며 지난달 17일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제34대 경기적십자 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윤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전임 김훈동 회장님의 치적에 이은 중책을 맡게 되어 소임이 무겁다”면서도 “적십자의 이념인 인간의 건강과 생명보호, 긴급재난구호 활동의 차질없는 수행을 위한 모금역량에 집중하고, 투명한 경영철학과 적십자가족의 소통․협력 분위기 조성을 통한 조직역량 강화로 전국을 선도하는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 기형도문학관은 11월 2일(토) 12:00~17:00시까지 전국 대학생 예심 통과자를 대상으로〈2019 창작시 공모전 “어느 푸른 저녁”> 백일장을 개최하였다. 앞서 기형도문학관은 전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9~10월까지 약 31일간 예심 창작시 접수를 진행하였는데, 접수된 89편 중 총 71명의 대학생들의 작품이 선정되어 이들을 대상으로 본심 백일장이 진행되었다. (재)광명문화재단 임철빈 대표이사, 기형도 시인의 유족이자 기형도문학관 기향도 명예관장이 시제어를 추첨하였으며, 기형도 작품에서 비롯된“물방울”,“고요한 입술”두 개의 시제어로 총 120분 동안 참여 대학생들은 안정된 역량을 보여주는 창작시를 완성하였다. 한편 이광호(문학평론가, 문학과지성사 대표) 심사위원장을 비롯하여 나희덕(시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교수) 심사위원이 심사를 진행 하는 동안 대학생들이 좋아하는 젊은 시인 문보영, 김상혁 시인이 출연한 “작가와의 만남”도 함께 진행되어 대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모전은 기형도 시인의 문학적 위상과 파생적 가치를 확인시켜주는 뜻깊은 규모와 수준을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의 11월 문화가 있는 날 – 국악의 맛 ‘악단광칠 <미치고 팔짝 콘서트>’가 11월 27일(수) 오후 7시 30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광명문화재단의 ‘마주보는 콘서트 – 국악의 맛’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가 주관하는「문화가 있는 날-공연산책」사업의 일환이다. 국악을 주제로 우수한 국악단체와 아티스트를 초청하여 우리 전통문화 예술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올해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악단광칠 <미치고 팔짝 콘서트>’ 공연은 미지의 영역인 황해도 지역의 민요·굿 음악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밴드사운드를 무대화한다. ‘악단광칠’이 선보이는 현대판 굿은 관객과 함께하는 놀이로 흥겹고 신나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악단광칠’은 2015년 광복 70주년(광칠)을 맞이하여 결성되었다. 옛 황해도 음악을 원천으로 삼고 있으며, 국악에 대한 깊은 이해와 뛰어난 연주력을 바탕으로 전통화 현대를 절묘하게 엮어낸다. 2018년 KBS국악대상을 수상하고, 2019년 세계월드뮤직엑스포(WOMEX) 공식 쇼케이스팀으로 선정되는 등 국내·외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광명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지난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독일 라이프히치에서 열린 독일 최대 디자인 포럼인 디자이너스 오픈(Designers' Open)에 참가, 국내 업사이클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KOREAN UPCYCLE ART & DESIGN FRONTIER’展을 성황리에 마쳤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 업사이클 예술을 테마로 29명의 국내 업사이클 작가들의 작품들과 국제 업사이클아트&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을 포함한 80여점을 선보였다. 전시 개막 첫날인 25일 열린 오픈식에는 라이프치히시 관계자와 코디네이터인 릴리 보조 코스타(Lilly M. Bozzo-costa), 디자이너스 오픈 관계자, 관람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전시회에서는 한국 업사이클 작품 뿐 만 아니라 준비했던 세미나와 워크숍 프로그램도 큰 인기를 끌며 참가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아이와 함께 워크숍에 참여한 현지 외국인 관람객은 “다소 멀게 느껴졌던 한국과 업사이클 예술을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어 아이와 함께 참여하기 좋았다”며 “한국 업사이클 예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독일에 사는 한인 유학생
시민들의 책읽기 권장과 시민들의 문화적 품격을 높이기 위해 매년 ‘책 읽는 가족’을 선정하고 있는 광명시가 2019년 책 읽는 가족으로 10가족을 선정해 지난 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상했다. 선정된 가족의 평균 도서 대출권수는 2천 310권이었으며 최다 대출자로 선정된 가족의 대출권수는 4천 130권을 읽은 것으로 집계돼 주목을 받았다. ‘책 읽는 가족 선정’은 독서를 생활화해 책 읽는 도시 광명시를 만들고자 마련됐으며, 1년간 광명시 도서관 최다 대출가족으로 대출도서를 연체하지 않은 가족을 선정한다. 시는 2005년부터 책 읽는 가족을 선정해 왔으며 지난해까지 총 138가족에게 표창장과 책 읽는 가족 인증서를 수여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한 가족은 “광명시에 있는 5개 공공 도서관을 모두 방문해 매주 대출을 하고 있다”며 “우리 가족에게 책 읽기는 ‘책 하나로 가족 간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도 나눌 수 있는 시간’이라 매일 저녁 아이와 책 읽는 소중한 시간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책 읽는 가족으로 선정된 10가족에게는 2020년 1년간 광명시 도서관 대출권수를 1회당 7권에서 14권으로 확대하여 대출 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재)광명문화재단은 지난 10월 24일(목) 2시, 광명시민회관에서 광명시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한 <생활문화 광명! 또 다른 만남을 상상하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생활문화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지역사회 기관·시설·단체 등 다양한 주체들과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하여 광명의 현실에 맞는 생활문화 발전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고자 준비된 포럼으로, 광명시평생학습원을 비롯하여 문화원, 한국예총 광명지부 관련자와 생활문화에 관심있는 시민 100여명이 참석하여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진행되었다. 광명문화재단 이혜진 팀장의 <광명의 생활문화의 흐름과 현황>에 대한 발제를 시작으로 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 강윤주 교수가 토론의 좌장을 맡았으며, 광명시평생학습원 유예인 실무주무관, 경기장애인부모연대 광명시지부 김수연 회장, 광명시의회 복지문화건설위원회 김윤호 의원이 주제 토론자로 참여하여 ▲광명시 평생학습과 평생학습동아리 ▲함께하는 생활문화, 장애인 생활문화활동 지원 ▲지역사회 연계 생활문화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과 제언을 이어 갔다. 특히 이번 포럼을 통해 그간 사회적 관심이 부족했던 <장애인 생활문화활성화 방
광명장애인자립생활센터(소장 김태균, 이하 광명IL센터)는 지난 10월 11일(금)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2019년 제6회 광명시 장애인 인권문화제(이하 인권문화제) 차오르다!”를 성대하게 개최하였다. 이번 인권문화제 부제인 “차오르다!”에 걸맞게 장애인 ⁃ 비장애인 광명시민, 내 ⁃ 외빈, 유관기관 등 300여명이 참석하여 “장애 ⁃ 비장애인의 사회통합의 한마당”의 화려한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첫 번째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의 다소니 합창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경희사이버대 장애학생지원센터 제작 “구인광고” 인식개선 영화상영, 라온우리 난타단 공연, 희망나무 장애인마술단, 광명IL센터 장애⁃비장애인의 수어노래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참석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광명IL센터 김태균 소장은 “회가 거듭될수록 많이 참석해 주시고 그 열기가 더해 간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고, 내년 2020년은 발달장애인 당사자도 함께 준비하고 참여하는 피플퍼스트(People First)대회로 준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광명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고, 광명시에서 후원하는 2019 광명생활문화축제 ‘하하하 페스티벌’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광명시민회관 일대에서 개최된다. 하하하 페스티벌은 ‘하고 싶은 것을, 하던 대로, 같이 하는’ 생활문화의 특징을 살려 광명시민의 일상에 웃음을 선사하는 생활문화대잔치다. 광명시 내 생활문화 동아리와 단체 등이 참여해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선보인다. 온 가족을 위한 장기, 윷놀이 대회인‘천하제일 국수(國手)대회’를 비롯해 어울림을 주제로 한 시민 참여 깃발 만들기 프로그램‘어울리는 42’, 축제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가족 사진관’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획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북아트, 캘리그라피로 만드는 희망 카드, 클레이아트 거울 만들기, 목공 체험, 수제잼 만들기 등 다양한 생활문화 동아리들이 선보이는 이색 체험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광명시민회관 전시실에서는 광명시 미술 동아리 9개팀이 참여한 ‘일상 속에서 만나는 예술’전시가 진행된다.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생활악기 동아리와 전문음악인의 합동 공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광명 생활악기페스티벌 지
내일의 주인공인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꿈과 끼를 발산하기 위한 제2회 광명 드림아트 페스티벌이 광명시민체육관 일원에서 10월 12일(토) 09:00~16:00까지 개최되었다. 광명시학원연합회(연합회장 윤영식)가 주최한 이번 페스티벌에는 슈퍼스타G, 서바이벌 골든벨, 그리기 마당, 글짓기 마당 등 다양한 경연의 마당과 20개의 체험 부스가 설치된 체험마당, 연주마당이 펼쳐져 학생들이 그 동안 숨겨왔던 끼를 마음껏 발산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강민정 무용학원의 발레공연과 광명고 댄스 동아리 ‘혼동’의 오프닝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개회식에는 박승원 시장, 조미수 시의장, 김광옥 광명교육지원청 교육장, 이형덕,한주원,김윤호,박덕수,현충열 시의원, 강신성 더민주광명을위원장, 김기윤 자유한국당광명을위원장, 김기남 바른미래광명갑위원장, 양기대 전)광명시장과 많은 내빈들이 참석하여 페스티벌을 축하했다. 페스티벌 운영위원장인 윤영식 회장은 인사말에서 “태풍이 온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태풍도 아이들의 꿈을 응원해서인지 비켜갔다”면서 “지난 1회 행사를 2천명 이상이 참여하여 성공적으로 치룬 경험이 있기에 이번 행사를 더욱 알차게 준비할 수 있었다. 다양한
광명문화원(원장 안성근) 향토인물콘텐츠사업<광명인물디자이너 수작당>이 지난 10일 지방문화원의 날 기념식에 전국 230개 문화원과 박양우 문체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34회 전국향토문화공모전> 지방문화원 향토문화 연구실적 부문에서 우수상(한국문화원연합회장상)과 함께 상금 100만원을 수여받았다고 밝혔다. 광명문화원의 향토인물콘텐츠사업은 광명시를 대표하는 역사와 인물에 대한 탐구를 통해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사업으로 일반시민들과 예술가가 함께 공동 작업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공모전 출품작은 오리 이원익 캐릭터와 어린이 교육용 오브제 애니메이션으로 오리 이원익의 생애와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 청백리 사상을 담고 있다. 광명문화원 안성근 원장은 “광명인물디자이너 수작당은 광명의 향토 인물 콘텐츠를 기획 개발하여 매년 새로운 장르와 작품으로 전국에 이원익 대감의 청백리 사상과 정신을 알리는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광명문화원을 지역 문화 정체성의 수호자로서 지역의 문화 창조 선도 기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지역의 과거-현재-미래의 가치를 연결하여 공동체의 지속가능성 기반 마련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철산초등학교(교장 송민영) 과학실에서는 10월2일(화) 4~6학년 학생 60명을 대상으로 드론의 원리를 배우고 조종체험을 실제 개인별 체험하는 미래유망산업인 드론특강수업을 진행했다. 드론 특강 수업은 다가오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맞춰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새로운 기술과 산업 분야를 체험해볼 기회를 제공하길 원하는 학부모들의 바람과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게 됐다. 철산초등학교 영재학급 주관으로 대학과 연계하여 드론 교육 전문 강사들이 이론 교육과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교육으로 구성되어있다. 세부내용으로는 드론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과 드론 종류에 따른 차이점과 장단점을 배우는 이론 교육과 쿼드콥터 드론 날리기를 통한 실습교육으로 진행 된다. 이후 쿼드콥터 조종 실습과 호버링 연습 활동을 거쳐 장애물 통과 미션 활동까지 이론과 체험을 한 번에 경험하게 된다. 철산초등학교 전성태 교사는 “철산초등학교의 자랑인 영재학급에서 많은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에 맞춰 변화하는 기술과 산업 분야를 배우고 미래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능력을 함양하고 있다. 영재학급 재학생 외에도 많은 학생들이 이번 특강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지식과 대처 능력을 함양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