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광성초등학교(교장 전성화) 펠리체오케스트라는 9월 29일(토) ‘2019 시민과 함께 하는 광명동굴 토요문화 공연’에 참여하여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이날 공연은 광명동굴 빛의 광장 무대 이루어졌으며, 사계 외 총 4곡의 고운 선율이 울려 퍼져 광명동굴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펠리체 오케스트라는 2012년 창단되어 광명교육지원청 문화예술교육 클러스터 거점학교 운영교로 광명광성초등학교가 중심이 되어 지역 초등학교와 함께 하고 있으며 30여 명의 단원들이 매년 정기연주회, 클래식과 함께 하는 아침 맞이 문화공연, 학교축제 및 지역사회 연주 공연 등으로 학생들뿐만 아니라 광명시민 문화감성 키우기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 특히 이번 광명동굴에서 열린 토요문화 공연은 단순한 재능 기부를 넘어, 출연료로 받게 된 공연 수익금 전액을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에 기부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청소년들에게 장학 후원할 예정으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광명광성초등학교 전성화 교장은 “악기로 하나가 되고 꿈과 재능을 펼쳐나가는 것 뿐 아니라 나눔을 실천하는 오케스트라의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아이
제4회 이웃과 함께 하는 광명2동 한마당 축제가 2019년 9월 28일 10:30 목감천 둔치 다목적 광장에서 열렸다. 광명시에서 서울로 통하는 관문인 광명2동(동장 최미현)의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자는 이날 제4회 한마당 축제에는 이형덕 부의장, 김영준 도의원, 박성민,한주원 시의원, 배영식 광명시주민자치협의회장과 많은 단체장,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이날 축제에서는 그동안 광명2동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선행을 베푼 이들에 대한 표창이 있었는데 시장 표창에 김승환(체육회), 시의장 표창 최인혁(주민자치위원회), 국회의원 표창 김명호(주민자치위원회) 등이 노고를 인정 받았다. 이진우 축제추진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많은 지역이 아프리카열병 때문에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광명2동 한마음 축제는 취소하기에 너무 시일이 촉박하고, 준비를 많이 해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이 축제가 시작되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즐기며 동민 모두가 하나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축제를 위해 고생하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최미현 동장은 “광명2동은 광명시 개청과 함께 개소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예전에는 서울과 광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지난 26일(목), 광명시민회관에서 ‘안양천에 문화의 옷을 입히다: 안양천 문화벨트(가칭)’라는 주제로 재단 간 연계사업 추진을 위한 대표자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안양천 문화벨트(가칭)’ 는 안양천 주변에 소재하고 있는 5개 재단 (광명문화재단, 구로문화재단, 금천문화재단, 안양예술문화재단, 양천문화재단)이 생활문화진흥과 지역문화 생태계 구축을 통한 문화 콘텐츠 확충을 목표로 진행하는 지역 연계 거버넌스이다. ‘안양천 문화벨트(가칭) 대표자 회의’에는 5개 재단에서 참석하여 지역 연대를 통한 지역 문화 활성화 방안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안양천 문화벨트(가칭)가 일회성 사업이 아닌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대표이사들과 실무진들의 논의를 이어 갔고, 재단 간 교류활동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였다. 향후 주요 논의 방향은 5개 문화재단의 연합으로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지역문화 콘텐츠의 다각화와 지역 문화 진흥을 위한 정보교류 체계 마련으로 설정하였다. (재)광명문화재단 임철빈 대표이사는 “이번 대표자 회의를 기점으로 안양천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 소재 많은 문화재단이 함께 지역문화를 위해 협업한다
광명문화원(원장 안성근)이 광명의 철산리두레농악으로 제22회 경기도민속예술제에서 대상(우승)을 수상하였다. 제22회 경기도민속예술제는 지난 9월 20일(금)부터 21일(토)까지 양일간 경기도문화원연합회 31개 시·군 문화원이 참가하여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각 지역의 민속예술 경연을 펼쳤다. 21일(토) 경연에 참가한 광명문화원(철산리두레농악)은 약 70여명의 광명시민들로 구성되어 탄탄한 기획력과 뛰어난 구성을 바탕으로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신명나는 공연으로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철산리 두레농악'은 450여년 전부터 광명시 소하리, 철산리, 학온동 지역에서 단오, 칠석, 백중 등 주로 농사일에 많이 쓰여 졌으며 그 외에도 정월대보름, 추석, 설날을 기준으로 마을을 돌며 지신을 밟고 마을의 안녕과 국태민안을 빌었던 전통 민속놀이다. 안성근 문화원장은 "지역문화계승발전에 있어서 문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광명 지역문화의 디딤돌 역할을 해준 광명문화원 사무국 직원들의 수고와 총연출을 맡은 광명농악보존회 임웅수 회장(경기도무형문화재 제20호)을 비롯하여 회원들이 땀 흘려 연습하고 제 기량을 보여
광명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20일부터 10월 11일까지 청소년 대상 특별 체험프로그램인 ‘창의 교실 시즌5 업사이클 패션 디자인 교실’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업사이클 패션’을 주제로 패션 디자인 전공 대학교수님의 대학 수준의 전문적인 수업을 듣고 업사이클 패션디자이너의 직업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학생들은 옷 해부를 통해 옷의 구조에 대해 파악하는 등 패션 디자인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며 팀원들과 협업을 통해 본인만의 패션 아이템을 제작하고 이를 전시해 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모집 기간은 9월 20일부터 10월 11일까지며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14세 이상 19세 이하 청소년은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수업료는 무료이며 25~30명 선착순 모집한다. 프로그램은 10월 19일부터 11월 3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5시간씩 진행된다. 참가신청은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누리집(http://www.gm.go.kr/up)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하여 제출하면 된다. 기타 문의 사항은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02-2680-6928/6894)로 문의하면 된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관계자는 “패
경기도가 강원도, 가평군, 춘천시와 ‘자라섬, 남이섬, 강촌’ 일대를 ‘전국 최초의 광역적 관광특구’로 지정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지난해 12월 관광진흥법 개정으로 2개 이상 지방자치단체가 관할하는 지역을 관광특구로 지정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데 따른 것으로, 경기북부와 강원지역을 아우르는 전국 최초의 광역적 ‘북한강 수계 관광특구’가 탄생하게 될지 주목된다. 도는 가평읍, 자라섬, 남이섬, 강촌역 일원을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강원도, 가평군, 춘천시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7월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직접 만나 관광특구 공동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협의했으며, 지난 5일에는 4개 지방자치단체 간 실무협의도 진행됐다. 조계원 도 정책수석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날 실무협의에서 경기도, 강원도, 가평군, 춘천시 등 4개 지방자치단체는 빠른 시일 내에 관광특구 지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관광특구로 지정될 경우, 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한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차 없는 거리 조성 ▲음식점 영업시간 및 옥외광고물 허가기준 등 제한사
경기도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천년의 자랑, 전통愛 물들다’를 주제로 ‘2019 경기도 인간문화재 대축제’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경기도와 고양시가 주최하고 (사)경기무형문화재총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공예기술·전통주분야 40종목과 음악·무용·놀이와 의식분야 27종목의 경기도무형문화유산을 도민과 애호가들에게 공개하는 자리이며, 전시․공연·실연 및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축제 기간 동안 현장에서 인간문화재와 전수교육 조교들이 관람객들에게 각 작품에 대한 역사적 중요성과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직접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사)경기무형문화재총연합회 홈페이지(http://www.gg.or.kr/)를 참고하면 된다. 박종달 문화유산과장은 “계명주 등 전통주 시음행사, 미니 장구 만들기, 옹기장 물레체험, 단청문양 그리기 등 각종 체험행사와 기능보유자들의 작품 할인판매 등 부대행사가 진행돼 경기도 무형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이번 축제를 통해 경기도 무형유산의 우수성을 느끼고, 보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광명중학교(교장 윤병훈) 오케스트라 ‘칸타빌레’의 제8회 정기연주회가 9월 4일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광명교육지원청과 경기도교육청, 광명시가 혁신지구사업으로 후원해 2011년 창단된 광명중학교 ‘칸타빌레(지휘 라현수)’는 현재 90여 명의 재학생이 활동하고 있으며, 정기연주회 뿐만 아니라 봉사음악회, 음악캠프, 학교 행사등 다양한 활동으로 기반을 다져 제8회 정기연주회로 결실을 맺게 되었다. 이날 1,2부 각 1시간 동안 진행된 칸타빌레는 carmen overture 서곡으로 시작으로 총 11곡이 연주되었는데 사회자(라현수)의 연주곡에 대한 설명이 관객의 이해를 도와 이날 연주회를 찾은 재학생,학부모,시교육관계자 등 5백여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교장 윤병훈은 “학교교육활동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 경기도교육청과 광명교육지원청에 감사를 전한다. 멋진 화음을 내기위해 아침 일찍 등교하여 무더운 여름 방학 중에도 열심히 연습한 결과 오늘의 자리를 만들었다. 학생들의 노고와 파트별 지도 선생님께도 고마움을 전하한다. 연주회를 감상하며 학생들의 노고도 함께 기억해주길 부탁드리며 더불어 음악의 아름다움도 느끼며 정서를 풍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히트곡 ‘아모르파티’의 주인공 가수 김연자 씨가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9일 오후 5시30분 ‘광명전통시장’을 찾는다. 지난 23일 의정부에서 진행된 ‘경기지역화폐 방방곡곡데이트 31’ 첫번째 데이트에서 ‘경기지역화폐 1일 홍보대사’로 변신했던 이 지사는 이날에도 가수 김연자 씨, 박승원 광명시장, 경기도 홍보대사 MC 노정렬 씨 등과 함께 광명전통시장 일대를 돌며 ‘경기지역화폐’를 알리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수 김연자 씨가 ‘아모르파티’ 등 히트곡으로 꾸미는 축하공연 무대와 이 지사, 박 시장 등이 도민들과 함께하는 포토타임 행사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돼 추석대목을 맞은 광명종합시장 분위기를 후끈 달굴 예정이다. 이날 행사 현장은 소셜라이브 방송으로 실시간 생중계 된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이날 행사를 마무리 한 뒤 광명전통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의견 및 애로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한편, ‘경기지역화폐 방방곡곡데이트 31’는 도내 31개 시군 전역을 돌며 경기지역화폐를 알리는 ‘게릴라데이트’로, 지난달 23일 의정부 행복로에서 시작해 다음달 18일 이천 세리피아에서 열리는 ‘경기도
광명시민회관이 지역 전문 공연장의 위상에 걸맞게 쾌적한 문화기반시설로 새롭게 단장했다. 광명문화재단은 2019년 7월 15일부터 8월 14일까지 약 한달 간 공사를 추진하여 객석과 객석 바닥, 조명 디머 교체, 무대바닥과 분장실 환경 개선공사를 마쳤다. 특히 객석 교체 및 객석 바닥 공사는 광명시에서 2018년 문예회관 시설개선으로 3억원 특별교부금(국비)를 지원받아 추진되었다.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의 편의를 위해 노후화된 객석 524석을 교체하였으며 객석 바닥을 정비했다. 이를 통해 전문 공연장에 맞는 안락함과 내구성을 갖춘 전용 객석 환경을 갖추게 되었다. 조명의 경우, 노후화된 조명 시스템으로 다양한 조명 연출의 어려움이 있었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디머1) 를 교체하였다. 이번 조명 시스템 보수 공사를 통해 전문 공연장으로서의 보다 안정적인 조명 시스템 운영이 가능해졌으며 완성도 있는 조명디자인이 가능하게 기능이 향상되었다. 또한 공연장 무대바닥과 분장실 환경개선을 통해 공연자가 보다 쾌적한 환경 속에서 공연을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게 되었다. 광명문화재단 임철빈 대표는 “이번에 추진된 공연장 환경 개선 공사를 통해 광명시민회관이 전문 공연
광명문화재단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대표이사 임철빈)는 이번달 14일부터 30일까지 17일간 ‘2019 학교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공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학교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은 광명 지역 학교의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과 전문 강사, 교사워크숍(연수), 교육재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공모유형은 교과연계지원과 일반지원 2개 유형으로 나뉘며, 지원분야 또한 교육연극, 실크스크린, 사운드 아트 총 3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지원할 수 있다. 광명시 관내 초·중·고등학교라면 모두 지원이 가능하며, 광명문화재단 또는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지원신청서를 다운받아 이달 30일까지 이메일(gmcaedu@gmcf.or.kr)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광명예술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gm-arte.or.kr) 혹은 문의(☎ 02-2621-8834)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이 8월 16일(금)부터 18일(일)까지 3일간 개최한 ‘2019 광명가족극장 <도란도란 예술피크닉>’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작년 광명인형극제 ‘한여름 하얀밤’에 이어 올해 광명가족극장 ‘도란도란 예술피크닉’으로 돌아온 이번 축제는 경기문화재단 G-ART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진행되었다. 13개 공연 10개 전시·체험이 함께 한 ‘광명가족극장’은 올해는 36개월 미만의 영아를 위한 베이비드라마, 이야기 극장 등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관객을 위한 프로그램구성으로 더욱 풍성해졌다는 호평을 받았다. 공연 프로그램으로는 공중퍼포먼스, 베이비드라마. 이야기극장, 서커스타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였으며 이러한 장르의 확산은 광명 시민들의 문화생활에 새로움을 더해주었다. 지역 예술인의 참여로 마린보이의 <고물수레>, 광명문화원 향토실버인형극단의<꾀쟁이대감 정원용>, <여장부 강빈>, 윤혜진의 <곁에서>, 닷앗 컴퍼니의 <빛의 광명>전시와 체험까지 더해져 더욱 빛이 나는 ‘2019 광명가족극장’으로 거듭났다. 공연뿐 아니라 시민운동장 곳곳에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