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출범했지만 지역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다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문화재단의 역할 정립 및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지역문화·예술활성화를 위한 문화재단의 역할과 기능에 관한 정책 토론회”를 2017년 11월 15일(수) 광명시 청소년수련관 소공연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광명문화재단 관계자 뿐 아니라 광명예총, 광명문화원 등 관내 문화예술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문화재단의 역할 정립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냈다. 경희사이버대학교 강윤주 교수는 ‘광명시 문화발전 방안에 대한 제언 – 매개도시로서의 광명’이란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광명시가 ktx광명역 등 지리적인 특성과 문화 시스템 및 생활문화 동아리 등이 잘 구성되어 있는 점들을 감안했을 때 생활문화 매개자 양성, 예술 마켓 등 문화매개 도시로서 가능성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단과 관련해서는 “문화재단 설립 과정에서 충분한 여론 수렴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관내 문화예술단체와의 소통연결 고리가 약한 점이 있으므로 향후 문화재단 운영에 있어 지역 내 다양한 문화예술 관련 기관 및 활동가들과 소통하고,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김
KTX광명역세권에 방송과 영상미디어 중심의 ‘광명 미디어아트밸리’가 2017년 11월 13일(월) 양기대 시장, 이재규 태영건설 사장, 이현주 엠시에타개발 대표,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태영건설 컨소시엄인 엠시에타개발이 1조20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광명 미디어아트밸리’는 방송 제작 및 지원센터 등이 들어서는 미디어타워를 비롯해 케이팝(K-POP) 상설 공연장, 방송 체험 스튜디오, 특수영상 제작 스튜디오, 한류스타 자료실, 한류문화 체험거리, 수영장을 포함함한 스포츠센터, 4성급 이상의 관광호텔, 판매시설과 업무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미디어타워 A·B동(26층과22층)에는 방송제작 지원센터와 영상콘텐츠 제작 관련 업체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판매시설 5~6층에는 한류스타 자료실을 포함해 뉴스·드라마·영상 제작 등 방송과 관련된 장비나 시설을 체험할 수 있는 방송 체험 스튜디오, 특수효과와 가상현실 등 첨단 미디어 제작 기법을 활용한 특수영상 제작 스튜디오 등이 만들어진다. 또 복합단지 내 보행통로(폭 15m)는 포토존 등 한류스타 거리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 미디
시인 기형도의 작품과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기형도문학관이 10일 개관했다. 개관식에는 양기대 광명시장과 우상호 국회의원, 김익찬 광명시의장 등이 참석했으며, 특히 시인 기형도를 사랑하는 모임과 시인의 어머니인 장옥순 여사, 누나인 기향도 씨가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테이프커팅식에 이어 1층 전시실을 관람한 후 시작된 개관식에서는 기향도 씨를 명예관장으로 위촉하는 행사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기향도 씨는 “동생의 이름으로 문학관이 건립돼 감회가 새롭고 동생이 새롭게 태어난 것 같다”며 “문학관이 건립되기까지 애써준 광명시와 서포터즈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축사를 통해 “기형도문학관은 시인 기형도를 비롯해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공간”이라며 “앞으로 지역문화와 문학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운영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착공해 1년4개월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기형도 문학관은 총 공사비 29억 5천여만 원을 투입해 기형도 시인이 살았던 광명시 소하동(광명시 오리로 268)에 건립됐다. 기형도 문화공원 일원 53,011㎡ 부지에 건축 연면적 879.78㎡, 지상 3
훈훈한 외모와 매력적인 보이스로 각종 대학 축제와 공연들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구추'가 90일간의 가을기간 이라는 이름의 뜻처럼 이번 가을,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신곡 "My Valentine"으로 돌아왔다. ‘My Valentine’은 프로듀서 ‘Inner Child’가 작사, 작곡, 편곡한 PB R&B 장르의 곡으로, 여성의 마음을 얻기 위한 로맨틱한 속삭임을 세련된 멜로디와 달콤한 가사로 녹여낸 곡이다. ‘입안에 굴리다 사라질 사랑이 아니야’ 등의 인상적이고 위트있는 표현들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 법한 뜨거운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레트로풍의 신스와 아르페지오, 기타, 슬랩 베이스가 섹시한 분위기와 광명시에 소재한 UNIMUSE 소속 아티스트 '구추(GOOCHU)'의 감미로운 보이스를 더 돋보이게 한다. 또한, 방송 '문제적 남자'에 출연해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되었던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나잠수'가 믹스와 마스터링 과정에 참여해 'My Valentine'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배가시켰다.
뮤지션을 꿈꾸는 청소년들의 등용문이 될 ‘광명시 아주특별한 청소년가요제 - 열정을 노래하다’가 10월 21일(토) 12시 광명시청소년수련관 대공연장에서 화려하게 개막하여 성공적으로 끝났다. ‘아주 특별한 청소년 가요제’는 광명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좋은친구들(이사장 ’김주영‘)’의 주관으로 광명시청소년육성공모사업- 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청소년 대상 가요 경연대회다. 김주영 이사장은 이번 “아주 특별한 청소년가요제는 음악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진 진취적이고, 역량 있는 청소년들을 발굴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서는 그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꿈의 무대를 제공하여 세계 한류의 문화를 선도해가는 청소년으로 성장시키는 계기의 무대임기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번 청소년가요제는 1차 예선을 통과한 총15팀이 참여하여 성황을 이룬 가운데 시상에는 청소년들에게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지만 광명시장상, 광명교육장상, 광명시의장상, 재)광명시인재육성재단상, 사)좋은친구들 이사장상이 전달되었다. 이번 아주 특별한 청소년가요제 2회를 맞이하여 1회에 수상한 사람으로서 공연을 했지만 점점 갈수록 친구들도 실력이 늘어가 잘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이런 대회
올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꽁꽁 닫혀있어 구중궁궐로 불리던 청와대가 문호를 활짝 개방하고 그 동안 폐쇄되었던 청와대 앞길을 전면 개방했다. 청와대는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비밀의 공간들을 공개하기 시작했고, 대통령의 일정부터 청와대 앞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가 국민들에게 공개되어, 지난 9년간 꽁꽁 닫혀있던 청와대 역시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시민들을 맞이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신청자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청와대를 보고 싶은 국민은 약 2~3개월 전에 신청해야 겨우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하루 방문인원만 약1,800명에 달한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광명갑지역위원회도 지난 8월 지역의 당원들을 상대로 청와대 방문신청을 받아 10월 24일 80여명이 청와대를 방문하였다. 전철을 타고 시청역에서 내린 지역위원회 사람들은 광화문을 향해 걷다 촛불혁명의 중심지였던 세종대왕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지난 시간을 회상하기도 하였다. 청와대 투어가 시작되는 경복궁내에 위치한 주차장에서 청와대 경호원들의 신원대조 작업을 거쳐 버스에 탑승을 했고 경복궁 담벼락을 달린 버스는 청와대 앞길을 거쳐 춘추관 앞에 도착했다. 간단한 물품 조사와 금속
광명시는 1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경기관광공사 홍승표 사장을 강사로 초청하여 “관광도 협업의 시대”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강연은 우리나라 관광 산업 전반을 살펴보고 자치단체별 특색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관광산업 성공 사례와 보완해야 할 부문 등 관광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강의하였다. 외국인의 한국관광 실정은 서울을 둘러보고 부산과 제주로 가고 있어 허리 부분에 해당하는 충청도와 전라도에도 관광객이 머무를 수 있는 관광지 조성 필요성과 외국인 관광객이 느끼는 우리나라 관광에 있어 개선해야 할 점 등을 사례를 통해 생동감 있게 전달하였다. 또한, 자치단체 간 성공사례로 서울에서 쇼핑하고 경기도 주변의 관광지를 둘러 볼 수 있도록 서울시·경기도·인천시 협약과 경기도 서남부권 5개시 관광협의체를 구성하여 중국 북경에 홍보관 개관 등 자치단체의 우수사례도 소개하면서 관광도 협업을 통해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강을 마치고 홍승표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 강사료 전액을 광명시가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함께 추진 중인 “프랑스 장식미술박물관 바비인형 컬렉션 및 마텔의
- 광명시민회관에 울려 퍼지는 이탈리아 최고의 트럼페터 ‘파브리치오 보소’의 감미로운 재즈의 감동! - 평창 문화올림픽 월드컬처콜라주 사업 일환으로 유치한 ‘파브리치오 보소 퀄텟’의 재즈공연을 10월 23일(월) 19시 30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여 광명문화재단은 오는 10월 23일(월) 오후 7시 30분 평창 문화올림픽 월드컬처콜라주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재즈공연 “파브리치오 보소 퀄텟”의 재즈공연이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무료로 선보인다. 평창 문화올림픽은 올림픽 가치를 통해 개최국 및 세계의 사람들을 참여하게 만드는 다양한 문화, 엔터테인먼트, 축제, 체험 활동으로 개최도시가 올림픽 기간 전부터 올림픽 종료 시까지 올림픽 행사로 전개하는 문화프로그램과 페스티벌을 통칭하는 행사이다. 이번 평창 문화올림픽은 ‘평창, 문화를 더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외 일반인, 특히 청년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각국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는 150여개의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내외 관심 확산과 대한민국에 대한 긍정적인 문화국가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 중에 있다. 이번 공연은 ‘주한 외교단과 함께하는
전국 관광안내소의 절반은 구급약품과 소화기 등 안전용품을 비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이 가장 많은 수도권은 비치하지 않은 곳이 10곳 중 7 곳에 달했다. 전국 안내소 10곳 중 8곳에서 휴대전화 충전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서울지역 안내소 10곳 중 7곳은 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성남시 분당을, 더불어민주당)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관광안내소 평가 결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334개소 중 안전용품을 비치하지 않은 곳은 49%, 165곳이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39%(18개소 중 7개소) 경기 79%(38개소 중 30개소), 인천 92%(12개소 중 11개소) 등 전체의 71%가 안전용품을 비치하지 않았다. 휴대전화, 태블릿 등 전자기기 충전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81% 271개소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은 72%(18개소 중 13개소)에서, 광주광역시는 모든 안내소에서 충전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수화물보관 서비스는 전체의 61%에서 제공하고 있는데 대구는 6곳 중 1곳(17%), 충남은 15곳 중 4곳(27%), 전남은 50곳 중 18곳(36%)에 그쳤다. 안내소 중
한때 “우리나라의 권력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 최순실씨가 1위, 정씨가 2위이며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 정윤회 문건 사태가 드러났을 때 박관천씨가 했던 말이 모든 국민들의 입에서 회자되던 때가 있었다. 이 말을 온 국민들에게 의아심을 품게 만들었고, 결국 그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광명에는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국회의원, 국민의 당 이언주 국회의원, 양기대 광명시장, 김익찬 시의장, 권태진,정대운,박승원,김성태 도의원, 나상성,김정호,오윤배,고순희,이영호,이병주,김기춘,조화영,안성환,이윤정,이길숙,조희선 시의원, 정은숙 자유한국당 광명갑당협위원장, 심중식 자유한국당 광명을당협위원장, 양순필 국민의 당 광명갑당협위원장, 송백석 국민의 당 광명을당협위원장, 이효선 전)시장, 김경표 경기평생교육진흥원장, 장영기 변호사, 이원영 경찰서장, 이병익 광명농협조합장, 홍정수 교육장, 이춘표 부시장, 안성근 문화원장, 김유종 예총회장, 박대복 국장 등 현직 국장, 전인자 전)국장 등 전직 국장, 더민주광명을지역위원장에 응모한 문영희 전)시의원, 최근 출마의사를 밝힌 조미수 전)자원봉사센터장, 김충숙 새마을지회장, 김영일 바르게살기회장, 이영희
광명문화원(원장 안성근)이 광명농악보존회 회원들과 함께 출전한 제21회 경기도민속예술제에서 ‘철산리 두레농악’으로 우수상과 지도자상을 수상하였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고 김포문화원이 주관한 제21회 경기도민속예술제는 지난 9월22일(금)~22일(토) 양일간 김포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되었으며, 경기도 내 30개 시군에서 각 지역을 대표하는 민속놀이를 갖고 참가하여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 민속문화의 발굴과 전승, 보존을 위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광명문화원은 광명농악보존회와 연계하여 임웅수 경기도무형문화재 제20호 광명농악보유자의 지도하에 8월부터 열심히 준비한 끝에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우수상’과 ‘지도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2018년 경기도우수민속예술보존단체 지원 대상 지역으로 선정되었다. 23일(토) 열네 번째로 경연에 참가한 광명문화원(광명농악보존회)팀은 탄탄한 기획력과 뛰어난 구성을 바탕으로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철산리 두레농악’은 450여년 전부터 광명시 소하리, 철산리, 학온동 지역에서 단오, 칠석, 백중 등 주로 농사일에 많이 쓰여 졌으며 그 외에도 정월
북한 김정은 정권의 북핵 무력시위로 촉발된 일촉즉발의 긴장상황으로 한반도가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사태는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더욱 임계치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그것은 북한 정권을 쥐고 있는 김정은이 자신의 정권을 지키기 위해 하는 놀음이고 북한 주민이 우리의 동포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직도 많은 실향민들이 두고 온 북녘의 부모형제를 그리워하고 있고, 경제적으로 나은 상황을 위해, 핍박을 피해,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오는 탈북민이 줄을 잇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탈북민이 3만을 넘어서고 정착금이 감소하면서 탈북민들의 남한생활은 그리 녹녹하지가 못하다. 조사에 의하면 탈북민의 상당수가 저임금과 불안한 고용 상황에 있으며 실업률은 12%를 웃돌아 일반 국민의 3배에 달했고, 그나마 일자리를 구한 경우도 절반은 임시직.일용직처럼 고용의 질이 낮은 직업을 가져 탈북민 3명 중 1명은 월소득이 100만원도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팍팍한 남한 생활에도 자유를 찾아온 그들은 자신의 환경에 굴하지 않고, 인간다운 삶을 살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여기 수많은 역경을 뚫고 남한으로 내려와 자신의 꿈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