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와 광명시어린이집연합회(회장 정숭월)가 16일(화) 오후 공사 대회의실에서 광명지역 아동의 행복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공사는 광명시 어린이들에게 공사 운영 시설에 대한 이용 편의를 제공하고, 연합회는 공사 시설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어린이들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양 기관은 공사 시설에 대한 어린이들의 안전한 이용방안을 적극적으로 발굴, 모색하기로 했으며, 지역사회의 사회적 가치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김종석 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광명시 어린이들이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광명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가길 희망한다”며, “아울러 광명시 어린이를 비롯한 모든 광명시민께서 공사에서 관리하는 시설을 안전하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숭월 회장은 “도시공사의 다양한 시설에서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모든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홍정수)은 올해 4월 15일부터 11월 16일까지 학업중단 위기에 처해 있는 초·중·고교생 및 멘토링을 희망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2019 꿈키움 멘토단을 운영한다. 꿈키움 멘토단은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정서적 안정과 더불어 건강한 성장을 도와주는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맡고 있다. 멘토 활동은 운영 기간 내내 방과 후 교실이나 청소년 관련 기관에서 이루어지며, 학습지원과 개인상담, 진로정보 제공, 문화체험활동 제공을 통해 학업중단위기 학생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모델링을 제공하여 자아탄력성을 증진하고 멘토와 긍정적 상호작용을 경험함으로써 학교적응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광명교육지원청 홍정수 교육장은 “꿈키움 멘토단이 학업중단 예방과 함께 청소년기에 많은 고민을 안고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도움을 제공하는 멘토의 역할을 기대한다.”면서 “꿈이 없고 무기력하며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멘토의 정서적 지지를 바탕으로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기쁨을 누려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국토부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구로차량기지 이전과 관련하여 박승원 시장은 4월 15일 14:30 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구로 차량기지 이전 사업의 중단을 요구했다. 박승원 시장은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이 2016년 국토부가 시행한 타당성 재조사에서 최소한의 경제성도 확보하지 못한 명분 없는 사업이라 지적하며 ▲차량기지의 친환경 지하화 ▲5개 역 신설 ▲서울역까지 운행 및 5분 간격으로 운행시간 조정 ▲진행단계에서 광명시와 시민의 참여 보장 등을 단호히 요구했다. 또한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구로구민이 이제까지 고통받아온 분진, 소음 등 환경피해를 고스란히 우리 시에 떠넘기는 행위이며 이전부지 인근에는 광명, 시흥, 부천, 인천시에 식수를 제공하는 노온정수장이 있어 시민의 건강권을 위협하고, 도덕산과 구름산을 연결하는 광명시의 산림 축을 갈라놔 도시의 허파를 훼손하는 행위임을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국토부가 강행할 경우 광명시가 취할 수 있는 행정적 권한이나 조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국토부가 진행하기 때문에 시에게 자체적인 힘은 없다. 믿을 사람은 시민밖에 없다”고 하였다. 또 “일부 시민들은 지하철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오는 16일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각종 안전 관련 사업들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 안전도시 구축 및 사회안전망 구축 광명시는 안전도시 구축과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초등학교 배움터지킴이 사업 △재난 신속 대응 U-통합관제시스템 △전국 최초 학교폭력 근절 전담기관인 청소년어울림센터 △자살 인식개선 및 선제 대응을 위한 자살예방센터 △ 복지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광명희망나기운동, 복지동 사업 등을 추진해오고 있다. ■ 지역안전협의체 구성 또한 시는 민선 7기 최우선 과제인 지역 주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시 혼자만의 힘으로는 추진할 수 없는 각종 사항들에 대해 관련 기관의 도움을 받고자 광명경찰서, 광명교육지원청, 광명소방서와 지역안전협의체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 ‘찾아가는 생활안전교육’ 통해 재난대비 역량 강화 시는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개선과 생활 속 안전 실천을 돕기 위해 ‘찾아가는 생활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71개 수요처 28,887명을 대상으로 전문교육기관의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안전문화운동 추진협의회 분과별 실천과제인 민
국민건강보험공단 광명지사(지사장 정기홍)는 지난 4월 9일 “치매전담형 장기요양기관 확충을 위한 기관·지자체·공단간의 상생협력과 소통을 위한 간담회를 장기요양기관 대표자와 광명시청 공무원 대상으로 광명운영센터 회의실에서 실시하였다고 밝혔다. 광명지사 정기홍 지사장은 인사말에서 “장기요양 시설들의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에서도 광명 관내 장기요양기관들이 수급자 어르신들에 전국 최고의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 감사의 말씀과 광명에 치매전담형 시설이 없는 것에 대하여 시설에서 적극적인 검토와 투자를 당부 하였다.” 광명운영센터 이재인 센터장은 노인복지법 시행규칙과 노인장기요양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른 제도변경에 대하여 장기요양기관과 지자체와 공단간의 소통강화를 위한 기관 대표자와 시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현재 시설에서 제공하는 환경이 일반 수급자와 치매 수급자를 동시에 서비스를 하다 보니, 증가하는 치매 노인을 위한 전문화된 맞춤형 장기요양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과 2016년 7월부터 치매전담형 제도가 실시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초창기에는 강화된 시설·인력기준을 적용하다보니 참여하는 기관이 저조하여 2차에 걸쳐 문제점 및 제도개선안 발굴에 주력하여 시설관계자를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둘러싸고 광명시민의 여론이 들어와야 한다는 찬성과 들어오면 안 된다는 반대로 나뉘어 치열한 논쟁을 거듭하고 있다. 구로구의 기피시설로 소음,분진,진동 등의 민원 때문에 차량기지를 이전하는 것인데 왜 광명시로 들어 와야 하느냐. 광명시민은 소음,분진,진동의 피해를 입어도 되느냐. 광명시민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냐는 이유와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당사자들의 반대파! 광명시민의 대부분이 서울로 출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출퇴근 시간에 교통이 얼마나 밀리는지 아느냐. 지하철이 들어오면 출퇴근 시간도 줄어들고 생활여건이 좋아지는데 왜 반대하느냐는 찬성파! 아래는 4월 9일에 ‘시장에게 바란다’에 올라온 ‘구로차량기지 이전 찬성,반대 민원이다.’ 유사민원을 정리한다는 규정에 의해 현재는 지워졌지만 하루에 수십여건의 반복적인 민원이 올라오는 것이다. 마치 서로 우위를 점하려는 것처럼 반대와 찬성이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그럼 이 문제가 ‘시장에게 바란다’에 올린다고 해결될 수 있을까? 아마도 시장 입장에서는 자다가 벼락 맞은 상황일 수도 있다. 정치적으로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잘 이용해 드신 두 영감님들께서는 한마디 입장 표명도 없는데 죄 없는 내
충주 평씨 종친회(회장 평인수)는 6일 노온사동에 위치한 선영에서 구로차량기지 이전 반대시위를 갖고 국토부를 성토했다. 한식날을 맞아 충주 평씨 종친회는 선영에서 제례를 지내고 구로 기지차량이전 반대 집회를 열어 “우리 조상님의 선영에 어떠한 피해가 발행할 시에는 종친회 이름으로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며 구호를 외쳤다. 평인수 회장은 “시조부터 21대손까지 300년도 훨씬 넘는 문중의 역사이며, 조상의 혼이 깃듯 선산을 파괴 하는 그 어떤 행위도 용인할 수 없다”고 성토하면서, “차량기지 이전 사업은 광명시민 전체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사업이고, 광명시의 중심, 그린벨트 중심, 청정마을의 중심인 곳에 혐오시설인 차량기지를 국토부는 즉시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충주 평씨 묘역은 평우성 중시조를 비롯하여 173수 비석 및 340여분의 선조와설단이 있는 곳으로 매년 4월에 한식제례를 통해 선조를 기리는 제사를 지내는 곳이며, 묘소 및 설단 750평을 포함하여 총 2,000여 평으로 구성된 묘역이다. 구로 차량기지 이전 시 묘역이 거의 훼손될 수 있어 충주 평씨 종친회는 광명시민과 함께 차량기지 반대 투쟁을 진행 하고 있다. 광명지역언론협의회 공동취재
소하1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정래)에서는 2019년 광명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특성화 공모사업에 <신중년 소하리캐슬>이 선정되어, 신중년 독거남들에게 요리실습, 자서전 제작, 요리경연대회, 출판기념회 등 총12회기를 6월까지 진행하고자 개강식을 하였다. 지역 공동체 문화가 실종되고 각자 도생의 사회가 된 오늘날 고독사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사회가 직면한 모두의 문제로, 新사회적 위험은 50대 중반 독거남들의 고립감, 폐쇄적인 성향으로 생의 마지막 기로에 서있는 시기이지만 지역내로 발굴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소하리에서는 독거남의 특성을 반영하여 우선 관계 맺기를 통하여 천천히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사회적 연결망을 복구하는 과정 중의 하나로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였으며, 『신중년 소하리캐슬』에서는 독거남들의 반찬지원 욕구가 있음을 착안하여, 요리실습을 통해 직접 반찬을 만들어 봄으로써 성취감을 느끼며 위원들과의 협동작업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향후 친밀해진 관계를 기반으로 이분들의 자존감 회복을 위한 인생자서전 만들기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한다. 개강식에 참석한 독거남 김〇〇 “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권유를 받았을
제주 서귀포시 중문단지에 위치한 ‘씨에스호텔앤리조트’가 국내 최초로 전통호텔 5성 등급을 획득했다. 씨에스호텔앤리조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주관하는 호텔 등급 심사에서 전문가 현장평가와 불시 방문평가를 거쳐 전통호텔 5성 등급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5성급 전통호텔은 관광진흥법에 따라 건축물의 내외부가 전통가옥의 형태를 갖추어야 하고 옥외 조경도 전통가옥과 조화를 이루게 조성되어야 한다. 씨에스호텔앤리조트는 제주 최고의 해안 절경을 끼고 들어 선 1만3000여평의 부지 위에 제주 전통가옥의 특징인 돌담과 초가를 떠올리게 하는 외관을 갖춘 단독 별장형 객실 29실과 동백, 하귤, 철쭉, 벚나무 등 각종 조경수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정원, 전통 연회장, 프라이빗 사우나, 노천탕, 잔디광장 등을 갖추고 있어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곳으로 도민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씨에스호텔앤리조트는 중문 단지내에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타와 함께 각국 외교사절단 문화교류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시크릿가든’, ‘미안하다 사랑한다’, ‘꽃보다 남자’, ‘궁’ 등 인기 드라마 촬영과 스몰 웨딩 장소로도 유명하다.
하우스에서 개를 도축하여 정화시설을 거치지 않고 목감천에 무단 방류한 도축업자가 경찰에 적발되었다. 시뻘건 핏물이 목갑천을 오염시키고 있으며 역한 피냄새에 지나다닐 수가 없다는 시민의 제보를 접하고 찾은 3월 31일(일) 07:00 광남교 밑에는 역시나 시뻘건 핏물이 하수관을 타고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역한 냄새에 바로 핏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출동한 광남지구대 경찰관과 광명경찰서 형사들은 핏물의 발원지를 찾기 위해 움직였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경기남부경찰청과학수사대는 핏물을 채취하였다. 수색 끝에 찾은 핏물의 발원지는 역시나 하우스의 개 도축장이었다. 현장에는 도축을 하고 있는 개가 있었고, 그 핏물을 목감천에 무단으로 방류한 것이다. 한편, 목감천에서 산책하는 시민들에 의하면 이번 도축이 처음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광명시에도 민원을 제기하였으나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혹시라도 도축업자와 시청직원의 유착 혹은 묵인이 없었는지 철저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본지가 경찰들과 찾은 현장에도 30여마리의 개가 철장에 갇혀 있어 하루 이틀 도축이 이루어진 곳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
광명소방서(서장 전용호)는 지난 26일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거주자의 신속한 대처로 인명과 재산상의 큰 피해를 막았다고 밝혔다. 화재는 26일 새벽5시 49분경 광명7동 소재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잠을 자고 있던 관계자가 ′펑′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와 보니 비닐하우스 화목보일러 주변에서 화염과 연기가 발생하여 소화기6대를 활용 화재를 초기에 진화했다. 거주자(박00)는 수년 전에도 광명소방서에서 지급받은 소화기로 인근 산불화재 때 소화기를 사용하여 진화한 경험이 있어, 소화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비로 6대를 구매하여 자택 내 비치하고 있었으며, 평소 소화기 사용법을 잘 알고 있어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화재를 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거용 비닐하우스의 화재취약성과 새벽 시간대에 발생한 화재임을 감안하면 자칫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관계인의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전용호 서장은 “나와 내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설치촉진 홍보를 다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주택용 소방시설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설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정부는 3월 26일(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학교보건법 개정안’ 등 미세먼지 관련 법안 5건을 제·개정 의결했다. 이번 학교보건법 개정으로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교실에 공기정화설비 및 미세먼지 측정기기를 설치하고, 국가와 지자체가 관련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학교에서 교실의 공기 질을 점검할 때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또는 학부모의 참관을 허용하도록 하는 한편, 연간 1회 이상 실시하던 공기질의 위생 점검을 반기별로 1회 이상 실시하도록 하여 학부모들의 미세먼지 걱정이 줄어들게 되었다. 실내공기질 관리법이 개정되면서 법 적용대상에 가정·협동어린이집과 실내 어린이놀이시설을 추가하고, 어린이·임산부·노인 등 미세먼지 취약계층이 자주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더욱 엄격한 공기질 유지기준이 적용되도록 했다. 학교 및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공기질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사업장, 수송, 생활부문의 저감대책을 추가적으로 강구하고, 항만․선박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역시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됐다. 또한 법안에는 시·도지사가 오염도 검사 결과 공기질 유지기준을 초과한 시설의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