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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소녀적 감수성과 청명한 언어로 삶을 노래하는 김영숙 시인

항상 맑고 밝은 미소가 가득한 모습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파하며 세월을 거스른 듯 청명한 언어와 소녀적 감수성으로 자연과 삶을 노래하는 김영숙 시인!

 

2012년 시집 [초록바람]을 시작으로 지치지 않는 창작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김영숙 시인이 20241111일 시집 [장미인생]을 세상에 펼쳐 보였다.

 

김영숙 시인을 만나 시적 상상력의 원천은 어디이며 소녀적 감수성을 잃지 않는 비결 등 시 세계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출판하신 시집 [장미인생]에 대한 설명을 

꽃 중의 꽃이라 칭할 정도로 아름다운 장미도 생을 다하고 저물어 갈 때는 다른 꽃과 다름없이 허무하게 끝을 맺습니다. 마찬가지로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인생이지만 어떤 사람은 그 인생을 아름답고 값어치 있게 살지만 다른 누군가는 아름다운 시간을 값어치 없게 흘려보내고 맙니다. 장미꽃처럼 아름답던 시절도 다 세월이 지나면 부질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오늘 이 시간이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 아름답게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제목을 장미인생으로 했습니다.

 

처음 시를 쓰시게 된 계기가 있는지

마음속에 항상 시상을 품고는 있었지만 시작할 엄두를 못 내다 17~18년 전 평생학습원에서 삶의 향기라는 습작 동아리를 하면서 시를 제대로 배우고 쓰기 시작했습니다.

시를 써놓고 읽어보면 매번 부족함을 느끼지만 하얀 백지 위에 나를 풀어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좋아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내가 살아온 과정을, 마음속의 이야기를 표현하고자 했던 것 같아요..

 

시적 상상력의 원천은 어디인지

아마도 지역에서 만나는 소소한 일상이 모두 시상의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꽃을 심고 가꾸면서 항상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시상이고, 다른 사람들이 보았을 때 평범하지 않은 동네 환경에서 만나는 한분 한분이 시상의 원천이 되어 마음을 풍요롭게 합니다.

, 고향이 시골이어서인지 어릴적 보고 배우고 놀았던 풍경과 일들이 새싹이 돋듯이 파릇파릇 솟아나며 시상을 채워주고요. 동네를 가꾸면서 어릴 적 고향마을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어르신들과 나누는 대화 한꼭지에서 시상이 떠오르기도 하니 항상 마음이 즐겁습니다.

 

삶의 굴곡이 많으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소녀적 감수성을 잃지 않는 비결은

철이 없다는 것이 비결이라고 하면 비결이겠지요. 제가 이따금 그런 얘기를 한 번씩 하는데 내가 옛날 관념으로는 우리 집안에서 아주 어렵게 태어났어요.

아버지가 3대 독자인데 자식을 못 낳는다 어쩐다 하다 내가 태어나서 아주 귀하게 자랐어요. 집안이 좀 괘안타 보니 온 동네 분들에게 사랑받을 정도로.

해서 어렸을 때 그러한 사랑받은 게 잠재되어 있어 항상 즐겁게 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자식들한테도 맨날 칭찬하며 살고, 어려워도 웃는 모습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되며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살면 된다고 가르치며 살았거든요.

 

김영숙 시인에게 시는 어떤 의미인지?

누군가는 책상 앞에 앉아 시상을 찾는다고 하는데 저에겐 살아가는 일상생활이 곧 시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시를 지도해주셨던 교수님이 저에겐 억지로 쓴 것 같은 느낌의 시가 하나도 없다고 말씀을 하시곤 했거든요. 그냥 삶 속에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을 다듬다 보면 글이 아름다운 날개를 달고 비상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글을 쓰고 싶으신지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금처럼 마을의 환경을 조성하고, 꽃도 더 많이 심고, 어려운 이웃들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 만들어가고 싶어요.

여기에 사시는 분들 가운데는 조금은 불편하고, 조금은 마음에 그늘이 있으신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그분들과 즐겁게 지내면서 그늘진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있는 그런 기회를 자주 만들고 그러한 글을 쓰고 싶어요.

그래서 어려워도 마을 축제를 계속 열고, 해마다 또 반찬 만들기도 하면서 반찬을 나누는 게 아닌 정을 나누는 환경을 만들려고 합니다.

 

창작활동 이외에 민들레 마을학교 등 지역사회 활동도 열심이신데 그 이유는

본인이 내키지 않으면 평양감사를 줘도 싫다는 말처럼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다면 누가 시켜도 안 하겠지요. 내가 좋으니까! 내가 함으로써 누군가가 좋아하니까!

활동을 함으로써 내가 기쁨을 느끼고 삶의 활력이 되니까 자꾸 일을 찾고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환경이 변하고 사람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도 느끼고 그러니까 아마 누구를 위한게 아니고 저를 위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계획이 있으시다면

계획은 지금보다 꽃을 더 많이 심어서 동네를 좀더 아름답게 만들고 어른들이나 동네 분들이 꽃을 사랑하고 마음에 아름다움이 가득하게 만들고 싶어요. 시가 있는 마을이란 모티브를 더 발전시켜 동네의 많은 분 시가 여기에 걸려 내 시가 여기 있다라며 자랑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아무도 읽지 않는 듯 보이는 데 장애를 가진 어떤 분이 찾아와서 나도 시를 배워 저기에 걸리고 싶다라는 말을 듣고 가슴이 뭉클했던 적이 있거든요.

한 분이라도 지금보다 행복한 웃음이 더 많은 마을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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