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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인물

깊은 족적을 남기고 떠나는 임웅수 예총회장

8년이라는 세월이 8시간처럼 흘렀다.

경기도무형문화재이자 광명농악 보유자로 지난 2009년부터 8년간 광명예총을 이끌어오면서 광명의 문화예술을 한단계 끌어올리고 광명농악을 전국적으로 각광받는 반석에 올려놓은 임웅수 광명예총회장을 만나 지난 8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 봤다.

 

그는 성남중학교 재학시절 민속놀이반 동아리에 들면서 농악과의 첫 인연을 맺은 뒤 공주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민속촌 농악단에 입단하면서 본격적인 농악 인생을 시작했단다.

그 후 신당동에서 마당풍물놀이를 창단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중 서도소리 명창인 이춘목 선생과의 인연으로 광명시립국악단에서 활동하며 54개국 해외공연과 1500회의 국내공연을 펼쳤다.

1995년에는 광명농악을 경기도 민속예술축제에 출품해 대상을 수상하였고, 다음해에는 경기도 대표로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출전 종합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광명농악의 위상을 공고히 하였다.

특히 지난 2010년 충현고등학교 졸업생들로 구성된 광명시립농악단을 창단하였고, 충현고등학교에 농악반을 만들어 농악전수학교로 지정케 하는 등 광명농악 보존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 8년의 소감은

예술이라는 것이 무형이다. 남대문이나 동대문처럼 담 쌓고 기와 올리면 끝나는 것이 아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술이기 때문에 내가 뭘 했다. 어떻게 했다.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고 그냥 8년이라는 시간이 8일처럼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일반적으로 예총이라고 하면 많은 창작을 하고, 창조적인 예술을 할 것이라 보는데 실제로 그러지는 않는다. 기초예술에 중점을 두고 잘할 수 있도록 해 왔는데 앞으로는 초..고에서 배우는 그런 예술을 뛰어 넘어서 한단계 높이 도약을 해야 한다.

특히 창작 쪽에 무게를 두고 해야 하고, 지역의 예술인들이 더 동참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줘야 한다. 그러려면 예술인들이 기득권이랄까 이런 부분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아직은 예술인들이 많이 닫혀 있는 것 같다.

또 창작과 창조적인 예술을 하려면 국가에서 조금 더 관심과 배려를 하고 지원을 해야 한다. 말로는 문화예술의 세계가 왔다, 문화가 없는 민족은 도태당한다고 하는데 실질적인 관심과 지원은 아주 약하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오히려 후퇴했다. 이런 열악한 상황을 개선하여 예술인들이 아무걱정 없이 창작에 매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예술을 들고 안양천으로 길거리로 오픈 아트홀로 시민들과 접촉하며 함께 호흡하고 어깨걸이 하면서 그런 예술을 보고 즐기고 느끼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을 때 가장 보람 있었다. 어떻게 평가 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고, 광명의 예술문화를 한계단 끌어 올리지 않았나 하는 부분이 보람이라면 보람이다.

  

가장 아쉬웠던 일은

첫 번째, 만족이라는 것은 없겠지만 관심과 배려 지원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부분이다.

두 번째, 예술이라는 것이 지원도 필요하지만 역설적으로 또 지원만 가지고 되는 것도 아니다. 예술인들 스스로가 가슴을 열고, 문을 열어 작지만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기본자세의 바탕을 가져야 하지 않나 한다. 그런데 기득권이 잔재하고 있는 것 같은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앞으로 광명예총이 가야 할 방향은

예술인들이 마음을 열고 혼자만의 예술이 아닌 더불어 함께 나누는 예술 세계로 시민들 곁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결국은 한발자욱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각자하는 예술이 아닌 함께 하는 예술, 시민들 품으로 찾아가는 예술을 지양해야 한다. 또 기존의 예술에 안주하면 안 되고 과감히 갈아엎어야 한다. 그래서 자기 예술세계에 근본적으로 자기가 쌓아 왔던 예술을 바탕으로 하되 좀 더 창의적인 변화를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문화의 세계가 와도 도태 당할 수밖에 없다. 즉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문화원.예총.문화재단의 성격이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는 평가에 대해

지금까지 문화원과 예총이 광명의 예술과 문화를 이끌어 왔다면 앞으로는 문화원, 예총의 일들을 좀 더 수준 높게 이끌어 나가기 위해 문화재단이 생긴다고 본다.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기대감이나 욕구도 높아질 것이다. 같은 일이 중복될 수도 반복될 수도 있다. 거기에 반목현상이 있어 정체되는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닫혀 있다고 본다.

문화재단이 들어오기까지의 과정에서는 서운한 점이 있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결정이 됐다면 서로 문을 열고 머리를 맞대고 예술을 나눠야 한다.

두려워하지 말고 서로 머리를 맞대 광명의 문화예술이 한단계 도약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 본인이 가고자하는 길은

농악은 신명이다. 신명을 삶의 활력소다. 활력소는 삶을 살찌우는 큰 에너지이다. 농악을 통해서 신명을 더 끌어 모아야 한다. 농악은 광명에 뿌리를 둔 가장 자랑스럽고 전통성 있는 예술이다.

충현고등학교 학생들을 좀 더 과학적이고 창의적으로 교육을 시켜 제대로 된 농악반을 만들고 싶다. 18개동의 농악단도 활성화시켜 광명의 농악보존회가 뿌리를 찾고, 저변을 확대 전승 보존하는데 좀 더 힘을 보태야 되지 않느냐 생각한다. 또 시립농악단을 통해 전통에 기반 한 창작활동을 많이 해서 광명의 농악이 전국은 물론이고 세계의 음악과 퍼포먼스, 예술이 되도록 넓혀가는 노력에 매진하겠다.

시골에 가면 못난 소나무가 고향을 지킨다고 말없이 묵묵히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사람들 즉, 전통농악이라는 짐을 지고 가는 사람들이 명동을 철산동상업지구를 자신 있게 다닐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한다.

바이올린 가방을 들고 가는 학생은 어깨에 힘을 주고 가고 꽹과리나 장구를 메고 가는 학생은 어깨가 축 쳐져 간다면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 아니냐.

우리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분명한 발자국을 남기고 싶다.

 

 

지난 8년 광명의 문화예술을 위해 노력하고 그 결과 광명의 문화예술을 한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임웅수 예총회장, 앞으로 그가 가고자 하는 신명나는 농악을 위한 길에도 지금까지와 같이 분명한 족적을 남기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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