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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거리의 마술사’인가? ‘청년 실업난’인가?

지난8일 환경미화원 채용 체력검사실시!

지난 8일 광명시 ‘2014년 환경미화원 공개경쟁 채용 체력검사’를 실시하였다. 몰려든 지원자로 인해 놀라움과 한탄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지난 12월 1일 환경미화원 공개채용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2명 모집에 33명이 지원해 1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환경미화원 모집에 젊은 층의 고학력자들이 몰리는 현상은 비단 올해 광명시에 국한되지 않는다.

 

광명시의 환경미화원 모집에 지원자들이 몰리고 그 경향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환경미화원을 ‘거리의 마술사’라는 애칭을 붙여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전통적인 직업관에서는 환경미화원 모집의 과열 경쟁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

 

90년대 까지만 하여도 기피직종으로 알려졌던 환경미화원, 그럼 왜!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기피직종으로 알려졌던 환경미화원에 채용되기 위해 몰리는 것일까? 이유는 안정적인 일자리와 공무원에 가까운 대우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이 환경미화원을 바라보는 시선도 크게 달라졌다는 점도 큰 이유이다. 9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환경미화원은 배운 것 없고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께서 주로 맡아하시던 직종이었지만 지금은 20대부터 60대까지 많은 연령층에 사람들이 이일을 맡아서 하고 있으며 그중에는 4년제 대학졸업자도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학력별로는 대학 재학 이상(대졸 ․ 대퇴 포함)이 11명(33%), 전문대 재학(졸업 포함) 이상 1명(3%)으로 전체 지원자의 36%에 달했고 고졸(고퇴 포함) 18명(55%), 중졸이하 3명(9%)으로 집계됐다. 지원자의 연령도 20대 2명, 30대 10명, 40대 13명, 50대 이상 8명으로 20~30대가 36.36%에 달했다.

가히 ‘미화원 고시’라고 할 만한 경쟁률이 이어지는 이유는 암울한 취업시장 때문이다. 근무환경 좋고 임금이 높은 이른바 ‘질 좋은 일자리’가 많지 않은 것은 물론 경기악화에 따라 전체 취업시장이 얼어붙어 붙잡을 일자리 자체가 귀한 실정이다.

 

이날 응시를 한 A모씨는 “답답한 사무실에 갇혀서 평생 회사생활을 하는 것보다 바깥공기를 쐬면서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높은 운동효과도 가지고 있는 환경미화원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껴 응시를 하게 되었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특히, 광명지역 경제사정과 청년실업문제는 심각하다. 광명시는 수년째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 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 : 시ㆍ도 단위별 생산, 소비, 물가 등 기초통계를 바탕으로 추계한 해당지역의 부가가치)가 경기도에서 꼴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만큼 경제사정이 좋지 않고 이로 인해 신규 일자리가 생겨나지 못하는 구조다.

 

무기 계약직인 지자체의 환경미화원은 정년 60세가 보장되고 호봉제로 운영된다. 초임이 연봉(1호봉 기본급 월 229만원, 식비 및 각종 수당 제외) 2,700만원선으로 10년 이상 재직하면 연봉이 4,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코 낮은 임금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전통적 직업관에서는 ‘질 좋은 일자리’ 일수가 없는 환경미화원 모집에 대졸 이상의 젊은 청년들이 대거 몰린다는 것은 이 시대 젊은이들의 고통과 절망이 얼마나 큰지를 반영해주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광명시 관계자는 “젊고 유망한 젊은이들이 환경미화원에 뽑혀 일을 하게 된다면 거리는 훨씬 깨끗하고 활기차게 변할 수 있으리라 기대 된다.”면서도 “솔직히 자녀를 두고 있는 입장에서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해 씁쓸해 하는 우리의 자화상을 표현하는 것 인지도 모른다.

 

한편, 지난 8일 실시하였던 실기시험 합격자 및 서류 전형 합격자 발표는 12일에 1,2차 합격자에 한한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은 12월16일 있을 예정이며, 최종합격자는 오는 12월26일에 광명시 홈페이지 고시공고란(http://gm.go.kr)에 발표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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