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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어야 지역의 문화예술이 활성화 된다.

문화란 단어를 한마디로 규정한다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 없다고 한다. 문화란 그만큼 포괄적인 개념으로 인간의 활동하는 방법과 그 활동으로 만들어 낸 물질적인 것, 정신적인 것, 제도적인 것 등 모든 것을 통틀어 문화라 하며 문화는 학습에 의해서 습득되고 전달되어 인간의 사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에 음악·문학·미술·영화·무용 등으로 대변되는 예술이 접목되어 인간의 이성적, 감성적 능력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예술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깊이 밀착되어 있어 우리가 평소에는 그 중요함을 잊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인간의 정신적, 지적 활동영역에서 공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문화예술이 사라진다면 우리 삶은 사막과 같은 건조함으로 가득할 것이다.

 

문화예술은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지적(知的)인 특권이기에 인간은 오랜 시간동안 문화예술 활동을 하여왔고, 우리는 문화와 예술이 발달된 국가를 선진국이라 하며 그들을 문화국민이라 부른다. 단지 지하자원이나 자연적 조건의 특성만으로 부()만을 축적한 국가를 선진국이나 문화국민이라 말하지 않는다.

 

문화예술은 사회구성원이 함께 공유하며 누릴 때 그 효과가 크지만 전통적으로 예술은 생산과 소비가 서로 꽉 막혀 소통이 되지 않는 구조였다. 기존의 예술은 예술가와 비평가, 이들을 후원하는 상류계급 등 소수 사회집단의 전유물이었고, 일반시민들의 영역으로부터 분리되어 존재했다. 이로 인해 오랜 시간 문화예술의 영역을 접하지 않은 시민들은 예술은 내 삶과 관계가 없다는 의식을 가졌다.

    

그러한 상황은 예술가들의 공연이나 전시에 시민들의 방관자적 입장을 만들어 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단지 보고 감상하는 것에 머무르고 마는 것이다. 시민들이 갖는 이러한 입장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보는 문화예술의 관점과 차이가 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큰 축제를 열고, 대규모 예술회관을 짓고 훌륭한 공연을 유치하면 문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생산자와 소비자가 단절된 이런 문화예술은 더 이상 문화예술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과 빠르게 변하는 사회, 배타적 경쟁의 사회구조는 사회구성원들의 삶에 공동체라는 의식을 갖지 못하게 한다. 결국 이러한 사회적 구조는 현대인들에게 극단적 개인주의와 1인 가족 대세의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주의의 사회구조는 현대인들의 삶을 갈수록 팍팍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그런 팍팍한 삶과 건조함을 채우기 위해 현대인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영역에서 소화할 수 있는 문화예술 활동을 찾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개인주의, 핵가족시대로 가면서 오히려 문화적 소비가 늘고,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동아리 모임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문화예술이 더 이상 특정계층이나 부유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낸다. 산업이 발전하고 교육의 기회가 다양화되면서 나타난 부의 균등현상은 문화예술을 접하기 어려웠던 현대인들에게 삶의 건조함과 팍팍함을 채워주는 활동으로 폭 넓게 자리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현대인들은 끊임없이 문화예술에 노출되고 문화예술을 행한다. 매일 음악을 듣고, 노래를 부르고, 영화를 보고, 사진을 찍는 등 자신이 자각하지 않는 사이에 이미 많은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진일보한 시민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예술 활동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인터넷 활동으로 자신의 문화 예술적 가치를 발표하기도 하며 전문예술인들의 활동을 비평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대인들에게 단지 바라보고 감상하는 수준의 문화예술은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 어린 시절부터 미술을 배우고, 악기를 배우고, 사진을 찍어본 그들에게 단지 옆에서 구경하는 것은 흥미를 유발시키지도 만족감을 주지도 못하는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이제 지방자치단체가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에 대한 생각이 변해야 한다. 전문 예술인에 대한 지원이나 무분별한 축제 위주의 문화 활동 지원, 그리고 대규모 예술회관에 시민들을 불러 모으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자발적 문화예술 활동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문화예술이 발전한 선진국일수록 시민들의 자발적인 문화예술 활동이 활발하다는 것에 주목하여 시민들이 직접 체험,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은 지역의 특색에 맞는 문화예술을 발굴하여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이다.

 

똑같은 문화나 예술이라 해도 단순한 관람과 체험이 주는 차이는 굉장히 크다. 관람 후 느끼는 만족감이나 머릿속에 각인되어 기억되는 잔상보다 체험에서 오는 행복감이나 기억의 잔상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고 오래간다는 것은 연구로도 확인된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은 축제를 봐도 알 수 있는데 대한민국 대표체험축제로 올해 16번째를 맞는 화천산천어축제는 2003년 첫 축제 이후 2006년부터 매년 100만 명이 넘게 찾는 글로벌 겨울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인구 26천여명의 시골에 매년 겨울이면 수십배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진풍경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체험이 아닌 단지 관람만으로 이러한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07년 제1회를 시작으로 매년 5월과 10월에 축제를 여는 완주군 이서면의 물고기마을은 방문객들에게 물고기 먹이주기, 뗏목타기, 물고기 탁본뜨기, 낚시터에서 가족낚시체험, 물고기 사랑 사생대회, 맨손으로 물고기잡기, 물고기 솟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진행한 결과 매년 수십만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의 문화예술이 살고 시민들의 행복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서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를 개발하고, 방향을 설정하여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판을 깔아 주어야 하는 것이다.

 

현대사회의 문화예술 주체는 전문가가 아닌 시민들이 되어야 지역의 문화예술이 발전할 수 있다. 문화예술의 콘텐츠가 거창한 것만이 지역을 홍보할 수 있고, 예술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소소하지만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보장되었을 때 지역도 발전하고, 시민들의 행복지수도 상승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경제발전으로 오는 의,,주 향상은 인간 삶의 근본적인 1차적 풍요이지 진정한 인간적 삶의 풍요가 아니다. 진정한 삶의 풍요는 정신적 혜택으로부터 오고 그 가장 큰 가치는 문화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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