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운영하는 공식 유튜브 채널 ‘지오이(GOE)’가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해 ‘실버버튼’을 획득했다. 이는 경기도 공공기관에서 달성한 최초의 기록이다. 채널 지오이(GOE)는 임태희 교육감 취임 이후 구독자가 2배 이상 증가했고, 연간 영상 제작물(콘텐츠) 누적 조회수는 약 1,100만 회를 기록했다. 이처럼 구독자와 조회수가 급성장한 이유는 임태희 교육감이 평소 밝혀 온 “교육청의 홍보는 단순한 알림이 아닌 상호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과, “현장과 수요자 중심의 홍보에 힘써야 한다”는 진정성이 교육 가족과 도민 모두에게 공감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 공감을 얻을 만한 소재는 무엇인지, 수요자가 원하는 내용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교직원, 학생 등 경기교육가족과 함께 각종 소식을 기획하고 제작해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임 교육감은 이와 관련해 “교육은 소통 그 자체”라며 “교육은 소통을 통해 사람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통의 기본은 잘못된 것은 개선하고 새롭게 변화하겠다는 자세를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표 제작물은 ▲선생님이 알려주는 꿀처럼 유용한 학교생활 정보와 정책 ‘나선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간병걱정 없는 세상” 경기도부터 시작합니다. 행사에서 360도 돌봄.간병 SOS.참여자와의 만남을 갖고 ‘간병국가책임제’ 4대 전략을 제안하는 연설문을 발표했다. --연설문 전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새로운 대한민국’이 마땅히 갖춰야 할 모습, ‘간병 걱정 없는 나라’의 비전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돌봄은 국민의 삶을 지키는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입니다. 역대 정부는 돌봄의 울타리를 넓히고 빈틈을 메워왔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건강보험을 처음 도입해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토대를 놓았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수백 개로 나뉘어 있던 건강보험을 통합해 지금의 건강보험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를 만들어 어르신과 가족의 요양 부담을 덜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치매국가책임제를 도입해 치매 환자와 가족의 어려움을 함께 짊어졌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돌봄은커녕 국민을 각자도생의 정글로 내몰았습니다. “간병비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은 말뿐이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는 ‘시범사업’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척추질환・재활병동 중심의 간병시스템은 정작
○ 김동연 경기도지사, ‘간병 SOS 프로젝트’ 첫 수혜자 방문 격려 ○ 2025년부터 광역자치단체 최초 간병비 지원사업 시작, 2월 20일부터 접수받아 ○ 저소득층 65세 이상 노인에게 연간 최대 120만 원 간병비 지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노인들의 간병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횟수 제한 없이 1인당 연간 최대 120만 원의 간병비를 지원하는 ‘경기도 간병 SOS 프로젝트’ 첫 수혜자를 만나 격려했다. 김동연 지사는 7일 수원의 한 요양병원에서 수혜자 A씨(73)와 배우자인 B씨(73·여)를 만나 경기도 간병 SOS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간병의 어려운 점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A씨는 2012년 상세불명의 수두증과 뇌종양 진단을 받은 이후 보행장애, 인지저하, 시각장애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간병이 필요한 상황이다. B씨는 지난 13년간 간병을 전담하고 있으며, 24시간 간병이 필요한 현실 속에서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야간 간병까지 혼자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경제활동도 불가능한 상태다. B씨(73·여)는 이날 김 지사에게 생계비 미지급 문제, 병원비·장례비 부담 등에 대해 호소하며 “일을 할 수 있는데도 일을 할
광명소방서(서장 이종충)는 지난 3월 5일부터 7일까지 전술훈련 평가를 실시했다. 소방공무원 전술훈련 평가는 단순히 개인의 근무평가가 아닌 재난현장에 적용 가능한 전문능력을 훈련을 통해 숙달하면서 현장에서 강한 소방관을 육성하기 위한 평가이다. 전술훈련 평가는 ▲화재 ▲구조 ▲구급 ▲운전 분야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소방대원의 개인 직무 능력과 팀 단위 전문 기술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통해 현장 대응력을 극대화하고, 실제 재난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종충 소방서장은 “전술훈련평가는 대원들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꾸준한 훈련과 평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광명소방서는 이번 평가를 바탕으로 현장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실전과 같은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재난 대응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광명시 청년예술인을 발굴하고 창작 활동을 독려 하기 위해 ‘2025년 청년예술인 지원 사업 <청·바·지>(청년이 바라는 예술 지원)’공모를 이달 3월 26일(수)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 ‘2025년 청년예술인 지원 사업 <청·바·지>’은 광명 지역에서 진행되는 청년예술인의 문학, 시각, 공연, 다원예술 분야의 창작 발표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총 5,000만 원 규모의 사업비로 공모 및 심의를 거쳐 10건을 선정해 한 그룹당 500만 원 정액을 지원할 계획이다. □ 광명시 주요 시책에 발맞추어 이번 공모에서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사회적 역할을 중시하며 청년예술인(그룹)의 환경 및 탄소중립 실천 계획을 심의 항목에 추가하였다. □ 지원 대상은 광명시에 연고(거주·출생·졸업·재학)를 둔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1985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의 청년예술인 또는 그룹(단체)이다. 2인 이상 그룹(단체)의 경우 구성원 전원이 해당 나이에 부합하여야 하고 대표자 포함 구성원의 50% 이상이 광명시에 거주하거나 연고를 두어야 한다. □ 신청은 광명문화재단 누리집www.gmcf.or.kr)에서
- 만 19세 청년 1천21명에게 1인당 15만 원 문화예술포인트 선착순 지급 - 인터파크, 예스24에서 오페라, 뮤지컬, 콘서트 등 공연과 전시 예매 시 사용 가능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사회 초년생인 만 19세 청년들에게 폭넓은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는 올해 2006년 출생자인 만 19세 청년들에게 1인당 15만 원의 문화예술포인트를 지급하는 ‘청년문화예술패스’ 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갓 성인이 된 청년들에게 평소 비싼 비용으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문화·예술 공연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해 문화시민으로의 성장을 돕고 문화예술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원 대상은 광명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청년이며, 오는 5월까지 1천21명을 선착순 신청받아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15만 원의 문화예술포인트를 지급한다. 지급된 포인트는 인터파크 또는 예스24에서 ▲연극, 뮤지컬, 클래식, 오페라, 발레, 무용, 합창, 국악 등 공연 ▲미술, 공예, 캐릭터 등 전시회 ▲대중가수 콘서트 등을 예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청년문화예술패스 누리집(youthculturepass.or.kr) 회원가입 후 신청할 수 있다. 신청
- 10일부터 20일까지 2025년 탄소중립포인트제도 자동차 분야 참여자 모집 - 자동차 분야 참여자 160명 선착순 모집…주행거리 감축 실적에 따라 최대 10만 원 지원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2025년 탄소중립포인트제도 자동차 분야 참여자 16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탄소중립포인트제도는 환경부에서 주관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운영하는 사업으로, 자동차 분야는 자동차 주행거리 감축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해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참여 대상은 광명시에 등록된 12인승 이하 비사업용 승용·승합 차량이며, 전기, 하이브리드, 수소 차량 등 친환경 자동차는 제외된다. 탄소중립포인트 자동차 누리집(car.cpoint.or.kr) 회원가입 후 차량 번호판, 누적 주행거리 사진 등 증빙자료를 첨부해 신청하면 된다. 참여 전 일평균 주행거리와 참여 기간의 일평균 주행거리를 비교해 최대 10만 원까지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자세한 산정 방법은 탄소중립포인트 자동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포인트제도 콜센터(1660-2030)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노진남 탄소중립과장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지원제
- 성인·어린이 대상 9개 프로그램 운영… 7일부터 선착순 접수 시작 - 영어, 창의력, 원예 힐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 신청 가능 광명시(시장 박승원) 광명도서관은 오는 4월 3일부터 시민들의 지적·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고,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광명시민을 대상으로 학습과 힐링을 제공하는 어린이 강좌 4개, 성인 강좌 5개로 구성됐다. 어린이 강좌는 ▲영어야 놀자 ▲안녕 그림책 등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됐으며, 성인 강좌는 ▲쉼표가 있는 하루, 힐링 원예 ▲그림으로 채우는 행복, 오일파스텔 드로잉 등 실습 중심의 힐링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각 강좌는 연령별 맞춤형 커리큘럼으로 운영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오는 7일부터 광명시도서관 누리집(gmlib.gm.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성인 강좌는 7일 오전 10시부터, 어린이 강좌는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김광용 광명도서관장은 “이번 도서관 아카데미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배움의 기회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다”며 “많은 시민의 관심과 참
- 10일부터 13일까지 광명권역(으뜸터, 다울마을) 권역별실무위원 8명 추가 모집 - 해당 권역 내 거주자 또는 소재 사업장·기관 근무자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마을 속 평생학습 활성화 활동을 진행할 제3기 평생학습 권역별실무위원을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추가 모집한다. 모집 인원은 으뜸터(광명1~3동) 2명, 다울마을(광명4~7동) 6명 등 총 8명이다. 이번 추가 모집은최근 광명동 뉴타운 일부 지역 재개발 완료로 주민 수가 증가하면서 학습 수요 변화에 대응할 신규 위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무위원이 되면 오는 4월부터 2026년 3월까지 1년간 마을 내 평생학습 관련 의제를 발굴하고, 지역 내 근거리 학습권 구축을 위한 ‘시민제안형 특성화 프로그램’인 권역별 마을배움터를 기획·추진하는 등 다양한 마을 특화 평생학습 활동에 참여한다. 해당 권역 내 거주자 또는 권역 소재 사업장·기관(단체) 근무자로 평생학습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메일(kkk912@korea.kr)로 신청하거나 평생학습원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제출 서류는 광명시평생학습 통합 플랫폼(lll.gm.go.kr) 공지사항에서 내려받을 수
시민행동 놀탄(상임대표 홍석우)과 사단법인 출산육아교육협회(이사장 양진)가 6일 경기 광명시 소재 시민행동 놀탄 사무실에서 ‘탄소중립 실천문화 확산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시민행동 놀탄의 홍석우 상임대표, 주미화 공동대표, 김지영 운영위원장, 최미정 사무국장, 이정은 기후전략TF단장과 (사)출산육아교육협회의 양진 이사장, 윤문상 상임이사, 정소영 운영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탄소중립 실천문화 확산을 위한 미래지향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상생 발전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협약의 주요 골자는 ▲기후환경리더 양성 ▲탄소중립 실천문화 확산을 위한 공동사업 ▲협력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원 및 정보 교류 ▲협약의 목적 수행을 위해 필요한 제반 업무에 대한 상호 협력과 지원이다. 협약의 효력은 2년이며, 기한 후 다른 의견이 없으면 2년씩 자동 연장된다. 시민행동 놀탄과 출산육아교육협회 임원들이 구체적인 협력체제 구축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홍석우 시민행동 놀탄 상임대표는 “미래세대 환경교육을 선도하는 출산육아교육협회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우리의 연대와 협업이 기후위기 해법을 모색하고, 능동적인 시민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