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광명시평생학습축제가 ‘일상에서의 학습, 마을을 물들이다.’ 주제 아래 여는마당, 학습마당, 펼침마당, 닫는마당으로 나뉘어 지난 9월 9일(토)부터 18일(월)까지 광명시 마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펼침마당의 예터지기(소하.학온동)는 9월15일 14:00 영말당공원에서 ‘흥흥흥 예터지기 마을축제’를 김종원 예터지기위원장, 설진충 평생학습사업소장, 홍정수 광명교육장, 조화영,이길숙 시의원, 심중식 자유한국당 광명을당협의위원장과 지역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예터지기란 고유의 문화와 역사를 계승하는 예술의 터전인 마을을 이어가다. 를 뜻하며 1부 행사는 광명회계고등학교 이은수 학생의 사회로 2부는 탈렌트 박시영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온신초의 사물놀이, 안서초의 난타공연, 보리수지역아동센터의 댄스공연, 소하중의 가야금공연, 구름산초와 소하초 연합의 맑은소리 풍물단, 소하중의 밴드공연, 충현고의 뮤지컬 갈라 국학원의 국학기공, 청림회의 수화공연, 청소년수련관의 DQM댄스공연, 광명심포니G브라스앙상블의 오케스트라공연으로 마을을 예술로 물들였다. 한편, 주민들에게 다양한 예술적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도자기 사진꽃이 ,부채그림만들기, 천
요즘 같은 무더위에는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없으면 못살겠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지만 풍류와 멋스러움을 강조하던 우리 조상들은 품격 있는 부채로 더위도 물리치고 삶의 여유도 찾곤 했었다. 예전에는 더위가 시작되는 단오절에 궁중에서 왕이 신하들에게 부채를 하사하는 단오부채(端午扇)가 있었으며, 여기서 유래해 서로 부채를 선물하기도 했다. 한지공예가 발달한 요즘에는 우리 선조들이 자연에 순응하며 면면히 가꾸어 온 멋과 슬기, 전통, 그리고 아름다운 풍속들을 어느 정도 회복하여 예술성까지 높인 명품 부채들이 나오고 있다. 하여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처럼 이러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 또한, 우리의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철산4동새마을부녀회(회장 권영례)에서는 이러한 전통도 계승하고 어르신들에게 멋스런 한지부채도 만들어 드리기 위해 2017년 8월 5일 오후 2~4시까지 철산4동 주민센터 2층에서 지역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더위야! 물어가라. 부채도사 나가신다.’라는 한지부채만들기 사업을 진행하였다. 이번 행사는 권영례 부녀회장의 재능기부로 진행한 사업이었는데 ‘태어나서 부채를 처음 만들어 본다’는 어르신부터 ‘다음에
찬바람이 강하게 몰아치는 날이면 자식들 생각이나 외로움에 유난히도 가슴이 시려운게 어르신들 일 것이다. 허전한 어르신들의 마음과 몸을 달래 드리려 청소년 드림봉사단이 출동했다. 2월 7일 소하2동 휴먼시아 노인정에 사랑나눔 떡국잔치∝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청소년 드림봉사단 회원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하여 정성껏 준비한 떡국을 끓여 드리고, 어깨를 주물러 드리며노래를 들려 드리자 시렸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가슴이 포근하게 타올랐다. 친손주,손녀처럼 친할머니,할아버지처럼 이들 사이에 가득한 정이 한겨울의 추위를 훈훈한 웃음으로 녹이고 있다. 권영례 시민기자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