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양기대)는 15일 일제 강점기 자원 수탈의 현장인 광명동굴에서 시민 성금으로 건립된 「광명 평화의 소녀상」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명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고완철, 진명숙, 주상덕 상임대표를 비롯하여 양기대 광명시장과 시·도의원, 국회의원, 보훈단체, 여성단체, 종교단체 등 각급 기관 단체장과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미있는 행사를 열었다. ‘광명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3월 25일 발족한 광명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의 주관으로 시민들의 성금 6,000여만 원을 모아 건립한 것으로 일제강점기 자원의 수탈 현장이며 광부들의 땀과 애환이 서린 광명동굴에 설치됨으로써 그 의미를 더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인사말에서 “일제강점기 노동과 자원의 수탈 현장이며 광부들의 땀과 애환이 서린 광명동굴 입구에서, 70주년 광복절에 광명 평화의 소녀상을 제막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시민들의 후원으로 건립한 광명 평화의 소녀상이 일제에 인권을 유린당한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명예회복을 염원하는 열린 공간이 되고, 후손들이 아픈 역사를 인식하며 교훈으로 삼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15일 대한민국 최고의 테마파크인 광명동굴 예술의 전당에서 광복70주년을 기념하는 ‘광명통일염원음악회’를 열고 평화통일을 기원하였다. 광명시가 주최하고 광명시의회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지역회의가 후원한 이날 음악회는「KTX광명역이 유라시아 대륙 철도의 출발역이 되는 그날을 위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통일염원음악회의 1부에서는 북한 꽃제비 출신 탈북인 김혁과 통일 연구전문가인 서강대 김영수 교수가 함께한 토크 콘서트가 진행되어 꽃제비 김혁이 살아온 북한의 일상과 탈북이후 남한 정착과정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였다. 2부에서는 「반갑습니다」「물동이 춤」으로 정평이 나있는 평양통일예술단, 한국의 폴포츠로 유명한 성악가 김태희, 가야금연주자인 나경화, 광명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이 출연하여 통일을 염원하는 공연을 펼쳤다. 또 공연 막바지에는 모든 출연진이 태극기를 흔들며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여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였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광명통일염원음악회가 시민 모두가 통일을 염원하고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소중함과 광복70주년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특히 KTX광명역이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
- 한복여행가 36인 총 160여점 출품 ‘모두의 한복여행:땅따먹기’ 사진전 한복여행가들의 사진전이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복여행가들로 구성된 ‘한복여행가’는 8월 3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쌈지길 계단갤러리에서 한복여행사진전 ‘모두의 한복여행: 땅따먹기’를 연다. 이 전시회는 지난 6월 참여자 13명, 출품작 50점으로 시작된 제 1회 사진전 이후 3번째 연이어 열리고 있다. 6월12~21일 1회 뚝섬에서 열린 사진전의 방문객은 서울 문화 콤플렉스 자벌레 추산 9,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어 7월3~19일 2회 홍대입구 짐프리에서 진행된 사진전까지 총 10,000여명에 이르러, 현재 3회 사진전이 앵콜로 진행되고 있다.한복은 우리 고유의 전통의상임에도 결혼식이나 돌잔치에 겨우 입어 있어 볼 정도이다. 하지만 세계 곳곳의 다양한 풍경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면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낄 수 있다. 특히 10~20대를 중심으로 한복여행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한복여행사진전으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단체 한복여행가는 한복을 입고 국내와 세계를 누비며 여행을 하는 한복여행가들의 모임이다. 이들을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8월 13일(목) 일산 킨텍스에서‘교육공동체 500인 원탁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토론회는‘경기교육 길을 묻고, 현장에서 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학부모, 교사, 학교장 등 500인이 참가했으며, 이재정 교육감도 토론에 참가하여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토론회에서는 학생중심 ․ 현장중심의 교육 실현, 자치와 자율이 보장되는 학교민주주의 정착, 혁신교육의 성공적 안착, 마을교육공동체 운영 등 경기교육의 과제와 교육공동체의 역할에 대해 함께 토론하며 경기교육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 ‘교육공동체 500인 원탁 대토론회’는 토론회 참가자 선정부터 의제 결정, 토론 운영, 평가 등 기획과 운영에서 철저하게 자율성에 중심을 두고 준비하였다. 참가자는 지역별 인원 배정에 의한 동원이 아니라 도교육청 및 지역교육지원청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신청한 도내 31개 시‧군의 학부모, 교사, 학교장 등 교육공동체 500인을 선정하였다.깊이 있는 토론을 위하여 의제도 참가자 사전 의견조사를 통해 결정하였으며, 경기교육에 대한 진단과 교육공동체의 역할, 학교민주주의, 혁신학교, 꿈의 학교, 재정부족 문제해결, 입시위주의 교육문화 개
‘오늘 밤에도~초원에 누워~별을 보며 생각하네~ 집시 집시 집시 집시여인~.’ 노래 제목을 적은 종이를 DJ에게 건넨 뒤 맥주나 커피를 시켜놓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린다. 그만 일어날까 싶을 때 비로소 들려오기 시작하는 짜릿한 멜로디....., ‘음악다방’의 추억은 현재 진행형이다. 해질녘 문을 열어 동트기 두세 시간 전에야 문을 닫는 21세기형 음악다방은 ‘추억의 명소’ 수준을 벗어나 세대 간 장벽을 허물어주는 역할도 한다. 하안동 밤일마을 음식문화의 거리에 가면 ‘봉자음악다방’이 있다. 이곳은 다른 7080보다 차별성이 있다. 그리 큰 공간은 아니지만 족히 5~60명이 앉을 수 있다. 많은 7080카페들은 노래 부르고 술 먹는 것이 주가 되어 변해 가고 있지만 이곳은 순수한 음악으로 고객들을 감동 시키고 있다. 7080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음악카페 ‘봉자음악다방’CD와 인터넷 음악에 익숙해져있는 요즘 LP 음악을 들려주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보았다. 하안동 밤일마을 음식문화의 거리에 위치한 '봉자음악다방' 이곳은 밤 0시 00분이 되면 신청곡을 받아, DJ 분이 직접 멘트와 함께 음악을 틀어준다.오랫동안 모아왔던 LP판을 직접 구경도 할 수 있
일본 패전 70년을 앞두고 14일 발표될 아베 일본 총리의 담화에 전후 50년 담화인 무라야마(村山) 담화(1995년)에서 천명되고, 전후 60년 담화인 고이즈미(小泉) 담화(2005년)에서 되풀이된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분명한 사죄와 반성이 포함될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우리의 눈과 귀도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제 47명밖에 남지 않으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눈을 감기 전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아 소원을 풀어 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조정 절차를 신청했으나 일본 정부는 한국 법원의 권한이 일본 정부에 미치지 않는단 이유로 2년이 넘도록 피해자들이 법원을 통해 보낸 사건 서류를 반송하며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한편12일 오후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한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는 순국선열 추모비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며 방명록에 “만세운동에 힘을 다하신 모든 영혼들이 편안한 쉼이 있기를 바라고 독립,평화,인권,우애를 위하여”라고 적었다.또 “고문이나 가혹한 처사로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 있다”며 진심으로 과거사를 사과하였다.13일에는 무라야
광명시(시장 양기대)가 광명동굴을 통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상생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광명시는 전국 18개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을 하고 와인을 비롯한 지역 특산품을 광명동굴에서 판매함으로써 시 수입 확대는 물론이고 해당 지자체의 농가와 생산자들은 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등 상생발전의 큰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광명시가 업무협약을 한 지방자치단체는 경기 안산시, 강원 홍천군, 충북 영동군, 충남 문경시, 경북 영주시, 경남 사천시, 전북 무주군 등 전국의 모든 와인 생산 지역을 망라한다. 광명시와 전국 지자체와의 업무협약에는 와인뿐 아니라 전북 임실군의 치즈, 경기 시흥시의 연(蓮) 제품, 경기 가평군의 잣 등 와인과 관련이 있는 특산품도 있다. 광명시와 협약을 맺은 김종규 전북 부안군수는 “광명동굴은 창조경제의 산실이다. 농업에 복합산업문화를 입힌 광명시의 아이디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양 지자체의 경제와 관광산업이 상생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산와인만 판매하며 최초의 한국 와인 집산지로 부상 이처럼 광명시는 광명동굴을 매개로 전국의 와인 등 특산물 생산농가 및 생산업체들에게 판로를 열어주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 광명동굴이 연인들이 뽑은 최고의 이색 데이트 코스로 꼽혔다. 소셜 자유여행 장소 추천 서비스 ‘플레이스픽’이 7월 2일부터 26일까지 1만 5천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재미는 필수 색다름은 덤, 이색 데이트장소’ 부문에서 광명동굴이 경남 거제 덕포해수욕장, 전주 완산 전주한옥마을과 함께 선정됐다. 이번 조사는 ‘연인과 함께 걷고 싶은 거리’, ‘데이트 할 때 가기 좋은 음식점’, ‘재미는 필수 색다름은 덤 이색 데이트 장소’, ‘사랑이 샘솟는 야경 데이트 장소’, ‘연인과 함께 가기 좋은 실내 데이트 장소’ 등 5개 테마별로 나뉘어 이뤄졌다. 한편 광명시는 광복 70주년을 맞는 15일 일제강점기 자원 수탈의 역사 현장인 광명동굴에서 시민들의 성금으로 건립된 ‘광명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갖고 광명동굴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일제의 만행을 알려나갈 예정이다. 또한 이날 광명동굴 예술의 전당에서는 ‘KTX광명역이 유라시아 대륙 철도의 출발역이 되는 그날을 위해’라는 주제로 광명통일염원 음악회도 개최된다.
경기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소속 정대운(새정치, 광명2)의원은 경기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를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은 도 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활안정과 복지 증진을 꾀하고 기념사업 등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도민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에 기여하고자 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조례는 도지사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하여 예산의 범위에서 월 70만 원의 생활안정지원금 및 진료비 지원과 지원 대상자에 대한 조의금 지원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 조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관한 기념·홍보와 연구사업 등을 시행하고, 개인·법인 또는 단체에 운영비 등 사업경비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여, 중앙부처 및 경기도에서 광주시 나눔의 집에 추모기록관 및 추모공원, 기림일 지정, 역사관 신축을 위한 예산 25억원을 지원할 계획을 수립하여 위안부 문제에 대한 도민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대운 의원은 지난 7월, 2015년 광복70주년 맞아 경기도 청소년 독도역사수호단과 함께 광주시 ‘나눔의 집’을 방문하여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지난 과거 일
광명경찰서(서장 이명균)는 8월 12일 광명경찰서보안협력위원회 회원 37명과 함께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을 견학하는 안보현장 견학을 실시하였다.이번 안보현장 견학은 보안협력위원회 회원들의 안보의식 고취 및 사기진작을 도모하고자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시작으로 도라산 전망대, 판문점 등 한국분단의 현장을 직접 방문, 분단의 현실을 눈으로 확인해 보고 올바른 안보의식과 국가관을 함양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날 참석한 회원들은 ‘사진으로만 보았던 곳을 직접 눈으로 보니 분단의 아픔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고 그 아픔이 언젠가는 평화통일이라는 모두의 바람으로 치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명시(시장 양기대) 하안2동은 11일 자율방재단 주관으로 지역주민 60여명을 대상으로 한 비상소화전 및 소화기 사용방법 교육을 실시했다. 광명소방서 하안 119안전센터의 적극적인 지도로 진행된 이번 교육에서는 자율방재단원 및 인근 주민들이 교대로 소화전을 사용하며 소화전의 실질적 사용방법을 익히는 시간이 마련됐다. 훈련에 참여한 주민은 “화재발생시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신속히 대처해 나가기 위한 뜻 깊은 훈련이었고, 이러한 실제훈련을 통해 화재발생시 당황하지 않고 초기진화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중요한 기회였다”며 “안전 불감증을 해소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훈련을 주관한 하안2동 자율방재단 대표는 “화재는 우리 주변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하안2동 자율방재단원 뿐만 아니라 주민 모두가 비상소화전 및 소화기 작동요령을 익혀 주민스스로 화재예방과 생명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 최화규 교육장은 13일(목)에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김수은)에서 개최하는 ‘2015 여름방학 특수교육 늘해랑학교 수료식’에 참석하였다. 이날 늘해랑학교 수료식에는 41명의 유․초․중․고 특수교육대상학생과 자원봉사자, 학부모 약 100여명이 참석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되었다. 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최화규)에서 13일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수료식을 끝으로 광명지역에서 위탁운영하는 3개기관(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광명종합사회복지관, G그린발달센터) 모두 특수교육 여름방학 늘해랑학교를 성황리에 마치게 되었다. 당일 수료식은 각 반별 발표 및 장기자랑, 작품 전시회 등으로 구성되어 2주 동안 배우고 익힌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조금은 미흡하지만 무대 하나하나를 꾸며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학부모의 얼굴에는 만족스런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특수학급 여름방학 늘해랑학교는 ‘지역중심의 특수교육지원체제 확대를 통한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지원 확대’와 ‘특수교육대상학생의 보호부담 경감과 가족지원 서비스 확대’를 목적으로, 특수교육대상학생에게는 사회적응력 신장과 잠재적 소질 개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특수교육대상학생의 가족에게는 방학 중 보호부담의 경감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