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소방서(서장 전용호)는 13일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를 예방하고, 자율적인 안전관리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비상구 폐쇄 등 신고포상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 신고포상제는 비상구 안전관리 의식 향상과 민간이 주도하는 자율 안전관리 정착, 다중이용시설의 피난통로 환경개선 등 시민안전을 저해하는 불법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신고대상이 되는 불법행위는 ▲영업 중인 다중이용업소, 대규모 점포, 운수시설, 숙박시설 등에 설치된 주 출입구 및 비상구 폐쇄(잠금 포함) 차단 등의 행위 ▲복도, 계단, 출입구 폐쇄, 훼손 ▲비상구 및 피난통로 물건적치 등 피난에 지장을 주는 행위 등이 있다. 신고방법은 19세 이상 경기도민이면 누구나 불법행위를 목격한 촬영 사진, 영상 등을 신고포상금 신청서와 함께 관할소방서에 방문, 우편, 팩스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제출하면 되고 불법 행위로 확인되면 신고 포상금으로 1회 5만원 상당의 상품권 등(1인 연간 300만원, 월 30만원 제한)이 지급되고 불법행위 위반자에게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소하1동 행정복지센터 (동장 김정래)는 지난 12일 들꽃농원 (오리로494번 80)에서 우울증, 은둔형, 정신질환 의심자 등 10여명이 ‘마음텃밭 가꾸기’ 종강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누리복지협의체 위원들과 텃밭가꾸기를 하며, 4월부터 11월까지 개강식, 집단 놀이치료 10회, 외식지원을 하며 정서적 지지자 역할을 하였다. 마음텃밭은 소하1동 주민들이 ‘1인 1구좌 천사 찾기 운동’을 하여 매월 기부한 정기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어 의미가 있다. 소하1동 누리복지협의체 박종숙 위원장은 “무료한 낮시간에 텃밭을 가꾸고, 함께 비빔밥을 먹고, 수확물을 나눌 수 있어 회원들이 밭에 나오는 것을 행복해했다.” 고 말했다. 마음텃밭에 참여한 노모씨(64세)는 “의료사고로 갑작스럽게 실직하여 힘들었다.”며 “이웃을 따라 처음 나왔는데, 놀이치료도 하고, 밥도 먹으며, 우울하고 죽고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고 말했다. 소하1동 김정래 동장은 “중장년 정서소외계층의 치유프로그램이 전무한 데 주민들의 후원금으로 생활밀착형 복지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고 밝혔다.
서울시립강동청소년수련관(관장 이상규)이 강동구청과 함께 11월 10일(토) 강동청소년수련관에서 ‘제3대 강동구 청소년의회 워크숍 및 개원식’이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10월 13일(토)~14(일) 이틀간 ‘선사문화축제’에서 사전투표가 진행되었고, 10월 20일(토) ‘강동구 청소년 민주주의축제’에서 본투표가 진행되었다. 강동구 내 청소년(만 9세~18세)들이 직접 투표하였으며 총 1040표로 청소년의회 의원 27명을 선출하였다. 또한 비례대표 5명을 별도로 선출하여 총 32명이 제3대 강동구 청소년의회 의원으로 구성되었다. 총 32명의 의원은 워크숍을 진행하기 위하여 11월 10일(토) 10시 30분에 모여 관계형성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고, 이후 조직구성을 통하여 의장단 및 상임위 구성을 진행하였다. 또한 역량강화교육(청소년 참여의 중요성 및 청소년의회 국내외 사례공유 등)을 통하여 청소년의회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었다. 오후 4시부터는 개원식이 진행되었고 ‘제3대 강동구 청소년의회’ 청소년들은 당선증 및 배지를 수여받았고, 이로 인하여 정식의원이 되었다. 또한 제2대 강동구 청소년의회의 활동을 알 수 있는 경과보고가 진행되었고,
광명시(시장 박승원)와 농촌지도자 광명시연합회(회장 김진선)는 지난 9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제6회 광명시 농업인의 날 기념 한마음 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해 조미수 광명시의회 의장, 각급 기관단체장, 농업관련 기관단체 및 농업인 등 400여 명이 참석해 농업인의 날 기념 축제 개최를 축하했다. 광명농협 농악단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축제의 막을 열었으며 우수농업인에 대한 시상과 축사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이어 농업인들의 화합과 단결도모 및 사기 진작을 위한 열전 한마당과 농경문화 미술경연대회도 열려 농업인의 날을 기념하는 많은 사람들로 성황을 이뤘다. 특히 시는 농협중앙회광명시지부, 광명농협, 수도작목회, 농촌지도자광명시연합회에서 후원한 양곡 10Kg짜리 220포를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에 기증했으며, 이 양곡은 각 동에 나눠 취약계층에 전달 돼 그 의미를 더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도 농업농촌을 살리는데 지혜를 모으고 있는 광명시 농업인분들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농정시책을 통해 우리 시 농업이 더욱 발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설치 행사를 하는 등 지역의 안전문화 정착에 항상 노력하고 있는 롯데백화전 평촌점(점장 나연)이 제56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2018년 11월 9일(금) 안양아트센터 수리홀에서 제56주년 소방의 날 기념 및 의용소방대 창설 70 주년 기념 안전문화 콘서트가 개최되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우리 사회의 현장에서 안전한 지역 만들기를 위해 고생하는 소방공무원 및 가족200여명과 일반시민 및 유공자 표창 수상자 등 400여명이 함께 축제의 장을 마련하였다.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한 롯데백화점 평촌점 나연 점장은 “롯데백화점 평촌점은 항상 지역과 함께 따뜻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면서 “특히 지역의 그늘진 이웃이 불의의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미연에 예방하여 안전 문화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륜경정사업본부와 광명시노인종합복지관이 함께하는 ‘찾아가는 희희낙락 수능~합격’ 이벤트가 소하고등학교에서 진행되었다. ‘찾아가는 희희낙락 수능~합격’ 이벤트는 경륜경정사업본부 지원으로 진행되었는데, 복지관 추억의 찻집 참여자와 함께 소하고등학교를 방문하여 3학년 담임선생님에게는 레몬청을, 수험생들에게는 다과를 준비하여 전달하였다. 다음 주 수능을 앞둔 소하고등학교 14개 학급 학생들은 준비된 이벤트를 보며 환호를 터트리며 큰 호응을 하였다. 추억의 찻집 어르신은 “그동안 고생한 만큼 큰 성과가 있을 것이며, 수능 잘 마무리하도록 응원합니다! 아자아자 파이팅!”이라고 응원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이날 소하고등학교와 함께 진행한 나눔거점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모금된 후원금 전달식 또한 함께 진행되었다. 소하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아 준 후원금을 통해 지역 내 노인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소하고등학교 현계명 교장은 “학교 아이들과 어르신들의 교류를 통해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감사의 말을 전하였다. 광명시노인종합복지관 서은경 관장 또한 “지역 내 청소년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며, 긍정적인
광명소방서(서장 전용호)는 9일 광명소방서 대회의실에서 경기도의원,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1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6주년 소방의 날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일선 재난현장에서 활약 중인 119대원과 의용소방대원을 격려하고 국민의 안전의식과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기념식은 소방활동 홍보영상물 상영, 개식 및 국민의례, 유공자 표창, 기념사, 축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56번째 소방의 날’을 기념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함으로써 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 복지증진에 소방의 사명을 흔들림 없이 헌신해 온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일반 시민 등 유공자 32명에 대한 표창 수여가 진행됐다. 수상자로는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지방소방경 석봉선 외2명) ▲소방청장 표창(지방소방위 박재선 외3명) ▲경기도지사 표창 12명 ▲경기도의회의장 표창 3명 ▲광명서장 표창6명 ▲하트세이버 표창 4명 등 32명에게 영예로운 표창을 수여했다. 전용호 서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헌신 봉사하는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소방이 존재할 수 있었다”며 “제56주년 소방의 날을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9일 모든 유아의 학습권 보장 및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유아교육 현장 조성을 위해 6가지 대책을 마련하여 발표했다. 6가지 대책에는‘처음학교로’입학관리시스템에 참여하지 않는 유치원에 학급운영비와 원장 기본급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으며, 수사기관에 고발한 18개 유치원에 대해서 지난 5년간의 특별감사를 진행하고, 투명성과 공공성을 저해하는 집단행동 시 정원감축과 유치원 폐쇄 등의 강경 대응 방안이 담겼다. 또,‘처음학교로’시스템과 회계관리시스템인‘에듀파인’에 참여하는 유치원에 대해 지원을 강화하여 유아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도모해 가는 노력과 폐원 유치원이 발생할 경우에 대한 대비한 지원 내용이 포함되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0월 14일 감사 결과가 언론에 공개된 이후, ‘경기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추진단’을 구성하여 비상체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10월 25일‘사립유치원 안정화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경기도교육청 이재정 교육감은 “8일 동탄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통해 학부모님들의 소중한 마음을 모아주셨고, 공립유치원 확대,‘처음학교로’시행 일반화,‘에듀파인’도입 등을 응원해 주신 뜻에 힘입어, 경
취약계층에게 찾아가는 생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동장 문광식)에서는, 광명나눔회의 후원을 받아 관내 지적장애2급 김**씨와 정신장애 윤OO씨에게 11월 8일(목) 후원금 300만원 전달하였다. 광명나눔회는 20여명의 회원들이 작은 정성을 모아 사랑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친목 봉사모임으로 2005년 1월 창립 이래 현재까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의 기부실천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는 단체이다. 광명나눔회 회장(고동수)은 “2016년에 이어 또다시 하안3동 주민에게 사랑의 손길을 전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우리의 작은 나눔이 이웃에게 희망의 불씨가 된다면 지속적인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후원을 받은 윤**씨의 모는 “몸이 좋지 않아 일도 제대로 못하고 생활이 힘들었는데 이렇게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받은 만큼 저 역시 베푸는 삶을 살겠다”고 전했다. 이에 복지담당관계자는 “스산한 날씨이지만 여러분들의 사랑의 손길로 마음만은 따뜻한 겨울이 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주변을 살펴 내 이웃을 보살핀다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큰 도움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7일 광명개인택시 늘푸른 소나무 봉사단(단장 이영섭)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을 위하여 시립 광명푸드뱅크·마켓 행복바구니에 라면 100박스를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라면 전달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김순자 대한적십자사 광명지구협의회장, 이영섭 늘푸른소나무 봉사단장 등 40여 명이 참석해 이웃 사랑에 동참했다. 늘푸른 소나무 봉사단은 광명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운전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자원봉사단체로, 지역 내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 접근권 향상을 위해 2012년 창단되어 현재 3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봉사단은 매년 지역 내 저소득층을 위해 후원하고 있으며 이번 라면 후원을 위해 봉사단원들이 회비를 십시일반 모아 라면 100박스를 마련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준 늘푸른 소나무 봉사단에 감사드린다”며, “행복바구니 이용자들이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받아 더불어 풍족한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 많은 시민들이 행복바구니를 통해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7일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을 만나 KTX광명역에서 북한 개성 간 직선 노선 개발에 한국철도공사가 함께 해 줄 것을 요청했다. 광명시는 올해 KTX광명역~개성 평화통일 철도 노선 검토 연구 용역을 완료하고, KTX광명역에서 김포공항을 지나 개성으로 가는 총 72.8km의 노선안을 도출했다. 시에 따르면 이 노선은 개성역까지 가는 최단 노선이며, 노선시설시 지장물 저촉 등을 최소화해 서울역을 경유하는 노선보다 비교우위를 갖는다. 박 시장은 “KTX광명역은 규모와 지정학적 위치, 교통 인프라 등 모든 부분에서 한반도를 관통하는 평화철도의 출발역으로 손색이 없다”며 “또 서울역보다도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이 용역을 통해 검증된 만큼 한국철도공사에서 KTX광명역에서 출발해 개성으로 가는 평화철도 노선 개발을 적극 검토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오 사장과 광명시가 내년부터 역점을 두고 추진할 파주 도라산역 걷기대회와 KTX광명역~도라산 남북평화통일열차 체험사업을 논의했다. 광명시는 내년부터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 최북단역인 도라산역과 임진각 주변 8km를 시민 1000명과 걸으며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정부가 광명에 조성하고자하는 공공택지에 반대하는 ‘광명 공공택지조성 철회 연합회’ 주민들은 11월6일 세종시 국토교통부를 방문하여 항의 집회를 가졌다. ‘결사반대’ 머리띠와 ‘국토부의 졸속행정 광명시민 분노한다’ ‘지역주민 유린하는 택지지정 결사반대’ 등의 피켓을 든 주민들은 “광명 하안2지구는 수십년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재산권을 제약받아 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공공택지조성 지역으로 고시되었다”며 자유로운 재산권 행사를 가로막는 공공택지 지정을 철회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주민들은 하안2지구 공공택지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 1만 여명의 서명부를 전달했고, 이후 주민대표 2명과 김윤호 시의원은 결사반대 의지를 표명하는 삭발식을 진행하였다. 평재인 광명하안2지구 공공택지조성 철회 대책위원장은 “국토부는 지난 9월 21일 아파트 가격 폭등을 구실로 일방적으로 광명에 신규 공공택지 조성을 발표했다. 이에 광명하안2지구 주민 대책위원회는 신규공공택지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1만2천2백5십통의 광명시민 반대 서명을 국토부 공공택지 사업단장님한테 전달하기 위해 생업을 포기하고 세종청사 까지 달려왔다. 국토부는 하안2 지구 공공택지 지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