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무급휴직 저소득근로자, 특수형태 근로종사자·프리랜서를 지원하는 ‘지역고용대응 특별지원 사업’을 확대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지난 달 1차 신청을 받아 278명에게 1억3950만원을 지급했으며 이번 2차 접수는 신청자격을 기준중위소득 100%이하에서 150%이하로 완화하고 지원내용도 일 2만5000천원에서 월50만원 정액지급으로 확대했다. 지원대상은 코로나19 심각단계인 2월 23일 이후 조업이 전면(부분) 중단된 5일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한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무급휴직자와 5일 이상 일을 하지 못하거나 일을 하고 있으나 소득이 감소한 특수형태 근로 종사자 및 프리랜서 등이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청 누리집 고시공고란(https://www.gm.go.kr) ‘코로나19 지역고용대응 특별지원사업(2차)’ 공고를 참고하면 된다. 대상자는 신청서 등 관련서류를 작성해 광명시청 일자리창출과, 광명시 여성비전센터, 동 행정복지센터(광명1동·소하2동·학온동 행정복지센터 제외)로 주소지 상관없이 직접 방문 제출하면 된다. 2차 신청 기간은 6일부터 15일까지이며 1차 미신청자도 소급 신청 가능하다. 광명시 관계자는 “1차
광명시는 제253회 임시회에 코로나19 조기극복을 위해 285억 원을 추가 편성한「2020년도 제3회 추가경정 예산안」을 4일 광명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번 3회 추경 규모는 제2회 추가경정예산 9,625억 원 대비 285억 원이 증액된 9,910억 원이다. 이번 추경 예산은 코로나19 조기극복을 위한 취약계층 보호, 생활비 지원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지원 분야 예산을 편성했으며, 특히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긴급 민생안정자금’ 73억 원을 편성하여 지역경제 회복에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긴급 민생안정자금’은 2020. 3. 31.기준 광명시 관내 소상공인 14,600업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0억 원 이하이고, 지난해 3월 대비 올해 3월 매출액이 감소한 업체당 50만원씩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와는 별도로 택시운수종사자 1,200명을 대상으로 50만원씩 긴급 재정지원을 위한 예산 6억 원을 편성했다. 또한 저소득층 한시생활 지원사업, 특수형태근로종사자·프리랜서 등 사각지대 지원사업, 소상공인(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사업 등을 편성하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과 직·간접 피해를 입은 시민 보호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4일 교육부의 단계 등교 개학 발표에 견해를 밝혔다. 이 교육감은 “교육부의 등교 개학 일정 발표는 적절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과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온라인 수업을 통해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의 노력으로 좋은 경험과 성과를 이뤘으며, 이것이 앞으로 학교 교육에 큰 변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은 단계 등교 개학을 하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사회적 거리 지키기, 손 씻기 교육과 훈련을 철저히 해나갈 것”이라며, “학교 안 방역뿐만 아니라 생활방역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도하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생활방역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또 “10주 이상의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 교과 운영의 효율성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며, 이를 회복하기 위해 학교 현장에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또 “교육부의 결정과 같이 지역에 따라 소규모학교는 지역교육청과 학교의 자율적 결정에 의해 등교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육감은 오늘 오후 이천 물류창고 화재 현장을 방문하고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유
박승원 광명시장은 4일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비해 보건소를 중심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월례회의에서 “2차 유행은 지역별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며 “생활 방역으로 전환하는 시점이지만, 이후 감염병 감시 체제를 어떻게 구축할지 보건소를 중심으로 철저히 준비하자”고 주문했다. 그는 “광명에서 2월26일 첫 확진 사례가 나온 뒤 최근 12번째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2차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하지 않고 잘 이겨냈다”며 “밤낮, 휴일을 가리지 않고 시민과 공직자가 노력한 덕분”이라고도 했다. 위기인 지역경제를 놓고는 “민생·경제 TF를 대책위원회로 전환해 각종 대책을 신속히 추진할 것”이라며 “공공 일자리도 최대한 늘리되, IMF 때처럼 숫자만 확대하지 말고 질과 양을 고루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명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피해 소상공인을 위해 광명시의회와 협의를 거쳐 안정자금으로 점포당 50만 원씩 지급한다. 또 확진자 방문으로 휴업한 소상공인에게 점포당 최대 200만 원의 임시휴업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영세 자영업자를 위해 임대료를 인하한 ‘착한임대인’에게 재산세를 최대 50% 감면한다.
4일부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이 시작된 가운데 경기도가 도민 혼란을 막기 위한 세부내용과 신청절차 안내에 나섰다.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4일 브리핑을 열고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약 한 달여 먼저 시행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과 함께 경기도 지역경제에 다시 한 번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긴급재난지원금이 모든 도민에게 신속하고 원활하게 지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지사는 먼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으로 경기도민만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더 적게 받는다는 일부 오해에 대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경기도 재난기본소득과 동일하게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경기도는 개인을, 정부는 가구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가구원이나 시군에 따라 수령액 규모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어떤 경우에도 경기도민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을 받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다른 시도 1인 가구의 경우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40만원 규모인 반면, 경기도내 1인 가구는 경기도와 시군, 정부지원금까지 모두 합산해 49만~84만원을 수령하는 구조다. 4인 가구로 따지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100만원 규모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온라인상 예술의 일상화를 위해 ‘집에서 맛나는 예술 ‧ 놀이 ‧ 배움’예술편지를 제작·배포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예술편지는 온라인 예술 수업 사례와 콘텐츠 제공으로 교사의 원격수업을 지원하고 학생들의 예술 감수성과 창의성 신장을 돕기 위한것이 목적이다. 예술편지에는 ▲내 방이 무대가 되는 쉬운 뮤지컬 홈 스테이지, ▲일상을 물건으로 만나는 예술상자, ▲타이포그래피로 나다움 표현하기 등 총 17개 온라인 예술 놀이 활동 콘텐츠를 담았다. 또 ▲해당 교과 ․ 영역, ▲수업목적, ▲생각열기, ▲도전과제, ▲학생활동, ▲예술 정리, ▲수업 결과 반영 방법 등 온라인 예술 활동 수업 사례를 세부적으로 구성해 수업 활용이 쉽도록 했다. 예술편지는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융합교육정책과 통합자료실에서 확인 가능하다. 경기도교육청 강원하 융합교육정책과장은 “이번 예술편지 활용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극복하고, 시・공간 제약을 넘어 일상 속에서 예술 감성을 키우는 교육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 예술편지는 2017년부터 예술 이야기를 담아 학교 현장에 전하는 역할을 했으며 이번이 아홉 번째 발행이다.
광명시는 시민의 걷기 생활화를 위해 ‘모바일 걷기 앱 워크온’을 도입하고 5월부터 광명시 공식 커뮤니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워크온 이용을 원하는 경우 스마트폰 플레이스토어 또는 앱스토어에서 ‘워크온’ 설치 및 회원가입 ⇒ 전체커뮤니티에서 광명시 검색 ⇒ 광명시 공식 커뮤니티 선택 ⇒ 가입완료 후 프로필을 작성하면 걸음수가 누적 체크된다. 광명시는 워크온 오픈 이벤트로 5월 11일부터 24일까지 가입 후 게시판에 인사말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300명에게 선물을 제공한다. 또한 5월 18일부터 일정기간 목표 걸음수를 달성하면 선물을 주는 워크온 챌린지를 운영할 예정이다. 워크온 챌린지 걷기 우수자에게는 광명사랑화폐(1만원)를 지급할 계획이다. 이현숙 보건소장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부담 없는 운동인 걷기는 고혈압, 당뇨, 심·뇌혈관질환, 우울증 등 다양한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시민들의 신체활동이 감소하고 피로감이 높아졌다. 워크온을 통해 많은 시민이 걷기에 참여하여 코로나19도 예방하고 즐겁게 건강을 지키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광명시는 건강계단 환경조성 사업을 2017년부터 진행해 오
광명시에 이웃과 소통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 3곳이 생긴다. 시는 동네 카페에서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시민에게 제공하고 일상생활에서 이웃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공동체 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마을공동체 북카페’를 조성한다. 광명시는 지난 3월 공모를 실시해 참여자를 모집했으며 서류평가와 현장실사를 거쳐 지소현 로스터스 커피, 수품당, 달리아아트문화센터 3개 카페를 선정했다. 시는 북카페 조성 사업에 22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선정된 카페를 대상으로 북카페 공간 조성비, 도서구입비, 서가 구입비, 문화행사 운영비 등을 지원한다. 시는 5월 중 선정된 카페 3곳에 책꽂이를 설치하고 도서를 비치해 6월부터 운영할 계획으로 도서는 카페별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300권씩 비치할 예정이다. 또한 책과 함께하는 저자와의 만남(강연회), 서평쓰기,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개최할 계획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오는 6월 북카페를 시민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모임을 갖고 소통할 수 있는 공동체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을공동체 북카페는 광명시가 올해 처음 실시하는 사업으로 소하, 하안동 지역을 대상
경기도는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를 통해 새로운 가족을 찾게 된 유기견의 수가 1,500마리를 넘어섰다고 3일 밝혔다. 이는 2013년 11월 첫 번째 입양견 콩이 이후 약 7년, 2019년 2월 16일 1,000번째 입양견 밤비에 이어 14개월 만에 이루어낸 쾌거다. 이번 1,500번째 입양의 주인공은 금강이. 금강이는 고양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보호를 받다 지난 4월 2일 선발돼 도우미견나눔센터로 온 귀여운 믹스견이다. 사회성이 좋아 센터 직원들과 방문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금강이는 마침내 지난 4월 27일 의왕시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금강이를 입양한 백설아씨는 “질병검사, 백신접종 등 위생적으로 강아지를 관리하고 기본 훈련도 시켜 입양을 보낸다는 점이 신뢰가 갔다”며 “앞으로도 센터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잘 키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는 경기도에서 직접 운영하는 유기동물 보호·입양기관으로 지난 2013년 화성시 마도면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시군 보호시설에서 보호 중인 유기견 중 사회성이 좋은 강아지를 선발해 치료와 훈련, 질병 예방 등의 절차를 마친 뒤 필요로 하는 도민에게 무료로 입양하는 업무를 수행 중이다. 선발한 유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회장 윤신일)는 이천 물류창고 화재 발생 초기부터 구호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적십자는 화재현장 인근에 이재민쉘터 34동을 설치했고 생필품 등이 담긴 긴급구호세트 34세트, 담요 150개, 생수 636개, 핫팩 200개 등을 전달하며 피해가족 지원에 나섰다. 29일 긴급 소집된 적십자 봉사원들은 피해가족을 휴게실로 안내하는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이재민쉘터 설치 지원, 30일부터는 배식 지원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적십자에서 위탁운영하는 경기도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피해가족 심리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광명시는 29일 광명시청 중회의실에서 광명시 ‘안전도시위원회 회의 및 국제안전도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박창화 부시장과 어머니폴리스, 교육희망네트워크 등 시민단체 대표, 관계 부서장 등이 참석해 지난해 9월부터 추진 중인 국제안전도시 공인 사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국제안전도시 연구용역은 광명시가 2023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국제안전도시 공인 사업의 사전준비 절차로, 협성대학교 산학협력단(지역사회건강안전연구소)이 진행하고 있으며 1차 용역은 오는 10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용역 중간보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광명시의 손상사망자 수는 감소추세지만, 운수사고 및 유독성 물질의 중독으로 인한 사망률은 증가추세로 나타났다. 또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교통사고 부상율은 증가 추세로 특히 보행자 및 이륜차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보고 자료를 토대로 안전사업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광명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연구용역의 책임연구를 맡은 박남수 산학협력단장은 “그 동안 조사를 통해 수집한 광명시 기본통계자료와 사망원인, 각종 사고에 대한 분석자료를 토대로 남은 용역기간 동
경기도가 도내 청년 노동자들의 복리후생과 처우 개선을 위한 청년 노동자 지원사업의 하나인 ‘청년 복지포인트’ 1차 참여자 7천명을 공개 모집한다. 30일 도에 따르면 경기도는 올해 ‘청년 복지포인트’ 대상자로 총 1만7천명을 모집한다. 이번 1차 모집에 7천명, 2차와 3차에 각 5천명씩 모집하며, 대상자로 선정되면 연간 120만 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를 지급받는다. 선정된 대상자는 약 40만 품목의 상품을 보유한 경기청년몰에서 문화생활, 자기개발, 건강관리, 가족친화 등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복지포인트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모집 대상은 경기도 소재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업체, 비영리법인에서 주36시간 이상 근무하는 재직자 중 월 급여 260만 원 이하인 만18세부터 만34세까지의 도내 거주 청년이다. 이번 1차 모집 기간은 5월 1일 오전 9시부터 5월 15일 오후 6시까지며, 경기도일자리재단 ‘잡아바’(http://youth.jobaba.net)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후 신청자를 대상으로 ▲나이 ▲경기도 거주기간 ▲근무지 ▲근속기간 ▲월 급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5월 29일 최종 선정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청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경기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