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0년 인문독서아카데미’ 사업에 철산도서관이 2년 연속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인문독서아카데미’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전국의 공공도서관 및 문화원 등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철산도서관은 2019년에도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인문독서아카데미 사업 선정으로 철산도서관은 올해 전문 강사를 초빙해 ‘인문클래스 : 시(視) 청(聽) 동(動)’을 주제로 예술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오는 6월부터 10월까지 총 15회에 걸쳐 수요일 저녁 7시 철산도서관 6층 강당에서 열린다. 첫 시간으로 철산도서관 특화 주제인 ‘예술’에 걸맞게 윤광준 사진작가의 강연이 있을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6월 중에 철산도서관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철산도서관(02-2680-6028, 6823)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홍표 철산도서관장은 “인문독서아카데미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이 인문학으로 소통하면서, 지역의 독서공동체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광명시는 공공장소 5곳에 15대의 무선인터넷을 구축해 27일부터 무료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시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우선 선정해 한내근린공원(6대), 영당말근린공원(3대), 도덕산공원(2대), 철망산복합시설(3대), 광명사거리먹자골목(1대)에 무선인터넷을 구축했으며 이번 5개소가 추가됨에 따라 시에서 운영하는 공공와이파이존은 50개소 270대로 늘어났다. 무선인터넷 구축은 민선7기 공공와이파이 확대구축을 위한 계속사업으로 2018년에는 전통시장 2곳과 광역버스 33대, 2019년에는 체육시설 및 편의시설 등 유동인구 밀집지역 8곳에 공공 와이파이를 구축했다. 시는 상반기에 주요 버스정류장, 하반기에 버스 252대에 무선인터넷을 구축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광명시민은 누구나 통신사에 관계없이 스마트폰으로 광명시 공공와이파이 ID인 ‘G_PublicWiFi_광명’을 선택하여 접속하면 빠른 속도(100Mbps 이상)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광명시 관계자는 “시민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하고자 무선 인터넷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명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에 도움을 주고자 ‘한시생계비’를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지급대상은 3월말 기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으로 7천여 가구다. 가구원수에 따라 차등지급하며, 1인 가구인 경우 기초생활 생계·의료지원 대상은 52만원, 주거·교육·차상위는 40만원 지급한다. 한시생계비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명사랑화폐(카드)로 지급하며 28일부터 7월 31일까지 주소지 관할 동 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광명사랑화폐는 본인에게 교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취약계층의 노인, 장애인, 의사무능력자, 미성년자 등은 법정대리인, 급여관리자 등이 대리 수령 가능하다. 신청일은 공적마스크 5부제와 동일하게 주민등록번호 출생연도 끝자리 기준에 따라 해당일에 신청하면 된다. 카드 수령 후 4 ~ 7일 이후부터 광명시내 소규모 점포에서 12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단 하안3동은 사전 확인 필요) 기타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 민원콜센터(☎ 1688-3399), 18개 동 행정복지센터 한시생활지원 담당, 광명시 장애인복지과 한시생활지원 담당(☎ 02-2680-2264)으로 문의하면 된다.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옥)은 27일 2019회계연도 경기도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 결산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결산검사는 예산 심의와 더불어 집행부에 대한 재정 감독 기능의 하나로, 경기도의회에 결산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회계전문 지식이 풍부한 검사위원들이 사전 검토하는 검증단계이다. 검사위원은 교육위원과 도의원을 포함한 경기도의회에서 선임해 위촉한 회계사, 세무사, 시민단체소속, 재무전문가 6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심도 깊은 검사를 위해 직접 광명교육지원청을 방문하여 현지검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검사위원들은 경기도교육비특별회계 예산 집행내역, 결산서, 채권, 공유재산, 물품내역 등 광명교육 재정운영의 전반을 확인하고 예산집행의 건전성과 적정성, 효율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결산검사를 통해 광명교육지원청 2019 회계연도 예산운영의 성과를 평가하고 분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광옥 교육장은 “결산검사를 통하여 앞으로도 교육정책의 목적에 맞도록 예산을 합리적으로 편성하고 책무성을 가지고 적정하게 운영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올해 도내 34개 학교에 83억 원의 예산을 들여 장애인용 승강기 설치를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올해 승강기 설치를 희망하는 학교 84교 가운데 유 1교, 초 13교, 중 6교, 고 13교, 특수 1교 등 34교를 선정해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장애인 승강기 미설치교, 층간 보행 이동이 어려운 학생 수가 많은 학교 등 여건을 고려해 선정했다. 현재 도내 2,505교 가운데 장애인용 승강기를 설치한 학교는 2,248교로 89.7%에 이른다.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은 학교는 257교로, 이 가운데 66교는 승강기 설치가 가능하지만 나머지 191교는 공간 협소, 건물 노후, 폐교, 학교 이전 대상 등으로 당장 설치가 어려운 것으로 도교육청은 파악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우선 승강기 설치가 가능한 66교는 2024년까지 설치를 끝낼 계획이다. 또 당장 승강기 설치가 어렵더라도 학교가 학생 수용계획을 감안해 리모델링 등 건물 개선을 할 경우 승강기 설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권오일 특수교육과장은 “승강기 설치에 선정된 학교는 올해 겨울방학까지 승강기를 설치・완공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2021년까지 마무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유아의 놀 권리와 학습권 보호를 위해 ‘놀이온(ON)’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29일 공개할 예정이다. 플랫폼 구축은 코로나19로 인한 유아의 학습 공백 해소와 2019개정 유치원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놀이 중심 교육 활성화가 목적이다. 놀이온은 ▲유아랑, ▲부모랑, ▲교사랑, ▲모두랑 등 4개 영역으로 구성했다. 여기에는 단위별 놀이 계획, 가정통신문과 부모교육자료, 교사 업무 지원과 학습공동체, 놀이 교육 Q&A와 공지사항 등의 세부 내용이 담겨있다. 놀이온은 해당 사이트(https://edup.goe.go.kr/kids-love/kidsLoveMain/main.do) 또는 경기도교육청 교수학습포털을 통해 볼 수 있다. 도교육청 류시석 유아교육과장은 “놀이온이 유아 학습권 보호는 물론 교사와 학부모 간 활발한 협력과 소통의 장으로 확대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상 없는 야근, 단기간 근로 계약, 열정 페이를 요구하는 노동환경. 문화 행사나 영화제가 끝난 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되는 이야기다. 경기도가 이처럼 문화계에 만연한 불공정한 관행을 종식시키고자 문화 행사를 대행하는 협력회사와 도·공공기관 간 행사 계약 시 ‘공정경쟁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협약에서는 표준계약서 적극 사용, 최저임금보장, 부당업무 지시 불가, 하도급 시 공정경쟁협약 체결 등이며, 임금 미지급 시에는 노동자가 공공기관에 직접 임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임금은 발주처가 노동자에게 우선 지급한 후 업체에 구상권을 청구하게 된다. 발주처는 또 협약사항 이행 확인을 위해 사업 종료 후 회계 및 노무 감사를 실시하고, 미이행 시에는 고용노동부에 고발 조치한다. 도는 협약 내용이 실제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과업지시서에 법으로 보장된 근로시간 준수나 초과 근로수당 산정 등의 내용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도는 올 하반기 개최 예정인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에 ‘공정경쟁협약’을 시범적용하고 진행과정을 전문가와 점검해 부족한 부분과 문제점 등을 보완, 표준안을 마련해 문화행사 전반에 적용시킬 예정이다. 이어 도 대표 행사 뿐 아니라 공공기관, 시군 등으
경기도는 2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선불카드 현장신청을 잠시 중단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차세대주민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주민전산 운영을 24일 21시부터 25일 13시까지 일시중지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주민등록시스템으로 대상자를 확인하고 있는 경기도 및 시군 재난기본소득 업무도 중단된다. 도는 운영중단 기간 동안 신청시스템 안정화 작업 등을 재정비한 뒤 25일 오후 2시에 발급을 재개한다. 도는 이같은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 안내토록 해 혼란을 방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3인 가구를 대상으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선불카드 현장신청을 받는다. 도는 지난 20일부터 경기지역화폐카드나 신용카드 사용이 어려운 도민을 대상으로 도내 31개 시군 전역 545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216개 농협지점, 725개 지역농축협 지점에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선불카드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신청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잡을 피하기 위해 도는 가구 수와 방문신청자의 출생년도에 따라 신청 시기를 구분,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는 4인 가구 이상이 신청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4.19 민주혁명 60주년을 맞아 24일 서울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이 교육감은 도교육청 간부들과 헌화와 분향을 하고, ‘4.19 민주정신을 경기 민주시민교육으로 이어 가겠다’는 글을 방명록을 남겼다. 이 교육감은 또“4.19 민주혁명은 60년이 흘렀지만 우리에게 생생히 살아 있는 역사”라며 “학생들도 4.19 민주묘지에 현장체험학습을 와서 지난 역사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4.19 정신은 경기 민주시민교육의 출발점”이라며 “민주시민교육은 정의로운 사회, 평화의 역사까지 이뤄낼 수 있는 기반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교육감은 4.19 혁명 주역인 김주열 열사와 친구 이종양 열사의 묘역에 참배하며 희생을 기렸다.
경기도가 코로나19로 생활이 어려워진 저신용자를 돕기 위해 전국 최초로 시행한 ‘경기 극저신용대출’에 총 4만1,667명의 도민들이 신청 접수했다. 지난 4월 10일부터 17일까지 온라인(경기복지플랫폼)과 현장(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된 1차 접수 결과, 신용등급 7등급 이하를 대상으로 한 무심사 대출(50만 원 한도)은 3만4,355명이 신청했다. 대출금은 4월 24일까지 지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300만 원 한도의 심사 대출은 신청자(7,312명) 전체를 대상으로 수행기관별로 24일까지 심사를 마무리 하고, 다음주 초 선정 결과를 공지할 예정이다. 4월 중 심사 선정자들과 약정 체결을 맺고 대출을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경기 극저신용대출’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 도민에게 연1% 이자 5년 만기로 50만 원을 무심사 대출해 주는 사업으로 심사를 거치면 300만 원까지 가능하며,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500억 원을 확보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대출 심사와 실행은 사업 수행기관인 (사)롤링주빌리, (사)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사회연대은행 (사)함께만드는세상 3곳에서 시행한다. 도는 1차 대출 진행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점을 보완해 당초 4월 27일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4.15총선이 일주일이 넘은 시점에 광명갑 임오경 당선자의 선거사무원으로 활동했던 0씨가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기사가 나와 지역 정가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모 지역언론에 따르면 임오경 당선자의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한 0씨는 철산1동의 주민자치위원이었는데 주민자치위원의 사퇴시점(선거일 90일전)을 위반하고, 선거사무원으로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기사에 의하면 0씨는 철산1동 주민자치위원 사퇴서를 지난 3월 31일 철산1동 주민센터에 제출하고, 4월 2일 광명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후보자의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함으로써 선거일 90일전 주민자치위원을 사퇴해야 한다는 선거법 규정을 위반했다고 했다. 또한 0씨는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후보의 선거 운동원들이 입는 유니폼과 같은 옷을 입고, 유세차를 임오경 후보와 함께 타고 연설을 하면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을 하였다고 밝혔다. 현행선거법에 ‘주민자치위원회 위원 등이 선거사무원 등이 되고자 하는 때에는 선거일 90일(1월 14일)전까지 그 직을 그만둬야 한다’ 라고 명시되어 있고, 위 사실과 관련하여 선관위의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영준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1)이 대표발의 한 「경기도 아이누리놀이터 조성 및 관리 조례안」이 지난 23일 소관 상임위를 통과하여 29일 본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 조례는 어린이의 꿈과 상상력, 모험심을 키울 수 있는 어린이놀이터 조성·관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행정적·재정적 지원에 필요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주요내용은 경기아이누리놀이터의 정의를 경기도가 지원하여 조성하는 공간 및 시설로서 도시공원 내 어린이들이 놀이하는 공간, 시장·군수가 설치·관리하고 있는 실외 어린이 놀이공간,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른 실외 놀이시설로 규정했으며, 도지사가 경기아이누리놀이터 조성 및 관리에 필요한 사업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놀이터 정책 자문에 필요한 경기아이누리놀이터 협의회와 놀이터의 계획·설계·시공 등을 위해 자문단을 두도록 했으며, 자문단의 경우 지역 특성을 고려하여 권역별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김영준 의원은 “규격화·표준화된 놀이시설 중심의 어린이놀이터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조성하기 위해 조례를 발의하게 됐다”고 조례제정 취지를 밝히며, “경기아이누리놀이터 조성사업이 관 주도가 아닌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