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은 2025년 8월 8일 말복을 맞이하여 ‘기아드림 복날 나눔Day-여름나기 건강식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기아AutoLand광명,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소하지회,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의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광명동 내 저소득 어르신과 경로식당 및 식사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 약 180명이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말복 특식 ‘전복장각탕’을 점심 식사로 제공했다. 식사배달 서비스을 이용하는 이옥분(가명) 어르신은 “거동이 불편하여 나가지도 못하고 무더운 날 집에서 요양하려니 힘들었는데, 몸보신 할 수 있었다. 덕분에 너무 잘 먹었다.”라며 식사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 최효정 관장은 “올해 여름은 특별히 더 더운 것 같아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건강이 염려되는 이때에 복날기념 특별식을 지원해주신 기아AutoLand광명에 감사드리며,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은 앞으로도 권역 내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은 7일(목) 말복을 맞이하여 ‘기아드림 복날 나눔Day-여름나기 건강식 지원’을 진행, 여름철 원기회복을 위해 경로식당에서 지역 어르신 150명에게 삼계탕을 나눴다. 이번 행사는 무더운 여름, 지역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복날을 보내실 수 있도록 준비된 행사로 복지관 경로식당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께 직접 조리한 삼계탕을 제공했다. 더불어, 복지관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들께는 직접 배달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건강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건강식은 기아오토랜드광명과 금속노조기아자동차지부 소하지회, 광명시희망나기운동본부의 지원을 통해 진행되었다. 기아드림 복날 나눔DAY는 코로나 이후 2023년부터 3년간 이어지며 약 430여명의 지역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이 전달되었다. 행사에 참여한 김ㅇㅇ어르신은 “이렇게 정성껏 끓여주는 삼계탕을 먹으니 기운이 나는 것 같다. 올해 여름은 참 덥다고 느껴졌는데 무사히 여름을 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철산복지관 김영선 관장은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 어르신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요즘, 지역 기업과 단체의 관심으로 어르신들께 건강식을 전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광명시인재육성재단(이사장 박승원)은 10~11월 중으로 광명시 거주 대학생 190명(방송통신대 5명 포함)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광명시인재육성재단은 매년 재능이 뛰어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관내 학생들에게 장학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일반대학생은 최대 100만원, 방송통신대학생은 최대 20만원을 지급한다. 박승원 이사장은 “초저출생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1세대 1명만 지급하던 장학금을 3자녀 이상을 둔 가정의 경우 최대 2명까지 장학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선발요건을 완화하였다”며 다자녀 가정의 대학생들이 많이 신청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장학금 신청기간은 8. 20. ~ 9. 5.이며 자세한 내용은 광명시청소년재단(https://gmyouth.or.kr), 광명시청(http://www.gm.go.kr) 홈페이지및 광명시인재육성재단(02-6673-8109)으로 문의하면 된다.
광명시립소하노인종합복지관(관장 서은경)은 경기도노인종합복지관협회와 경기 사랑의 열매의 ‘경기 비발디 나눔사업-혹서기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총 150만원의 혹서기 물품(써큘레이터)를 전달했다. 가정 내 여름용품이 고장났거나 부재하였으나 경제적, 신체적 어려움으로 구비하지 못한 취약 어르신 25가정에 써큘레이터를 전달하여 여름철 안전을 확보한다. 김ㅇㅇ 어르신은 “집이 너무 더워서 무더위쉼터에 가고 집에 사람을 부르지도 못하는데, 이제 선풍기가 생겨서 너무 시원하다. 밤에 잠도 잘 잘 수 있다.”고 말했다. 소하노인종합복지관 서은경 관장은 “덥고 습한 날씨에 어르신들이 안전한 가정 환경에서 생활하실 수 있도록 면밀히 살펴보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재)광명시청소년재단(이사장 박승원) 광명시청소년수련관은 지난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강원도 하이힐링원 일대에서 “힐링 업 패밀리 캠프”를 진행해 발달장애청소년과 가족에게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제공했다. “힐링 업 패밀리 캠프”는 광명시청소년수련관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은가비] 참여 청소년과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으로 숲체험, 동강생태탐방, 안전체험 등 일상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이 캠프는 한국산림힐링재단의 사회공헌활동인「숲속에서 나를 찾기-청소년도박예방캠프」,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와 NH농협은행 광명시지부가 지원한 버스비지원사업「희망버스」공모에 선정되어 발달장애 청소년과 가족에서 다채롭고 풍성한 캠프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었다. 2박3일 동안 발달장애청소년과 가족들은 다양한 행위중독의 위험성에 대해 배우고, 해먹테라피·곤충탐사· 동강생태탐방 등 자연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대안활동을 탐색하고, 자연재해·재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안전체험을 경험하고, 가족이 함꼐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등을 통해 발달장애청소년의 또래정서와 사회성을 향상시키고 가족 간 친밀감도 높일 수 있었다. 이 캠프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골프프로 진로체험 프로그램(이하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사회적 약자인 청소년의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되고자 운영한 이번 프로그램은 중·고등학생의 방학기간에 맞춰 광명골프연습장 휴장일인 7월 29일에 진행되었다. 광명중학교, 광남중학교 등 관내 중학생들이 참여한 본 프로그램에서는 골프 프로가 골프에 대한 간단한 이론 수업을 진행하고 골프 프로가 되는 방법 및 골프와 관련한 다양한 질의응답 등이 이어졌다. 청소년들은 익숙하지 않은 골프채를 잡고 골프 프로의 코칭에 따라 스윙 실습도 진행하였으며, 자세 교정 등 골프 프로와의 1:1 골프 체험이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서일동 사장은 “학업의 스트레스를 골프공을 치며 해소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청소년들이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다양한 진로를 꿈꿀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는 오는 8월 1일부터 공사가 운영하는 광명시 노외 공영주차장 및 부설주차장(시청, 시민체육관)에 비대면 자격확인 시스템을 확대 도입한다고 밝혔다. 비대면 자격확인 시스템이란 행정정보공동이용센터 시스템을 통해 감면 정보가 공유되어 자동으로 주차요금을 즉시 감면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이제까지 공영주차장에서 제공한 자동감면서비스는 행정정보공동이용센터에서 공유하는 경차, 저공해차, 국가유공자 정보로 국한되었으나, 이번 비대면 자격확인 시스템 확대 도입으로 그 외 할인대상자들에게도 현장에서 별도의 증빙 절차 없이 자동으로 감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경차, 저공해차, 국가유공자의 자동 감면은 별도의 등록 없이 그대로 유지되며 그 외 할인대상은 광명도시공사 주차관리시스템(parking2.gmuc.co.kr)에 회원가입 및 사전 할인등록 신청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회원등록을 위해서는 본인 소유의 차량만 가능하여 차량등록 시 자동차등록증을 필수로 첨부하여야 한다. 할인 종류는 한 가지로만 등록할 수 있고 중복 할인은 불가하다. 자세한 내용은 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서일동 사장은 “주차장 운영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 희망플랜광명센터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진행하는 EY한영 가족돌봄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2025년 3월부터 7월 사업을 진행하였으며, 시각장애 부모님을 돌보는 청소년 가정에 맞춤형 지원을 제공했다. 해당 청소년은 초등학생 시기부터 부모님의 일상생활을 돕기 위해 가사와 외출 동행 등 다양한 역할을 감당해왔다. 부모님 모두 시각장애로 일상생활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청소년 또한 시각장애 5급으로 지속적인 시력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청소년도 본인의 시력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정 내 일상생활 보조, 병원동행 등을 도맡고 있는만큼, 학업 집중과 여가활동에 제약이 컸던 청소년에게 이번 지원사업은 가족 부양 부담을 덜고, 학습 및 진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청소년에게 사업은 총 200만 원 지원되었으며, 일상생활 유지비, 학업증진비, 문화생활비 등의 항목으로 사용이 되었다. 지원사업에 참여한 청소년은 “이번 지원을 통해 스터디카페와 제과제빵학원을 다닐 수 있게 되었고, 생활비 등에 큰 도움을 받아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그리고 학업과 진로에 더 집중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성실히 노력하여 지원이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은 7월 21일(월), 복지관 5층 옥상 텃밭에서 ‘햇살농장’에 참여하는 1인 가구 어르신 15명이 모여 직접 수확한 작물로 음식을 만들어 함께 나누는 활동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햇살농장’은 홀로 사는 어르신이 모여 텃밭 작물을 가꾸고 집단 원예 치료 활동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다. 이를 통해 어르신은 자연물과 접촉하고 또래 이웃과 소통하면서 고독감에서 벗어나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날 어르신들은 약 3개월간 텃밭에서 키운 상추, 부추, 오이고추 등을 수확하였으며, 깨끗이 씻어 꼬마 김밥과 겉절이로 만들어 나눠 먹었다. 또한, 지역 내 반찬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위해 15인분의 음식을 철산2동 공유 냉장고에 전달했다. 모임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텃밭 가꾸며 얼굴을 마주 보니 좋고, 나눔을 하니 마음이 넉넉해진다.”며 소감을 전했다. 햇살농장을 통해 어르신들은 자연 속에서 몸을 움직이며 활력을 얻는 것은 물론, 이웃과 함께 웃고 나누는 경험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김영선 관장은 “어르신들이 한마음으로 가꾼 텃밭이 단순한 취미 활동이 아닌 관계의 밭이 되었다. 이 따뜻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는 광명골프연습장에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새로운 키오스크(무인발권기)를 설치·운영한다고 밝혔다. 신규 설치한 배리어 프리(barrier-free) 키오스크는 장애인,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가 물리적 장벽 없이 키오스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설계된 제품이다. 음성안내, 낮게 위치한 키패드 및 지문인식, 카드결제기 등 신체적 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로 광명골프연습장은 기존에 도입되었던 키오스크와 함께 총 두 대의 키오스크를 운영하게 되었다. 광명골프연습장 관계자는 “키오스크 활성화로 발권 대기시간이 감소하여 고객 만족도가 향상되었으며, 고객들이 더욱 신속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서일동 사장은“광명골프연습장은 앞으로도 고객이 중심이 되는 시설개선을 통해 내·외부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주관하는 ‘정신장애인 및 사회적 고립계층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7월부터 장기 및 재고립 중장년 1인가구 사회적 고립탈피를 위한 온고잉(ON Going) 프로젝트가 3년간 총 3억원의 예산으로 수행 될 예정이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은 2020년도부터 4년간 광명시 전 지역의 사회적으로 고립된 중장년 1인가구를 매년 100명 이상 접촉하여 사회적 고립 및 우울감이 높은 중장년 1인가구 40명씩 발굴하여 집중 지원해왔다. 주민협력체계인 ‘뉴라이프키퍼’, 지역 내 오랜기간 상점을 운영해온 지역 플랫폼 ‘이웃상점’, 행정복지센터 등과 협력하여 지역 내 이웃 안전망을 구축하고 사회적 고립 및 고독사 예방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번 사업은 4년간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오랜기간동안 고립되어 우울, 불안, 자기위축 등과 같이 정신적 어려움을 갖고 있거나 다시 고립의 상황으로 돌아가 정서적 건강의 위기를 겪고 있는 중장년 1인가구에 대한 개입으로 확장하고자 하는데 의의가 있으며, 단순한 지원이 아닌, 일상의 회복과 관계의 연결을 지속적으로 연결시키고자 한다. 온고잉(ON Going) 사업은 장기 및 재고립 심화 대상자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은 7월 15일(화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우리동네 똑똑복지사‘ 활동가들과 함께 상반기 안부모니터링 활동을 돌아보고 하반기 운영계획을 공유하는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우리동네 똑똑복지사‘는 2024년부터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이정환), 행정복지센터(동장 서혜승)와 협력하여 진행하는 사업으로, 위촉된 지역주민들이 매월 2회 이상 1인 가구 어르신을 직접 찾아 뵙고 안부를 확인하며 관계망을 형성해 나가는 주민참여형 복지사업이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2025년 상반기 동안 활동가들이 수행한 안부 모니터링 활동에 대한 주요 내용과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어서 하반기 주력사업으로 진행될 1인 가구 주민모임 운영 및 활동가 대상 역량강화 교육에 대해 안내하고, 활동가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독려하였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카카오같이가치‘ 온라인 모금 캠페인에 대해 소개하고, 활동가들이 직접 참여하고 주변에 홍보할 수 있도록 참여 방법을 안내했다. 더불어, 활동가들이 직접 상반기 활동에 대한 소감, 활동 중 느꼈던 보완점, 앞으로 모니터링 시 하고 싶은 활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