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예방을 위해 돼지에 대한 남은음식물 직접처리 급여를 제한하는 내용의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지난 7월 12일 규제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7월 25일 개정·공포할 예정임에 따라, 경기도가 도내 양돈농가의 관련 규정 준수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는 가마솥 등 재래식 시설을 이용해 남은음식물을 직접 처리해 돼지에 급여하던 것이 완전히 제한되며, 남은음식물 전문처리업체에서 생산한 사료 또는 배합사료를 급여해야 한다. 단, 「폐기물관리법」 제29조 제2항에 따라 폐기물 재활용시설 설치 승인서 또는 신고서를 받은 농가는 직접처리 급여가 허용 된다. 현재 도내 남은음식물 급여농가는 76개소로, 53개 농가가 전문 처리업체를 통해 급여 중이고, 23개소가 직접처리 급여를 실시하고 있다. 이중 폐기물 재활용시설 설치 미승인 농가는 8곳이다. 도는 방역부서와 환경부서가 합동으로 ▲남은음식물 급여 금지 농가에서의 급여 행위, ▲다량배출사업장에서 돼지농가로의 남은음식물 제공 행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불이행 농가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1천만원 이하 과태료 부과 등 엄격히 조치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법 개정으로 남은음식물
수도권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정부의 귀어·귀촌 지원 대상지역에서 제외됐던 동(洞)지역을 사업대상지역에 포함해야 한다는 경기도의 건의를 해양수산부가 수용함에 따라 수도권 도시민의 어촌 유치 추진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귀어‧귀촌 지원사업 대상지를 정하고 있는 ‘귀어·귀촌지원 사업지침’을 지난 7월 15일 개정하고 이를 같은 날 도에 통보했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해부터 ‘귀어·귀촌 관련 사업’ 지원 대상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도내 동(洞) 지역을 지원 대상에 포함해 달라는 내용의 규제 완화를 해수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최근 전국적으로 어촌지역은 고령화가 심화되고, 어업인 자녀들은 어촌 정착보다는 도시로 떠나면서 소멸될 위기에 처해 있다. 경기도의 경우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안산 시화호와 화성 화성호 등 대규모 매립과 각종 해양개발 사업으로 인해 조업 구역은 축소됐고, 기후변화 등으로 어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어업인들이 감소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경기도내 어촌에서는 매년 79가구의 어가가 줄고 있어,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향후 20년 이면 어촌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전국적인
제30대 광명경찰서장에 임춘석 전)서울청 국회경비대장이 15일 취임했다. 임춘석 서정은 전남 함평 출신으로 호원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 마포경찰서 경비과장, 서울 서초경찰서 경비과장, 서울 영등포경찰서 경비과장, 강원청 홍보담당관, 전남 영광경찰서장, 서울청 국회경비대장 등을 역임했다. 임춘석 서장은 “안전한 광명을 만들기 위해 언제나 주민과 함께, 주민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며, “능동적인 자세로 치안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소방서(서장 전용호)는 9월까지 여름철 온열질환자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고 택배기사, 집배원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무더위 쉼터는 냉방기 상시 가동, 생수제공, 샤워시설 등을 설치해 폭염 시 이동노동자들의 온열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으며, 광명소방서 3층 해밀방 및 각 119안전센터 4개소에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또한 열대야 시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21시까지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이번 무더위 쉼터 조성 배경은 최근 5년간 도내 온열질환자가 1,700여 명에 달하고 특히 집배원의 경우 2013년부터 최근까지 250여 명이 과로사하는 등 이동노동자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했다. 이에 경기도청을 비롯한 도 산하 모든 공공기관, 소방서 및 119안전센터에서 무더위 쉼터를 운영 중이다. 전용호 서장은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무더위에 지칠 때 열린 공간인 소방서를 편하게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광명소방서(서장 전용호)는 19일 오후 2시 광명전통시장에서 소방차 출동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유관기관 합동 소방차 통행로 확보 및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촉진 홍보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은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 40여 명과 유관기관이 참여해 시민의 왕래가 많은 광명전통시장에서 신속한 현장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훈련으로 소방차량 통행 시 좌·우측으로 양보 ▲협소한 도로 양면 주·정차 금지 ▲소방차량 통행에 장애요소 제거 등 소방차 출동로 확보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진행되었다. 또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촉진을 위한 캠페인을 동시에 전개하여 상인들의 자율방화 의식수준을 향상하고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홍보 등의 안전문화 활동도 도모하였다. 전용호 서장은 “소방차와 구급차의 길 터주기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소방차가 신속히 출동할 수 있도록 시민모두가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코레일이 교통이 혼잡한 수도권 내 짧은 구간을 KTX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KTX 5000 특가' 할인상품을 시범 운영한다. KTX 5000 특가는 행신∼서울·용산, 서울·용산∼광명 구간을 기본운임인 8천400원에서 40% 할인된 5천원에 이용하는 할인상품이다. 열차 출발 1일 전부터 출발 20분 전까지 구매할 수 있다. 코레일 홈페이지(www.letskorail.com)와 스마트폰 앱 '코레일톡', 역 창구에서 오는 10일 오전 10시부터 구매할 수 있다. KTX 출발·도착역 인근 짧은 구간 중 교통 수요가 많은 수도권 지역에서 탑승하는 고객이 저렴하게 KTX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으로 하루 제한된 수량만큼만 제공한다. 8월 31일까지 시범 운영한 뒤, 이용 수요에 맞춰 다른 구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TX를 이용하면 서울역에서 광명역까지는 15분, 서울역에서 행신역까지는 20분가량이 걸려 다른 교통수단보다 최대 1시간가량 단축할 수 있다. 광명역에서 서울 도심으로 출근하는 고객은 출근시간대(오전 7∼8시) 1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KTX를 5000 특가로 이용하면 빠르고 경제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실제 이용자에게 구매 기회를
광명소방서(서장 전용호)는 소방전술능력 향상을 통해 현장에 강한 소방관 양성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3일부터 5일까지 광명소방서에서 각 안전센터 화재진압대원 및 구조, 구급대원을 대상으로 소방전술훈련 평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술훈련평가는 소방 활동에 필요한 기본 전술 및 화재진압ㆍ구조ㆍ구급대원의 업무분야별 전문성 강화를 위해 자체훈련으로 습득한 소방전술 능력을 점검·평가하는 것이다. 평가는 화재·구조·구급 분야 대원별로 기구묶기 및 동력절단기 조작 ▲맨홀인명구조 ▲수직구조 ▲심폐소생술 및 심장충격기사용법 ▲영아 심폐소생술 등 현장 활동 표준기법에 대한 정확성, 안전성, 숙지도를 집중 평가한다. 전용호 서장은 “이번 소방전술훈련 평가를 통해 실질적인 훈련체계를 구축하고 유형별 상황에 맞는 매뉴얼 숙지를 통한 각종 재난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강한 소방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5월 4일 오후 6시 40분경 광명동 674_2번지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비닐하우스 타는 매캐한 냄새가 광명동 일대를 뒤덮으면서 시민들이 불안해하였다. 문의전화가 빗발치자 광명시에서는 8시25분경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하여 시민들이 주의하여줄 것을 당부하였다. 정확한 화재 장소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보에 의하면 금속공장으로 사용하는 가건물(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하였고, 불길이 비닐하우스로 옮겨 붙었다고 한다. 또 화재가 발생한 위치가 목감천 바로 옆인데 소방차의 진입이 어려워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였다.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는 화재가 진압되고 난 후에나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의 광명시 교육을 위해 교육시민단체와 시의회가 무엇을 협력해야 할지 해법을 모색하기위해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 운영위원들과 시의회 제창록 자치행정교육위원장이 5월 3일 평생학습원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무상교복, 무상급식에 관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였고, 시의회와 시민단체의 긴밀한 소통으로 교육현안을 공유하며 해결해나가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주미화 대표는 “교육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후 문제의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고, 제창록 위원장은 “담당부서인 교육청소년과에 전달하고 적극 반영하며 협력하도록 하겠다. 광명복지제도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경기도의회 교육위원과 학부모들과 간담회도 필요하다”고 했다.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용진)는 5월 1일 오후 4시 하안12단지 내 개나리 어린이공원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광명시 공원녹지과에서 주관하는 주민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 이날 현장설명회는 공사 설계단계부터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자 마련되었으며 어린이,학부모,하안12단지 통장,하안3동장,더불어민주당 광명을 강신성 지역위원장,안성환 시의원,시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하였다. 이날 질의응답을 통해 공원 조성 후 관리문제, 설계상의 모래놀이장을 모래가 아닌 다른 시설로 교체, 아이들의 낙상사고 위험이 있는 언덕을 없애고 음료대 설치, 주·야간 이용현황을 고려하여 어린이 외에도 부모, 어르신 등도 함께할 수 있는 시설 설치 등 다양한 주민 의견들이 쏟아졌다. 김용진 하안3동장은 그동안 시설 개선을 요구해온 주민들을 대신해 “어린이 공원 구석에 위치한 언덕을 없애고, 그 자리에 헬스기구를 설치하면 어린이들의 낙상으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또한 어린이 공원에 있는 조명 및 농구대 기둥에 보호대를 설치하여 뛰어놀다가 어린이들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반영해 달라”고 주문하며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
광명소방서(서장 전용호)는 18일 광명시 재개발·재건축 공사현장 주변의 각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배치한 안전보안관 19명을 대상으로 소방안전교육 및 간담회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은 재개발·재건축 공사현장 주변의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성으로부터 재난관리 책임기관과 긴급구조기관 간 긴밀한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재난사고 예방 및 시민의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응급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제세동 및 심폐소생술교육은 실습위주로 진행하였으며 ▲화재발생 시 초기대응요령 ▲공사장 용접·용단 작업 시 화재예방 안전수칙 ▲공사현장 방화위험 사전차단 당부 ▲공사현장 등 주요 안전사고 사례안내 및 화재예방 교육 ▲질의응답 순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안전하고 편안한 광명시가 되도록 지속적인 안전관리 교육 및 역량강화, 시민의 안전의식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 안전보안관은 공사현장 주변을 순찰하며 어린이 등하교 안전지도 및 시민 안전 통행로 확보 △공사 차량 안전운행 및 서행 유도 △공사장의 안전펜스 위험성 여부 확인 △공사장 주변 도로, 건축물 등 균열발생 수시 관찰 △공사장 주변 사각지대 청소년 보호 등의 임
하안3동 자율방재단(단장 송호순)은 지난 4월 16일 여름철 강우를 대비하여 유동인구가 많은 하안상업지구를 중심으로 빗물받이 전수조사를 실시하였다. 하안3동 자율방재단원 12명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펼쳐진 이번 전수조사는 낚엽이나 토사로 인하여 막히거나 파손으로 보수가 필요한 빗물받이를 중점 조사대상으로 했으며 아울러 빗물받이 주변의 담배꽁초, 캔 등 오물을 수거하는 청소활동도 같이 이뤄졌다. 여름철 강우 시 빗물받이가 제 역할을 못할 경우 도로 및 상가 침수 등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는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확인된 124개의 빗물받이에 대해 시 해당부서에 신속한 점검과 관리를 건의할 예정이다. 김월규 자율방재단원은 “자율방재단원으로 활동하며 이렇게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서 방재단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방재단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진 하안3동장은 “주민들을 위하여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방재단 활동에 참여해주신 방재단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하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하수관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앞으로도 우리 하안3동 주민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