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이 오는 8월 11일, 12일 양일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샤를 페로 원작의 고전 동화‘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모티브로 한 현대무용 ‘슬리핑 뷰티’를 개최한다. ‘슬리핑 뷰티’는 관객들이 극 구성에 적극 개입하는 창작 방식인 ‘디바이징 씨어터(Devising Theatre)’ 공연으로 관객이 객석에서 벗어나 무용수와 함께 공연장에 입장하는 등 관객이 만들어나가는 체험형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본 공연은 지난 2021년 상주단체지원사업을 통해 개발된 작품으로 올해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유통협력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광명문화재단, 양천문화재단, 인천서구문화재단, 포항문화재단, 충주시문화회관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한편, 공연을 이끄는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의 안무가 김성한은 세계적인 문학작품을 현대무용화하는 작업과 창작 활동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이야기와 현대사회의 이면을 무용 언어로 표현해왔다. 한국 남성으로는 처음으로 1994년 프랑스 무용단에 입단하며 현대무용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본 공연은 8세 이상 관람가로 오는 7월 13일 14시부터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가격은 전석 2만원이며 광명시민
광명시 하안3동 나눔누리터는 7일 광명하나향우회와 함께 ‘초복맞이 삼계탕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어려운 이웃 300가구에 삼계탕을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 자원봉사센터 공모 사업으로 본격적인 더위에 앞서 어려운 이웃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마련되었다. 박정옥 광명하나향우회장은 “초복을 앞두고 지역 소외계층 및 북한 이탈 주민과 삼계탕을 나누며 주민이 화합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게 여름을 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경 하안3동 나눔누리터 단장은 “매년 광명하나향우회와 함께 삼계탕 나눔 행사로 지역사회에 사랑을 전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눔누리터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진숙 하안3동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직접 삼계탕을 준비해 주신 광명하나향우회와 하안3동 나눔누리터에 감사드린다”며 “폭염 속에 소외되는 주민이 없도록 더욱 세심하고 각별하게 살피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소방서(서장 박평재)는 7일 본서 회의실에서 각 부서장 및 팀장, 팀원 등 20여명의 실무자가 참석한 가운데 ′23년 소방업무 추진 정책에 대한 상반기 성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주요 현안 및 상반기 성과를 분석·점검하고, 시민의 안전을 위한 하반기 계획을 공유 및 대책을 모색하기 위한 심도 있는 보고가 이루어졌다. 광명소방서에 따르면 상반기 업무추진 주요 성과로는 ▲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C 그룹 최우수 관서” 선정 ▲ 양방향 소통 채널 확대를 위한 「通하는 소방서 變하는 소방서」 운영 ▲ 광명동굴 심폐소생술 상설 교육장 운영 ▲ 소방시설법 등 위반사항에 대한 과태료 및 사법처리 ▲ 119서비스 품질 향상 및 119안심콜 서비스 가입 활성화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자연재난 종합대책 추진 등이며 하반기 중점추진 과제로는 ▲ 경기소방 특화 3대 전술 정착 ▲ 긴급구조종합훈련 및 다수사상자 재난 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 ▲ 외국인 주민 등 재난취약계층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사업 ▲ 안전사고 저감을 위한 사례 집중분석 ▲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5% 저감 대책 실현 ▲ 조직 내 프렌드십 관리를 위한 「가치있게 같이 가자」 프로젝트 ▲ 광명시민 심폐소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는 하절기를 맞이하여 운영 중인 사업장을 대상으로 풍수해 대비 안전점검 및 취약 현장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안전점검은 여름철 성수기 이용객 급증에 따른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사전 예방하고 풍수해를 대비하고자 진행되었다. 광명동굴 등 전 사업장의 외부 부착물 고정상태, 시설물 누수 및 균열 여부, 수중펌프 상태 등에 대해 점검하는 한편,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예방가이드 안내 및 교육, 생수와 쿨토시 등의 물품을 구매·지급했다. 현장 점검 결과에 따라 경미한 사항에 대해서는 바로 시정조치 하였으며, 성수기 관람객 증가에 따른 압사 사고 예방을 위해 광명동굴 내 지하 계단 구간은 집중 점검을 하였다. 공사 서일동 사장은“하절기 안전점검을 통해 위험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조치하여 시민들이 공사 시설물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인류문명을 견인한 문자가 기록 문서를 넘어 역사, 문학, 철학이 융합된 핵심예술로 발전하게 된 전 과정을 필묵으로 표현. 초월적 세계(이데아)에 대한 동경이 동굴에 묘사되고, 동양에서의 주역이 태극사상을 필묵으로 거대하게 입체화시킨 최초의 인문학적 서예전이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2층 전관에서 2023년 7월 13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대표 전시작품으로는 대작 <주역,태극생생도 (周易, 太極生生圖)> , <인류의 기원 그라피티>, <아모르파티>, <갑골문자>, <광개토대왕비 전문>, <춘향전 한글작품>, 현대캘리그라피 외 작품 총 78점이 전시될 계획이다. 송민 이주형 서예가(철학박사)는 현재 대전대학교 서예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 공동대표, 한국예총광명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드라마, 영화 사극 자문위원으로 1999년 허준을 시작으로 대장금, 추노, 말모이, 한산, 노량 외 120여 편을 제작하고 현재도 많은 드라마 영화에서 서예자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훈민정음 해례본 판하서체 서사자에 관한 연구』(문화와 예술연구, 제20집, 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 2022.1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올해 8·15 광복절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삶과 철학을 그린 창작 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을 오는 8월 4일, 5일 양일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영웅이자 한 인간으로서 안중근 의사의 짧은 생을 국내 최고 안무가인 문병남이 파워풀하면서도 극적인 안무로 그려내며, 올해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유통협력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광명문화재단과 성남문화재단, 마포문화재단, 충주시문화회관의 협력으로 공연된다. 본 공연은 안중근 의사의 의병활동과 단지동맹, 하얼빈 의거까지 우리 역사가 지닌 강인함을 전하며 나라를 위해 당당히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통해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시민들의 애국심을 고취하는 공연이 될 예정이다. 현재 미국 툴사발레단에서 활약 중인 이동훈 발레리노는 독보적인 기량과 섬세한 감성으로 안중근 의사를, 워싱턴발레단의 이은원 발레리나는 안중근 의사의 모든 결단을 지지한 아내 김아려를 연기한다. 본 공연은 7세이상 관람가로 오는 7월 7일 14시부터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가격은 R석 2만원, S석 1만원이며 광명시민은 20%, 어린이·청
광명 소재 빛가온중학교(교장 한연희)는 지난 6월 26일 월요일, 자유학년제 주제선택 시간을 활용하여 학교도서관에서 ‘청소년 문학과 법의 만남’을 주제로 인하대 로스쿨 정태욱 교수를 초청하여 인문학 특강을 실시하였다. 이 특강은 청소년 소설을 매개로 진행된 강의였던 만큼, 학교의 요청에 따라 사전에 선정된 소설을 읽고 강의안을 준비한 정태욱 교수의 적극적인 사전 협조가 있었기에 성사가 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다. 특강에 참여한 빛가온중 학생들 또한 사서교사(이수현)의 지도 아래, 무심코 달린 ‘악플’이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삶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한 모둠별 토론을 실시하는 등 특강 참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이를 통해 소설 속 내용을 톺아보며 학생들의 독서 수준을 높이는 기회와 학생들과 밀접한 청소년 범죄 및 소년 재판 이야기를 나누고, 더 나아가 로스쿨 진학에 대한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마련되었다. 1학년 윤○이 학생은 “법에 대해 잘 몰랐는데 교수님 강의를 듣고 법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되었다. 우리 학교에서 로스쿨 교수님을 만나 뵙고 질문도 할 수 있어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1학년 김○현 학생은 “낯선 용어들이 조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이 「2023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의 일환으로 ‘송영훈&양성원&김다미 비르투오소들의 조우(遭遇)’를 오는 7월 19일 오후 7시 30분에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국내·외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첼리스트 송영훈, 피아니스트 양성원,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새로운 실내악 트리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완벽한 기교와 따뜻한 감성을 지닌 국내 최고 첼리스트 송영훈은 매년 해외 초청 연주회 및 국내·외 순회 연주회 등 꾸준한 연주 활동뿐만 아니라 KBS 클래식 FM 라디오 ‘송영훈의 가정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피아니스트 양성원은 정통 독일 피아니즘의 계승자인 게하르트 오피츠(Gerhard Oppitz)로부터 극찬을 받는 등 섬세하고 정교한 연주력과 폭발적인 열정으로 전세게 클래식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또한 철학과 함께하는 클래식 ‘노자와 베토벤’, 바로크 시대 바이올린 작품으로 꾸민 콘서트 ‘활의 춤’ 등 다방면의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본 공연은 광명시민이라면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30% 할인된 금액으
경기도 자동차 전문정비사업조합(이하 카포스) 광명시지회(회장 이영호)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광명시민의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2023년 6월 18일 10:00~17:00까지 광명 스피드돔 경륜장 대형주차장에서 ‘2023년 하계자동차 무상점검’을 실시했다. 매년 휴가철을 앞두고 자동차 무상점검을 실시하여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는 카포스는 올해도 총504대(특별점검 120대, 일반점검 384대)의 차량을 무상 점검하여 시민들의 안전운행과 안전한 교통 환경조성에 일조하였다. 이영호 지회장은 “코로나 19로 열리지 못했던 무상점검 행사가 다시 열리게 돼 기쁘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꺼이 오늘 행사에 참여한 카포스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차량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차에 대한 정비 지식이 부족하다. 특히, 사고를 미리 방지하기 위한 사전 예방점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이유에서 오늘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점검 결과 가벼운 사항은 현장에서 바로 처리하고 정밀점검이 필요한 경우에는 차량 소유자가 원하는 업체에서 정비할 수 있도록 점검표를 작성해 배부한다”며 “카포스가 광명시민들의 안전한
더불어 안전하게 잘사는 국민안전지킴이를 자부하며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에 노력하고 있는 새마을교통봉사대광명시지대(대장 윤은숙)는 2023년 6월 19일 07:00~09:30 명문고등학교 앞에서 ‘멈추고, 살피고, 확인하고, 건너가요!’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특히 명문고등학교 등하교 도로에는 통학로가 따로 없어 운전자와 학생 모두 조심하지 않으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하기에 특별히 주의를 요하는 상황임을 강조하였다. 이날 캠페인에는 명문고등학교 학부모위원들과 이재한 시의원도 참석하여 교통봉사대원들과 함께 ‘운전할 때 집중, 휴대폰사용 노!, 멈추고, 살피고, 확인하고 건너가기’ 생활화로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에 함께 할 것을 당부하였다. 명문고등학교 임기수 교장은 학부모, 봉사대원들과 함께 하며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고생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 김수은 성삼의 베로니카 수녀)은 6월 16일 루트로닉과 예일대 한국총동창회가 주최, 후원하는 2023 루트로닉과 함께하는 이심전심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다“를 복지관 이용인 120명, 후원사 임직원 130명, 직원 50명 등 총 3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했다. 이 날 후원 업체 임직원들은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기 위해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직접 방문하였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이용인과 이날 하루 짝꿍이 되어 준비된 체험활동과 체육대회에 참여했다. 오전에 진행된 개회식에서는 다소니 4중주의 공연으로 기분좋은 하루를 시작하였다. 김수은 관장은 “코로나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와 일상에서 만나는 기쁨에 더욱 더 감사드린다, 19년에 이어 멀리 고양에서 광명까지 와주신 만큼 준비한 체험을 통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황해령 대표(루트로닉 대표)는 “우리 주변의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중요하다며 오늘 행사를 통해 두 기관이 가족처럼 앞으로도 서로 사랑하고 서로 섬기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노철수 대표(예일대 한국 총동문회 회장)은 “예일대 총 동문회에서도
광명시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축제인 [오리문화제]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백리인 오리 이원익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문화제)가 많은 시민들의 참여 속에 성공적인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6월 9일(금) ~ 10일(토) 이틀에 걸쳐 진행된 오리문화제 기간 동안, 9일 오전 11시 충현박물관에서 오리 이원익 영정 헌화식, 오후 6시 ~9시에는 오리서원에 모인 500여분의 시민들과 역사문화 콘서트를 무대에 올렸다. <충현박물관 : 오리 이원익 선생 헌화식에 참여한 광명시 주요 인사들> ‘청렴5락’(강의,공연,체험,답사,전시 5가지 즐거움)이라는 주제로 기획한 [역사문화 콘서트] 1부에서는, 오리 대감의 청렴 정신을 아름다운 동양화로 형상화한 라이브 드로잉 아트 ’청렴, 찰나에 피다’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특히 오랫동안 한국화를 현악 4중주로 표현해온 아르띠에 앙상블의 연주가 함께 어울어져서 시민들이 높은 예술의 경지를 만끽할 수 있었다. <오리서원/청렴오락 공연 드로잉아트, ‘청렴, 찰나에 피다’, 아르띠에 앙상블 연주, 김묵원그림 > 이후 2부 공연에서, 광명 실버 인형극단 ‘영걸스’의 인형극 ‘오리 이원익 대감’이 펼쳐졌는데 오리 선생의 삶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