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2021년~2022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한국관광 100선’에 도내 12개의 관광지가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도내 관광지는 ▲수원화성 ▲용인 한국민속촌 ▲용인 에버랜드 ▲과천 서울대공원(서울랜드) ▲광명동굴 ▲광주 화담숲 ▲임진각과 파주DMZ ▲양평 두물머리 ▲화성 제부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농협경제지주 안성팜랜드다. ‘한국관광 100선’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우수 관광지 100곳을 2년에 한 번씩 선정해 국내외에 홍보하는 사업으로, 이번이 5회차다. 도내 관광지 중에서는 안성팜랜드가 이번에 처음으로 100선에 진입했고, 수원화성과 양평 두물머리는 다섯 번 연속으로 100선 자리를 유지했다. 이외에도 한국민속촌, 에버랜드, 아침고요수목원이 네 번째 선정됐다. 최용훈 경기도 관광과장은 “문체부와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이번에 선정된 관광지를 연계한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홍보로 국내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이후에 국민들께 여유와 즐거움을 선사하고, 지역관광 활성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과 경기아트센터(사장 이우종)은 창작뮤지컬 <유월>을 경기아트센터와 광명시민회관에서 개최한다. 창작뮤지컬 <유월>은 1987년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6월, 대학교 영화동아리를 배경으로 역사적인 사건을 마주해야만 하는 두 대학생을 중심으로 “6월 민주항쟁”의 과정과 메시지를 담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2019년 가을부터 기획되어 약 1년여 간의 기획과 제작 기간을 거쳐 드디어 무대에 오르는 창작뮤지컬 <유월>은 연극 “보도지침”, “괴벨스극장”, 뮤지컬 “모래시계”등을 통해 한국 현대사 등을 가볍지 않게 풀어냈던 오세혁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또, 뮤지컬 “그날들”, “라디오스타”, “루드윅”등 국내 베스트셀러 작품에 참여한 허수현 작곡가가 참여해 드라마 이상의 감동의 음악을 선사한다. 또한 한국 공연계가 주목하는 배우들이 이번 프로덕션에 참여해 더욱 뜨겁게 공연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공연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예 조풍래와 김도빈이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사건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던 “풍요”와 “도철” 역(役)을 맡았고, 이들 영화동아리의 뮤즈(Muse)이지만 운동권으로 잊어진
재단법인 광명문화재단(이사장 박승원)은 지난 1월 25일부터 15일간 광명시의 문화예술 발전과 재단을 새롭게 이끌어갈 대표이사 1명과 비상임 이사 및 감사 8명에 대한 후보 공개모집을 시작했다. 응시 세부 자격요건은 △ 대표이사는 문화예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추고, 재단 사무 및 경영전반에 대한 업무를 총괄 △ 이사의 경우,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다양한 방면에서 문화재단의 경영에 조언할 수 있는 자로서 문화예술인, 학계, 언론인, 기업인, 금융인, 법조인, 전직 공무원, 경제단체 임원 등이 해당된다. △ 감사의 경우, 공인회계사 또는 세무사 자격증 소지자로서 조직운영 및 경영에 대한 감사 능력을 겸비하고 청렴성과 도덕성 등 건전한 윤리의식이 있는 자면 지원이 가능하다. 모집기간은 2021년 1월 25일부터 2021년 2월 9일까지 15일간이며, 이메일(policy@gmcf.or.kr)을 통하여 접수 가능하다. (2021년 2월 9일 18시 이내 도착분에 한함) 자세한 사항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 공고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문의는 (재)광명문화재단 정책기획팀(02-2621-8871/8873)으로 하면 된다.
우리나라 50~60대는 실제 나이보다 건강나이를 4살 어리다고 스스로 생각하며, 87.5세까지 살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문조사가 발표됐다. 생활 안팎에 변화가 많아지는 50~60대. 은퇴하게 되고 자녀는 독립하면서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역할에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게다가 신체적 노화까지 느끼게 되면서 건강관리에 부쩍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시니어 일자리 창출 플랫폼인 임팩트피플스(대표 신철호)가 대한민국 50~60대를 대상으로 △건강상태와 건강관리 상황 진단 △실시하는 운동 △식단 관리의 종류 및 빈도 △음주 및 흡연 상태와 변화 △건강관리를 위해 계획하는 것 및 기대수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설문조사 기간: 2020년 11월 19일~12월 10일, 유효 응답자: 408명). ‘건강나이를 몇 살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실제 나이보다 4살 어리다’는 답을 했다(응답자 실제 나이 평균: 56.3세, 건강나이 평균: 52세). 현재 건강하다고 여기는 응답자는 57%로 절반을 넘었고, 반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10%에 그쳤다. 이와 비례해 건강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51%, 못하고 있다는 10%로 조사됐다. 50~
청소년과 어르신 간 긍정적 인식 향상 및 1·3세대 소통의 장 마련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어르신의 정서적·사회적 고립에 대한 염려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에서는 비대면 정서 지원 사업인 ‘1·3세대 펜팔친구 만들기 마음잇기’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마음잇기는 비접촉 형태인 편지를 매개로 어르신과 청소년이 우편함을 통해 편지를 교환하는 방법으로 지난 10월부터 12월까지 4회기에 걸쳐 진행되었다. 어르신과 청소년은 서로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편지 교환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편지로 어르신의 안부와 건강 상태 확인함으로써 정서지원과 함께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한 안전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일상 및 가치관을 공유함으로써 세대 간 문화 공유와 긍정적인 인식 향상에 도움을 주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홍○현(만 76세) 어르신은 “요즘 아이들은 참 생각이 깊은 것 같아.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것도 많지만 배울 점도 많아. 그리고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김○민(만 16세) 청소년은 “평소에 교류할 수 없었던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지난 1년간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NEET 청년의 독립심 향상을 적극 도와 참여자의 진로정체감이 높아지는 성과를 보였다. 희망플랜광명센터 참여 청년은 대부분 NEET 청년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용이나 교육, 직업훈련 참여가 어려워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거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에 희망플랜광명센터는 지난 1년간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청년이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 △나로독립 △비전아카데미 △청년여행 프로그램 등 청년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TA교류분석 활동, 취업능력 강화 활동 등 자기이해를 바탕으로 취업의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청년이 직접 준비하고 계획하여 떠나는 여행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 상황속에서 더욱 무기력해 질 수 있었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청년들이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장이 되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 자체 조사결과 일년간 희망플랜광명센터 참여 청년의 진로정체감, 자아정체감이 최대 10% 향상되는 놀라운 변화를 보였다. 24세 참여 청년은 “희망플랜광명센터 청년 프로그램에 참여 해서 내가 인생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내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의 전문 예술 단체(예술인) 대상 문화예술 지원사업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며 마무리됐다. 올 한해 광명문화재단은‘청년예술가 창작 지원사업(청바지)’,‘경기예술활동 지원사업’,‘광명 예술인 창작 공간 임차료 지원사업’등 예술 단체와 예술인을 대상으로 광명시 기반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올 2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지원사업은 코로나19 단계에 따라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하게 이뤄졌다.‘청년예술가 창작 지원사업(청바지)’,‘경기예술활동 지원사업’에 참여한 20개의 예술 단체(예술인)는 인형극, 판소리 공연 , 시각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광명 예술인 창작 공간 임차료 지원사업’을 통해 21개의 예술 단체(예술인)가 창작 활동을 위한 공간(작업실·연습실) 임차료를 지원받았다. ‘청년예술가 창작 지원사업(청바지)’,‘경기예술활동 지원사업’에는 총 174명의 예술인이 참여하여 150여 개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공연이나 오프라인 프로그램 등 전반적인 사업 진행이 어려웠음에도 온·오프라인을 통하여 5,885여 명의 관객이 광명문화재단의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코로나 상황에 발맞추어 희망플랜광명센터 ‘직업인 멘토링-드림메이커’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하며 진로 탐색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희망플랜광명센터 직업인 멘토링 ‘드림메이커’는 청소년, 청년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많은 직업 박람회 형식과 다르게 각 직업인별 소그룹 밀착형 멘토링으로 진행되어 진로 탐색의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올해도 사전 욕구 조사를 통해 청소년, 청년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22개의 직종을 엄선하여 해당 직군의 직업인 22명을 섭외했다. 지난 11월, 간호사, 무대연출가, 연예기획사 홍보담당자, 유튜버, 포토그래퍼, 파티쉐, 피아니스트, 홈쇼핑 MD, e-스포츠 코치, IT회사원, NGO종사자, 총 11명의 직업인이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 방문했다. 1부 소그룹 멘토링, 2부 토크 콘서트를 통해 참여 청소년 30여명이 진로를 탐색하고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은 “관심이 있던 직업을 자세히 알게 되어서 좋았고, 직업인들께서 자세히 답변해주셔서 알게된 것이 많아 좋았다”, “진로에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활동으로 인해 진로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 희망플랜광명센터는 지난 21일 온라인 송년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송년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한 건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개관 이래 처음이다. 최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송년회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여 진행한 것이다. 현장에는 수상자, 소감발표자 등 10명만 초대하였으며, 52명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비대면으로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1, 2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1부는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의 재능기부로 목관5중주, 금관5중주 연주회를 열었다. 2부에서는 희망플랜광명센터 연간 활동 내용을 공유하고, 한 해 동안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진로 계발에 힘쓴 참여자와 가족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청소년의 진로 계발에 앞장서 도운 지역주민 서포터즈 9명에 상장을 시상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 순서는 김재란 관장을 필두로 희망플랜광명센터 직원과 참여자가 함께 준비한 공연을 선보였다. 희망플랜광명센터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온라인 송년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참여 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사전 안내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온라인 참여자 대상 이벤트를 열어 코로나19 장기화 상황 속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고자,
산림청(청장 박종호)과 한국등산·트레킹지원지원센터(이사장 손중호)는 전국 100대 명산의 즐길거리, 먹거리, 볼거리 등 숲관광 콘텐츠를 발굴하여 공공 기초자료(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사업을 마무리하였다. 100대 명산에 산재해 있는 산림휴양·치유·레포츠시설, 민박·야영장, 산촌마을 축제·체험활동, 특산품, 먹거리, 천연기념물, 노거수, 야생화 군락지, 화전민터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가능한 장소를 위치 확인 시스템(GPS) 좌표 기반으로 조사하고 전자파일로 분류하였다. 이번 사업은 100대 명산의 다양한 숲관광 콘텐츠를 발굴함으로써 산림과 지역 관광자원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여행 수요를 창출하고 체류 여행을 유도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기념하여 100대 명산을 선정(’02.10.)하였으나, 그간 여행 콘텐츠 부족으로 정상 등반, 종주 등 단조로운 산행이 중심이었음) 산림청은 100대 명산 숲관광 콘텐츠 발굴사업을 2020년 비대면·디지털 정부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였다. 사업기간을 고려하여 등산문화·숲길 등에 전문성을 가진 한국등산·트레킹지원지원센터에서 위탁사업을 수행하였으며, 200명의 현장조사원을
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따라 시민 안전을 위해 19일(토)부터 광명동굴을 무기한 휴장하기로 결정했다. 공사는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고 관람객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지난 2월, 5월, 8월 등 3차례 광명동굴을 휴장했으며, 정부 방침에 따라 9월 22일부터 전면 재개장해,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철저히 준수하며 정상 운영해왔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관람객과 광명시민의 안전을 위해 재휴장을 결정했다. 김종석 사장은 “최근 겨울철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시민안전을 위해 광명동굴을 휴장하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거리두기 완화 등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면 재개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광명동굴 휴장 관련 정보는 광명동굴 홈페이지(www.gm.go.kr/cv) 및 공사 홈페이지(www.gmuc.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광명동굴 방문자센터(070-4277-8902)를 통해 가능하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광명지회(회장 김유종, 이하 광명예총)는 12월 16일(수) 18:00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제29회 광명예술대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하여 광명예총 산하 미술협회, 국악협회, 문인협회, 음악협회, 연극협회, 연예협회, 무용협회, 사진협회, 영화협회 등 9개 단체 회원 중에서 수상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지사 공로상, 광명시장 표창, 광명시의회 의장 표창, 한국예총 광명지회 공로패 등 시상식을 가졌다. 올해 신설된 광명시 으뜸예술인상은 노래하는 농부가수 김백근씨가 영광의 주인공이 되었다. 김백근씨는 독창적인 창작과 지역의 나눔 문화를 실천하는 아티스트로 활동을 하고 있다. 광명예총은 으뜸예술인상을 통하여 앞으로도 지역의 많은 예술인들에게 수상할 계획이다. 제29회 광명예술대상 수상자는 한국문인협회 광명지부 임상호 지부장이 영광의 주인공이 되었다. 임상호 지부장은 15년간 광명의 예술 발전을 위하여 힘쓰고 있으며, 여러 곳에서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을 역임했고, 시집 및 자서전 발간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유종 광명예총 회장은 인사말에서 “당초 광명예총 30년사 출판기념회와 예술인 송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