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제4회 LUMEN & 다소니 챔버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가 12월 13일 유튜브를 통해 열렸다. 광명시와 리포이드재단이 후원한 이번 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광명문화예술지원센터 광명극장에서 관객없이 녹화되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었다. 정기연주회 1부는 유소년 오케스트라단인 루멘챔버오케스트라단의 ‘Themes from Farandole’ 연주를 시작으로 영화 ‘파리넬리’의 ‘울게하소서’로 알려져 있는 ‘Lascia ch'io pianga’, 겨울을 느낄 수 있는 ‘징글벨’ 등 총 6곡의 아름다운 곡이 이어졌다. 2부는 다소니챔버오케스트라단의 크리스마스 캐롤 및 첼로 독주, 성악가와 함께한 무대로 꾸며졌다. 연주회 후반에는 루멘챔버오케스트라와 다소니챔버오케스트라가 함께 ‘over the rainbow’곡을 연주하며 감동을 더했다. 제 4회 정기연주회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광나는TV’ 유튜브에 공개된지 3일만에 조회수 4,700회(12월 15일 기준)를 넘어서며 누리꾼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루멘챔버오케스트라의 창단부터 이번 정기연주회까지 장애 청소년의 예술적 성장을 지원하고 있는 ‘Lipoid’ 코리아의 김형석 대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우수한 우리 전통식품의 계승・발전을 위하여 2020년 대한민국식품명인(이하 식품명인) 3명을 신규로 지정한다. 대한민국식품명인 제도는 전통 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분야에서 우수한 기능을 보유한 식품명인을 지정하여 육성하는 제도로1994년부터 현재까지 78명이 활동 중에 있다. ►지정현황(78명) : 전통주 24, 장류 13, 김치류 6, 떡・한과류 9, 김치류 6, 차류 6, 기타식품 14(비빔밥 2, 식초3, 매실농축액・부각・도토리묵・쇠고기육포・식혜・갈비) 올해 신규 식품명인을 발굴하기 위해 각 시도로부터 식품명인 후보자를 추천받았으며, 총 32명의 신청자를 대상으로 서류 및 현장 심사 등 적합성 검토와 식품산업진흥심의회의 평가・심의를 거쳐 최종 3명을 선정하였다. 전통식품 분야에서 대한민국식품명인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전통성, 정통성, 해당 분야의 경력 및 활동사항, 계승・발전 필요성 및 보호가치, 산업성, 윤리성 등 6개 평가항목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번에 신규로 지정된 식품명인은 가리적(떡갈비), 청주신선주, 안동소주 제조 기능 보유자들로 전통적인 제조법을 원형대로 복원하고, 선조로부터 이
산림청(청장 박종호)은 12월의 추천 국유림 명품숲으로 강원도 고성군과 인제군 경계에 위치한 향로봉을 선정했다. 향로봉(1,296m)은 남한에서 오를 수 있는 백두대간의 최북단에 위치하며 북쪽의 금강산, 남쪽의 설악산, 오대산 등과 이어진다. 고도가 높아 구름이 덮인 날이면 향로에 불을 피워놓은 모습처럼 보인다고 하여 향로봉이라 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남한에서 가장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11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도 눈이 내려, 북녘 망향의 운해와 겨울 설경이 무척 아름답다. 희귀식물과 다양한 멸종 위기 식물 등이 생육하고 있는 향로봉은 우리나라 중부산악지역의 대표적인 천연 숲(天然林)으로, 산림청은 2006년부터 이곳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정상부에는 주로 주목·신갈나무·갈참나무 등이 생육하며 사스래나무, 함박꽃나무 등 다양한 활엽수가 원시림에 가깝게 군락을 이룬다. 멸종위기종인 날개하늘나리, 금강제비꽃 등의 130여 종의 고산 초본식물이 생육하며, 생태·환경적 보전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산림청은 2015년 향로봉 인근에 ‘산림생태관리센터’를 조성하여 산림생물다양성 유지·증진과 산림복원사업 등의 산림관리를 체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0년 12월 4일(금) “전문적인 맞춤형 지역사회돌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례관리 전수조사 1차 성과공유회”를 진행하였다. 전수조사사업은 전 직원의 참여로 복지관이 관할하고 있는 하안 1~4동과 소하 1~2동 맞춤형 급여 수급자 상담을 통해 어려움과 욕구를 파악함으로써 전문적인 복지서비스에 반영하고 위기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2019년 3월부터 현재까지 하안3동 853세대를 만나 상담을 진행하였으며, 상담내용을 바탕으로 사례회의를 통해 체계적인 개입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우울감과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된 상황에서 상담 기초자료를 활용해 지역주민에게 적절한 자원을 연계하여 전수조사 진행기간 동안 총 391명에게 140,972,290원의 후원금을 지원하였다. 이번 1차 성과공유회는 ▲추진 배경 ▲진행 성과 ▲차후 계획 및 방향을 함께 나누고 앞으로의 전문적인 복지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진행되었으며, 우리 복지관과 만나고 있는 주민들의 사례 발표와 인터뷰 영상을 통해 지역주민의 긍정적인 변화를 살펴볼 수 있었다. 김재란 관장은 “하안‧소하 권역 맞춤형 급여 대상자 전수조사 진행으로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12월 2일(수), 12월 3일(목)에 총 2회에 걸쳐 지역 내 저소득 아동·청소년 및 어르신 가정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사과와 설렁탕 전달행사를 진행하였다. 이번 전달행사는 「사회복지법인 우양재단(이사장 최종문)의 먹거리 지원사업」을 통해 저소득 아동·청소년 50가정에는 친환경 사과를, 거동이 불편하여 식사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저소득 어르신 25가정에는 겨울철 보양식인 설렁탕을 전달하였다. 설렁탕과 사과를 전달받은 이관구 어르신과 김영희(가명) 아동의 보호자는 “나와 같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매일 도시락을 배달해주는데 이렇게 설렁탕까지 주니까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번 겨울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아이가 과일 중에 사과를 제일 좋아해요. 그런데 경제적으로 어렵고, 사과값도 비싸서 아이한테 사과를 자주 못 사준게 미안했는데 이번에 복지관에서 사과를 주시니까 너무나 기쁘고 아이도 좋아하네요”라고 말했다. 사과와 설렁탕 전달행사를 진행한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김재란 관장은 “마음이 담긴 먹거리가 지역 내 어려운 주민들에게 잘 전달되어 가정 내 밥상이 따뜻하고 행복하게 채워진 것 같아 매우 기쁘다”
광명시립농악단(감독 임웅수)는 지난 18일 ‘힘내라!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광명극장에서 제12회 정기공연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우라나라 고유의 크고 작은 북은 활용한 타악 퍼포먼스, 기예와 감성이 풍부한 호남우도 농악의 설장구, 450여 년 전부터 광명시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철산리 두레농악’을 비롯한 광명농악의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져 관객의 환호와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특별출연으로 해금연주자 모선미씨의 해금과 아코디언 연주, 시립농악단과 진도씻김 굿보존회의 협연으로 행사의 다채로움을 더했다. 특히, 진도씻김굿의 여러 절차 중 ‘제석굿’과 ‘길닦음’을 보여준 이번 무대에서 진도씻김굿보존회 악사들의 흥겨운 연주와 광명시립농악단원 무희들의 절제된 동작이 조화를 이루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광명시 관계자는 “시민의 안전한 공연 관람을 위해 좌석 거리두기로 많은 시민에게 공연을 보여드릴 수 없어서 아쉽다”며 “앞으로 코로나19의 단계별 상황에 맞추어 시민의 문화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공연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0년 4월에 창단된 광명시립농악단은 시에서 주최하는 주요 행사, 정기공연, 외부초청공연 등 활발한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기획 공연 연극 <낙타상자>를 오는 12월 4일(금) 19시 30분, 12월 5일(토) 16시,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낙타상자>는 시골에서 북평(北平)(현, 베이징)으로 상경한 인력거꾼 상자의 인생 역정을 통해 당시 하층민들에 대한 잔혹한 수탈과 참상을 생동감 있게 그리는 작품으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고선웅 연출의 중국 희곡 시리즈 제2탄이다. 2019 서울연극제에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고 2019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초청되어 수많은 관객과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공연은 1920년대 군벌들이 할거하던 때, 사회 저변에서 오직 자신의 몸을 자본 삼아 인력거를 끄는 상자, 그리고 뚱보, 갈비, 늙은 마씨와 어린 손자, 이강 등 인력거꾼의 다양한 면면을 그린다. 중국 고전의 재현이 아닌 재치와 유머가 깃든 대중극을 표방하는 <낙타상자>는 시공간의 구분이 없는 무대에서 절제된 양식을 보여줄 예정이다. ‘극공작소 마방진’은 2005년 작가 겸 연출가인 고선웅이 창단한 창의적이고 대중적인 레퍼토리 씨어터를 표방하는 극단이다. 대표작으로는 <낙타상자>, &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광명시 내 중장년 1인가구의 사회적고립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해 2020년 11월 13일(금) 광명21세기병원과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은 광명시홍보대사 박시영(광명21세기병원홍보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재란 관장과 광명21세기병원 원장 전형준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번 협약으로 '광명시 중장년 1인가구 지원사업 <뉴라이프공작소 쎄쎄쎄(Save-Safe-Secure)>'를 통해 발굴된 고립된 중장년 1인가구에게 고독사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협약 이후 광명시 내 건강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 1인가구를 적극 지원하여 고독사 없는 광명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광명21세기병원장 전형준은 “광명시 내 중요한 사업에 함께 협력할 수 있게 되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고립된 중장년 1인가구가병원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날 협약식의 의미를 되새겼다. 또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재란 관장은 "고립된 중장년 1인가구의 삶의 질 향상과 고립탈피에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그들의 건강을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 9월 19일부터 중단했던 ‘디엠지(DMZ) 평화의 길’ 파주 구간을 11월 28일(토)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참가를 희망하는 국민은 11월 13일(금)부터 한국관광공사 ‘디엠지(DMZ) 평화의 길’ 누리집(www.dmzwalk.com)’ 또는 행정안전부 ‘디엠지기’ 누리집(www.dmz.go.kr)에서 방문하고자 하는 날짜를 선택해 신청(동반자 4인까지 신청 가능)하면 된다. 최종 참가자는 추첨을 통해 선정되며 선정 결과는 누리집에 공지하고, 참가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로도 알릴 예정이다. 정부는 파주 구간 재개에 앞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을 위해 멧돼지 차단 울타리와 차량 및 대인 소독 장비, 발판소독조 등을 설치하고, 관계부처 합동점검을 완료했다. 파주 구간 재개 이후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조치 이행상황 및 멧돼지 서식 현황을 지속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운영 규모를 회당 20명에서 10명으로 축소하고, 여행 중 마스크 착용, 2m 거리두기 등 참가자 안전여행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디엠지(DMZ) 평화의 길’을 운영할 예정이다. 향후 상황
(재)광명시청소녀재단 디딤청소년활동센터(박사라 센터장)와 광휘고등학교(양자경 교장)는 11월 6일~7일 양일간에 걸쳐 소하2동 마을공유냉장고 ‘소이곳간’에 청소년 나눔 활동을 진행했다. ‘소이곳간’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이웃과 음식을 공유해 주민공동체의식을 함양하고 돌봄 사각지대를 줄이고자 마련된 마을공유냉장고다. 6일에는 광휘고등학교 청소년요리동아리가 빼빼로를 다음날인 7일에는 (재)광명시청소년재단 디딤청소년활동센터 청소년인턴쉽 카페운영단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빼빼로를 「소이곳간」을 통해 마을에 나누었다. 나눔 활동에 함께 한 광휘고등학교 심채은(고1) 청소년은 “이번 나눔 활동을 통해 지역에 공유 공간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우리가 만든 빼빼로를 나눌 수 있어서 기뻤다. 청소년들이 마을에 함께 나누는 기회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청소년인턴쉽 카페운영단 박윤하(중2) 청소년은 “우리가 직접 만든 빼빼로를 마을을 위해 나누며 ‘곳간지기’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어 뿌듯했다. 많은 청소년들이 ‘소이곳간’을 많이 알아서 나눔활동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행원사회적협동조합 백종심 사무국장은 “청소년들 덕분에 ‘소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으로 ‘마주보는 콘서트-재즈의 맛 <Swing Night>’ 공연을 ‘객석 거리두기’로 11월 25일(수) 저녁 7시 30분에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광명문화재단의 ‘마주보는 콘서트 – 재즈의 맛’은 ‘마지막 주에 보는 콘서트’라는 의미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지역문화예술회관 문화가 있는 날」사업의 일환이다. 올해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에 추진되며, 재즈를 주제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우수 재즈 아티스트 7팀을 초청하여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재즈 장르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Swing Night>은 재즈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 가장 영광스럽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복고풍의 전통 재즈 밴드 ‘골든스윙밴드’와 함께한다. 스윙시대의 명곡들과 골든스윙밴드만의 스타일로 재해석된 재즈 스탠더드 곡들은 관객들을 늦가을 스윙재즈의 매력에 빠지게 할 것이다. ‘골든스윙밴드’는 보컬 ‘김민희’, 기타 ‘Joon Smith(정준영)’, 베이스 ‘최성환’, 드럼 ‘곽지웅’, 피아노 ‘최연주’까지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연주자들이 결성한 밴드로 ‘자라
광명시청소년재단 디딤청소년활동센터(센터장 박사라)는 11월 7일(토)에 디딤청소년마을활동가 사업-민주시민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마을토의 ‘우리가 원하는 마을’을 진행했다. 이날 마을토의는 디딤청소년활동센터의 소속 청소년마을활동가 청소년 10명과 사전에 모집한 광명시 관내 거주 청소년 27명이 ‘우리가 원하는 마을’이란 주제를 가지고 퍼실리테이션을 활용한 원탁토의로 진행되었다.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이란, 다자간 의사소통을 촉진하는 활동으로, 모든 참석자가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고,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회의나 워크숍을 기획·진행하는 일을 의미한다. 이러한 일을 수행하는 전문가가 ‘퍼실리테이터(촉진자)’이고, 이번 토의에서는 디딤청소년활동센터 청소년마을활동가 청소년들이 해당 역할을 맡았다. 원탁토의는 ▲환경(건강하고 깨끗한 마을) ▲소통(소통하고 이해하는 마을) ▲안전(안전하고 평화로운 마을) ▲평등(동등하게 행복을 누리는 마을) ▲발전(사람들이 찾아오는 마을) ▲교육·여가(청소년이 마음껏 놀고 배울 수 있는 마을)로 각기 다른 주제를 선정하여 진행되었다. 각 주제별 ‘우리동네의 장점, 제안, 문제해결방안, 실천방안’에 대한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