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봉양해야 하지만 자신은 자식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이른바 ‘낀 세대‘인 5060세대. 이들이 은퇴 후를 생각하면 불안해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20일 발표한 시니어 소셜벤처 임팩트피플스(대표 신철호)의 ‘중장년층의 은퇴 후 재무계획’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은퇴 후 펼쳐질 제2의 인생을 생각하면 기대된다는 응답자는 23%에 그쳤고 49%가 불안하다고 밝혔다. 모르겠다는 답변도 28%에 달해 은퇴 후 생활에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이 기대감에 차 있는 사람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설문은 10월 7일부터 31일까지 실시됐으며 50대 이상 응답자는 118명(전체 응답자 중 수도권 거주자 80%)이었다. 설문 내용은 △은퇴 후를 생각하면 드는 기분 △은퇴 후 필요한 노후자금 규모 △필요 자금 확보 정도, △필요 자금 확보 방법과 준비 계획 등으로 구성됐다. 중장년층은 은퇴 후 필요한 노후자금으로 11억5000만원을 원했는데 현재 어느 정도 확보했느냐는 질문에는 희망 금액만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5점 척도 중 2.64점). 현재 노후자금을 준비 중이거나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를 묻자 그렇다가 44%, 그렇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주거비 및 관리비의 체납, 임대아파트 퇴거 위기상황 등으로 주거 안전망에 위협을 받고있는 9가정에게 광명 희망나기 운동본부 및 굿네이버스 위기가정 재기지원사업, 아산 SOS긴급지원사업 등 다양한 외부자원 신청을 통하여 총 14,283,590원을 지원하였다. 이러한 지원은 복지관의 위기가정 발굴 및 주택관리공단 광명하안 13단지 관리사무소(광명‧시흥지역단 단장 심경섭)의 의뢰로 진행되었으며, 임대아파트 거주자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위기상황의 빠른 대처를 통해 추진될 수 있었다. 의뢰된 대상자는 상담을 통해 실직, 소득감소, 질병 등 갑작스러운 경제적 위기상황을 파악하고, 정서적 지지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 다양한 욕구 해결을 위한 기관 내 사례회의 진행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발굴‧제공하고 있다. 체납금 지원을 받은 강O희 지역주민은 “갑작스러운 어려움으로 막막했는데,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되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으며, 심경섭 단장은, “경제적 위기가정에 대한 하안종합사회복지관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지원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함께 더불
11월 17일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열린‘2020년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공무원연금공단(이사장 정남준)의‘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자연친화 공유복지’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845건의 혁신 사례가 출품되어 1차 전문가 서면심사와 2차 국민 온라인 투표 등 치열한 경쟁을 거쳐 16개 우수사례가 선정되었으며, 이날 경진대회에서 각 기관의 사례 발표와 전문가 현장평가 및 국민 온라인 평가를 통해 최종 순위가 결정되었다. 공단의‘자연친화 공유복지’사업은 은퇴자 공동체 마을 조성, 휴양․연수시설․자연휴양림 공동 활용 등을 통해 연금가족과 국민이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교류 단절에 따른 고립감과 우울감을 해소하고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번 정부혁신 경진대회에서는 유휴자원의 공동활용을 통해 공유복지라는 새로운 복지모델을 제시한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공단 정남준 이사장은 “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공유복지 사업은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예산 투입 없이 새로운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모범적인 정책사례이며, 앞으로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실현과 혁신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
광명토지수용기업대책위원회(위원장 송용현, 이하 토지수용대책위)는 11월 16일 오전 8시 광명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광명시흥테크노밸리 첨단산업단지 개발계획에 따른 광명토지수용기업31개 업체의 이주대책 호소문을 발표했다. 토지수용 대책위는 호소문을 통해 “첨단산업단지는 5,000평 3필지로 분할 설계되어 중소기업의 입주가 불가능하다”라면서 “첨단산업단지 입주가 가능한 300평, 500평, 1,000평으로 분할하여 광명시 토지수용기업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광명시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첨단산업단지 미 입주시 일반산업단지에 ‘광명시 관내 업체 우선입주’ 및 이주대책 수립 ▲산업단지 입주 전까지 토지 수용에 따른 임대비용 보전 ▲광명토지수용 유통3사 구제 안”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경기도 관계자와의 간담회에서 기업입주 조건으로 공람고시 일을 기준으로 입주 및 이주대책을 수립 할 수 있다”고 하였으나 “경기주택도시공사측 관계자는 사업지별 공람일 1년 전 부터 제조운영중인 업체라고 말하고 있다. 서로 다른 기준을 제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람고시)적용기준에 따라 입주 할 수 있는 대상 기업체와
광명시선거관리위원회는 민주정치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연말까지 소액 다수의 정치후원금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자금 후원방법은 특정 정당·정치인을 후원하고자 하는 개인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의 후원회에 기부하는 후원금과 개인이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하여 정치자금법 규정에 따라 정당에 배분되는 기탁금으로 구분된다. 특히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하는 기탁금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정당에 가입할 수 없는 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원도 기탁이 가능하다. 각 개인은 1회 1만원 이상 기탁이 가능하고, 10만원 이하는 전액 세액공제가 된다. 기탁금을 기탁하고자 하는 사람은 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kr)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신용카드·포인트 결제, 실시간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 결제, 간편결제 등으로 온라인 후원이 가능하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소액다수의 정치후원금은 깨끗한 정치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며, 정치후원금이 만드는 성숙한 정치문화 조성에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있기를 당부하였다.
한국폴리텍대학 광명융합기술교육원은 10일 정세균 국무총리, 임오경·양기대 광명시 국회의원, 박화진 고용노동부 차관, 박승원 광명시장, 박성민 광명시의회 의장, 백재현 前 국회의원, 이석행 학교법인 한국폴리텍 이사장 및 학교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가졌다. 광명융합기술교육원은 고학력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산업 분야의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되었다. 광명융합기술교육원은(광명시 오리로 904) 지하2층, 지상10층, 연면적 6,532.73㎡(1,976평) 규모로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최신식 강의실 및 첨단 신기술 실습 장비를 갖춘 최적의 기술교육환경을 조성했다. 개설된 학과는 하이테크과정 5개 학과로, 데이터분석과, 바이오의약시스템과, 3D제품설계과, 증강현실시스템과, 전기에너지시스템과로 데이터분석과는 2020년 교육을 끝내고 일부 취업자를 배출했다. 현재 2021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모집인원은 110명이다. 광명융합기술교육원은 교육수료생 100% 취업을 목표로 관련 기업체와 협약을 통해 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기업맞춤형 현장중심의 고급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교육 후에는 국내 금융기관, 관련 유망 기업에
올바른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청소년과 사업주가 함께하는 근로계약서 주고받기 캠페인”이 10월 31일과 11월 1일 2차례에 걸쳐, 광명시 소하상업지구와 철산상업지구에서 진행되었다. 청소년노동인권 보호 및 증진을 위해 이루어진 “근로계약서 주고받기 캠페인”은 광명시민인권센터와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아산프론티어아카데미가 공동으로 준비하여 진행했다. 2018년 광명시민인권센터에서 진행한 [광명시 청소년 아르바이트 인권모니터링 보고서]를 보면 근로계약서 미작성 56%, 부모동의서 미제출 43%이었고, 2020년 아산프론티어아카데미에서 진행한 광명시 청소년아르바이트 현황조사에서도 55.6% 청소년이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부당대우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아산프론티어아카데미 관계자는 “광명시 청소년들이 안전한 노동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위해, 청소년들이 많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소하상업지구와 철산상업지구 사업주들에게 청소년 노동인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근로계약서 작성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캠페인은 광명시민인권센터 시민위원, 광명시교육희망네트워크 학부모와 청소년들이 참여하여 진행되었고, 상업지구 사업주와 광명시슈퍼마켓협동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국내 드론산업 육성과 안전한 드론비행을 책임질 드론조종의 최고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드론 교육훈련센터”를 경기도 시흥시에 구축하고, 11월 9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드론이 점차 일상화되면서 드론 조종자격 취득수요는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드론 전문교관을 양성하거나 높은 수준의 임무특화 교육을 전담할 시설이 전무하여 교육환경이 열악하고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그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국토교통부는 지난 ‘19년부터 시흥시(시장 임병택)와 함께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드론 전문가를 양성할 드론 교육훈련센터 구축사업을 추진해왔다. “드론 교육훈련센터”는 경기도 시흥시 배곧 신도시 R&D 부지 내 위치하고 있으며, 이론교육동과 실기교육장으로 조성되었다. 특히, 분야별 드론기체와 영상처리 시스템뿐만 아니라 임무특화 교육을 위한 터널·교량 점검 훈련시설과 분야별 훈련 시뮬레이터도 구비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이 가능하도록 구축하였다. “드론 교육훈련센터” 운영은 한국교통안전공단(이사장 권병윤)에서 맡게 되며, 드론 조종사 양성 교육은 물론 드론 사용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안전교육,
공무원연금공단(이사장 정남준)은 11월 6일 행정개혁시민연합 소속 대학생 등 30여명을 초청하여 천안상록리조트에서 행정현장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행정개혁시민연합의 행정현장학교는 대학생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정부․공공기관 등 다양한 행정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우수 행정사례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연금제도 운영, 후생복지사업, 기금운용 등 공단의 사업현황을 소개하고 2019년 정부혁신 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은퇴자 공동체 마을 조성」 등 혁신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단 정남준 이사장은 “이번 행정현장학교를 통해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청년들이 공공기관의 혁신활동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행정문제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에서는 어르신 방역 안부모니터링단 ‘이웃기웃’ 봉사자를 모집하여 지난 10월 21일 사전교육을 시작으로,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정서적 고위험군 어르신들을 찾아뵐 예정이다. ‘이웃이 이웃을 살펴보다’는 의미의 ‘이웃기웃’ 사업은 지역주민들이 코로나19 감염위험으로 이웃 간 만남에 어려움을 겪는 외로운 어르신들을 찾아가, 어르신들의 일상 변화에 따른 건강 및 안전, 정서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 역할을 수행한다. 단절된 사회에서 주민들의 안전한 만남을 통해 서로 지지하며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이다. 이웃기웃 활동은 방문 전후 소독제 사용, 일회용 장갑 및 마스크 착용, 체온체크 등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안전하게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어르신 안부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자주 사용하는 곳에 소독을 해드리는 등 방역을 매개로 어르신들의 일상에 다가갈 예정이다. 따뜻한 이웃지킴이의 역할을 수행하는 봉사자는 복지관의 경로급식 봉사자 ‘해피모아봉사단’ 중 일부로 구성되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경로식당 운영이 중지되어 봉사자들이 어르신들을 오랫동안 뵙지 못 하다 이번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을 오랜만에 찾
지하화냐 지상화냐에 묶여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던 광명~서울 고속도로가 일부구간 공사를 재개하면서 부근의 주민들이 여러 가지 문제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김연우 시의원은 광명~서울 고속도로 1공구 공사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11월 5일(목) 10:00 시공사인 포스코 건설 회의실에서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 능촌마을과 사들마을 대책위 위원들과 진용만 광명시 도로과장, 민동철 코스코건설 현장소장 등이 참석하여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포스코 건설이 공사 현장에 아무런 공지도 없이 공사를 진행한다”며 “공사 기간을 정확히 알려주고, 공사로 피해를 입는 주민들에게 양해를 부탁하는 현수막이라도 게첩 해달라”고 주문했다. 다른 대책위 관계자는 “고속도로가 개통될 경우 마을에 소음과 분진, 미세먼지가 심할 텐데 방음벽 설치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다”며 “방음벽 설치에 대한 시공의 계획을 말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민동철 포스코건설 현장 소장은 “공사 기간을 정확히 주민들에게 알려주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광명시와의 조정이 약간 늦어졌고, 문화재 조사 관계로 공사 기간을 알려주지 못했으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명시협의회(회장 이영희)에서는 ‘우리가 만드는 새로운 한반도’의 슬로건으로 통일시대시민교실 제3기 평화공감 통일아카데미을 수강생 및 자문위원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11월 3일(화) 2시 광명평생학습원 대강당에서 개강하였다. 이날 개강식은 주민호 간사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 60여명의 수강생 및 자문위원이 참석하여 진행되었다. 제3기 평화공감 통일아카데미는 ▶개회식 ▶내빈소개 ▶인사말씀 ▶축사(박성민 광명시의장) ▶ 교육과정 및 강사소개 ▶1강 허문영(숭실대 교수, 평화한국 대표)강사의 최근한반도 정세와 통일한국의 미래의 주제 강연 ▶질의응답 ▶한줄 통일생각 우수작 시상 ▶기념촬영으로 진행하였다. 이날 허문영 강사의 고려삼국 통일, 통일 대한민국, 한반도와 국제정세, 경제대국을 꿈꾸는 대한민국 등을 현 실정에 맞추어 실감 있게 강의를 펼쳤다. 이영희 협의회장은 개회사를 통해“일교차가 심한 11월의 날씨에도 통일에 관심을 갖고 함께해주신 수강생 및 자문위원들께 감사 드리며, 남북관계의 극변하면서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시기에 맞추어 수강생들도 통일아카데미를 통해 지역의 통일리더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