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검도회와 SBS방송사가 주최하는 2019년 제27회 SBS배 전국 검도왕대회에서 광명고등학교 검도부 김상준이 고등부 검도왕에 올랐다. 광명고 김상준은 예선부터 무실점으로 결승전에 진출하며 같은 학교의 권오규(광명고)와 결승전에서 만나 연장접전 끝에 머리치기를 성공하며 검도왕에 올랐다. 김상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작년 광명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제26회 검도왕대회 3위의 아쉬움을 떨쳐냈다. 광명고등학교 검도부는 검도왕대회에 통산 4번째 우승자를 배출했으며, 2002년 우승 이후 17년 만에 우승배를 찾아왔다. 또한 광명고등학교 검도부 김민규 코치는 20년전 제7회 검도왕대회에서 우승자로 제자가 같은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기록을 남겼다. 검도왕대회는 초등부,중등부,고등부,대학부,여자부,일반부 총 6개의 종별 검도왕을 가리는 대회로 지역의 예선을 거쳐 각 종별 64명이 출전하는 대회로 개인종목대회로는 가장 권위가 있는 대회이다. 이날 경기는 SBS sports채널을 통해 생중계되었다.
독서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게 하며 깨달음 혹은 지혜를 얻게 만들고,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정서적인 안정과 인격수양,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주며 즐거움과 감동도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러나 SNS의 발달과 시각적인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이 마음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2016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0세 이상 국민의 평일 기준 독서 시간은 6분이고, 하루 10분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은 10명 중에 1명도 안 되며 3명 중 1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에는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 너무 무겁고 부담스럽게 접근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된다. 나이가 들수록 책도 설렁설렁 봐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책을 보는 데 있어 제약이 많아진다. 돋보기는 필수일 뿐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도 눈과 머릿속 생각이 따로 움직이는 건 다반사며 겨우 집중해도 금방 눈이 피로해진다. 아! 하고 무릎을 치는 내용도 돌아서면 까맣게 잊어버린다. 그래서 나이 들어 읽는 책은 공부하듯 치열하게 읽는 것이 아닌 뒷장 읽으면 앞장 내용 잊어버리면서 설렁설렁 유쾌하게 읽어야 한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이 도심거리, 실내외 공간, 각종 축제 등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를 지원하는 ‘거리예술·서커스 창작지원사업’ 공모와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단 ‘서울시 대표 비보이(B-Boy)단’ 공모를 각각 진행한다. ‘거리예술·서커스 창작지원사업’ 공모는 15일(금)부터 3월 6일(수)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공모는 총 2분야로 △거리예술 창작지원 △서커스 창작지원 등 거리예술·서커스 장르의 신작 창작을 위한 준비·발표단계 상황에 따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공모분야 내에 ‘거리예술·서커스 국제공동제작 지원’과, ‘서커스 상주형 지원’트랙이 추가되는 등 거리예술·서커스 장르의 육성을 위한 지원이 확대된다. 서류심사와 인터뷰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 예술가(단체)는 4월부터 12월까지 지원금을 포함해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의 연습 공간, 네트워킹 프로그램 참여 기회 등을 지원받는다. ‘거리예술 창작지원’ 사업은 거리, 공공 공간 등 야외 도심공간에서의 공연이 가능한 신작 창작을 위한 준비단계에 있거나(이하 리서치 지원)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이하 제작 지원) 국내 예술가를 대상으로 한다. 연극·무용·음악극·마임·영상·설치·전통연희·인
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는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리를 위하여 2019년 1월부터 인터넷 사전예약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이번에 새로 구축한 사전예약시스템은 시립야구장, 시립테니스장, 시립족구장, 시립국궁장 등 2018년 2월 시로부터 수탁 받아 운영 중인 총 4개의 공공체육시설이 대상이다. 그동안 체육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관리부서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문의 후, 사용 신청서를 작성해야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민의 불편과 행정 절차상의 비효율을 해소하기 위하여 광명도시공사는 2018년 7월부터 시스템 구축을 추진해 왔다. 4개 공공체육시설의 예약은 광명도시공사 사전예약시스템홈페이지(https://reserve.gmuc.co.kr)를 통해 가능하며, 새로운 예약시스템 도입으로 공사는 기존의 도덕산캠핑장, 다목적운동장을 포함한 총 6개 시설의 온라인 예약·접수를 받게 되었다. 공사 김종석 사장은 “공공체육시설 사전예약시스템을 통해 시민들의 편리는 물론 관리 측면에서도 더욱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지난 21일(금), 올해 3월부터 약 10개월 간 진행되었던 철산시니어대학 제12기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종강식을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철산시니어대학은 만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노년기 건강한 여가문화생활을 지원하고 있으며 전체 15개의 학과, 6개의 동아리를 통해 약 220여 명의 어르신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당일 92명의 어르신이 참석하였으며 키즈클럽 원아 50여 명 특별공연과 함께 종강식을 축하하였다. 뿐만 아니라 학과, 동아리별 활동성과를 정리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2018년 학사보고와 함께 2019년 운영 계획에 대한 안내를 진행함으로써 철산시니어대학에 대한 학과생들의 이해를 돕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12월 열린강좌와의 연계를 통하여 최근 관심이 높아진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대한 교육 및 작성을 진행하였다. 2년 간 철산시니어대학을 위해 많은 활약해 온 제12기 지의자 회장은 종강식 자리를 통해 “눈 깜짝할 사이 한 해가 지나갔지만 그 안에서 많은 배움을 경험할 수 있는 한 해였다. 함께한 인연들을 앞으로 소중히 해가며 내년에도 성실하게 학과 생활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 라는
2018년 12월 14일(금), 15일(토) 학온동 주민센터 대회의실에서 새로운 개념의 예술활동이 펼쳐진다. 예술활동이 기부금으로 전환되어 광명시의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전달되는 이 프로젝트는 학온동 소재의 두 초등학교인 안서초등학교와 온신초등학교 학생들과 광명시민들의 참여로 열린다. 참여자의 2시간 예술활동 참여와 작품 제작을 돕는 예술가들의 재능이 모두 기부금으로 전환된다.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은 후원자가 구매하게 되는데, 이 구매금이 바로 기부금으로 전환되어 광명시의 희망나눔본부를 통해 이웃에게 전달된다. 예술활동이 기부가 되는 새로운 시도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기부문화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누구에게나 다가갈 수 있는 즐겁고 유쾌한 예술활동을 통해 따뜻한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유익한 예술이 있을까?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 만들기, 나의 얼굴 그리기 등이 개인 창작활동으로 진행되고, 주민들과 어린이들이 함께 제작하는 공동 예술 작업도 준비되어 있다. 마을 모두가 한 마음으로 만들 수 있는 ‘학온동 지도 그리기’와 지역 예술가들이 사전 제작한 ‘나무 크리스마스 트리 꾸
광명시 소하도서관은 깊어가는 가을을 맞이하여 지난 11월 17일 오후 2시, 작가와의 대담과 감성 짙은 노래가 어우러진 북톡씽(Book․Talk․Sing) 콘서트를 개최하였다. 이번 북톡씽(Book․Talk․Sing) 콘서트는 웹툰 만화를 소재로 한 영화「신과함께」원작자 주호민 작가를 초청하여 ‘만남과 이별’이라는 주제로 웹툰의 모티브가 되는‘죽음’이라는 소재를 이야기로 풀어냈다. 웹툰 작가 주호민은 2005년 만화 ‘짬’으로 데뷔하여 ‘신과함께’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그렸으며, 현재는 ‘빙탕후루’ 작품 연재와 다수 TV 출연 등 명실상부 한국 대표 웹툰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이날 1,200만 관객수를 돌파한 영화 ‘신과함께’의 인기를 반영하듯, 광명시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호민 작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전문 사회자의 진행으로 시작한 북톡씽 콘서트는 ‘신과함께’의 탄생이야기, 웹툰의 제작과정, ‘파괴왕’이라는 별명이 생긴 이유 등 작가에 대해 몰랐던 이야기를 주호민 작가의 특유의 입담과 재치 있는 말로 강단 안을 가득 채웠다. 특히 저승편·이승편·신화편 3부작으로 제작된 ‘신과함께’는 우연히 읽은 한국 신화에서 웹툰의
재단법인 광명시청소년재단 디딤청소년활동센터(센터장 박사라)가 주관한 ‘청소년자치기구 연합 보고대회 및 청소년동아리연합회 연말공연’이 지난 11월 10일(토)에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이번 행사는 디딤청소년활동센터 청소년들이 올 한 해 동안 해왔던 활동과 그에 대한 소감을 공유하는 자리로 청소년들이 한 해 활동을 마무리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기획한 행사이기에 더욱 의미 있는 자리였다. ‘디딤청소년활동센터 청소년자치기구 연합 보고대회 및 청소년동아리연합회 연말공연’은 광명시청소년수련관 소속 댄스동아리 ‘D.Q.M’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내빈소개 및 개회선언, 국민의례 및 격려사, 2018년 청소년프로그램 공모사업『밥상휘게 같이할레』의 ‘청소년도 밥 해먹자’ 캠페인이 진행되어 보고대회에 참여한 모든 청소년 및 지역사회 주민들을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고 다짐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명예홍보대사 위촉 및 다짐낭독 활동 후에는 청소년운영위원회, 청소년인문학활동, 가족체험활동, 바둑을 통한 세대소통활동, 밥상휘게 같이할레, 청소년 놀이봉사단 소풍, 청소년토요해봄, 동그라미 나눔장터, 역학다식,청소년동아리연합회 , 청소년인턴쉽 순으로 활동소감 발표가 진행되었으며
‘동생바람, 가족행복’의 분위기를 조성하여 출산친화적인 사회분위기 형성에 기여하기위한 2018년 제8회 ‘출산장려와 함께하는 꼬마합창제’가 10월 31일(수) 10:30 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어린이들의 교육환경 개선과 건전한 성장을 도와 민주시민으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위해 1981년 설립된 비영리법인 아이코리아 광명시지회(지회장 김지영)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합창제와 더불어 출산 장려사진전이 함께 진행되어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출산의 중요함을 일깨워주었다. 이날 꼬마합창제는 키즈클럽의 송지민 어린이가족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시작으로 꼬끼리 원의 ‘나를 꼭꼭 믿어줘요’까지 20개 팀의 만2세부터 5세 어린이들이 그동안 연습한 실력을 유감없이 뽐내며 엄마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지영 지회장은 인사말에서 “어느덧 꼬마합창제가 8회를 맞이하였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의 예쁜 공연 모습을 보며 저렇게 예쁜 아이를 하나 더 낳을까 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노란 은행잎, 빨간 단풍잎이 춤추는 10월의 마지막 날, 우리 아이들과 함께 따뜻한 음악의 향연을 맘껏 즐기셨으면 한다”고 했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 김수은 성삼의 베로니카 수녀)은 지난 10월 27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관 18주년 기념 “사랑나눔큰잔치” 행사를 광명서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성황리에 진행하였다. 본 행사는 복지관 개관 18주년을 맞이하여 지역 내 단체 및 주민들과 후원자·자원봉사자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광명시 전 지역의 장애인과 가족, 지역사회 어르신 등 약 2,000여 명이 참여하여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지역사회 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11시부터 바자회, 먹거리장터, 우리은행과 함께하는 ‘사랑의 1,000그릇 국밥 나누기’, 체험마당과 ‘장애인 생산품 판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플리마켓’이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에는 제1회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플리마켓’을 진행하여 지역주민들이 하나둘 자리를 펼치고 각자 가지고 나온 물건들을 판매하며 함께 어울리는 행사였다. 4년째 우리은행에서 후원으로 진행되는 ‘사랑의 1,000그릇 국밥 나누기’ 행사는 우리은행 지원들이 광명시 전역 지역사회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 초대로 진행하여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였다. 또한 남녀노소 좋아하는 음식로 마련한 ‘먹거리장터’를 운영하였고, 장
광명시와 광명농악보존회가 광명농악의 우수성을 알리고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광명시민체육관에서 2018 제12회 농악대축제를 개최했다. ‘생명의 소리여! 영원한 민족혼이여!’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광명농악대축제에는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천여 명의 시민들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농악대축제 첫날인 27일에는 전국학생농악경연대회가 열려 전국에서 참여한 24개 학교의 학생들이 기량을 겨뤘으며, 마싸크루 댄스팀, 세한대학교전통연희단, 광명청소년예술단의 다채로운 초청공연이 선보여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 둘째 날인 28일에는 동 농악경연대회가 열려 각 동 행정복지센터의 농악반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으며, 구름산도당굿발표회, 광명농악발표회, 명인전 등 공연으로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농악대축제는 광명농악을 널리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 시작되어, 이제는 대표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며 “광명농악의 우수성과 참모습을 널리 알리기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임웅수 광명농악보존회장는 “해마다 광명농악대축제에 열정적으로 참여해주는 전국 농악 꿈나무들과 18개 동 풍물단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광명농
(재)광명문화재단 광명문화의집에서 2018 생활문화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광명문화의집 소속 동아리를 중심으로 한 기획프로그램 <우리 동네 이상한 오케스트라 드러냄표’’>(이하 드러냄표’’)를 진행, 10월 26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들을 통해 협주곡 <너와 나의 이야기> 음원을 발매한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은 광명 5동 인근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5개의 생활문화 동아리가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결성하고, 11회에 걸친 작곡 워크샵을 진행, 직접 작사·작곡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협주곡을 녹음한 창작 예술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너와 나의 이야기’는 오카리나, 기타, 해금, 바이올린, 첼로, 우쿨렐레의 협연과 더불어 각 파트별 섬세한 연주가 돋보이는 곡으로 드러냄표‘’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해 드러냄표‘’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녹여내어 표현했다. (*드러냄표“라는 이름은 중요한 부분을 특별히 드러내 보일 때 쓰는 음악용어를 뜻하는 것으로, 본 프로젝트를 통해 참여자들이 자신의 이야기 주체적으로 드러내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소리바람(오카리나)·소리울림(기타)이 기(起)와 승(承)을, 우쿨소리(우쿨렐레)가 전(轉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