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는 2023~2024 한국관광100선에 4회 연속 선정된 광명동굴에서 jtbc 대표 음악 방송 ‘비긴어게인 오픈마이크’를 촬영하고 동굴의 신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jtbc 비긴어게인 오픈마이크는 시간이 바래진 동네, 수많은 발걸음이 녹아든 골목 어귀 등 일상이 녹아든 장소에서 뮤지션들의 음악과 이야기를 담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화에는 ▲케빈 오, ▲김나영, ▲엔플라잉 이승협, 유회승이 수도권 유일의 동굴 테마파크 광명동굴 예술의전당을 감미롭고 따스한 목소리로 채우는 버스킹 공연을 펼쳤다. 광명동굴 내부에 있는 동굴 예술의전당은 대한민국 유일의 동굴 공연장으로 평소에는 형형색색의 LED 조명으로 수놓는 빛의 향연, 미디어파사드 쇼가 펼쳐져 방문객의 많은 사랑을 받는 공간이다. 서일동 광명도시공사 사장은 “2015년 유료 개장 이후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으나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할 수밖에 없었는데, 오랜만에 뜻깊은 공연이 펼쳐졌다”며, “앞으로도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통하여 광명동굴을 방문하시는 시민 여러분께 즐거움을 선사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광명동굴 예술의전당에서 촬영된 이번 비긴어게인 오픈마이크는 12월 19일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12월 14일(수) 광명역사컨벤션웨딩홀 대연회장에서 “The lighting HAAN, 하안의 빛으로 물들다.”를 주제로 후원자·자원봉사자 감사의밤을 진행했다. “The lighting HAAN, 하안의 빛으로 물들다”는 2019년 “하안의 빛이 되다”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주민과 지역을 위해 빛이 되어 하안을 밝게 빛내주신 마음에 보답하고자 개최되었다. 2022년 한 해 동안 2,187명의 자원봉사자가 4,483시간을 봉사하고 동행하며, 846명의 후원자가 175,299,700원의 후원금과 6,455개(환가액 163,946,940원)의 후원품, 총 339,246,640원을 후원하였으며, 하안 곳곳 도움이 필요한 곳에 따뜻한 손길과 나눔이 전달되었다. 행사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광명시의회 안성환 의장, 국회의원 양기대 의원, 경기도의회 류종상, 김용성 의원, 광명시의회 구본신 부의장, 운영위원회 이재한 부위원장, 자치행정교육위원회 김종오 의원, 복지문화건설위원회 이지석 부위원장, 자치행정교육위원회 정지혜 위원 등이 참석하여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하안3동 나눔누리터(회장 이미경) △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 루멘챔버오케스트라단과 다소니 예술단의 공연“창작뮤지컬 사랑의 선물, 광명의 시간”이 2022년 12월 8일(목) 오후4시에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내 광명극장에서 진행되었다. “사랑의 선물 광명의 시간”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으며, 1부는 2017년 창단된 루멘챔버오케스트라의 제 6회 정기연주회가 진행되었다. 독일 리포이드 재단의 지원으로 창단된 루멘챔버오케스트라단은 오페라 노래와 함께 베토벤 교향곡 5번 중 피날레 곡 등 총 5곡을 선보였다. 매해 새로운 모습으로 성장하며 관객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빛을 전파한 무대가 되었다. 2부는 다소니 예술단의 창작 뮤지컬 사랑의 선물이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14일(금)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진행되었던 다소니 예술단의 창작뮤지컬 사랑의 선물 앵콜 공연으로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의 개관 이후 20년 동안 함께했던 ‘다소니 예술단’의 이야기와 단원들의 성장스토리를 담은 창작 뮤지컬(극본·작곡: 최한별)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관객들로 하여금 가슴 깊은 울림을 전달하였으며, 제목 그대로 관람해주신 분들에게 사랑의 선물을 드리는 공연이 되었다. 본 공연을 관람한 관람객은 “
□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재)광명문화재단 릴레이 포럼 3차 <근거한 공간> 생활문화 공간포럼‘뜻밖의 만남’을 12월 15일 하안문화의집(철망산로42)에서 개최한다. □ 광명 생활문화 거점 활성화 사업 <근거한 공간>은 경기문화재단의 경기권역 생활문화 교류 및 연계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사업으로 문화예술 기반 민간 공간 4곳(광명텃밭보급소, 다온도예, 초아픽, 협동조합 담다)과 협력으로 진행하고 있다. □ 지난 9월부터 공간 기획자들은 매주 워크숍을 갖고 생활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10월에는 각 공간 특성에 맞춰 생활원예, 공예체험, 공연, 텃밭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시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11월 20일(일)에 광명텃밭보급소에서 교류 프로그램 <가을잔치>를 진행했다. □ 이번에 진행되는 포럼으로 민간 생활문화 공간과 공공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생활문화 공간으로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생활문화 공간이 나아가야할 방향성과 현재에 대한 담론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 포럼은 [눈맞춤]-[인사하기]-[말걸기]-[대화하고 경청하기]-[소통하고 약속하기]의 순서로 진행되며 협력 4개 공간의 대표자들과 생활문화
(재)광명문화재단은 지난 1일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문화예술·역사 명사 초청 특별강연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강연은 한국 인문서 최초의 밀리언 셀러인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이자 前문화재청장인 유홍준 교수를 초청해 한국의 문화유산과 역사적 의미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2시간 가량 진행된 특강은 시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미술의 아이덴티티」라는 주제로, 국내외의 미술작품, 조형물, 문화재 등을 통해 명작의 의미와 그 안에 담겨진 우리 미술의 정체성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로 진행됐다. 강연에 참가한 한 시민은 “유홍준 교수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을 통해 다소 어렵게만 느껴졌던 한국 고유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광명문화재단은 마을 곳곳에 문화로 채워나가는 문화도시를 만들고,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앞으로도 양질의 강연과 공연사업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문의 : 광명문화재단 경영지원팀(02-2621-8834).
코로나19로 그간 공연 문화의 갈증을 해갈하는 값진 공연이 2022년 11월30일 광명문화극장에서 펼쳐졌다. 이번 공연은 이북5도위원회가 주최하고 광명인 최영희 명인이 소속된 전통서도소리전수회가 주관하여 현재 유일하게 이북에서 직접 전수 받으신 박기종(현97세) 선생님이 이끌고 계신 황해도무형문화재 제2호 서도소리의 정기발표회이다. 서도소리는 경기민요와 다르다. 단국대 서한범교수님 말씀에 의하면 옛부터 전문 예인들이나 가능했던 전통서도소리의 시김새인 요성으로 떨목과 졸음목의 현란한 기교가 숨겨저 있어 듣는 자로 하여금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첫음을 낼 때 곧바로 제음 그대로 내지않고 본음에서 낮은 음으로 시작하여 본음까지 유연하게 들어 올리는 추성의 표현법 등 까다로운 창법이기에 도리어 관객에게는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공연 내용은 서도소리의 백미인 수심가를 비롯하여, 산염불, 난봉가, 몽금포타령, 느리게타령 등을 선보였으며, 전통춤 전공 및 연구가이도 한 최영희 명인의 화려한 검무는 갑자기 찾아든 한파를 녹이기에 충분하였다. 그밖에 국악인 최영희선생의 제자 최승자. 서복남, 정화순 등이 선사한 고고한 산조춤도 있었다. 특히
2002년 창단 이후 20년간 꾸준한 활동을 해온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광명심포니’, 단장 김승복)가 정기연주 100회를 맞았다. 광명심포니는 오는 12월 23일 (금) 오후 7시 30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창단 20주년 제100회 정기연주 ‘바람의 빛깔’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100회를 맞은 이번 정기연주는 ‘지구 온난화 위기’라는 절박한 ‘21세기의 이면’에 대해 인류 구성원 모두가 ‘답’을 내야 할 상황에서 클래식 음악을 통해 그 이면을 그려가려는 광명심포니의 야심 찬 구상이 담겨 있다. 특히 ‘탄소 중립 도시 광명’을 만들기 위해 자발적으로 기후 위기 대응 활동을 하는 ‘1.5℃ 기후 의병’ 어린이들과 광명심포니가 함께하는 이번 정기연주는 기후 위기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클래식 음악을 통한 환경 캠페인과 시민들의 환경에 관한 관심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정기연주는 홀스트의 ‘행성 모음곡’ 중 ‘목성 기쁨을 가져오는 자’, 뮤지컬 모차르트 ‘황금별’ (노래 정승원),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OST인 ‘바람의 빛깔’(Colors of the Wind), Suite for Solo Drum - David Mancini,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KBS 전국노래자랑 광명시편을 오는 12월 24일 광명시민체육관 실내경기장에서 개최한다. 2017년 이후 5년 만에 광명시에서 개최되는 KBS 전국노래자랑은 지난 9월 전국노래자랑 MC로 데뷔한 김신영의 진행으로 진행되며 박현빈, 신승태, 별사랑, 문연주, 김국환 등이 초대 가수로 출연한다. 참가 대상은 ▲광명시에 거주하는 시민 ▲광명시에 직장을 둔 시민 ▲광명시에 연고를 둔 시민으로 12월 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각 동 행정복지센터 또는 광명시청 문화관광과에 방문하여 참가 신청하면 된다. 기간 내에 신청하지 못한 시민은 예심 당일(12월 22일 오후 12시 예정)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예선은 12월 22일 오후 1시부터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실시되며 본선은 오는 24일 오후 2시부터 광명시민체육관 실내경기장에서 녹화방송으로 진행된다. 본 방송은 내년 2월 중에 방영될 예정이다. 이번 전국노래자랑 광명시편은 시민 누구나 숨겨진 재능과 끼를 함께 즐기는 대화합의 장이 될 전망이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 문화관광과(☎02-2680-2064)로 문의하면 된다.
지난 11월 25일 경기도 광명 소재 하안남초등학교 3학년 학생 전체는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를 쓴 김리리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다. 하안남초 3학년 학생들은 1,2학기에 걸쳐 국어 교과 한 학기 한 권 읽기 과정으로 선정된 [만복이네 떡집]과 [소원 떡집]을 함께 읽었다. 학생들은 각 학기별로 8~10차시에 걸쳐 온 책을 읽고 다양한 독후 활동으로 이루어진 수업에 참여했다. 온 책 읽기란 학생들이 문학 작품의 일부분이 아닌 온전한 작품을 읽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책 속 인물들을 이해하고 작품의 가치를 탐구해 자신의 삶에 적용해 보는 책과 친해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책읽기 활동이다. 하안남초 3학년 학생들은 두 권의 책을 읽은 뒤, 교육과정과 연계된 독서 골든벨, 단어사전 만들기, 카오스 낱말 퍼즐, 인물에게 마음을 전하는 글쓰기, 다양한 방법으로 책 소개하기, 나만의 떡집 만들기, 이야기 속 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되돌아보며 인물의 입장을 이해하고 나의 삶과 견주어보기, 인물 인터뷰, 꼬랑지 짝꿍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단순하게 내용을 파악하는 책읽기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이야기 속 인물도 되어보며 자발적이고 주체적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3회에 걸쳐 평생학습원 1층 강당에서 '2022년 세계시민 특강'을 진행해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특강은 세계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세계의 흐름을 학습하고 더 넓게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문화, 과학, 분쟁 3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분야별 현장 전문가를 초청하여 진행됐다. 특강의 첫 번째 강연자인 일리야 벨랴코프는 러시아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과 오해를 이야기하고, 귀화 한국인으로서 직접 겪은 에피소드를 공유하며 문화 다양성에 대한 공감과 호응을 끌어냈다. 두 번째 특강에서는 이명현 천문학자가 별을 보는 의미와 여러 가지 방법, 우주 안에서의 우리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주와 지구에서 각 개인에 이르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 고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특강에서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인 시점에서,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피디가 세계의 주요 분쟁을 직접 취재한 생생한 경험을 들려주며, 전쟁이 세계사회와 개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돌아봤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온라인을 활용한 질의응답을 운영하여, 더 다양하고 많은 의견을 나눴다. 특강에 참여한 한 시민은 “당연하게 생각했던 편견을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주최하고 (재)광명시청소년재단 청소년미디어센터가 주관한 ‘제10회 광명시 전국 청소년미디어페스티벌 영상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26일 광명시청소년수련관 4층 대공연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영상공모전에는 자유 주제를 비롯해 우리가 지켜야 할 지구를 되새기자는 바람을 담아 ‘전쟁’을 특별주제로 단편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총 20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공모전 심사에는 조한선, 김민경 등 배우와 권형진, 강솔, 오성윤 등 영화감독을 비롯해 김영철 촬영감독, 정다열 제작기획자, 강은아 영화기획자 등이 참여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은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앤보드레 팀 ‘나비잠’이 수상했으며, 그밖에 ‘골동품’, ‘STRING’, ‘김미영’, ‘거짓말게임’, ‘ILLUSION’, ‘괜찮아도괜찮아’, ‘A pair of’, ‘인생한방같은소리하고있네’, ‘Show must go on’, ‘열매’, ‘북에서 온 아이’, ‘서브’, ‘소원’, ‘경영고에서 영화를 만들 때 생기는 일’ 등 총 15개 작품이 수상했다. 연기자 부문에서 임서율(‘골동품’), 천서연(‘인생한방같은소리하고있네’), 이한중(‘연극하는 날’) 등
(재)광명문화재단은 오는 12월 1일 저녁 7시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유홍준 교수를 초청해 특강을 개최한다. 한국 인문서 최초의 밀리언 셀러인「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인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는 영남대 미술사학과 교수를 거쳐 문화재청장을 역임했고, 대중적으로 소통하는 문화유산 전도사로 활동 중이다. 이번 특강은 ‘한국미술의 아이덴티티’를 주제로 국내 미술작품, 조형물, 문화재 등을 살펴보며, 한국미술의 역사와 정체성의 의미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나갈 예정이다. 유홍준 교수 초청 특강은 모바일 링크(QR코드)를 통해 참가 신청이 가능하며, 광명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문화재단 경영지원팀(☎02-2621-8834)으로 문의하면 된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