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연희 중 발탈(국가무형문화재 제79호)이 있다. 얼굴 대신 한쪽 발에 탈을 씌우고 발과 손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하여 노래와 춤, 재담 등으로 엮어 나가는 탈놀이다. 하지만 국악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조차 발탈 공연은 접하기 쉽지 않다. 발탈 공연자 수가 많지 않고 대중성이 부족한 탓이다. 그런데 오는 10월 28일 (금) 낮 3시 경기도 광명시 충현박물관에서 발탈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사)한국판소리보존회 광명지부가 주최하는 ‘발탈로 보는 청렴 춘향전’ 공연이 바로 그것. 2022년 경기예술 활동 지원사업의 하나인 <광명_곳곳> 사업에 선정된 이번 공연은 ‘발판으로 전하는 청렴의 고장 광명’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발탈이 지닌 놀음과 재담이라는 전통적 요소를 유지하면서 경기도 광명의 역사 인물 오리 이원익의 청렴한 삶을 풀어낸다. 특별히 청렴의 내용을 담고 있는 판소리 <춘향가>의 이야기를 발탈 소리 극으로 구현한다. 이번 공연이 특별한 것은 발탈 조정꾼이 탈을 발로 조정하는 모습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공개, 발 연기를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관객들은 탈과 인간이 함께 연기하는 새로운 형식의 발탈 소리극을
어느덧 경기도 산림 곳곳에 울긋불긋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만산홍엽(滿山紅葉)의 계절, 도내 최고의 가을 여행지로 손꼽히는 가평 연인산도립공원의 ‘연인산 명품 계곡길’에서 단풍놀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연인산 명품 계곡길’은 용추계곡 상류부인 물안골부터 전패고개까지 4.7㎞ 구간의 도보여행(트래킹) 코스로, 경기도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연인산의 비경을 즐길 수 있도록 정비사업 등을 통해 조성한 곳이다. 산 정상부까지 오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연인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사시사철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최근 명실상부 수도권 최고의 계곡 도보여행 코스로 명성을 크게 얻고 있다. 최근에는 가을을 맞아 붉나무, 복자기나무, 생강나무, 단풍나무 등의 수목이 저마다 색색들이 물들었고, 기암괴석 사이로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들이 용추계곡의 수면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어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도는 이곳에 징검다리와 출렁다리, 데크길, 포토존 등을 설치하고, 과거 존재했던 화전민집터와 숯 가마터, 화전민 자녀들이 다녔던 내곡분교 등을 복원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또한 탐방객들이 물멍(물을 바라보며 멍하게 있는 상태를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10월 18일 화요일, 마을주민 소통의 장인 병아리공원에서 유관기관 관계자 및 주민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른 하안, 다시 30년”을 주제로 개관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기념행사는 1부 기념식, 2부 복지심포지엄으로 나눠 진행됐다. 1부 기념식에서는 크게 “333 청소년 장학금 수여식”과 “Grand Vision 2027 선포식이 진행되었다. ”333 청소년 장학금 수여식“은 지역의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38명의 후원자가 10,300,000원을 청소년의 미래를 위한 꿈을 지원하였다. 특히 이번 30주년 행사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유관기관 및 단체, 소상공인, 지역주민 등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었으며, 8,064,100원 후원금과 커피포트, 장어즙, 상품권, 생활용품세트 등 11,860,700원 상당의 후원물품을 지원해주었다. 이어지는 “Grand Vision 2027 선포식”에서는 새롭게 탄생한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미래세대로 이어지는 공존복지 구현”이라는 미션 아래, ▲사람중심서비스 실천을 위한 존엄복지 실현 ▲주민과의 연대협력을 통한 문화복지마을 선도 ▲서비스지원포인트에 대한 심화형 맞춤서비스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2022년 광명시민회관 기획 공연으로 연극<전태일, 네 이름은 무엇이냐>를11월12일(토)오후3시 광명극장에서 개최한다. <전태일,네 이름은 무엇이냐>는2020년 전태일50주기를 맞이하여 제작된 연극으로 열악한 노동현실에 맞서 항거한 청년노동자 전태일의 삶을 통해 인권과 평화,노동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본 연극은 음악과 영상이 결합된 서사음악극으로 열 명의 전태일이 등장해 노래와 춤으로 삶과 희망을 노래한다. 마당극과 무대극,노래와 춤,대사와 움직임을 융합한 독창적인 표현양식으로 공연 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2년 박효선 연극상을 수상했다. 2020년 구로 공연을 시작으로 2021년 인천,강동,대구 등 매해 순회공연을 통해 각 지역의 청소년들과 함께 공연을 진행한다. 특별히 이번 공연은 공모를 통해 모집한 광명시 관내 청소년 배우들과 함께한다. 광명시민과 함께 만드는 공연으로 나이와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전세대가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은 8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며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예매는 광명 문화재단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gmcf.or.kr)
경기도가 가을철을 맞아 경기둘레길을 도민과 공유하기 위해 10월 29일 가평, 11월 5일 여주에서 각각 ‘경기둘레길 걷기행사’를 연다. 경기둘레길은 도내 15개 시·군의 중간중간 끊겼던 숲길, 마을안길, 하천길, 제방길 등 기존 길을 연결해 지난해 11월 60개 코스 전 구간을 개통했다. 이번 행사는 호명산 숲길에서 알록달록 단풍잎으로 물든 가평 22코스와 강천보를 지나 들판과 숲길이 펼쳐지는 여주 35코스에서 진행된다. 걷기행사 참가 희망자는 경기둘레길 누리집(www.gg.go.kr/dulegil) 방문 후 네이버폼으로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신청접수 기간은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다. 회차별 40명 한정이며, 중복신청(1‧2순위 선정)은 가능하나 폭넓은 참여기회 제공을 위해 1인 1회로 제한한다. 참여자는 같은 회차 선정 인원들과 함께 경기둘레길을 걷고, 경기둘레길 기념품 및 행사 당일 식사를 받는다. 이 밖에도 경기둘레길 홍보를 위한 인스타그램 온라인 이벤트 ▲경기둘레길 스토리 컷툰 결말 잇기 ▲경기둘레길 캐릭터 가을‧겨울옷(F/W룩) 꾸미기 2종을 10월 19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경기둘레길 전 구간 어디든 방문 후 인증 사진과
광명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센터장 백재은)는 지난 8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22년 광명시 음식문화축제 & 뷰티페스티벌’에 참여해 어린이 영양교육 체험부스를 운영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체험부스에서는 축제에 참여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국인을 위한 식생활 지침 소개 △채소를 골고루 먹어요!(채소 왕관 만들기) △오늘은 내가 행운왕(추첨공 뽑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식생활 안전관리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1인 1회 적정 배식량 및 △어린이 대상 영양교육 교구 전시가 이루어졌으며, 가정에서 교육할 수 있는 △영양교육 활동북(덜 짜게 덜 달게 바로알기)을 제공했다. 이날 체험부스에는 관내 어린이 약 250여 명이 참여하였으며, 다양한 영양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광명시 어린이와 학부모의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백재은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했던 광명시 어린이들에게 영양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관내 어린이들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 및 실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2년 10월 18일(화)~20일(목) 개관 30주년을 맞이하여 진행되는 <서른 하안, 다시 30년>의 첫 날, 두 번째 행사로 “Again30! 복지 심포지엄”을 개최함으로써 지역복지욕구 해소를 위한 전문 실천 공유의 장을 마련한다. [DAY1.하안하다]의 오후를 알차게 채울 이번 “Again30! 복지 심포지엄”은 ‘세대별 주요 욕구에 대한 사례관리 및 전문 서비스 개입방안’을 주제로 진행되며, 기조강연-사업발표-전문가 토론으로 구성하여 지역의 복지관 및 유관 기관 종사자 등과 함께 함으로써 복지발전을 위한 성장의 시간이 될 예정이다. 양옥경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전수조사 기반 사례관리, 중장년 1인 가구 지원 사업, 희망플랜광명센터」에 대한 사업발표가 이어지며, 김재란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을 좌장으로 윤연희 경기도복지관협회 회장, 김혜미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춘남 경기복지재단 연구위원, 김영례 면목종합사회복지관 부장 등 현장 및 학계 전문가들의 토론이 진행된다. “Again30! 복지 심포지엄”은 10월 18일(화) 오후 2시~5시까지 하안종합사회복지관 신관
광명문화원(원장 윤영식)이 주최·주관하는 “제1회 청렴·애민 오리 이원익 시민대상”시상식이 지난 10월 9일(일) 오후 3시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대상은 김영일(59세, 한양광고기획), 우수상은 신경택(72세, ㈜남평아이티)과 김덕례(50세, 광명시수어통역센터)씨가 수상했으며, 우수상과 대상은 각각 50만원 상당의 상패, 100만원 상당의 상패가 수여됐다. 대상의 영광을 안은 김영일씨는 “오리 이원익 대삼의 청렴·애민 사상을 널리 전파하고 그 사상을 더욱 깊이 새겨, 봉사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광명문화원 윤영식 원장은 “앞으로도 광명의 대표적 위인인 오리 이원익 대감의 청렴·애민 정신을 이어받아,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광명시민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하며, 2회, 3회 지속해서 지역의 소중한 역사문화를 알리는 시상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시상식의 대상 수상자인 김영일씨는 청렴·애민 정신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리더로서 나눔 실천에 앞장서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생활 속 봉사활동 확산에 기여하였으며, 밑반찬 지원 봉사와 청소년 장학금 전달, 목감천 환경정화, 다문화가정
광명시(시장 박승원)의 문화백신 기획축제 ‘페스티벌 광명’이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철산역 앞 8차선 도로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페스티벌 광명’은 광명시 주최로 광명문화재단의 ‘코로나19 해방축제’, 광명문화원의 ‘제30회 오리문화제’, (사)한국예총광명지회의 ‘제31회 구름산예술제’와 함께했다. 축제 첫날인 8일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 노래를 함께 부르는 공공노래방을 시작으로 거리로 나온 시민들을 환영하는 ‘환영회’와 줄타기, 스탠드업 코미디, 드로잉 서커스 등 ‘광대전’을 비롯해 거리예술단체의 다양한 공연과 아트마켓, 전시 및 시민동아리들의 음악 공연 등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축제가 시작됐다. 이날 저녁 8시 개막식에서는 박승원 광명시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시민들로 구성된 커뮤니티 댄스 ‘광명하는 춤’, 시립예술단과 민간 예술단체가 함께하는 ‘광명시 합창단 연합공연’, 창작중심 단디의 공중 퍼포먼스 ‘길’과 록 밴드 노브레인의 공연이 관객들의 성원 속에 진행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개막 축사에서 “서로를 배려하면서 힘든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거리로 나온 시민 여러분들을 환영한다”며, “직접 참여하고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풍성하게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8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정신건강의 날 기념 ‘건강체험 한마당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축제는 10월 10일 ‘세계정신건강의 날’을 기념해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다양한 체험으로 시민들의 신체적․정서적․사회적 건강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정신건강의 날 기념식과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으며, 총 23개의 체험부스가 운영됐다. 마음건강 부스에서는 ▲안정화ZONE ▲정신건강 인식개선ZONE ▲정신건강 OX 퀴즈 등을, 신체건강 부스에서는 ▲찾아가는 건강 이동체험관 ▲내 혈압·혈당 알기 ▲건강한 혈관관리 GO! ▲모두가 행복한 치매안심마을 등을 진행했다. 또한, 체험활동 부스에서는 ▲힐링VR체험 ▲코딩 로봇체험 ▲3D펜 체험 ▲나만의 컬러찾기(퍼스널 컬러 진단) 등이 열렸다. 가족 단위로 축제에 참여한 한 시민은 “우리 가족의 신체와 정신건강에 대해 점검해볼 수 있어 의미는 시간이었다”며, “아이들과 어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신나는 축제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정신건강이 없는 신체건강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내 마음에 상처 난 곳이 없는지 살펴보고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며, “마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8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많은 시민들의 참여 속에 ‘광명시 음식문화축제와 광명 뷰티페스티벌’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광명시민체육관 대리석광장에서 열린 음식문화축제는 시민들의 식습관과 음식소비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식중독 예방을 위한 비누 만들기 ▲어린이 영양교육 ▲미각테스트를 통한 알맞은 나트륨 식사방법 ▲자전거 발전기를 이용한 바나나 우유 만들기 ▲낭비없는 음식문화 실천 서약 등 체험부스를 운영해 많은 시민의 참여와 호응을 받았다. 또한, 광명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는 축제에 참여한 어린이에게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진행했다. 광명시민체육관 오픈아트홀에서는 대한미용사회 광명시지부 주최로 ‘2022년 광명 뷰티페스티벌’이 펼쳐졌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색의 세계를 주제로 20명의 미용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수준 높은 헤어쇼를 진행했으며, 네일아트, 머리 손질, 페이스페인 등 시민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도 제공 시민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이날 행사장을 방문한 박승원 광명시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온 광명시민이 오랜만에 야외에서 음식문화 축제와 K-뷰티쇼를 즐기게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내
광명문화원(원장 윤영식)은 오는 10월 15일(토) 12시부터 16시까지 지역문화활성화사업 제2회 <42번가의 기적_플레이그라운드>를 진행한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거리 축제를 통해 문화특화거리를 조성하고 활성화하여 광명시민들의 행복한 공동체 문화형성을 도모하고자 마련되었다. 광명시평생학습원 제2주차장부터 광명문화원까지 구간에서 진행되는 본 행사는 3년 만에 열리는 대면 축제인 만큼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알록달록’예술체험,‘반짝반짝’문화공연, ‘오물오물’먹거리,‘와글와글’놀이동산,‘뿅뿅’광명오락실 등으로 운영되며 주물럭 비누, 향낭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네일아트, 전래놀이, 펀치, 두더지게임, 바이킹 등 이외에도 다양한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축제 현장의 체험료는 광명문화원과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를 통해 지원이 필요한 곳에 쓰일 예정이다. 2022년 10월 14일 22시부터 10월 15일 18시까지 행사구간은 광명경찰서 및 광명모범운전자회의 지원을 통해 차선확보 및 교통통제가 있을 예정이다. 다만, 평생학습원 주차장, 서울하이츠빌라 및 쉐보레서비스센터 이용객은 철망산길사거리에서 모범운전자의 안내에 따라 이동이 가능하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