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의 평생학습도시 광명시(시장 박승원)에서 오는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평생학습원, 광명극장, 광명시민체육관 등 광명시 전역에서 ‘깨어난 배움, 마을을 꽃 피우다!’를 주제로 ‘제19회 광명시 평생학습마을축제’가 열린다. 평생학습마을축제는 마을 안에서 함께 기획하고 운영하는 시민주도형 축제로 코로나19라는 힘든 상황을 쉼없는 학습으로 이겨낸 시민들과 마을 곳곳의 일상 속 공간에서 평생학습의 가치를 공유하고 배움의 즐거움을 나눌 예정이다. 첫날인 10월 13일에는 광명극장에서 개막식과 평생학습포럼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둘째날인 14일에는 학습동아리 발표회와 문해학습자 발표회를 진행하며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폐막식을 끝으로 축제의 막이 내린다. 이번 축제에서는 평생학습원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해온 동아리와 지역에서 재능 나눔을 펼치고 있는 모임에서 체험부스, 공연, 재능나눔장터 등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시민에게 알찬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으뜸터·다울마을(광명1동~7동), 철산지기(철산1동 ~4동), 하안처럼(하안1동~4동), 예터지기(소하1동~2동, 일직동, 학온동)등 권역별 학습공동체에서 지역의 특성을 담은 풍성
광명시 광명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회장 전종철·백은자)는 지난 11일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고 장수를 기원하고자 국수꾸러미 나눔 행사를 개최해 관내 소외계층 어르신 13명에게 국수를 나눠줬다. 국수를 전달받은 김○○ 어르신은 “우리들을 위해 고생하시며 자리를 마련해준 광명2동 새마을협의회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영진 광명2동장은 “광명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가 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고 일상에서 나눔을 실천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주민들을 위한 봉사를 실천하며 나눔의 뜻을 전하겠다”고 전했다.
최고 연 3천395%에 달하는 살인적인 고금리를 적용해 채무자의 돈을 받아내거나, 집으로 찾아가 협박‧폭행하는 등 서민들을 울린 불법 대부업자 19명이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 수사에 적발됐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30일까지 집중 수사하고 대부업법 등 위반 혐의로 19명을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특사경은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며 이들의 대출 규모는 31억 6천233여만 원, 피해자는 234명에 달했다. 주요 위반행위를 살펴보면 먼저 피의자인 등록대부업자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9월까지 남양주시 일대 저신용 상인들에게 접근해 급전 등의 명목으로 돈을 빌려주고 대출원금의 30% 이상에 달하는 고금리를 받아 챙겼다. 특히 피해자들이 원하는 대출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송금하고 수수료와 공증료 등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그 차액을 현금으로 돌려받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런 방법으로 피해자 99명에게 15억 4천만 원을 대출해주고 연 이자율 최고 3천395%에 달하는 6억 6천만 원의 이자를 받았다. 미등록대부업자인 피의자 B씨는 인터넷에 ‘법인자금 긴급대출’ 광고를 게재한 후 이를 보고 연락한 영세자영업자들
경기도가 내년 배출가스 5등급·4등급 노후 경유차와 노후 건설기계 4만 3,563대를 대상으로 1,257억 원을 투입해 저공해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세부 사업별로는 ▲5등급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2만 408대 ▲4등급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1만 9,038대 ▲노후건설기계 조기폐차 1,752대 ▲노후경유차 저감장치 부착 1,212대 ▲노후건설기계 엔진교체 325대 ▲노후건설기계 저감장치 부착 4대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동시저감 장치(PM-NOx) 부착 13대 ▲노후경유차 폐차 후 LPG 화물차 신차구매 지원 811대 등이다.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내년부터는 배출가스 4등급 경유차도 조기폐차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기존 5등급 조기폐차 지원은 내년을 마지막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4등급 경유차는 ’06년 제작차 배출허용기준(유로4)에 맞춰 생산된 차량으로 3등급 차량보다 미세먼지 발생량이 최대 12배 많다. 경기도는 멸실 등을 제외한 약 19만 대의 4등급 차량 중 10%인 1만 9,038대에 대해 조기폐차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건설기계 발생 미세먼지 저감에 집중하기 위해 기존 도로용 3종(덤프트럭, 콘크리트믹서, 콘크리트펌프
광명문화원(원장 윤영식)이 주최·주관하는 “제1회 청렴·애민 오리 이원익 시민대상”시상식이 지난 10월 9일(일) 오후 3시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대상은 김영일(59세, 한양광고기획), 우수상은 신경택(72세, ㈜남평아이티)과 김덕례(50세, 광명시수어통역센터)씨가 수상했으며, 우수상과 대상은 각각 50만원 상당의 상패, 100만원 상당의 상패가 수여됐다. 대상의 영광을 안은 김영일씨는 “오리 이원익 대삼의 청렴·애민 사상을 널리 전파하고 그 사상을 더욱 깊이 새겨, 봉사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광명문화원 윤영식 원장은 “앞으로도 광명의 대표적 위인인 오리 이원익 대감의 청렴·애민 정신을 이어받아,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광명시민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하며, 2회, 3회 지속해서 지역의 소중한 역사문화를 알리는 시상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시상식의 대상 수상자인 김영일씨는 청렴·애민 정신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리더로서 나눔 실천에 앞장서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생활 속 봉사활동 확산에 기여하였으며, 밑반찬 지원 봉사와 청소년 장학금 전달, 목감천 환경정화, 다문화가정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윤지연)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주민과의 갈등 개선을 위해 10월 11일(화) 광명시의회에서 유기동물 급식소 전달식을 진행하였다. 2022년 시군자원봉사센터 지역맞춤형 지원사업『유기동물 편한세상』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사업은 시민조사를 기반으로 유기동물에 가장 필요한 급식소를 205공방(대표 이형호)의 재능기부로 5개 자원봉사단체, 68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급식소 20개(복층형3개, 단층형 17개)를 제작·전달하였다. 급식소는 관내 유기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단계적으로 설치 할 예정이며 최근 길고양이를 둘러싼 각종 민원에 학대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명길고양이(대표 오지영) 단체가 안정적으로 먹이를 공급·운영하여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 사업(TNR. Trap Neuter Return)도 병행할 예정이다. 윤지연 광명시자원봉사센터장은 “이 사업을 위해 재능기부를 해주신 205공방 대표를 비롯한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지속적으로 유기동물을 위한 프로그램 기획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안성환 광명시의회 의장은 “전달식을 통해 길고양이를 비롯한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 나아가 생명의 존엄성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10월11일부터11월4일까지 도내 중ㆍ고등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영상 공모전‘We all CREATOR’를 개최한다. 공모전은 청소년이 스스로 기획하고 제작하는 창작활동을 통해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모전 주제는 자유이며 학교ㆍ지역 홍보,우리가 꿈꾸는 학교,나의 부캐 소개 등 다양한 주제로 참여할 수 있다. 공모전은 개인 또는4인 이하 팀 단위로 참여 가능하며,신청서와 동의서,영상을 담당자 이메일(hand9634@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도교육청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담당자 전화로(070-5143-5420)로 문의하면 된다. 도교육청은 독창성,전달력,콘텐츠 완성도를 기준으로 출품작을 심사한 후14팀을 선발하여11월 중순 누리집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이근규 대변인은“청소년 영상 공모전이 청소년들의 다양한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담은 다양한 창작활동을 통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화성의 한 의약품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1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이달부터 오는 12월 말까지 경기도내 폭발성 위험물 등 취급업소 536곳을 대상으로 기획단속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본부와 일선 소방서 37개조 74명의 단속반원을 동원해 폭발성 위험물(5류 위험물 등)을 저장 또는 취급하는 업소를 대상으로 ▲위험물 제조소 등 설치허가 및 저장‧취급기준 준수여부 ▲위험물안전관리자의 안전관리 및 감독여부 등 확인 ▲폭발성 위험물의 유통경로 조사를 통한 무허가위험물 단속 등을 중점 단속한다. 현행 ‘위험물안전관리법’에 따라 지정수량 이상의 위험물을 저장소가 아닌 장소에 저장하거나 제조소등이 아닌 장소에서 취급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을, 설치허가 없이 제조소등을 설치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남화영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안전기준을 지키지 않고 보관하는 위험물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관계자의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며 “도민의 안전을 위해 무허가 위험물을 저장하거나 취급하는 행위는 벌률에 따라 엄중히 조치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과 동물복지 인식 확산을 위해 오는 15일 11시부터 광명시민체육관 잔디광장에서 ‘2022 광명시 반려동물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광명시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반려동물 축제로 시민과 반려 동물이 함께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반려인과 비반려인들 모두가 어울리고 소통하는 장을 만들고자 마련됐다. 이날 축제에서는 반려동물과 관련한 문화교실, 행동교정 상담, 무료 미용, 캐리커쳐 등이 진행되며, 유기동물 입양홍보, 수제간식과 리드줄 만들기, 펫티켓 운동회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잔디광장에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와 운동회장을 설치해 반려동물이 자유롭게 뛰어놀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시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반려동물 문화축제에서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행복한 공존에 대해 서로 소통하고 반려문화에 필요한 정보도 얻으시길 바란다”며, “동물복지를 위한 선도적인 정책으로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여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 좋은 시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전했다.
광명시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이정환)는 지난 7일 광명마을냉장고와 멀리 떨어져 있는 주민들을 위해 이동마을냉장고를 설치해 반찬나눔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을 위해 ‘광명마을냉장고 반찬만들기 사업’과 연계하는 한편, 지역사회보장 협의체와 업무협약을 맺은 새마을부녀회와 관내 가게 및 기관 14개소의 후원으로 준비된 반찬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옥길시민주말농장에서 직접 수확한 갓으로 담근 갓김치 등을 마련했다. 이정환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매주 1회 이상 광명마을냉장고에 후원을 해주시는 반찬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님들이 준비한 정성스러운 음식을 냉장고 이용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익 철산2동장은 “협의체 위원님들의 세심한 관심으로 광명마을냉장고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민분들에게 나눔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며, “매번 주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시는 협의체 위원님들과 어려운 시기임에도 꾸준히 이웃을 위해 나눔활동을 펼치는 협약기관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2016년 출범 이래 ▲명절 음식 나눔
광명시 광명4동 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장상화)는 지난 7일 광명4동 먹자골목에서 지역주민 및 내빈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회 광사먹골 Song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광사먹골 Song 페스티벌은 일반주택, 아파트, 상가가 모여 있는 광명4동 먹자골목에서 지역주민과 함께 즐기고 나누는 축제를 통해 주민자치프로그램을 홍보하고 먹자골목 상권을 활성화하고 주민화합을 도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신바람 장구의 식전공연과 장상화 주민자치회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주민자치회 노선갑 위원 등 5명에 대한 주민자치회 활성화 유공 표창 수여와 축사가 진행됐다. 2부에서는 광명4동 주민자치 프로그램 수강생들의 공연과 개인 및 단체 8팀의 열띤 노래자랑이 펼쳐졌다. 또한 초대가수의 열창이 주민들의 흥을 돋우었고, 특별순서로 색소폰 연주와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또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나만의 그림 그리기’(수묵화체험) ▲발마사지 체험 ▲붓글씨 쓰기 등 체험부스와 주민자치회, 새마을부녀회, 통장협의회, 상가번영회 등이 운영하는 먹거리장터가 운영되어 방문객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와 먹을거리를 선사했다. 축제추진위원장인 장상화 광명4동 주민자치회 회장은
경기도가 민선 8기 도정슬로건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 가치를 담은 도정 브랜드를 개발했다. 도는 지난 6월 27일 민선 8기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에서 발표한 기본형 시그니처(상징물)를 보완하고, 이를 기준으로 ▲응용형 시그니처 ▲도정슬로건 캐릭터 ▲서식·총무류 등 가이드라인을 담은 총 40종의 매뉴얼을 개발·제작했다. 도는 이번 개발과정에서 경기도 홍보기획관 소속 주무관들이 초기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시그니처 디자인, 캐릭터를 비롯한 매뉴얼까지 개발하는 등 ‘행정 혁신’의 모범 사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시그니처 디자인은 민선 8기 핵심 가치인 변화·기회·혁신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유기적인 형태를 겹치면서 유연하고 합리적인 자세로 소통하는 경기도를 나타내고, 비대칭적으로 교차하는 모습을 통해 변화와 기회를 계속 완성해 나가는 경기도를 담았다. 부드러운 외곽 형태와 대비되는 강한 느낌의 로고 타입은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의 중심으로서 책임 있는 경기도의 자세를 나타낸다. 사용된 색상은 청록색, 파란색, 연두색 등 총 3가지다. 각각 ‘균형과 조화’, ‘안정과 희망’, ‘행복과 평화’라는 경기도의 비전을 상징한다. 특히 도는 캐릭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