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전국 지방정부와 함께 지역 중심의 기후 위기 대응에 선도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30일 오후 인천 송도 컨벤시아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민국 지방정부 기후적응 선언식’에 참석해 기후적응 실천 선언문을 낭독하고 광명시 우수 정책사례를 발표했다. 이번 선언식은 ‘2023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적응주간’ 연계 행사로, 적응주간 행사는 지난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5일 간 환경부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공동으로 세계 각국의 기후 위기 대응책을 공유하는 국제행사이다. 이날 박 시장은 전국 19개 기초지방자치단체장과 선언문을 공동 낭독하고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후 재난을 예방하고 안전한 사회를 구축하는 데에 지방정부가 우선 앞장서자고 다짐했다. 특히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기후적응 사회 구축’을 주제로 시가 추진하고 있는 정원도시, 기후의병, 탄소중립포인트제 등 시민 참여로 만들어가고 있는 선도적인 기후 대응 정책을 소개해 공감을 샀다. 박 시장은 정책 발표에서 “광명시는 탄소중립에 대한 시민 인식을 확산하고 모든 시민의 탄소중립 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며 “에너지 취약계층의 피해를 줄이는
8월 31일 목요일,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인희)는 2023년 한림대학교성심병원(병원장 유경호)과 함께하는 어르신 및 복지돌봄계층을 위해 건강강좌와 무료건강검진을 진행하였다. 본 행사는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느린소사회봉사단'에서 함께했으며, 광명시 지역주민의 질병을 사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여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의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건강강좌는 정형외과 이용범 교수의「어깨통증의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100여 명의 어르신들과 함께하였으며, 평소 어르신들이 겪는 어깨통증에 대한 치료 및 예방법 등을 소개함으로써 참석한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2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무료 건강검진을 통해 혈당 및 혈압체크, 골밀도검사, 재활치료 상담, 금연상담 등이 진행되었으며, 평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오던 어르신들의 다양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데 기여하였다. 행사를 총괄 기획한 이승대 행정부원장은 “광명시 지역주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뜻깊은 활동에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도 광명종합사회복지관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라며 이번 사회공헌활동의 소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30일 광명시사회적경제센터에서 ‘초고령사회를 준비하는 사회적기업의 지역자원 연계 사례’를 주제로 ㈜캐어유의 신준영 대표를 강사로 초빙해 사회적경제 특강 시리즈 ‘월간 광명사경 8월호’를 진행했다. 현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 중 45번째 ‘100세 시대 일자리·건강·돌봄체계 강화’에 따르면 고령 친화 산업의 정책 방향은 ▲어르신 일자리 ▲지역사회 돌봄 ▲4차산업혁명 기반 ▲장기요양 ▲요양·간병지원 내실화 등으로 의료·요양·돌봄을 통해 지역사회 계속 거주(Aging In Place)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2014년 개업한 ㈜캐어유는 이러한 고령 친화 산업의 방향에 맞춰 4차산업에 기반해 어르신 돌봄을 위한 스마트케어 서비스 및 제품, 스마트에이징 교육, 사회적경제 교육 및 컨설팅을 주력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이날 신준영 대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자원을 연계한 ▲시스템 인프라 구축 ▲시니어 교육 ▲프로그램 사용 등과 개인별 정보관리로 사용자(현장)중심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를 설명했다. 이날 특강을 들은 한 참석자는 “어르신 돌봄과 관련해 폭넓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지역사회 및 사회적경제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어
이케아 광명점에서는 8월 28일 지역사회공헌활동 ‘Good Neighbor Project’로 광명시립 소하노인종합복지관 병설 소하노인주간보호센터(관장 서은경)에서 환경개선 나눔활동을 진행하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케아 광명점에서는 실제 판매되고 있는 가구와 원예물품 등을 활용하여 센터 내 노후 시설물들을 교체하고, 이용 어르신들의 생활주제에 맞게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나눔활동에 참여한 이케아 광명점 임직원들은 ‘많은 사람들을 위한 더 좋은 생활을 만듭니다’라는 이케아 비전에 맞게 주간보호센터 어르신들의 활동주제를 바탕으로 리모데링하였다. 식사 및 휴게공간, 프로그램 및 사회관계 공간, 사무공간으로 새롭게 바뀐 센터를 이용하신 어르신들은 ‘일상생활이 더 편리해졌다’, ‘생활공간이 더 환하고 밝아졌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소하노인종합복지관 서은경 관장은 “어르신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고민이었는데, 이케아 광명점과 함께 공간 나눔 활동을 진행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계와 나눔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명푸드뱅크마켓센터가 기부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 광명푸드뱅크마켓센터는 오는 9월 2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개최되는 ‘2023년 광명시 사회적경제 연합페스티벌’에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부&TAKE’ 부스를 운영하여 기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당일 기부할 식품 및 생필품을 준비하여 광명푸드뱅크마켓센터 부스를 방문하면, 현장에서 물품을 전달하고 쌀알 모양의 우드 조각을 직접 색칠해 적립하며 기부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스탬프투어를 통해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광명푸드뱅크마켓센터 임영란 센터장은 “기부 체험 부스 운영을 통해 시민들에게 기부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푸드뱅크마켓의 사업을 지역에 더 많이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지역사회의 나눔과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기부된 식품과 물품은 관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상으로 지원된다. 한편, 광명푸드뱅크마켓센터는 주 1회 각 동을 순회하며 기부 물품 등을 전달하는 이동푸드뱅크와 대상자가 직접 방문하여 물품을 선택하는 푸드마켓(광명점,
국가보훈부는 제대군인들의 잠재된 창업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2023년 제대군인 창업 경진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공고일 기준 군 복무자 중 전직지원 교육 중인 자이거나 중·장기복무제대군인[1] 중 우수 창업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는 예비 창업자 또는 초기 창업자(창업 7년 이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경진대회는 예선-교육-본선 단계로 진행하며, 예선 평가(서면심사)를 통해 5팀을 선발해 본선(경진대회) 실시 전 창업 역량 강화 교육을 지원한다. 교육 내용으로는 △사업 가치 평가를 위한 아이템 점검 △다양한 사례를 통한 BM 고도화 △IR피칭, 프레젠테이션 스피치 교육 등으로 구성됐다.본선 진출 5팀 중 3팀은 국가보훈부 장관 명의 상장 수여 및 상금이 지급되며(최우수상 1팀 150만원, 우수상 1팀 100만원, 장려상 1팀 50만원), 창업 지원 기관별 운영방식에 따라 창업 지원 사업 혜택도 부여받을 수 있다.(단, 해당 지원사업 혜택 유무는 해당연도 지원사업 운영방식에 따라 변동된다)또한 수상과 별개로 본선에 올라간 팀 전원은 창업 액셀러레이터[2] 등록 기업과 연계해 투자유치 또는 창업 보육 프로그램을 지원받는 등 본선 진출자에게 다양한 혜택이 제공될 예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운영하는 ‘광명자치대학’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유네스코(UNECO) 한국위원회로부터 ‘지속가능발전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이하 ESD)’ 공식 프로젝트로 인증받았다. ESD 공식 프로젝트 인증은 다양한 지속가능발전교육 사례를 널리 알리고 한국형 모델을 국제사회에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공모에는 49개 프로젝트가 신청해 17개가 최종 선정되었다. 광명자치대학은 다양한 사회 쟁점을 다루는 주제에 깊이 있는 내용으로 접근한 시민 대상 모범 프로그램으로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선정된 프로젝트는 인증현판과 인증서를 받으며,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홈페이지에 게시되는 등 국내외 우수사례로 전파된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2019년 동네 구석구석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어가고자 그 중심에 설 마을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광명자치대학을 기획했다”며 “시민이 학습을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며 학습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자치대학은 이웃과 협동하며 시민이 ‘살고 싶은 도시 광명’을 직접 만들어 나가는 평생학습 리더 양성과정으로 시민의 삶과 연
환경실천연합회(이하 환실련, 회장 이경율)는 경기도 고양시 덕은 신도시 택지 조성에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사실을 확인했다. 환실련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덕은 신도시 택지 조성 구역 중 지반이 낮은 6, 7블록 지식산업센터의 되메우기 시 토사 대신 폐콘크리트, 폐타일 등 다양한 건설 폐기물이 불법 매립됐다. 또 덕은 신도시 택지 내 다른 건설 공사 현장에서도 터파기 공사 중 폐기물 매립이 발견돼 원인자 부담으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폐기물 처리 비용을 사업 시행자에게 지급해 준 사실을 확인했으며, 덕은 신도시 택지 조성 시 발생한 폐기물을 덕은 지구 다수의 지형에 매립된 정황도 확인됐다. 이런 사실을 직접 파악한 환실련 이경율 회장은 “건설 폐기물을 매립해 조성된 택지 위에 건축물을 준공할 경우, 건축물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반 침하로 건축물 구조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으며, 토양 오염의 직접적 원인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환실련은 덕은 신도시 터파기 공사 현장에서 반출돼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영송리 두 곳의 농경지에도 불법 매립된 토양 시료 20점을 채취해 토양 시험 분석 전문 기관을 통해 분석한 결과, 16점의 시료에서 토양환
광명소방서(서장 박평재)는 광명시 박승원시장이 2023년 을지연습장을 방문해 훈련 상황에 임하는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하여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을지연습은 전시상황 등 국가 비상사태 발생 대비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민·관·군 합동으로 진행되는 국가총력 위기대응 훈련이며, 올해 55번째 시행되는 을지연습은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소방서 3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훈련장을 방문하여 을지연습 처리 현황 등을 확인 후 직원들에게 격려 물품을 전달하였으며, “국지도발, 테러 등 국가 위기상황 대비 사전훈련을 통하여 시민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하여 잘할 수 있는게 무엇인가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박평재 광명소방서장은 “바쁜 일정 중에도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해 주신 박승원 시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흔들림 없는 대한민국과 광명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신속하게 대응하고,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하여 실제 전시상황과 같은 훈련으로 국가 위기대응능력과 안보 역량을 강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오늘(24일) 오후 1시를 기해 후쿠시마 핵폐수를 방류한다. 핵폐수 방류는 국제사회와 해양생태계를 향한 중대한 범죄 행위이다. 이는 2차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이 또다시 세계시민을 상대로 환경전쟁을 일으키는 것과 다름 아닌 일이다. 일본은 그동안 핵폐수 방류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지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방조 아래 바다에 독을 푸는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아직도 일본의 식민지인지 의심이 든다. 가장 까가운 곳에서 큰 피해를 받게 될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일본의 핵폐수 방류를 용인하고 비호하고 있다. 더군다나 정부·여당이 내년 총선을 의식해 핵폐수 방류 시기를 앞당겨달라고 했다는 아사히신문 보도는 우리를 더욱 경악케 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의지를 내던진 채 총선 승리만을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의 들러리를 서는 데 앞장서는 정부는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인가?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는 한번 시작되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안이다. 폐로가 되지 않는 한 영원히 계속될 수 밖에 없다. 핵폐수에 섞인 방사성 물질이 얼마나 많은 종류이며, 얼마만큼의
환경실천연합회(회장 이경율, 이하 환실련)가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 출입통제선(이하 민통선) 내 폐기물 오염토 불법 매립 현황을 파악한 결과, 민통선이 각종 폐기물 및 오염 토양 불법매립의 원상지로 전락해 토양과 수질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환실련은 민통선 출입 인가를 받은 수도권역 건설 현장에서 적절하게 처리하지 않고 반출된 건설 폐기물 및 오염된 토양이 하루에도 수십 대 이상의 덤프차량으로 반입되고 있는 실상을 직접 확인했다고 주장했다.또한 민통선 내에는 보전 가치가 높은 논 습지가 분포돼 있으나 농경지 성토로 인해 논 습지가 각종 폐기물, 오염토로 불법 매립돼 습지의 형체를 찾아볼 수 없이 저지대 매립으로 사라져 가고 있음도 확인했다.환실련은 그동안 민통선 내 폐기물과 오염토 매립 실상은 다년간 지속적으로 진행돼 논 습지, 다랑논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사라지고 수천평 규모의 폐기물 매립·평탄화된 건설 현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환실련은 파주시 군내면 방목리 약 5274평 농지(전, 답)에 2m 이상의 높이로 건설 폐기물과 오염토가 불법으로 매립됐고, 이처럼 농경지 불법 매립된 현장은 수십여 곳에 달하며 매립지 규모 또한 수천 평 이상으로 훼손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는 현장의 고충을 직접 느끼고 체험하며 이해하고 소통하는 경영을 위해 CEO 광명동굴 역지사지 현장체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일동 사장은 광명동굴을 방문해 매표소에서 입장권 발권을 직접 진행하며 광명동굴을 방문한 고객과 따스한 인사를 나눴다. 이어 광명동굴 입구에서 직원들과 함께 고객을 맞이하며 입장권을 검사하는 등 현장에서 직접 고객을 응대하며, 고객 의견을 수렴하고 즉시 개선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빠른 조치를 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현장체험이 끝난 후 사장이 직접 경험한 현장 근무에서 느낀 점을 공유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등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직원 동기부여와 내부소통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공사 서일동 사장은 “직접 겪어보니 현장의 어려움과 개선해야 할 점이 더욱 잘 보인다”며, “공사는 구성원들이 상호 이해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