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계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광명YMCA 풀씨·볍씨학교의 존치를 위해 12월 10일(금), 11일(토) 이틀간에 걸쳐 광명YMCA 볍씨학교 아이들 60명과 교사들, 학부모 40여명이 광명사거리, 철산역 주변, 하안사거리 부근에서는 “하나뿐인 볍씨학교를 지켜주세요!”라는 주제로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10일(금) 겨울방학을 앞둔 아이들과 교사들은 학교에서 배운 악기와 정성스럽게 만든 피켓을 들고 학교를 지키기 위한 거리 방학식을 진행했다. 다함께 부르는 “하나뿐인 볍씨” 노래를 시작으로 펼쳐진 학년별 우쿨렐레 공연과 밴드 공연, 플래쉬몹이 지나가는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볍씨학교 학생들의 공연 모습> 공연 사이에는 아이들이 볍씨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진심어린 글을 낭독했다. 청소년과정의 윤서정(7학년) 학생은 “아침마다 산을 타고 운동을 하는 것도,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나의 안 좋은 점들을 알아가는 것도 솔직히 짜증나고 하기 싫은 일이지만, 볍씨는 나와 친구들에게 소중한 곳입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학교이고 다시 없을 학교입니다. 고작 재개발 때문에 사라지는 일은 없으면 좋겠습니다. 볍씨가 알리려는 생명이 존중받는 세상이
선박용 면세유를 공급받아 경유와 혼합하거나 등유와 경유를 섞어 가짜 경유를 판매한 주유업자, 무자료 거래로 세금을 탈루한 석유판매업자 등이 경기도 특사경에 대거 적발됐다. 가짜 경유의 경우 대기 오염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자동차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위험하다. 김영수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은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한국석유관리원과 공조하여 석유제품 불법유통 행위에 수사를 벌인 결과 석유제품 불법제조와 세금탈루 등 불법행위를 일삼은 20명을 검거해 16명은 검찰에 송치하고 4명은 형사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가짜 석유와 과세자료가 없는 무자료 거래로 불법 유통시킨 석유제품 유통량은 총 97만 리터, 시가 14억 원 상당에 이르며 무자료 거래로 탈세한 세금은 1억3천만 원에 달한다. 20명의 위반 내용은 ▲선박용 면세유, 등유를 경유와 섞어 가짜 석유 불법조제·판매 7명 ▲무등록 업자와 무자료 거래로 부당이득 및 세금 탈루 2명 ▲품질부적합 석유제품 판매 및 판매 목적 저장·보관 7명 ▲주유업자가 일반대리점에 석유제품 불법판매 1명 ▲등유를 차량 연료로 또는 홈로리 차량으로 불법 이동판매 3명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주유업자
광명도시공사는 광명시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무기계약직과 기간제 직원 등 총 101명을 공개 채용한다. 채용분야는 ▲건강레저시설 시설물 청소원 및 시설물 관리원,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운전원, ▲공영주차장 주차관리원, ▲메모리얼파크 봉안업무, ▲광명동굴 사업장, 식음료 운영 및 시설 유지보수 등으로 채용인원은 무기계약직 4명, 기간제 97명이다. 이번 채용은 상시·지속적 업무에 대해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하며, 정규직 전환 제외 대상인 일시적 업무와 고령자 고용촉진법에 따른 고령자 적합 업무는 기간제로 채용한다. 국가유공자,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북한이탈주민, 경력단절여성 등 사회적 약자는 채용을 우대한다. 원서접수는 무기직은 12월 6일부터 12월 10일 오후 6시까지, 기간제는 12월 14일부터 12월 20일 오후 6시까지 7일간이며, 온라인접수 또는 방문접수 방식을 통해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방지 및 대면접촉 최소화를 위해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접수방식을 적극 권고한다. 이후 무기직은 15일 서류전형 발표, 17일 필기시험, 22일 면접시험을 거쳐 24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며, 기간제는 22일 서류전형 발표, 23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2022년도 어촌뉴딜300사업 신규 대상지 50개소를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해양수산부에서 2019년부터 추진한 어촌뉴딜300사업 대상지가 모두 결정된 것이다. 어촌뉴딜300사업은 전국의 항,포구와 어촌마을 중 300곳을 선정해 낙후된 선착장 등 어촌의 필수 기반시설을 현대화하고, 자연경관, 문화유산, 지역특산물 등 어촌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지역별로 특화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어촌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올해까지 총 1.6조원이 투자되었고, 2022년 7,350억원이 투입되는 등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약 3조 원(국비 2조 1천억 원, 지방비 9천억 원)이 투자되는 어촌지역에 대한 역대 최대 투자사업 이기도 하다. 2019년 시작한 1차년도 사업 중 전남 신안군 만재도, 충남 태안군 가의도북항, 인천 강화군 후포항 등 대표 사업지가 준공되었다. 여객선 선착장 등 해상여객시설 개선으로 지역주민들이 육지를 더 편하게 왕래할 수 있게 되었고, 밴댕이를 비롯한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특화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는 등 사업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올해 해양수산부는 시행 4년차인 20
2021년 제1회 광명도시공사(이하 공사) 신입직원 공개채용 평균 경쟁률이 179대 1을 기록하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3일 공사에 따르면 일반행정 4명(결산 1명 포함)과 시설행정 2명, 그리고 개발 분야 1명 등 총 7명 채용에 1,247명이 지원해 평균 17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특히 일반행정 분야의 경우 모집인원 3명에 948명이 접수해 31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공사는 오는 11일 인근 지역의 학교에서 필기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관리와 지원자들의 편의를 위해 진행요원 운영 등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공사는 11일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21일 면접시험을 거쳐 12월 24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박충서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지침을 더욱 철저히 지켜 안전한 채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장관 노형욱)는 충남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에서 오천면 원산도를 연결하는 국도 77호선 보령-태안 간 도로건설공사(보령 해저터널, L=6,927m)를 12월 1일 오전 10시부터 전면 개통한다고 밝혔다. 국내 시공기술로 완성되는, 국내 최장(세계 5번째*) 해저터널로서 우리나라 도로 및 터널의 역사를 새롭게 쓴 보령 해저터널은 지난 2010년 12월 착공, 총사업비 4,881억원을 투입하여 4,000여일(약 11년)의 대장정 끝에 완공되었다. * ❶(일본) 동경아쿠아라인(9.5㎞), ❷(노르웨이) 봄나피요르드(7.9㎞), ❸(노르웨이)에이커선더(7.8㎞), ❹(노르웨이)오슬로피요르드(7.2㎞), ❺(한국)보령해저터널(6.9㎞) 보령 해저터널은 상·하행 2차로 분리터널로 대천항(‘12.11.9일)과 원산도(’14.8.11일) 양방향에서 각각 굴착을 시작하여 2019년 6월 10일 바다 한가운데서 관통을 완료하고 이후 터널 내부의 구조물과 부대공사를 마무리하였다. 보령 해저터널은 총연장 6.9㎞ 중 순수 해저구간이 5.2㎞에 달하며, 해수면으로부터는 최대 80m 하부(평균수심 25m, 해저면에서 최대 55m)에 위치하고 있는데, 해저구간 공사 시 국내
광명도시공사는 2021년 제1회 일반직 신입직원 7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22일 밝혔다. 분야별 채용 예정 인원은 일반행정 4명과 시설행정 2명, 그리고 개발 1명이다. 일반행정 중 1명은 예산·결산·회계 업무 유경험자를 우대하며, 시설행정은 토목 또는 전기 분야 자격증이 필요하고, 개발은 업무 유경험자를 우대할 예정이다. 예년처럼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블라인드 채용방식을 통해 직무역량 중심의 맞춤형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원서접수 기간은 11월 26일부터 12월 2일(오후 6시)까지며, 이후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쳐 12월 24일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최종합격자는 3개월간 수습과정을 거친 후 정규직으로 임용되며, 채용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공사 홈페이지(www.gmuc.co.kr) 또는 광명시청 홈페이지(www.gm.go.kr), 클린아이(www.cleaneye.go.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충서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험장 방역, 사회적 거리 확보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공사의 미래를 열어갈 창의적이고 유능한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에 1인가구의 비중이 급속히 늘어나는 등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가족법제도가 필요하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법무부는 독신자에게 친양자 입양을 허용하고, 유류분 권리자에서 형제자매를 삭제하는 「민법」 및 「가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2021. 11. 9. 입법예고하였다. 현행법에 따르면 혼인 중인 부부만이 친양자 입양을 할 수 있어서, 독신자는 자녀를 잘 키울 의지와 능력을 갖추었더라도 원천적으로 친양자 입양이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독신자라는 이유만으로 친양자 입양을 일률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것은 독신자의 가족생활의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고, 친인척이 미성년자 조카를 친양자로 입양하려고 해도 독신자이기 때문에 입양할 수 없는 경우처럼 때로는 친양자의 복리를 최적으로 실현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법무부는 반드시 혼인 중인 부부가 아니더라도 친양자가 될 사람의 복리를 충분히 보장할 수 있는 25세 이상의 사람이라면 독신자에게도 친양자 입양을 허용하고자 한다. 다만, 독신자가 양부모가 되는 경우에도 자녀의 보호에 소홀함이 없도록 친양자 입양허가 절차를 강화하는 규정들을 신설하였다. 우선, 친양자 입양
산림청(청장 최병암)은 2021년 학교숲 조성, 운영·관리 분야 우수사례로 6개 학교를 5일 선정하였다. 학교숲 우수사례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숲을 통한 생태체험의 기회 확대를 위해 2011년부터 조성 분야와 활용·사후관리 분야를 나누어 6개 학교를 선정·포상하고 있다. 올해는 13개 시ㆍ도에서 18개 학교가 출품 하였으며, 각 분야 별 최우수는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중학교, 경상북도 경산시 자인초등학교가 수상하였다. 신규 조성 분야에서는 미활용 공간을 다양한 수종의 나무와 지피식물을 활용, 기존 수목과 조화롭게 배치하여 체험과 휴식공간으로 조성한 점 등이, 활용·사후관리 분야에서는 적절한 수목 관리와 교육과정과 연계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김주열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앞으로 숲운동장 사업 등 학교숲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아이들의 정서함양 및 지역의 녹색쉼터 역할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와 광명시, 경기콘텐츠진흥원은 11월 4일(목)부터 11월 14일(일) 총 11일에 걸쳐 ‘2021 환상마켓’의 하나인 반짝매장을 광명 AK플라자에서 진행한다. 환상마켓이란 ‘환경(環)을 생각(想)하는 매장(MARKET)’이라는 뜻으로, 에코디자인 및 친환경 제품을 생산, 소비하는 이들을 위한 온·오프라인 친환경 마켓이다. 이번 환상마켓은 이전 2020년 환상마켓에 이어, 친환경 기업의 성장이 곧 환경 보호로 이어지기 위한 여정의 일환으로, 환상마켓의 친환경 여정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광명 AK플라자에서 가치 있는 친환경 제품들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자 우수 기업들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한다. 팝업스토어 ‘반짝매장’은 환상마켓의 오프라인 행사의 하나로 8개 우수 기업이 참가하며 사무용품, 주방용품, 반려동물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참가한 기업은 △담백하고 맛있는 비건 스낵 ‘먼치볼’ △단단한 고체 설거지 비누 ‘폴톰’ △숲의 컬러를 담은 친환경 에코닉백 ‘온다루프’ 등이다. 이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반짝매장 포토존, 인스타그램 인증샷 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2021 환상
-11월 25일부터 매주 목요일, 경기도 내 장애인복지 종사자 대상 ‘2021 누림 아카데미-실천하는 장애학을 이야기하다’ 진행 -장애를 바라보는 새로운 사회적 관점 소개, 장애학적 관점에 기반한 서비스 실천 방안 모색 2021년 11월 3일 (뉴스와이어) --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이하 누림센터)는 11월 25일(목)부터 4회에 걸쳐 매주 목요일 ‘2021 누림 아카데미’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2021 누림 아카데미는 경기도 내 장애인복지 종사자를 대상으로 장애를 바라보는 새로운 사회적 관점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실천하는 장애학을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장애학의 도전’ 저자인 비마이너 김도현 대표가 저서를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하며, 장애학적 관점에 기반한 현장서비스 실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요 내용은 △장애를 바라보는 장애학의 새로운 관점 △자립과 의존의 이분법을 넘어 공생의 세계로 △연립의 관점에서 본 자기결정권 △모두를 위한 노동사회를 향해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경기도 내 장애인복지 종사자들이 장애학에 대해 이해하고, 실천 현장에서 새로운 관점을 접목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광명시민단체협의회는 광명문화관광복합단지 조성사업 공모 과정에 대한 여러 의혹을에 대해 2021년 1월 29일 경기남부경찰청에‘진실규명을 위한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는 탄원을 하였다며 경기남부경찰청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 촉구를 위한 시민협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최근 대한민국은 공공에서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지역을 개발하는 사업이 뜨거운 이슈이다. 시민들이 이러한 사업에 관심과 분노를 보이는 것은 공공에서 계획하는 개발사업을 통해 특정 민간사업자들이 막대한 부당이익을 챙기는 것에 대한 불편함일 것이다. 광명시에서도 ‘광명문화복합단지 도시개발사업’ 민간사업자(우선협상대상자 NH투자증권 컨소시엄) 선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광명문화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은 광명동굴 주변 17만평 광명문화복합단지 조성사업으로 문화시설, 상업, 주거, 기반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며, 사업비만 총 6,529억원이다. 이러한 막대한 사업비와 광명동굴이라는 관광 인프라가 형성된 광명문화복합단지 조성사업은 2019년 10월 10일 지역언론사를 통해 NH투자증권 컨소시엄측이 공모 입찰 과정에서 제출한 ‘디스커버리(Discovery) MOU 서류’ 허위 작성에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