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가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동시에 추적조사지원TF을 급파하고 치밀한 역학조사를 통해 검사대상자를 선별하여 대상자 전원에 대한 검체 검사를 실시하는 등 코로나19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는 6천여 명이 근무하는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의 코로나19 대규모 집단 감염을 차단하고,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시는 지난 16일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에서 직원 8명과 가족 3명 등 총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보다 신속하고 면밀한 역학조사를 위해 경기도 역학조사관과 광명시 추적조사지원TF팀을 급파해 17일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합동 역학조사팀은 1차 역학조사를 통해 검사대상자 854명을 선별해 전원 검체 검사를 실시했으며 검사 결과 2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어 추가 확진자 2명이 제2공장과 해오름식당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광명시는 17일 밤12시부터 18일 새벽6시까지 2차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검사 대상자 1637명을 선별했다. 검사 대상자 1637명 중 338명은 지난 20일 검체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나머지 1299명은 21일 각 주소지별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기계식주차장에서 이용자나 작업자의 부주의, 과실로 인하여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자동차 추락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기계식주차장 안전기준을 강화한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그동안 기계적 결함에만 집중됐던 안전대책에서 인적과실에 의한 안전사고까지 막을 수 있도록 출입구 안의 사람 움직임 감지장치, 자동차추락 방지 장치, 작업자 추락 시 보호 안전망을 설치하도록 하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기계식주차장 안전기준 및 검사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고시한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기계식주차장 사고의 65%가 이용자·보수자 과실 등 인적요인, 기계결함이 30%, 기타 자연재해 등 5%) 우선 기계식주차장 이용자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움직임 감지 장치, 자동차 추락 방지 장치 등의 설치를 의무화한다. 자동차를 주차장 출입구의 주차 운반기에 두고, 미처 밖으로 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주차장치가 작동하여 발생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사람 움직임 감지 장치”를 설치하도록 한다. 또한, 주차장 출입구에 주차 운반기가 위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동차가 진입하여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자동차 추락 방지 장치”를 설치하도록 하고, 주차를 종료한 후
경기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지난 18일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과 권리 보장을 위한 ‘소방공무원 직장협의회’ 출범식을 가졌다. 출범식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에 맞춰 직장협의회 협의위원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개인 방역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소방서 직장협의회는 지난 6월 11일 시행된 ‘공무원직장협의회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윤남석 소방위를 대표자로 선출하고 협의위원 6명을 구성해 총 67명의 회원을 모집하며 8월 26일 설립되었다. 이날 소방서는 박정훈 서장이 소방공무원 직장협의회 설립증을 교부하였으며, 근무환경 개선과 업무능력 향상 방안, 고충 처리 사항 등 직원들의 목소리를 전달받는 시간도 가졌다. 박정훈 서장은 “대국민 소방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직장협의회를 통해 직원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복지여건 개선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추석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경제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경제방역정책으로 한정판 지역화폐(소비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지역화폐 사용자는 경기지역화폐 충전금액의 10%인 기본 인센티브에 더해 오는 9월 18일(예정)부터 소비금액 20만 원에 한정해 15%에 해당하는 3만 원의 한정판 지역화폐를 선착순으로 추가 지급받을 수 있다. 즉, 20만 원 소비 시, 기본 인센티브 2만 원(10%)에 한정판 지역화폐 3만 원(15%) 등 총 5만 원(25%)의 인센티브를 지급받는다. 도는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중소상공인의 소비매출이 최대 약 8,300억 원이 증가하며, 그에 따른 생산유발로 적게나마 멈춰가는 지역경제에 심폐소생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중물, ‘한정판 지역화폐(소비지원금)’의 모든 것을 Q&A로 알아봤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9일 경기도청에서 긴급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기존 지역화폐 인센티브보다 15% 많은 한정판 지역화폐 소비지원금을 제공해 소비-생산-판매-고용의 선순환 경제회복을 유도하는 ‘추석경기 살리기 한정판 지역화폐(소비지원금)’ 지급 계획을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9월 16일(수)부터 20일(일)까지 ‘2020년 사이버 귀어귀촌 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는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공단이 주최·주관하며, 지역별 귀어귀촌지원센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수협 등의 유관기관이 참여한다. 귀어귀촌 박람회는 귀어귀촌 희망자들에게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정책과 어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예비 귀어귀촌인을 위한 정보교류의 장으로서 2015년부터 매년 개최되어 왔다. 올해 귀어귀촌 박람회는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부득이하게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3D 어촌마을을 연출하고 동선도 실제 관람하듯이 목적별로 구성함으로써 참가자들이 오프라인 현장과 같이 실감나고 재미있게 귀어귀촌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 선배 귀어인과의 화상?전화 상담 등을 통해 실시간 소통과 정보 교류도 가능하도록 한다. ‘청년어촌, 활력바다’ 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박람회는 16일(수) 11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5일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식에서는 영상을 통해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의 개회사, 이개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최명용 한국어촌어항공단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사장 권병윤)은 자동차365사이트 이용자의 편의 증진을 위해 ①자동차 번호 선택기능, ②인지세 납부 간소화 서비스를 도입하였다고 밝혔다. 그동안 ‘자동차365’를 이용하여 온라인으로 자동차 신규 등록을 신청하면 무작위로 1개의 등록번호를 부여받아야 하는 반면, 직접 등록관청을 방문하여 신규 등록을 신청할 경우에는 10개의 등록번호 중 희망하는 등록번호 1개를 선택할 수 있었다. 또한, 자동차 신규 등록 시 신청인은 개별적으로 전자수입인지를 구매하여 등록관청에 제출해야 하고, 관청이 개별 확인처리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22일부터는 ‘자동차365’에서 신규 등록 시에도 10개의 등록번호를 제공하고, 소유자가 희망하는 등록번호 1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개선하여 자동차 온라인 등록을 활성화한다. 자동차 365’ 누리집(www.car365.go.kr)를 통해 등록관청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자동차 등록업무**를 처리할 수 있으며, 이번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국민이 편리하게 등록업무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메뉴(순서) : 자동차 365 ⇨ 자동차민원대국민포털 ⇨ 민원신청 ⇨ 등록민원) 또한, 자동차
지난 7~8월 기록적인 폭우와 긴 장마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위해 경기도와 경기지역 한우농가가 한우곰탕 나눔으로 이웃사랑 실천에 나선다. 경기도와 전국한우협회 경기도지회,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는 14일 오후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호우피해 지역의 조속한 피해복구와 치유를 기원하는 한우곰탕 나눔 전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용철 경기도 행정2부지사, 이연묵 전국한우협회 경기도지회장, 김종태 경기도 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나눔은 집중호우로 물질적 피해와 정신적 아픔을 겪은 도내 재난지역 소외계층 이웃을 위로하고 신속한 복구와 치유를 기원하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어려운 축산여건 속에서도 전국한우협회 경기도지회를 중심으로 한우농가에서 십시일반 모아 마련한 총 4,600여팩(9,200인분)의 한우곰탕을 기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부된 곰탕은 경기도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운영하는 경기광역 푸드뱅크를 통해 도내 호우피해지역 저소득층 가정 등 소외계층 가구 및 복지시설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용철 행정2부지사는 “무허가축사 적법화, 가축분뇨 관리 강화 등 어려운 축산여건 속에서도 주변의 힘든 이웃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베풀어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이하 ‘철산복지관’)은 광명시와 함께 코로나19 대응 속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복지사업을 실시하며 다방면으로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를 반영한 복지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하여 위기 단계별로 복지관을 운영하고, 긴급복지지원망 강화를 위한 △언텍트 사업(마음잇기, 이웃기웃, 해피락), △꿈나무아동발달센터, △저소득 어르신 식생활 지원사업, △주1회 코로나 및 장마철 태풍 피해 예방 안전 모니터링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금)에는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와의 열화상 카메라 전달식이 진행되었다. 이는 임오경 국회의원(광명시 갑)의 적극적인 노력과 브랜드 케이로봇(대표 조성해, 원성연)의 후원을 통해 복지관 출입 시 정확하고 편리한 발열체크를 실시함으로써 다중이용 시설의 방역을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전자출입명부(KI-Pass)를 도입, △희망일자리 2000사업 추가 인력배치, △열화상카메라설치를 통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철산복지관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지역주민의 심리적 고립과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과 지역 내 사회적 관계망 구축을 통한 지지체계 형성, 안전
광명시는 하반기에 개최될 대부분의 축제를 취소했다. 당연한 결정이다. 그런데 당연한 결정을 두고 말들이 많다. 왜 일까!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민주주의에 있어서 결과보다 결과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종종하고 한다. 그만큼 어떤 결과가 정당하다 하더라도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다든지 매끄럽지 못하면 좋은 결과임에도 그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다. 광명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 하반기에 개최할 예정이던 오리문화제, 구름산예술제, 평생학습마을축제, 시민의날 체육대회,KTX광명역 평화마라톤 대회, 광명농악축제, 광명시흥 사회적경제 페스티벌, 광명시 음식문화축제 등 대부분의 축제를 취소했다. 지금은 코로나19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떤 일보다 선행되어야 하기에 맞는 결정이다. 이런 시기에 축제를 강행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어리석은 일이기에... 그렇지만 조금 관점을 달리해보면 축제에 관련된 광명시민이 수천명이고, 관련된 민간단체만 최소 수십개에 이른다. 그들에게는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축제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정부에서는 1차 재난지원금에 이어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려하고 있는 상황이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1998~2018년 우리 국민의 건강행태와 만성질환 변화를 정리한 통계집(「국민건강영양조사* Fact Sheet, 건강행태 및 만성질환의 20년간(1998-2018) 변화」)을 발간하였다. 통계에 따르면 남자 흡연율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였으나 아직 35% 이상이 흡연자이고, 20~40대 여자 흡연율은 20년간 약 2배 증가하였다. <그림 1> 현재흡연율 추이(%) <그림 2> 여자 연령별 현재흡연율 추이(%) ※ 현재흡연률 : 평생 담배 5갑(100개비)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우는 분율 또, 월간폭음률은 흡연과 유사하게 남자는 감소 경향이나 50% 이상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여자의 월간폭음률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그림 3> 월간폭음률 추이(%) <그림 4> 여자 연령별 월간폭음률(%,2005년, 2018년 비교) ※ 월간폭음률 : 최근 1년동안 월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 7잔, 여자 5잔 이상 음주한 분율
경기도와 안산시, 한양대가 총 4천억원 규모의 (주)카카오데이터 센터와 산학협력시설 유치에 성공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화섭 안산시장, 여민수 (주)카카오 공동대표, 김우승 한양대학교 총장은 7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주)카카오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 유치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혁신 파크에 (주)카카오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데 합의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협약식에서 “코로나19는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 등 디지털경제로의 이행을 재촉하고 있다”면서 “카카오 데이터센터와 산학협력시설 유치로 경기도는 국내 정보통신산업을 주도하는 거점지역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번 유치가 안산시민과 도민이 행복한 디지털 경제 전환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협약에 따라 (주)카카오는 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경기도 안산시에 소재한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캠퍼스 일원 1만8,383㎡ 규모 부지에 데이터센터와 산학 협력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주)카카오는 올 하반기에 건축설계를 마무리한 다음 건축인허가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2021년 토지 임대 계약과 착공,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 인력과 데이터센터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2021년 농촌 신활력플러스사업 대상지구로 20개소를 신규 선정하였다. ’농촌 신활력플러스사업‘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총 100개 시․군을 선정하는 국가균형발전 기본계획 중 농업·농촌 분야 핵심사업이며, 2020년 현재까지 60개 시‧군이 선정되어 있다. 본 사업은 향토자원 육성사업, 권역·마을 개발사업 등으로 마련한 지역자산과 민간조직을 활용하여 지역특화산업을 고도화하고,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여 지역의 자립적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지방분권 기조에 맞춰 지역(주민·지자체)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을 자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하여 지역별 사업목적 달성을 위해 인적자원 개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자율적으로 조합하여 추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에 선정된 시․군은 지역 주민의 주도적인 참여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의 지속성‧공공성 확보를 위해 사회적경제 조직을 포함한 지역공동체의 참여율을 높이는 데 적극적이고 사전 준비가 충실한 시‧군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농식품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농업정책에 대한 참여도(농발계획, 논 타작물재배), 균형발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