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와 (재)광명문화재단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광명시 항일독립영화 상영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7월 11일부터 3일 동안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과 로비에서 개최 된다. 상영작에는 ▲<귀향>, ▲<귀향:끝나지않은이야기>, ▲<항거:유관순이야기>, ▲<말모이>가 있다. 상영 전 영화 감독 및 배우와 함께 영화 토크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여, 영화의 이해도를 높이고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과거 일제의 위안부 만행에 대한 진실을 알리는 <나눔의 집 작품 전시>를 시민회관 로비에서 진행된다. ▲<빼앗긴 순정>, ▲<만남>, ▲<태워지는 처녀들> 등 총 6개의 작품을 전시하며, 할머니들의 그림을 이용한 굿즈 또한 전시 예정이다. 영화 상영은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진행된다. 광명시민 누구나 관람 가능하며,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현재 온라인으로 예매가 진행 중이며, 당일 1시간 전 현장에서도 선착순으로 좌석을 배부받을 수 있다. 10인 이상의 단체 관람은 사전 협의 후 가능하다. 광명문화재단 관계자는 “
광명시 소하도서관(관장 김경희)은 지난 22일 ‘신비한 공룡 사전’,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공룡은 재미있다’의 저자 박진영 고생물학자 초청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강연은 ‘신비한 공룡 사전’을 주제로 다양한 공룡의 종류를 소개하고 공룡의 멸종설과 공룡 연구 과정 등을 소개했다. 또한 닭, 참새 등 조류가 공룡이라는 사실과 공룡은 멸종하지 않았다는 사실 등 시민들에게 흥미로운 공룡 이야기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강의를 진행한 박진영 고생물학자는 현재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방문연구원으로 있으며, 과학저술가, 그림책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오는 8월에는 과학 전문기자이자 과학저술가로 활동 중인 윤신영 작가의 강연 <왜 맛있을까? - 맛의 과학과 심리학>이 개최될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오는 7월 29일 오전 10시부터 소하도서관 누리집(gmlib.gm.go.kr)에서 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도서관 누리집 공지사항을 참고하거나 소하도서관 담당자(02-2680-0926)에게 문의하면 된다.
한국여성미술협회(회장 장은진) 회원들이 2019년 6월21일(금) 18:00 광명시민회관전시실에서 일곱 번째 정기전을 가졌다. 이번 전시회에는 서양화, 도자기, 조각 등 회원들의 작품 100여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2인의 부스전도 함께하고 있어 전시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다양하고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가 의미 있는 것은 매년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작품을 판매하여 광명시의 미혼모들에게 판매전액을 기증하고 있는데 올해도 소품작품은 5만원에 판매하여 한 가정에 한 작품이 걸어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장애인 시설기관에도 회원들의 작품 30여점을 기증하는 등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여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한국여성미술협회가 앞장서려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2019년 6월 21일~26일까지이며 한국마사회 광명지사가 전시회에 힘을 보태었다.
예술협동조합 이루(이사장 권일순)가 광명문화예술네트워크 ‘학온동 꽃놀이’를 개최하였다. ‘더운 여름이 오기 전, 꼭 만나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뜨거운 낮이 되기 전에 만나 밥 한끼, 차 한잔해요. 얼굴을 마주보고 악수를 하면 우리 사이도 더 가까워 것 같습니다.’라는 감칠맛 나는 꼬드김으로 2019년 6월 14일(금)~15일(토) 이틀 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광명의 많은 예술인들이 자리를 함께하였다. 첫날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자리를 함께하여 광명예술의 발전과 광명시민들의 삶에 예술이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등에 대해 고민하며 담소를 나누었다. 둘째날에는 학온동의 주민들을 초청하여 함께 부채에 꽃을 그리며 예술 작업이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편안하게 하는지를 느끼게 하였다. 점심시간에는 그냥 먹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아름답고 맛있는 꽃 비빔밥과 달콤한 꽃차로 생활에 지친 심신을 달래주었다. 경매를 받아 학온8통 마을회관에 기증하는 것을 전제로 진행된 그림 경매는 첨단산업단지개발로 사라질 학온동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박민규 작가의 작품을 갤러리엘리스 안세희 대표가 재치 넘치는 사회로 참가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분위기와 재미를 선사하였다. 권일순 이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공연이 오는 7월 7일(일) 오후 4시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는 현대 무용의 선구자인 ‘안은미’가 이끄는 무용단 안은미 컴퍼니가 전국을 돌며 만난 할머니들의 춤을 직접 기록하고 그 몸짓을 담아낸 작품이다. 공연에는 안은미 컴퍼니와 함께 광명시의 ‘멋쟁이 할머니’들이 무대에 올라 옛 가요에 맞춰 ‘막춤’과 끼를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출연자 할머니들은 전문 무용수가 아닌 지원접수를 통해 모집된 65세 이상의 끼와 흥 많은 평범한 할머니들이다.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공연은 이러한 할머니들의 춤을 통해 삶의 의미를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관객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흥겹게 어우러지는 시간을 통해 큰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작품은 2011년 초연 이후 할머니들과 함께 국내 투어를 진행했고 스위스, 독일, 벨기에 외에도 2014년 프랑스 파리 여름축제 초청작으로 선정되었다. 뿐만 아니라, 안은미 컴퍼니는 현대 무용의 성지로 꼽히는 프랑스 파리‘떼아
광명시는 2일 전국에서 모인 마라톤 동호인 및 가족 4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KTX광명역 일원에서 ‘2019 KTX광명역 평화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광명시체육회(회장 박승원)와 KTX광명역 남북평화철도출발역육성범시민대책위원회가 주최하고 광명시 육상연맹, ㈜위즈런솔루션 주관으로 열린 이날 대회는 KTX광명역이 평화철도 출발역이 되길 기원하는 광명시민의 염원을 담은 뜻깊은 대회였다. 마라톤대회는 하프, 10KM, 5KM 3개 코스로 나누어 4,600여명의 마라토너들이 참여했다. 모든 참가자에게 기능성 티셔츠와 광명동굴 입장권을 지급하고 경품추첨을 통해 소정의 경품도 지급돼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마라톤 대회 순위 입상자에게는 종목·단체별 시상금을 지급하고 20명 이상 단체 참가자에게 개별 부스도 지원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마라톤을 달리는 것처럼 끊임없이 인내하고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광명시는 33만 시민들과 함께 KTX 광명역이 남북평화철도 출발역으로 지정되도록 노력하고 평화통일 분위기 조성을 위한 민간교류에 앞장서 다가 올 평화시대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헝가리 유람선
광명문화재단에서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공연에 참여할 할머니 출연자 25명을 선착순으로 5월 21일(화)부터 6월 14일(금)까지 모집한다. 선발자들은 안은미 컴퍼니와 함께 7월 7일(일) 오후 4시,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무대에 오른다. 신청 자격은 65세 이상 춤을 전공하지 않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공연 전 사전 워크숍 1회에 참가하면 된다. 사전 워크숍은 6월 18일 오후 2시에 1층 리허설 룸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출연자로 선정된 25명의 할머니들은 안은미 컴퍼니와 함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무대에 올라 가요에 맞추어 막춤을 선보인다.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는 현대 무용의 선구자인 ‘안은미’가 이끄는 현대무용단인 안은미 컴퍼니가 전국을 돌며 만난 할머니들의 춤을 직접 기록하고 그 몸짓을 담아낸 작품이다. 과거와 시간과 공간을 기억하는 할머니들의 소박한 몸집과 새로운 삶의 에너지가 담겨있다. 안은미 컴퍼니는 이러한 몸짓을 통해 삶의 의미와 역사를 살펴본다. 출연 신청 방법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 열린광장 <재단소식>에
철산2동 행정복지센터(동장 박명우)는 5월10일 현충공원 인공폭포 앞에서 유관단체장을 비롯한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9회 주민 어울림 폭포수 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철산2동 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철산2동 단체원 및 상가번영회가 함께한 이번 축제는 따뜻한 봄 햇살 아래 시원한 폭포수가 어우러져 많은 지역 주민들이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이날 품바 공연, 시립철산어린이집 어린이 공연, 정성모 마술사의 일루젼 마술 공연으로 축제의 막을 열었다. 1부 개회식에 이어 2부에서는 요가, 기타, 라인댄스, 노래 등 주민자치 프로그램 공연이 이어졌으며 수강생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맘껏 발휘했다. 또한 다육이 화분 만들기, 나만의 부채 만들기 등 체험부스와 다양한 먹거리 장터도 운영되었으며 푸짐한 경품 행사도 진행됐다. 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진행된 주민 노래자랑에서는 신은재씨가 최우수상을 차지했으며, 초대가수 이상번, 김명희, 김인애, 투용의 공연으로 축제의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이번 축제를 주최한 최종구 축제추진위원장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만든 축제여서 의미가 깊으며 오늘 축제를 통해 주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의 ‘마주보는 콘서트–국악의 맛’ 두 번째 공연‘이희문X프렐류드X놈놈 <한국남자>’가 오는 5월 30일(목) 오후 7시 30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광명문화재단의 ‘마주보는 콘서트 – 국악의 맛’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가 주관하는「문화가 있는 날-공연산책」사업의 일환이다. 국악을 주제로 새로운 시도와 해석으로 주목받고 있는 우수한 국악단체와 아티스트를 초청하여 우리 전통문화 예술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올해 하반기까지 총 7회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희문X프렐류드X놈놈 <한국남자> 공연은 출연진 모두가 한국에서 태어난 남자라는 단순한 이유로 붙여진 이름이다. 7명의 한국남자들이 만나 민요를 재즈 편곡법에 따라 재구성하였다. 프로젝트명대로 ‘한국남자’라는 오늘날 한국 사회가 규정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경기소리의 재담방식으로 풀이한다. 국악계의 이단아이자 파격의 아이콘 이희문은 이번 <한국남자> 공연을 통해 독특한 비주얼과 민요를 바탕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그는 프로젝트 민요 록밴드 ‘씽씽(Ssing Ssing)’으로 파격적이고 창의
광명문화원(원장 안성근)은 오는 5월 15일(수)부터 6월 26일(수)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7시에 광명문화원에서 광명바로알기프로젝트_‘광명학’강좌를 연다. ‘광명학’은 광명문화원에서 준비한 ‘광명바로알기프로젝트’로 광명시의 행정구역 변천, 자연마을 등에 얽힌 이야기 등을 광명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이를 통해 지역정체성 확립과 역사적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2014년에 처음으로 진행하여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강의내용을 살펴보면, ▷ 1강-오리엔테이션+민회빈 강씨의 생애 ▷ 2강-민회빈 강씨와 연행노정 ▷ 3강-광명의 자연마을과 옛이야기 ▷ 4강-오리이원익의 사상과 정신 ▷ 5강-광명의 3.1운동 인물과 역사인물들 ▷ 6강-기록으로 보는 광명의 변천 ▷ 지역답사로 운영된다. 또, 7개의 강의로 구성된 ‘광명학’과 동시에 광명을 위해 일하는 기관․단체를 위한 지역학으로 ‘찾아가는 광명학’의 접수도 받고 있다. 기관․단체에서는 ▷ 광명시의 자연마을과 옛이야기 ▷ 광명의 역사인물 ▷ 광명시의 문화재와 유적 중에서 1개~2개의 강의를 신청할 수 있으며, ▷ 광명지역답사는 공통과정으로 운영된다. ‘광명학’을 주관하는 광명문화원 안성근 원장은 “광명바로알기프로젝트_‘광
제29회 구름산예술제가 오는 5월 11일(토)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12일(일)까지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예술에 취하다>라는 부제로 시민들과 함께 한다. 이번 구름산예술제는 성공적 개최를 위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명시협의회, 광명문화재단, 광명시청 위생과, 한국예총 광명지회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에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김유종(광명예총 회장)지회장은 시민참여 행사로 광명시민 누구나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수 있는 행사로 풍성하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5월 11일(토) 오후 6시 30분 구름산예술제 여는마당을 시작으로 5월 12일(일) 닫는마당까지 광명시민체육관에서 각 협회의 멋진 공연이 이어진다. 그 중에서 5월 11일(토)부터 5월 12일(일)까지 대리석광장에서 세계전통춤 <함께 춤을 추어요>, 내 꿈을 펼쳐라, 뮤지컬 갈라, 가족참여프로그램 등 많은 공연과 참여프로그램을 진행하여 먹거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어울림무대를 구성했다. 5월 11일(토)에는 실내경기장에서 하나되는 신명이라는 타이틀로 국악과 무용을 만날 수 있는 공연이 준비되어 있고, 이어서 영화 <1
자의는 아니었지만 왕가의 여인으로는 최초로 조선을 떠나 신문물을 흡수하는 선구자적인 삶을 살았으며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사상(愛民思想)이 깊었고, 최초의 여성CEO였던 민회빈 강씨! 수십년을 방치되다시피 했던 민회빈 강씨 묘 영회원이 2016년부터 시작된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의 복원으로 어느 정도 새단장을 마치고 2019년 4월 30일(화) 11:30 제374주기 영회원(인조대왕 제1자 소현세자 빈 민회빈 강씨)기신제향을 가졌다. 문하재청 궁능유적본부에서 주최하고 (사)전주이씨대동종약원에서 주관하여 처음으로 지내는 이번 기신제향에는 금천강씨 대종회,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소경원영회원봉행회, 박승원 광명시장, 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하여 비운의 왕세자비 민회빈 강씨를 기렸다. 영회원은 국가사적 제 357호로 지정되어있는 소현세자 빈 민회빈 강씨의 묘이다. 민회빈 강씨는 병자호란 때 소현세자와 함께 청나라 심양으로 끌려갔으나 볼모라는 위치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세자빈이라는 신분에 얽매이지 않고 조선 최초 여성 무역상으로 활약했다. 무역으로 벌어들인 수입으로 노예로 끌려와 고통 받는 조선인을 속환하기 위해 힘썼으며 천주교와 서양 문물을 접하면서 조선의 개혁과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