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의 학습, 마을을 물들이다’라는 주제로 제16회 광명시평생학습축제가 2017년 9월 9일~9월 18일까지 광명시 마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9월 15일 광명초등학교에서는 펼침마당 으뜸터(광명1동~3동)의 울타里페스티벌(빛솔전통성인식)이 이춘표 부시장, 권태진 도의원, 김정호,나상성 시의원 등이 직접 행사의 일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성인식’은 다른 말로 ‘성년식’이라고도 하며 가정의 관혼상제 4례 중 첫번째 통과의례로 남자는 관을 쓴다고 해서 ‘관례' 여자는 비녀를 꽂는다 해서 '계례' 라고했던 의식으로 남녀가 결혼하기 전에 반드시 치러야 하는 의식이었다. 이 의식은 아이가 자라 일정한 나이가 되면 성인으로서의 자유와 권리가 주어지는 대신 나이에 걸 맞는 행동을 해야 하며, 모든 일에 스스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자각하게 해주는 의식이면서 어른 대우를 해 주는 의식이다. 옛날에 남자는 보통 열다섯에서 스무 살 사이에 땋았던 머리를 풀고 상투를 틀어 관을 쓰면서 여자는 보통 열다섯 살에 머리카락을 감아 올려 비녀를 꽂으며 성인식을 치렀지만 오늘날에는 만 스무 살이 되면 특별한 의식을 치르지 않고도 성인으로 대우해 주는 대신
제16회 광명시평생학습축제가 ‘일상에서의 학습, 마을을 물들이다.’ 주제 아래 여는마당, 학습마당, 펼침마당, 닫는마당으로 나뉘어 지난 9월 9일(토)부터 18일(월)까지 광명시 마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펼침마당의 예터지기(소하.학온동)는 9월15일 14:00 영말당공원에서 ‘흥흥흥 예터지기 마을축제’를 김종원 예터지기위원장, 설진충 평생학습사업소장, 홍정수 광명교육장, 조화영,이길숙 시의원, 심중식 자유한국당 광명을당협의위원장과 지역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예터지기란 고유의 문화와 역사를 계승하는 예술의 터전인 마을을 이어가다. 를 뜻하며 1부 행사는 광명회계고등학교 이은수 학생의 사회로 2부는 탈렌트 박시영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온신초의 사물놀이, 안서초의 난타공연, 보리수지역아동센터의 댄스공연, 소하중의 가야금공연, 구름산초와 소하초 연합의 맑은소리 풍물단, 소하중의 밴드공연, 충현고의 뮤지컬 갈라 국학원의 국학기공, 청림회의 수화공연, 청소년수련관의 DQM댄스공연, 광명심포니G브라스앙상블의 오케스트라공연으로 마을을 예술로 물들였다. 한편, 주민들에게 다양한 예술적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도자기 사진꽃이 ,부채그림만들기, 천
경기도의 장인들이 모여 한바탕 축제의 마당을 열었다. 2017 경기도 무형문화재 대축제가 2017년 9월 8일(금)오후2:00 광명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 56명의 무형문화재와 전수조교, 양기대 시장, 백재현,이언주 국회의원, 염종현 경기도의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 윤화섭,권태진,정대운,김성태 도의원, 나상성,고순희,김익찬,김기춘,안성환,이길숙 시의원, 안성근 문화원장, 김유종 예총회장, 이병익 광명농협조합장, 이영희 민주평통광명협의회장, 김순자 광명적십자회장, 김경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이강우 광명새마을금고이사장 등, 내빈들과 관계자들이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진행되었다. 광명농악의 신명나는 자리걷이와 경기고깔소고춤의 식전행사에 이어 고양시의 상여.회다지소리와 서도소리 초청공연으로 시작된 2017경기도무형문화재대축제는 오는 10일까지 3일에 걸친 축제기간 동안 38개 무형문화재 기능종목의 장인들이 제작한 나전칠기장,불화장 등, 50여 부문의 작품 전시와 함께 27개의 예능종목 보유자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현장에서는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수조교들이 관람객들에게 각 작품에 대한 역사적 중요성과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직접 설명
경기무형문화재총연합회(이사장 임웅수)가 주관하고 경기도가 주최하며, 광명시가 후원하는 ‘2017경기도무형문화재대축제-예술혼, 빛의 일기’가 8일부터 10일까지 광명시민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는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및 예능보유자들이 한 해 동안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로, 전시와 공연을 통해 보유자와 단체들 간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예술적 소통과 교류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19회째 개최되는 이번 경기도 무형문화재 축제에서는 지역의 무형문화유산을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며 무형문화재의 가치를 직접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수조교들이 각 작품에 대한 역사적 중요성 등을 직접 설명하는 시간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또 기능보유자의 작품을 할인해 판매하고, 풍성한 경품이 걸린 이벤트 등 부대행사도 열려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임웅수 경기무형문화재총연합회 이사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많은 이들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느끼고, 특히 미래의 잠재적인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어린이와 청소년이 전통문화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명문화의 새 역사를 쓰겠다면 지난 4월 14일 출범한 광명문화재단! 그러나 출범한지 4개월이 넘었지만 지역의 어느 곳에서도 문화재단이 출범하고 나서 광명의 문화예술이 나아졌다는 말이 들리지 않는다. 심지어 “광명에 문화재단이 있느냐”고 묻는 시민들이 대다수다. 이런 상황은 경기도의 모든 문화재단이 다 있는 홈페이지조차도 없는 광명문화재단이 가장 단적으로 보여준다. 출범한지 4개월이 넘었는데 홈페이지도 없고 달랑 블러그에 모든 사항을 공지하고 있다는 것은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출범한 광명문화재단이라고 보기에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시민들 입에서 ‘광명에도 문화재단이 있느냐’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 광명,수원,용인,성남,안양 등 14개 지자체에 문화재단이 있고, 평택,구리,의왕,남양주,여주 등 5개 지자체가 문화재단 출범을 준비 중이며, 시흥,과천 등 12개 지자체는 문화재단이 없는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런데 14개 지자체의 문화재단 중 홈페이지가 없는 곳은 광명이 유일하다. 그러니 시민들이 찾을 수가 없고 문화재단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은 곧 시민들이 문화적 혜택을 누리는데 있어 소외되어 있다는 것이나
광명시는 2017년 8월 23일(수) 10:00 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양기대 광명시장이 김성덕 중앙대학교병원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업시행자인 이창엽 광명하나바이온 대표이사와 ‘광명시 중앙대병원 유치 협약식’을 갖고 KTX광명역세권지구 내 이케아와 코스트코 사이에 위치한 도시지원시설용지1-2(2만1천500여㎡)에 700병상 규모의 중앙대학교병원을 신설하고 의약품, 의료용품 개발 관련 시설을 유치하여 의료R&D센터 구축과 소하지구내 광명SK테크노파크 옆 의료시설용지 1만9100㎡에 광명복합의료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합의했다. 이날 협약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기본설계를 시작으로 건축, 교통, 경관 등 관련 인허가를 거쳐 2018년 2월에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며, 2020년 11월 건물 준공 후 2021년 2월 대학병원 개원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김성덕 중앙대병원장은 병원 설립이 된 후 6년 후인 2027년 상급종합병원 인증을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여 참석한 시민들을 희망에 들뜨게 하였다. 이번 ‘광명의료복합클러스터 조성사업’은 토지매입비 841억 원을 비롯해 총 6천43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하나금융
광명장애인자립생활센터(소장 김태균, 이하 광명센터)는 오는 9월 2일(토) 14:00 광명시 시민체육관에서 2017년 제4회 광명시 장애인 인권문화제(이하 인권문화제) “차오르다!”를 개최한다. 광명센터는 2014년부터 장애인 인권문화제를 매년 개최해 왔으며, 이번 제4회 인권문화제는 경기도 ⁃ 광명시 ⁃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클론의 강원래, 광명시 신통방통 댄스팀, 시각장애인 성심사물놀이팀, 장애⁃비장애인 핸드스토리팀의 수화노래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 ˹차오르다!˼ 는 어떤 한도나 높이에 다다라 오르다.” 라는 의미의 순수 우리말로, 인권문화제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벽을 허물고 차이를 인정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문화공연과 인권강의를 마련하여 인식의 전환을 통해 편견 없이 아우러져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부스를 마련하여 광명시자원봉사센터 팝콘 ⁃ 솜사탕 등 간식나눔, 이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원두커피 무료나눔, 한국ngo레인보우 봉사단체의 페이스페이팅 등 이벤트를 마련하여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는 즐길거리를 준비하였다. 김태균 소장은 “인권문화를 통해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소통과 분권의 시대에 맞는 리더의 언어는 무엇인가? 집에서 회사에서 모임에서 리더로서 말과 글은 어떠해야 하는가?’ 라는 주제를 가지고, 김대중 대통령비서실 공보실행정관, 노무현 대통령 연설비서관 출신이자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 저자 강원국의 강연이 있었다. 2017년 8월 10일(목) 저녁 7시 평생학습원 2층 대공연장에서 가진 강연은 광명시민포럼(회장 박상기)이 제4회 열린포럼으로 진행하였으며 시민포럼의 고문인 박승원 도의원을 비롯 15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하여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대해 청취하는 시간이었다. 강원국은 강연에서 “무엇을 보든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그래서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 강의를 할 때마다 생각을 하나라도 추가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천번 이상의 강연을 했으니까 천개 이상의 새로운 생각을 가졌다”면서 끊임없는 사고를 주문했고 “리더는 글을 자기가 써야 한다. 자기의 생각을 써야 한다. 글은 역사에 남는다. 다른 사람이 쓴 연설문을 낭독하고 미사여구를 모아 만든 연설문을 자기 것인 양 역사에 남기는 것은 잘못이다. 부족하더라도 자기가 써야 한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말과 “연설문을 직접 쓰지 못하면 리더
노출의 계절 여름이면 남녀를 불문하고 헬스클럽을 찾아 근육 운동을 즐기며 몸짱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다.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건강한 몸매를 만드는 것은 권장할만하다. 하지만 많은 근육, 그리고 근육질 몸매를 만들기 위해 과도하게 섭취하는 단백질은 콩팥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여성분들이 노출의 계절이 되어 살은 빼고 싶고, 운동을 하자니 힘들고 하니까 탄수화물 섭취를 하지 않으면서 단백질 섭취를 한다며 닭가슴살만을 먹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과도한 단백질 섭취로 콩팥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콩팥에서 혈액을 거르는 것을 '여과'라고 하는데, 심한 근육운동은 고혈압, 당뇨병, 임신, 비만과 더불어 사구체 '과여과'(hyperfiltration)의 5대 요인으로 꼽힌다. 근육 속 단백질이나 음식으로 섭취한 단백질의 대사산물 중 질소화합물인 요소는 소변으로만 배출된다. 운동으로 근육을 과도하게 많이 만들거나, 단백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콩팥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한국인의 섭취 칼로리 중 단백질 비율은 7~20%이다. 콩팥의 정상 여과율을 100%로 할 때 과여과는 여과율이 120∼130% 이상으로
'마부위침'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어려운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로 도전한다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비록 배움의 때를 놓쳤지만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닭아 가는 사람들이 배움의 열정을 불태운 곳이 마부학당(훈장 강신재)이다. 마부학당 강신재 훈장과 이일규 사무국장, 배움의 때를 놓친 분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있는 선생님들, 그리고 대부분이 지긋한 나이의 학생들이 2017년 6월 3일(토) 모든 일상을 내려놓고 체험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떠나는 버스에서 ‘마부위침학당’으로 우현순 학생이 지은 사행시는 지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한 글이었다. 마악 알았습니다. 부족한제가 위대한 이 자리에 있다는 걸 침착해야겠네요. 학생들의 당당한 모습이 너무 좋아요. 목적지인 임실의 대표적인 인물, 섬진강에서 태어나서 섬진강에서 자라고, 섬진강변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다 정년퇴직하였으며, 지금도 섬진강을 노래하는 섬진강 시인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김용택(金龍澤) 시인의 생가를 방문해서는 섬진강의 아름다운 물결위에서 피어난 그의 시심을 배웠다. “섬진강의 아름다운 잔물결이
고사성어 중에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는 말이 있다. 자식이 아버지의 모습을 쏙 빼 닮았다는 뜻 이다. 그 말은 아버지의 재능을 자식이 물려받았다는 것으로 우리 주위를 보면 연예인부터 운동선수까지 자식들이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아 자신들의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광명에도 부전자전(父傳子傳)의 모습을 보여주는 친구가 있으니 충현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임기호 학생이다. 임기호 학생은 경기무형문화재이자 광명농악을 전국적으로 각광 받을 수 있는 궤도에 올려놓은 임웅수 광명시립농악단장의 자제이다. 임군은 서산시와 사)한국농악보존협의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교육부,충청남도,서산시의회,한국문화예술위원회,충남교육청,서산교육지원청,충남문화재단이 후원하여 2017년 5월 20일(토)~21일(일)까지 선산 해미읍성에서 개최된 제19회 전국농악명인경연대회에서 학생 단체부 대상을 차지한 것이다. 임군이 다니는 충현고등학교(교장 이덕재)는 경기도무형문화재 제20호 광명농악 전수학교로 1997년 지정 후 창단하여 2007년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대통령상 수상, 2008년 전국학생국악한마당 대통령상수상, 2014년 한국청소년민속예술축제 대통령상수상
지역의 선도적 금융기관이자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여 화합과 소통의 광명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광명동부새마을금고가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5월 30일 오후 2시 광명시민체육관 오픈아트홀에서 ‘송광호 신바람 노래교실 공개강좌’를 광명동부새마을금고 노래교실 회원 및 시민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한상구 광명동부새마을금고 전무의 개회로 시작된 노래교실 공개강좌는 노래강사 송광호의 진행으로 진미령(미운사랑), 이병철(매화), 선경(카사노바), 김유라(먹물 같은 사랑), 피터펀(멋진 놈 나야 나)등, 초대가수들의 흥겨운 노래 가락에 참석한 광명동부새마을금고 회원들과 지역의 어르신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최복후 광명동부새마을금고 이사장은 “노래교실을 통해 지역민들이 함께 어울리며 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지역의 금융기관으로서 노력하겠다. 오늘 공연으로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드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내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더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인사말을 하였다. 한편, ‘송광호 신바람 노래교실’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30분~4시에 열리며 문의는 광명동부새마을금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